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말고 결혼
W.두잇츄
1년의 썸 8년의 연애 우린 9년째 연
애중 그리고 곧 서른을 앞두고 있다
여자나이 서른 결혼을 생각해 볼 만한 나이
근데 저 곰탱이는 아무 생각이 없어보인다
내가 좋긴 한걸까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 버린게 아닐까 괜한 생각이
얽히고 얽혀 제일 친한 친구 혜인이를 술 한잔하자며 불러냈다
한잔이 두잔이 되고 두잔이 두병이 되고
완전히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고 있
었고 혜인이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김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태형씨 안녕하세요 저 탄소 친구 혜인인데요" "아 네 말씀많이들었습니다 근데 어쩐일로.. 탄소는요?" "아 그게 탄소가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제가 데려다 줄 상황이 안되서요 여기 대학로 썬샤인인데 지금 오실 수 있으세요?" "네 바로 갈게요" 통화가 끊긴지 몇 분 안돼 곧 태형이가 왔고 혜인이는 태형이의 등에 날 업혀주곤 죄송하다며 제 집으로 갔다 "우우으응 이게 누구야! 우리 태형이네 헤헤" "웬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곰탱아" "좋네 우리 태형이가 이렇게 업어주고!" "내가 너 땜에 못살아" "태형아아" "왜" "너느 왜 나한테 겨론하자구 안해?" "나랑 겨론하기 시러?" "우리 9년이나 만났는데 태혀이는 계속 이러케 지내고 시퍼?" 바보 멍청이 진짜 술이 웬수다 술에 잔뜩 취한채로 울먹이며 왜 나한테 결혼하자고 안하냐니 너는 내가 싫냐니 아 부끄러워.. "탄소야" "아 진짜 이렇게 하기는 싫었는데 하여튼 성격 진짜 급해 김탄소" 등에 업었던 나를 내려놓곤 눈을 맞춰오는 태형이였다 한참을 뜸 들이더니 "김탄소" "나랑 결혼하자" "솔직히 난 니 손에 물 한방울 안뭍히게 할 자신 없어 근데 니 눈에서는 물 안나오게 할게" "결혼하자" 곧 태형이의 주머니 속에서 반지 케이스가 나왔고 내 손에 끼워져 있던 커플링을 빼곤 새 반지를 끼워주었다 내가 지나가다 홀리듯 예쁘다고 한 반지였는데 "태형아 흐에어어어" "왜 울어 뚝" "고마워 고마워 태형아" "내가 더 고마워 나랑 결혼해준다고 해줘서" "행복하게 잘살자"안녕하세요♡ |
메모장에다 끄적이던 정말 부족하고 부끄러운 글 솜씨지만 친구의 권유를 통해 글잡담에 올리게 됐습니다 좋아하시면 으쌰으쌰해 계속 올릴 것 같구요 아니면 빛과 함께 사리지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