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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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세훈] 남자인 사람 친구 06 (부제: 우리 연인 사이 아니에요.)
W. 고래
“ 오늘 따라 더 못생긴것 같아. ”
시끄러운 급식실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사람은 허겁지겁 밥을 퍼먹고 있는 백현과 찬열이었다. 세훈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쪽으로 냉큼 달려가 얼굴을 들이밀면서 내가 백현에게 한 말이다. 정말로 오늘따라 더 못생겨 보이는건 왜지? “쿨럭! 갑자기 와서 뭔 개소리야!” 녀석이 입안에 품고 있던 밥 풀을 찬열에게 뱉어낸다. 더러워 “야!! 국에 너 밥풀 들어갔잖아!” 찬열이 수저로 국을 휘저으면서 밥풀을 찾아 내는데, 자기 이마에도 붙은건 아직 모른가보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둘을 보고 있으면 한편에 꽁트를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 앗싸, 오늘은 고기다! 고기!! ”
“ 빨리 먹다가 또 체해라? ”
“ 알았다고, 이 잔소리 대마왕아. ”
찬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기를 몇분, 세훈이 식판 두개를 들고 내 앞에 나타나. 누가 봐도 많은 양의 밥과 고기가 든 쪽 식판을 내 앞에 내어준다. 내 손에 수저도 쥐어주는것도 잊지 않는다. 내 앞에 털썩 앉은 녀석이 “ 박찬열, 배고플때 떼어 먹으려고 이마에 붙혀놨냐? ” 라고 말하자, 찬열이 당황하면서 허겁지겁 털어낸다. “ 야! 말하면 어떻게해!! ” 라며, 백현이 옆에 앉은 녀석의 어깨를 툭 밀어낸다. 난 아웃오브 안중. 밥 먹는데 집중 하고 있다.
“ 입 터지겠다. 또 병원에 실려가고 싶냐? “
“ 문병도 안왔으면서 입 다물어라. ”
내가 못생겼다고 장난 좀 쳤더니 백현이 시비를 터온다. 내 입이 어때서. 충분히 더 들어갈 수도 있게고만. “세훈아. 우리 밥 먹고 아스크림 먹으러 가..켁켁.. ” 녀석에게 말하다가 밥알이 목에 걸렸다. 멸치를 집어 먹다가 놀란 찬열이 “ 야..못먹고 죽은 귀신 붙었냐? ” 라며 내 등을 툭툭 쳐준다. 아오 아퍼! 살살 좀 치지. 옆으로 살짝 돌려 입을 막고 컥컥 대고 있는데 발빠른 세훈이 어디론가 가더니 벌써 물을 떠왔다. 얼마나 급하게 뛰어온건지 녀석 손 주위에 물이 흥건하다.
“ 여기 물있어. 천천히 마셔.. ”
녀석이 컵을 내 입에 가져다 대준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듯 내가 벌컥 벌컥 마시고 “ 하아, 죽을뻔 했네.. ” 라고 웃자, 녀석이 내 머리를 살짝 밀려 “ 미치겠다. 너 진짜. ” 라며 컵을 내 옆에 두고 자리에 앉는다. 혹시라도 또 목에 걸리지는 않을까, 또 체하는건 아닐까 걱정하며 제대로 밥도 못먹는 녀석이다.
녀석은 항상 날 어린애 취급을 했다. 잘가다가도 발이 삐끗해 넘어지는 일이 다반사 였고, 가만히 잘 주차 되있는 차에 부딪히는 일은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난 그 어린애 취급을 좋아했다. 내가 보호 받는 기분이라고 느끼게 해줬으니까. 그치만, 그것 때문에 마음 조리는 세훈이 싫어 최대한 조심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함정이었다.
“ 우리 수학 여행 가는거 언제라고 했지? ”
“ 다음주 목금토 였던것 같던데. ”
“ 초중고 다 제주도로 가게 생겼네. ”
아 맞다. 우리 수학 여행 가지. 내가 수저로 밥을 푸면서 “ 세훈아, 우리 같은 방 쓰자. ” 라고 하자 녀석이 “ 말도 안돼는 소리 좀 하지마 ” 라면서 내 수저 위에 멸치 몇 마리를 올려준다. 나는 입안에 한번에 털어 넣으면서 열심히 씹다가 다 삼킨 후 “ 왜 말이 안돼. 중학교때는 같이 잤잖아.” 라고 말을 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백현과 찬열이 " 히익! " 하는 소리를 내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 중학교때 같이 잤다고? “
“ 응. ”
“ 변백현. 머릿속으로 이상한 생각 하는거 다알아. ”
“ 에이, 들켰네. ”
“ 그땐 남자 여자 구별 없이 놀다가 잔거고. 이번엔 달라. ”
하긴, 그땐 남자 애들, 여자 애들 다 모여 배게 싸움을 하다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같이 잤긴 했었다. 맞아. 그때 누군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데 세훈이 뒤에서 날 '워!' 라고 놀래켜서 엉엉 울었던게 기억이 난다. 그때 녀석이 엄청 당황해서 나를 달래느라 엄청 오래 걸렸는데. 일부러 삐진척 한것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녀석도 따라 울것같아서 그냥 풀었었는데. 아마도 그때가 세훈이 날 처음 울린 날이었던것 같다.
“ 뭐가 다른데? ”
“ 아무튼 달라. 조용히 하고 빨리 밥 먹어. 아이스크림 먹는다며. ”
“ 칫. “
곤란한 질문이면 이렇게 말을 피하는 녀석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녀석의 행동이다. 뭐, 내가 싫어하는 녀석의 행동은 이거 하나 뿐이지만. 남김 없이 밥을 쓱쓱 긁어 먹고, 녀석과 손을 꼭 잡고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으로 향하는 길은 참으로 난감하다. 하나같이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든 사람들이 나와 세훈은 이상한 눈초리와 수군거리기 때문. 내용은 안들어 봐도 빤히 들여다 보인다. 이런 일은 한두번이 아니니깐 세훈은 개의치 않아했다. 나 또한 그러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지금은..아니다.
“ 나 조아조아. ”
“ 질리지도 않아? 난..빠삐꼬 ”
“ 너도 질리지도 않아? “
동시에 빵 텨졌다. 웃기는 타이밍은 아니지만 충분히 배꼽을 잡을만했다. 나와 세훈의 웃음 코드는 바로 이런거다. 남들은 잘 이애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우리가 이상하다고 느껴질때까 한두번은 있다. 녀석이 어김없이 계산을 하고 있을때 난 봉투를 뜯어 꼭지를 따려는데 하아..초코물이 손에 줄줄 흐른다.
“ 세훈아. 이것봐. 초코물이 튀어 나왔어. ”
“ 야! 옷에 닦지마. “
이놈의 버릇. 아무렇지 않게 교복에 닦으려다가 녀석의 손에 의해 저지당했다. 녀석이 내 손을 잡고 그대로 매점 앞 세면가로 데리고 가더니 물을 틀어주더니 내 손을 쓱쓱 물에 닦아준다. “ 그 애기 같은 버릇은 언제고칠래? ” 라며 타박을 준다. “ 안고쳐지는걸. ” 이라고 하자 녀석이 고개를 좌우로 절레거린다.
“ 이거나 터줘. 빨리 먹고 싶어. “
“ 처음부터 터달라고 하지. 아주 너덜너덜 해졌네. “
“ 내가 잘못한게 아냐. 아이스크림이 녹아 있었단 말야. ”
“ 가위도 없고.. ”
녀석이 손에 묻는 물기를 쓱쓱 닦더니 자기 바지에 쓱쓱 닦더니 내 빠삐꼬 꼴랑지를 앞니로 물로 탁 끊어준다. 그리곤 앞니로 물고 있는 꼴랑지를 내보이더니 “ 자!” 란다. 척하면 척이지. 난 꼴랑지를 쏙 빼다가 쓰레기통에 골인 시켰다. “ 잘했어. 여기 ” 내 머리를 쓰담 거리며 내 손에 빠삐꼬를 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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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짧아요 ㅠㅠ
제가 지금 밖에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늦게 들어올것 같아서 이렇게 미리 올리고 가요.
기다리시는 여러분을 위해서요^^
분량이 조금 짧더라도 이해해 주실꺼죠?!
댓글 잊지마시구요!
암호닉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