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미숙할거야 그래도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구독료 아깝지않게ㅠㅠㅠ 사실 엄지만한 민석이 이야기 보고싶었는데 쓸사람이 없어서 내가 쓴 이야기 ㄹㅁㅎㅅ 브금은 방해되면 끄고봐! 간질간질. 따끔따끔. 루한은 자신의 엄지손가락에서 계속해서 느껴지는 감촉에 잠결에 눈살을 찌푸렸다. 왠 벌레새끼가 이리도 자신의 손가락에 집착하는것인가. 왜때문에 민석이와 알콩달콩 샤랄라한 행복한 꿈을 방해하는것인가. 손가락을 움직여보아도 떨어지지않는 벌레에 점점 울화통이 치밀어 몸을 옆으로 홱 틀어 누운 순간, 악! 작지만 날카롭고 높은 소리가 자신의 손아래쪽에서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래. 내가 꿈속에서 또 꿈을 꾸고있는건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잠이 덜깬 눈을 힘겹게 떴다. 초점이 맞지않는 루한의 눈에는 자신의 오른손에 깔려있는 무언가가 흐릿하게 보였다. 뭐야 저 생물체는. 눈을 깜빡깜빡하며 눈의 초점을 맞추자마자 보이는것은 다름 아닌 민석, 제 애인이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루한의 엄지손가락만해진 민석. 어라, 민석? 너가 거기에 왜 있어? 내가 이젠 이런 꿈도 다꿔보네. 그나저나 민석 너무 귀엽다. 원래도 귀여웠는데 더 귀여워졌..아야! 구구절절 바보 팔불출 같은 소리만 해대던 루한의 엄지손가락을 민석이가 꽉하고 깨물어버렸다. 불쌍한 루한... "바보야! 이손치우란말야!무거워 죽겠다고!" 허허허. 이젠 꿈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네? 이젠 꿈도 최첨단일세. 루한이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때 손 밑에서 꼼지락 꼼지락거리며 겨우 손아래서 벗어난 민석이 루한의 손등에 힘겹게 기대어 섰다. 루루... 나어뜨케... 울먹울먹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된 루한은 꿈인지 생시인지 판단하기에 바빴다. 그런 루한이 답답하였는지 민석의 눈에 대롱대롱 달려 있던 눈물들이 후두둑 떨어지며 이내 왕하고 울음을 터뜨려버렸다. 그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루한이 조심스럽게 민석을 들어 자신의 손바닥에 살포시 앉히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들어올려 다독거리기시작했다. "진짜 민석이야? 뻥안치고?꿈아니고?" "그렇다고 몇번을 말해 병신아!...내가 진짜 미쳐." 그렇게 자신에게 온만 욕을 퍼부어도 제 애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헤벌쭉하게 웃는다. 자신은 앞날이 깜깜하기만한데 귀엽다며 새끼손가락으로 조심히 머리를 쓰다듬으며 실실 웃는 루한에게 화가 확 치밀어오른 민석이 자기딴에는 분노표출을 하기 위해 루한의 손바닥 위에서 쿵쿵 뛰었다. 그럼 뭐하나? 몸이 축소된 만큼 안그래도 작았던 민석의 발이 엄청나게 작아져버려 루한의 감촉에는 그저 간지럽다라는것밖에 안느껴지는것을. 한참을 쿵쿵 뛰어대다 제 풀에 지쳐 포기한 민석이 헥헥되며 숨을 돌리고서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곤 루한을 째려보았다. 이제 어떡하냐느니 이제 나는 망햇냐느니 신세한탄을 하던 눈에는 어느새 다시 물기가 서렸다. 그 모양새가 꼭 도토리를 입에 가득 넣어 문 새끼다람쥐가 자신의 도토리를 빼앗기기 싫어하는것만 같았다. 마치 자신이 엄마다람쥐가 된 마냥 엄마미소를 짓던 루한이 내가 책임지고 데리고살지뭐. 숨겨놓고 나만 귀여운 민석이 볼거야. 라는 주책없는 말들만 내뱉는 루한의 모습에 들릴듯 말듯한 한숨을 푸욱내쉰 민석이 눈물을 벅벅 닦고는 그대로 루한의 손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루루 땜에 내가 못살아 진짜. 이내 민석도 포기했다는듯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한숨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그 순간 민석이의 머릿속에 루한을 골탕 먹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각오해 루한. 마구마구 고생시켜줄테다. 그건 멀지않은 훗날에 쓰기로 하고. 우여곡절 끝에 엄지민석과 루불출은 행복한 동거를 시작했답니다. 행복하긴 개뿔.. "루한! 발 디딜때 조심하랬잖아!밟힐뻔했어!" "어! 민석! 내사랑 내쪼꼬미민석!" 민석은 엄지민석이 되기 전에도 자신의 조그만한 체형이 맘에 들지않았건만 이 꼴이 뭔지. 대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것인지. 자신의 믿기지않는 현실에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그래도 뭐 어쩔수 있는것인가? 돌아갈 방법도 모르니.. 체념한 민석이 작은 팔을 양쪽으로 힘껏 펼쳐 루한에게 뻗어보였다. 루루- 나 식탁에 앉혀줘. 그 말에 루한은 바로 민석을 조심히 들어 식탁에 앉혔다. 민석이 아빠다리로 고쳐앉고선 일명 코난 자세라고 하는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브이자로 만들어 턱 밑에 가져다대고 루한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심히 어둡고 심각해보였다. "루한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뭐때문에 이렇게 됀건지 의논을 해보는거야. 그럼 내가 돌아갈 방법도 찾을수 있지 않을까?" 그 말을 민석의 표정을 따라 무겁고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루한이 잠시 생각에 빠진듯하다가 입을 뗐다. 무슨 좋은 방법일까 싶어 루한쪽으로 몸을 지탱하여 희망을 가득 품은 눈으로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희망도 루한의 한마디에 와장창 산산조각 나버렸다. 민석의 희망을 와장창 깨버린 루한의 뜻밖의 말은 바로 "민석! 우리 민석이 집이랑 이것저것 사러가자!" 루한의 말에 민석은 아주 황당하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뭐이삐리리야? 이 해맑은 놈을 아주 삐를 삐해서 삐-하게 만들어버릴까. 하고 진심으로 고민한 민석이였다. 그래도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전까지 이 생활로 살다간 자신이 루한에게 벌레처럼 밟혀죽던 자신이 때려죽이던 벌레들에게 공격받아죽던 뭐든 언제 죽어도 안이상할만큼 위험하단 것을 깨우친 민석이였기에 작은 몸뚱아리를 부르르떨며 자신의 팔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죽을바엔 일단 저 바보의 말을 따르자. 그렇게 바보루한과 엄지민석의 좌충우돌 위험천만 쇼핑보기 퀘스트는 시작되었다. 둘은 아니 정정하자. 루한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루한은 속으로 절망했다. 이건 아마 게임 제일 최대 난이도인 보스판 퀘스트라고. 루한힘쇼. 민석을 바지주머니에 넣을려고 하던 루한이 갑갑해서 어떻게 버텨! 라는 민석의 핀잔에 단번에 실패로 돌아가버렸고 이 외에도 루한이 말만 하면 틱틱떽떽 잔소리하던 민석이였기에 루한은 그냥 민석처럼 작고아기자기한 가방에 넣어가기로 하였다. 가방 속에 쪼그려앉은 민석이 한숨을 푹푹 쉬다 쾡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집에서 나선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곧 주위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 가방의 작은틈새로 빼꼼 내다보았다. 자자-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시야가 좁아 잘 안보이긴했지만 수많은 인파들과 이 익숙한 쩌렁쩌렁한 홍보용 대사를 들어 보아서는 아마 루한이 대형마트로 온듯하다. 이 시끌벅적한 곳에선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리가 만무하니 루한이 가는대로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루한이 하는행동을 이리저리 쫓았다. 그렇게 코너를 돌고 돌아 민석의 눈에 보이는것은. 여길왜와! 민석은 절규했다. 루한이 온 곳은 다름아닌 자그만한 동물들이 가득한 애완동물 코너였던 것이다. 뭐라말하려 가방을 조금 더 열어 루한을 보려던 순간 투명한 유리관 안에서 자신을 향해 긴 혀를 낼름거리며 뚫어져라 쳐다보던 애완용 이구아나와 눈이 딱 마주쳐 버려 하던 행동을 멈추고 다시 가방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나는 저 이구아나에게 쫀 게 아니야. 절대! 네버! 민석의 마음속 어딘가의 외침이였다. 이구아나와 민석이 끈적한 아이컨택을 했을동안 루한은 신중하게 민석이 지낼 집을 고르고 있었다. 한참을 햄스터 집들을 째려보고 있다가 뒤늦게 직원의 눈치를 보고선 제일 예뻐보이면서 기능성도 좋아보이는 2층 햄스터집을 후다닥 집었다. 이걸로 주세요! 그 이후로 뭐가 그리 신난건지 마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카트에 담던 루한이 어느새 장보기를 마치고 모든물건들을 계산대에 올리고 계산을 끝마쳐가고 있었다. 그 동안 민석은 뭘했는지 굳이 설명하자면 머리를 쥐어짜가며 이구아나에게 자신은 절대 쫀게 아니라며 아직도 체면 아닌 체면을 걸고있었다. 도로에 차들이 빠른속도로 달리는 소리와 쉴새없이 조잘거리는 사람들의 말소리, 시끌벅적한 음악소리, 잡다한 소음들에 귀가 아려오는 아픔에 귀를 꽉 막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한참동안 그렇게 꿈쩍않고 있던 민석의 어두컴컴했던 시야가 잠시 뒤엔 살짝 밝아진것을 느꼈고 뭐지?하고 눈을 뜨기도 전에 민석의 작은 몸의 공중에 붕하고 떴다. 뭐..뭐야! 공중에 뜬 채로 민석이 버둥버둥거렸다. 민석의 처절한 몸부림은 루한의 손에 앉혀지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뒤늦게 정신 차린 민석이 주위를 빙 둘러보았더니 이 익숙한 가구들과 광경은 그토록 보고싶었던 도착한 자신과 루한의 집이다. 할렐루야!신이시여!감사합니다! 그렇게 알수없는 말로 환호하고 있는 민석을 이상하게 쳐다보던 루한이 푸흣하며 웃고는 살짝 손가락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순간 흠칫해 눈을 감은 민석이 이내 눈을 반짝 떠 루한을 향해 노려보았다. 루루! 머리 헝클여졌잖아! 라고 소리를 꽥 지르며 손을 들어 자신의 헝클여진 머리를 슥슥 정리했다. 머리정리를 마친 민석이 루한의 손바닥에서 폴짝 뛰어내려 루한이 들고온 커다란 봉지에 쏙 들어가 뒤적거린다. 부시럭부시럭. 그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아주 깨물어주고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만약 자신이 충동에 휩쓸려 이 작고 귀여운 생물체를 깨물었다간 전에 언뜻 친구들에게서 들었던 진격의 거인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진격의 루한이 탄생할것 같으니 꾹 참고 견디기로 결정했다. 루한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꿈에도 모르는 민석은 마트에서 사온 찹쌀떡 봉지를 품에 안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얼굴로 자신을 향해 헤- 하고 웃어보였다. 어찌할꼬 이 귀여운 생물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