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 이거 박찬열이 빌려간거 맞지?" "응 이거맞아 이제서야 주네 하여튼..." "걔는 사람 번거롭게 지가 전해주지 왜 나한테 전해달래" "아...그러게..." 박찬열 이자식은 진짜 눈치가없는건지 아님 그냥 병신인건지 몇달만에 1년동안 거의 내가 살다시피한 루한집에 다시오게될줄은 몰랐다 루한은 우리가 헤어진지 반년이 다되어가지만 아직도 날 보는 그눈빛은 예전과 다름없는 따뜻한 눈길로 나를 소심하게 살짝 쳐다볼뿐이지만 나는 그와는 다르게 이제 루한에 대한 설레였던 감정은 눈곱만큼도 남아있지않다 그냥 귀찮고 빨리 집에가서 하던거 마저 해야되는데 루한만 보면 죄책감이 밀려온다 "민석, 밥 먹었어?" "아니 아직 안먹었는데" "아...." "너도 아직 안먹었지? 밥이나 먹으러 나가자" "어? 그래.." 루한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얘는 왜 아직도 이런 사소한거에도 행복해보이는지 그 이유는 나도 알것같지만 굳이 깊게 생각하고싶지는 않다 밥 먹으러 가자고 괜히 말한거같다 "앞에 밥놓고 제사지내냐? 왜 안먹어?" "민석" "......" "민석아, 우리 다시" "야 루한" "......" "밥먹으러 나왔으면 그냥 편하게 밥 먹으면 안되?" "......." "우리 벌써 6개월 지났어 근데 넌 아직도 착각속에.....아니다" 넌 대체 내가 뭐라고 아직도 그러는거야 먹던 밥이 다시 나올것같이 불편하다 루한은 내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지만 난 돌아갈 생각도, 염치도없다 병신같이 착해빠진 루한과 원래부터가 참을성이 별로없고 무엇이든 쉽게 질려하는 나는 처음부터 맞지않았다 나 혼자서만 불편하고 부담스럽긴 했지만 1년을 사귀면서 내 부담스러움과 불편함은 그의 순애보에 점점 녹아져갔다 하지만 난 애초에 누군가를 오래 좋아한적도 없고 뭐든 쉽게 질려하는 성격때문인지 그런그가 지루해져가고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림을 그릴때 그는 옆에서 피아노를 쳤고 내가 잠 못드는 밤일때도 그의 손가락에서 울려퍼지는 선율은 날 편하게 잠들게 해주었다 하지만 익숙함이 지루함과 권태가 되었을때 그가 쳐주던 아름답던 피아노 소리는 그저 시끄러워 귀아플뿐인 소음으로밖에 들리지않았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소음으로 변해갈때 그 애로 꽉차있던 내 마음도 그 애를 밀어내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위해 다른사람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고 또 방황했다 정말 미안해 하지만 이해를 바라지는 않아 루한 넌 나같은 애 때문에 기다릴 필요가 없어 ----------------------------------- 처음써보는데 여기 너무 금손들이 많아서ㅜㅜㅜ 구독료는 없어여...제가 무슨 구독료를(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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