ep.13 추석
얼굴로 쏟아지는 햇빛에 택운이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그러고 침대에서 내려오자 바닥에 누워 잠이든 켄의 얼굴이 시야의 들어왔다. 색색 숨을 몰아쉬며 잠이 빠진 모습을 바라보다 언제 걷어찬건지 구석에 박혀있는 이불을 집어들어 다시 제대로 덮어주곤 앞에 쭈그려 앉아 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눈, 코, 입 진짜 다 사람같아 괜시리 신기해져 관찰하다 켄의 얼굴로 손을 뻗었다. 눈 코 를 지나 입가의 손을 가져다 대다 갑자기 켄이 앙 하고 택운의 손을 아프지 않게 살짝 깨물었다. 그러곤 번쩍 눈뜨곤 택운을 향해 웃어보였다. 갑작스런 켄의 행동에 놀란 택운이 급하게 켄의 입에서 손을 빼내곤 내심 아무렇지 않은 척 벌떡 일어나 방 밖으로 나섰다. 아니, 무슨 개도 아니고 사람 손을..아.. 개 맞구나. 혼자 중얼 거리던 택운이 자신을 따라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오는 켄에 중얼거림을 멈추었다.
"택운이 오늘은 학교 안가?"
묻는 켄에게 고갤 끄덕여보이자 표정이 확 밝아지며 우와, 진짜? 하며 물어오는 말에 웃음이 났다. 어느새 다가와 택운에 옆에 털썩 주저 앉은 켄이 택운을 향해 물었다.
"근데 오늘은 왜 안가?"
"추석이잖아."
추석? 그말에 멀뚱히 눈을 꿈뻑이며 택운을 바라보던 켄이 이내 아아-하는 소릴 내더니 말했다. 그 송편만들고 가족끼리 만나는 날!
"택운이는 가족안만나러가?"
"응, 가족이 멀리살아서 못만나러가."
그말에 그렇구나. 하며 고갤끄덕이던 켄이 뭔갈 곰곰히 생각하다 택운의 팔을 두손으로 잡고 흔들며 말했다. 우리도 송편만들자 송편!
*
"야 너 진짜 못만든다."
웃으며 말하는 학연에 택운이 눈을 부라렸지만 학연은 신경도 쓰지않고 낄낄 대며 택운의 송편을 비웃었다. 둘이 그러든지 말던지 켄은 송편으로 무슨 대회라도 나가려는지 고갤 푹숙이고 송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송편을 만들자며 징징대는 켄에 택운이 흔쾌히 그러자며 수긍했다. 그리고 재료들을 준비하고, 그래 거기까진 좋았다 이거다. 그런데 갑자기 학연에게 심심하다며 전화가왔고 그럼 학연이형도 부르자는 켄에 뭔가 일이커지는 듯 했지만 뭔일이야 있겠나 싶어 학연을 불렀고 셋은 나란히 앉아 송편을 빚고있었다. 그리고 학연은 자신이 만드는 송편마다 비웃으며 놀려대기 시작했고 택운의 표정은 점점 짜증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송편장인이냐. 뭘 어떻게 잘만들란거야.
"너는 뭐 얼마나 잘만든다고."
택운에 말에 학연이 자신이 만든 송편을 들어 택운의 눈앞에 흔들었다. 보이냐? 이게 내실력이야.
뭐 얼마나 잘만...들긴했네.. 짜증나게 쓸대없이 이런것만 잘해. 속으로 꿍얼대며 괜한 반죽을 퍽퍽 내리치던 택운이 힐끔 켄을 바라봤다. 쟨 뭘 저렇게 열심히 만들길래 아무말이없대. 그런 택운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건지 켄이 갑자기 고갤 번쩍들며 말했다. 다했다!
그러곤 택운에게로 송편이든 손을 내밀었다. 뭔가 싶어 택운이 켄의 손위에 올려진 송편을 바라보자 송편이 맞는건진 잘 모르겠다만은 하트 모양으로 빚어진 반죽이 보였다. 이거 만들라고 여태까지 그렇게 집중했던거야?
"응, 이거 택운이꺼! 하트!"
그말에 슬슬 올라가는 입꼬릴 주체할순 없다. 진짜 뜬금없는데서 귀엽다. 택운이 반죽이 뭍지않은 다른 손을 뻗어 켄의 머릴 쓰다듬었다. 고마워. 하며 웃는 택운의 모습을 보던 학연이 켄의 옆구릴 쿡쿡 찔렀다.
"형꺼는 없어?"
뭔갈 잔뜩 기대하는듯 초롱초롱한 학연의 눈을 바라보던 켄이 송편에 넣으려 준비한 검은콩이 잔뜩 든 접시를 학연쪽으로 밀며 말했다.
"형껀 여기 잔뜩있잖아. 형 닮은거."
*
끵 뭔가 늦은느낌은 또왜징 여러분 즐거운 추석 보내세여! 는 어제.. 즐거운 한가위보내세용! 즐거운 연휴보내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