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도경수X동거인변백현
" 주말에 뭐해? "
" 말했잖아. 회사에 일있어서 나가봐야 한다고 "
" 주말에 일을 왜해. 이제 추석오면 일주일은 못볼거니까 나랑같이 놀러가자, 응? "
" 너랑 놀러갈 시간 없어. 바쁘다고 몇번이나 말해야되? "
" ..경수야 "
내 부름에도 너는 마지막까지 나를 보지않는다.
우리가 서로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언제적일일까
소파에 앉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너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래도 도경수는 멋있다고, 나에게 너는 그대로 멋있다고, 생각하며 입술을 잘근 뜯었다.
" 니가 다니는 회사 직원에 내친구도 있는거 몰랐어? "
" ...그래서. "
" 주말에 회사운영 안한다드라 경수야 "
" ... "
" 나라면 차라리 클럽가서 여자들이랑 뒹군다고 솔직하게 말할걸. "
그제서야 너는 나에게 고개를 돌린다. 비록 차가운 시선이지만 그것만으로 좋았다. 도경수라서
너는 뭔가를 말하려는듯 입술을 움직였지만 끝내 닫고말았다. 너의 그 행동으로 나의 마지막말이 사실이 되버렸다.
알고있었지만 씁쓸했다. 슬펐다.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내며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러냐고,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니가 이러냐고, 발악을하며 울고싶었다.
" 모를줄알았어? "
" 아니. "
" 근데 왜 자꾸 거짓말해. 내가 거짓말 싫어하는거 알잖아 "
" 싫어하는거 알아서 한거야 "
" ...야 "
" 얘기나왔으니 그냥 말할게. 나 너 이제 싫어. 질려 니말대로 여자랑 뒹굴다가 와도 아무렇지않게 받아줬던 니가 짜증났고 내가 안와도 늦게까지 기다리면서 존나 답답하게 만들었던것도 싫었어. 매일 연락오는거, 내 핸드폰에 니이름만 떠도 존나 싫어. 그래, 처음엔 좋았어 근데 이제 변백현.. "
듣고싶지않았다. 두손으로 귀를 꽉 눌러 막고싶었다
" 그만하자 "
*
도경수는 그만하자는 말만 남기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마도, 내일까지는 집에 들어올거같지않다.
소파에 앉아 나오지도 않는 티비를 멍하니 바라봤다. 경수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며 첫키스를 했던 기억
티비옆 액자, 작년 겨울 바닷가에 놀러가 장난치다 흠뻑젖은 생쥐꼴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
오늘은 내가 요리를 하겠다며 나서다 홀랑 다 타버린 오무라이스를 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던 도경수
그리고, 이집에 들어온 첫날 영원히 내 곁을 지켜주겠다며 사랑한다며 나누었던 첫섹스.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도경수와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다.
*
무작정 짐가방을 싸들고 나왔다.
밤거리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캐리어를 끌며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 도착했다. 도경수가 있는 클럽 앞에
*
반짝거리는 불빛과 엉겨붙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이였지만 도경수를 찾기에는 쉬웠다.
한 테이블에 쓰러지듯 누워있는 도경수의 꼴이란 우스웠다. 한편으론 먹먹했다. 내가 7년동안 봐왔던 도경수의 모습이 아니였기에.
남자, 여자 할것없이 몸을 섞는 그들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도경수는 혼자 술을 마시며 그들을 보고 웃는게 전부였다.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갔다. 왜서인지, 다가갈수록 마음이 편안해져왔다.
그리고, 도경수와 눈을 마주했다.
" 경수야 "
" ..니가 여길 왜와 "
" 경수야, 나 진짜 갈게. 귀찮게 안하고 떠날게 "
" 고작 그말하려고 왔어? "
" 아니. "
풀린 도경수의 눈을 보자 울컥했고 와이셔츠에 찍힌 빨간색 자국을 보자 화가 났다.
무작정 테이블에 있던 유리컵을 찍어 깨뜨렸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내 손에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다.
도경수는 내손에 흐르는 피를 보고선 인상을 찌푸리며 버릇처럼 내손을 감싸쥐려하는 도경수의 손을 쳐냈다.
" 나 다치는거 싫어한다 그랬잖아. 작은 상처 하나에도. "
" 미쳤어? "
" 니가 싫어하니까 하는거야 지금. "
" ..야 변백현 "
" 나는 7년동안 너만보면서 살아왔어 경수야. 가족도, 친구도 다 버리고 너만 믿고 따라왔어. 너랑 있으면 행복했으니까, 뭐든게 좋았으니까. 부모님 생신때 전화도 받지않는 엄마 아빠 생각하면서 죽을것같았던 죄송함에 너몰래 혼자 울었어. 너가 밤늦게까지 안들어오면 무슨일 생긴건가 조마조마하고 걱정됬어. 너 없으면 난 정말로 혼자였으니까."
" ..... "
" 지금 나 너한테 까여서 떠나는거 아니야. 날 위해서 떠나는거야. 너 계속 사랑하면 내가 더 불쌍해질까봐 그러는거야. "
" 밖에서 얘기하자 백현아 "
" 아니, 이제 얘기 끝났어. 난 떠나는거고, 넌 맨날 이렇게 잘 지내면 되는거고. "
" 변백현. "
" 진짜, 많이 사랑했어 경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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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오백이들 써보고싶었어요! 20포인트나 내고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생각해도 너무 비싼거같아요..눈물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추석음식 맛나게 먹고 통통하게 살찌는중 하하핳 ^3^
아직 이틀이나 쉬는 날이 남았으니 주말 잘 보내시구 맞춤법 오타있으면 댓글로 살짝 알려주세요 찡긋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