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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이불속으로 슬그머니 들어왔다.

재환은 눈을 떴다.

 

눈앞에 있는 새하얀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오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꺼내달라고 소리치는 환자의 목소리. 달래며 약을 투여하는 간호사들.

난 아무렇지 않다고, 정상이라고 속삭이듯 조용히 혼잣말을 내뱉는 환자들.

 

 

재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이곳에 온 날, 재환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낯선 얼굴들과 냄새에 익숙해지지 않으려 애썼다.

제발 여기서 꺼내달라고

난 아무렇지도 않다고 잠긴 문을 두드리며 소리칠때면

돌아오는 것은 안쓰럽다는 간호사의 눈빛과 기다랗고 날카로운 주사바늘이 전부였다.

 

 

재환은 멍하니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차가운 맨발로 바닥을 살짝 건드렸다.

발 끝에 무언가가 닿았다.

목을 축 늘어트린채로 바닥을 바라보았다.

 

재환의 발 끝에는 사진이 있었다.

 

허리를 숙이고 팔을 뻗어 바닥에 떨어져있던 사진을 주웠다.

얼마나 많이 쥐고 있었던 것인지 사진은 잔뜩 구겨져 있었다.

 

" 별빛이 "

 

사진을 보며 재환이 말했다.

 

" 안녕 "

 

사진에게 인사를 건네는듯 했다.

사진속 여자를 보며 재환은 활짝 웃었다.

 

" 우리 별빛이 너무 예뻐. 맨날 웃고 있잖아.

행복해보여서 나도 좋아. "

 

가늘게 떨리는 손가락으로 사진을 쓰다듬었다.

 

사진이 구겨질만큼 한손에 꼭 쥐고 고개를 들어 햇빛이 잔뜩 들어오고 있는 창문을 바라봤다.

창문 밖으로는 어느새 옷을 벗은 나뭇가지들이 바람과 맞닿아 흔들리고 있었다.

 

 

 

 

 

 

 

 

 

 

" 오늘 밤11시, 골목길에서 한 여대생이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성폭행범은 집으로 향하던 여대생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행사 한 후.

제압하려 했으나 저항적으로 행동한 여대생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가 보도되었습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대생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후 도주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여대생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

 

 

 

뉴스에서는 끔찍한 뉴스가 흘러나왔다.

 

응급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어떻게 응급실까지 달려왔을지 모를 재환은

별빛이 누워있는 응급실 침대로 더이상 다가가지 못했다.

 

분주한 의사들과 간호사들 사이로 별빛이의 얼굴이 보였다.

너무 예뻤던 별빛이의 얼굴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에다, 상처로 가득했다.

 

그런 별빛이의 얼굴과 온 몸이 붕대로 감아질때마다

재환은 응급실 바닥에 붙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다리를 겨우 움직여

한발짝씩 다가갔다. 아주 천천히.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흘리며.

 

 

 

삐-

끝내 별빛이는 재환의 앞에 서지 못했다.

어레스트가 걸리고 숨이 멎자, 분주하게 움직이던 의사들은 모두 하나같이 동작을 멈췄다.

재환은 동공이 풀린채로 의사들에게 달려갔다.

 

" 제발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직 할 수 있잖아요!! "

이미 눈물로 범벅이 되버린 얼굴로 의사가운을 잡고 흔들며 애원했다.

 

" ..제발...제발 멈추지 마세요.. "

 

재환은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져 앉아버렸다.

머리를 손으로 감쌌다. 너무 아팠다.

심장이 뚫린듯 너무 아팠다.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학연과 택운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그런 재환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재환은 힘없이 침대 밖으로 떨어져버린 별빛이의 손을 꽉 잡았다.

두손으로 감쌌다. 이미 차가워질대로 차가워져버린 빨간 별빛이의 손을 움켜잡았다.

울부짖었다.

미안하다고, 자신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너와 다투고 내가 그렇게 널 두고 가지만 않았어도..

 

왜 아무일 없을꺼라 자신있게 장담했었는지

뉴스속에 흘러나오는 귀를 찢는듯한 끔찍한 얘기가 왜 너여야하는지

 

재환을 아무도 위로할 수 없었다.

 

 

 

 

 

 

별빛이의 장례가 끝나고도 재환은 줄곧 별빛을 찾았다.

재환이 이상했다.

별빛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환은 그럴수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재환은 자신을 놓아버렸다.

그런 재환을 지키려던 학연과 택운도 재환의 죄책감을 비워낼 수는 없었다.

 

재환의 죄책감과 별빛을 향한 그리움은 커지고 또 커져 재환의 씻을 수 없는 멍이 되어버렸다.

재환의 가슴 속에 자리잡아, 다시는 지우지 못할..

그런 커다랗고 싶은 상처가 되어버렸다.

 

 

 

 

 

 

 

 

 

 

 

 

 

 

똑똑.

 

간호사가 잠긴문을 열고 들어왔다.

재환은 느리게 고개를 돌려 간호사를 바라봤다.

 

" 재환씨, 면회 왔어요. 어서 나오세요. "

 

 

 

 

재환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진을 침대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 기다려. 금방 갖다올께. 계속 그렇게 웃고있어.

예쁘다- "

 

 

 

 

 

 

 

 

 

 

" 딱하지. 한참 꽃피울 나이에 정신병원에 다 오고. "

" 쉿- 조용히해요. 들으면 어쩌려고. "

 

 

 

 

 

 

 

 

 

 

 

 

 

면회실로 들어서자, 유리 건너편에 앉아있는 학연과 택운이 보였다.

재환은 익숙하게 유리 앞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 형, 왔어요? "

 

재환의 목소리에 택운의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학연은 고개를 들었다.

택운은 재환의 환자복에 붙어있는 번호와 이름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

몇번을 봐도 재환의 상태를 믿고 싶지 않은 둘이였다.

 

 

" 잘 지냈어? "

면회실 유리에 가까이 붙어 학연이 말했다.

 

 

재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웃으며 학연과 택운을 번갈아 바라봤다.

" 택운이 형은 맨날 안 웃네. 우리 별빛이는 맨날 나보고 웃는데. "

재환의 말에 학연과 택운은 고개를 떨궜다.

재환의 입에서 나오면 안되는 이름이 나와버렸다.

 

 

 

학연과 택운을 한참 바라만 보던 재환은 무언가를 찾는듯했다.

면회실 안을 두리번거리기도 했고 학연과 택운의 옆을 자꾸만 살폈다.

 

 

자신의 옆에 서있던 관리인을 잡고 물었다. 

" 한명이 없는데요? "

 

" ......... "

 

" 별빛이가 없잖아요. "

 

 

 

 

학연을 바라봤다. 택운도 바라봤다.

왜 재환의 말에 아무도 대답을 해주지 않는건지.

재환은 답답했다.

 

 

 

" 형, 별빛이는? 저번에 같이 온다고 했잖아. "

 

" ......... "

 

 

 

 

그만해.

재환아, 그만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면회실에 있는 커다란 창문은 어느새 하얗게 서리가 꼈다.

창밖에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던 재환은 활짝 웃었다.

 

 

 

" 형, 별빛이 눈 좋아하니까 눈 그치기 전에는 꼭 데려와야돼.

그래야 나랑 눈사람도 만들고 하지. "

 

 

 

 

 

 

 

 

 

 

 

 

 

재환아 난 괜찮으니까 그만해도돼 이제

..진짜 괜찮아?

응 괜찮아

보고싶어.. 너무 보고싶어 미치겠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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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ㅠㅁㅠ... 넘나 슬퍼요 ㅠㅁㅜ........
8년 전
독자2
허ㅠㅠ 오랜만이예요ㅠㅠㅠ 글 엄청 슬프다ㅠㅠㅠ
8년 전
독자3
아자까님 ㅜㅠㅠㅜㅜㅠㅠ 오래만이에요....... 너무 재밌어......
8년 전
독자4
와ㅠㅠㅠㅠㅠㅠ너뮤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도불쌍하고ㅠㅠㅠㅠ재환이도불쌍하고ㅠㅠㅠㅠ작가님진짜오랜만이에요!!!잘봤습니다!!!
8년 전
독자5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에는 제목보고 뭐지 싶었는데 내용은 어두운? 그런 내용이네여.. 보는데 마음이 아파서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짜로 눈물날뻔했어요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보고갈께요
8년 전
독자6
하...............
8년 전
독자7
ㅠㅠㅠㅠ너무슬퍼요ㅠㅠ 재환이너뮤 안쓰럽고ㅠ 마음이아프네요 ㅠㅠ 잘읽고갑니당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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