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민윤기가 김탄소 학생증 가져 간 건 김탄소랑 친해지고 싶어서였음 처음 강당에서 봤을 땐 치고 제대로 사과도 안 해서 싸가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방송부여서 바빠서 그런 거였고 그 뒤로도 행사 있을 때마다 마이크며 노트북이며 들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는데 쪼끄만 애가 커다란 강당 뛰어다니는 게 웃기면서도 안쓰럽고 뭔가 자꾸 눈이 갔음 며칠 뒤에 김탄소 반이랑 체육 겹쳤는데 민윤기가 던진 공이 김탄소한테 날아가서 탄소가 맞음 민윤기가 급하게 뛰어가서 공 줍고 사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강당에서 자기 친 게 생각남 그래서 괘씸해져서 김탄소가 했던 그대로 하고 그냥 왔음 그런 민윤기가 김탄소랑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 장소는 급식실이었음 정호석이 급식실 늦게 왔다고 급식 적게 받을 지도 모른다면서 찡찡 거리는 거 듣기 싫어서 오만상 찌푸리고 겨우 급식실 끌려 왔는데 바로 앞에 김탄소가 있었음 근데 김탄소가 민윤기 있는 쪽 슥 보고 앞 보더니 다시 고개 돌려서 쳐다 보는 거 그래서 민윤기랑 김탄소는 눈 마주침 민윤기는 오만상 찌푸리고 있다가 김탄소 보고 표정 살짝 풀었는데 갑자기 김탄소가 고개를 홱 돌리는 것 그래서 민윤기가 쟤 왜 저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탄소가 친구한테 작게 말하는 걸 들어버림
야 나 방금 민윤기랑 눈 마주쳤어 아씨 표정 개무서워
이거 들은 민윤기 김탄소가 너무 귀엽게 느껴짐 그래서 쟤랑 친해져야겠다고 마음 먹음
5 민윤기는 농구부임 농구를 좋아하기도 좋아하지만 꽤 잘함 그래서 민윤기는 점심시간에 거의 매일 운동장 옆 농구 코트에서 선배들이랑 친구들이랑 농구를 함 평소처럼 농구를 하는데 운동장 옆 길로 김탄소가 지나가고 있었음 민윤기는 자기도 모르게 그 쪽으로 갔는데 김탄소가 양 손에 빵이랑 피크닉 들고 기분 좋은 얼굴로 발랄하게 걸어가고 있는 거 그거 본 민윤기는 충동적으로 김탄소 피크닉 뺏어서 자기가 마심 자기가 피크닉 가져가서 마시니까 나라 잃은 표정으로 피크닉 쳐다 보더니 막 우물 쭈물 하면서 입술 오므리면서 뭐라고 말 하려고 하는데 말은 제대로 안 하고 그냥 어... 어...... 이러면서 피크닉만 쳐다보는데 민윤기는 그게 너무 웃겼음 그래서 뭘 하면 김탄소의 바보짓을 더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김탄소 마이 주머니에 꼽혀 있는 학생증이 보였음 그래서 그 학생증 가져가고 김탄소 보고 찾고 싶으면 자기 반으로 오라고 했음 그러곤 뒤도 안 돌아 보고 바로 농구 코트로 갔는데 뒤에서 김탄소 친구들이 김탄소 찾는 소리가 들렸음 그래서 그 무리 애들 말 집중해서 듣는데 갑자기 김탄소가 엄청 시무룩한 목소리로
씨발 나 피크닉 털렸어...... 내가 그거 어떻게 산 건데...... 아 학생증도 털림
이렇게 말하는데 시무룩한 목소리로 욕 하는 것도 귀여운데 학생증보다 피크닉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민윤기한테 신기하게 느껴졌음 그래서 농구 하는 내내 그 시무룩한 욕이랑 피크닉 챙기는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농구 제대로 못함
Converse High |
좀 써 뒀던 내용이 있어서 글 올림니당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짧은 양에 포인트를 받는 건 아닌 거 같아서 이번 화 포인트 없앴어요 지난 화는 없애기엔 이미 늦은 것,,,,,, 저의 말도 안 되는 망상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넘 감사해요 댓글 읽을 때 마다 뿌듯해요 ^ㅁ^ 분량 문제는 저의 미숙함 때문에...... ㅠㅅㅠ 다음 화는 정말로 분량을 더 늘려서 올 수 있게 노력 할게요 이거 어렵더라구요 허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