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미치도록 니가 안고싶은, 그런 날이 있다.
봄날은 갔다.
w. lost star
깜빡,
잠이 들었었던 것 같다.
지독한 악몽에서 깨어나보아도 결국은 제자리였다.
아무것도 변한건 없었다.
같은 공간에서 혼자서 맞이하는, 오늘이 꼬박 364번째 아침이였다.
그토록 마주하기 싫었는데,
나를 뺀 모든 것들은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일어났어?"
아무도 없는걸 알면서 또, 뒤를 돌아보았다.
텅빈 침대만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매일 하던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자연스레 굴러가는 일상이 조금 많이 원망스러웠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자 습관이 되어버려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힘들다는 느낌이 없음과 동시에 일상은 어느덧 나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행해지는 그런 습관처럼,
물 흐르듯 나를 지나치고 있었다.
그 물은 너무나도 투명해서, 나에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채,
유유히 나를 적시고 지나갈 뿐이였다.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서 이를 닦고 세수를 했다.
다 씻은 후엔 부엌으로 가 식탁 위에 대충 보이는 빵 하나를 집어들고는 집을 나섰다.
그리 늦게 일어난 것도 아니였으나, 항상 가던 길로 돌아가려면 일찍 집을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너를 마주치지 않기 위한, 나의 마지막 발악이였다.
니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매일 밤이 되면 너의 생각에 잠 못드는 날이 대다수였고,
교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기는 커녕 머릿 속에서는 너와 3년간 있었던 많은 일들을 그려내느라 온통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혹여나 내가 너의 뒷모습이라도 마주하게 된다면,
더이상 '괜찮은 척'을 하는 것조차 못할 것 같아서,
위태롭게 붙잡고 있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너를 목놓아 부르짖을 것 같아서,
그런 내 자신이 무서워서, 단지 그 이유 하나였다.
알고 있었다.
내가 너에게 준 상처에 비하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가 나에게 잘해준 것의 딱 반만큼만 너에게 해줬더라면, 너는 여전히 내곁에 있었을 거라는 것도.
차라리 나를 잊고 나보다 훨씬 좋은 여자를 만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너도 나를 잊지 못하였기를,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조금씩 새어나와 어느샌가 나의 머릿속을 온통 지배하고 있었다.
니가 너무도 보고싶었다.
"태형아"
아무도 없는 공간에 힘겹게 뱉어낸 너의 이름은,
허공에 퍼져나가 공기 속에 사르르 녹아 사라져버렸다.
그 뒤에 뱉어버린 나의 진심도, 함께.
"니가 너무 보고 싶어."
우왕 첫글인데 망했어여 망했음여
그냥 아무거나 싸지르고 싶었는데 필력이 넘나 딸리는 것...
저는 갈게여 여러분ㄴ.. 아까운 포인트 버리지말고 댓글 쓰고 가여...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