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even days(7일 동안) # Wednesday7
천사를 본 적 있나요?
난 보았습니다. 지금 바로 내 눈 앞에 천사가 있습니다.
숨겼던 진실을 고백하는 날 꼭 끌어안고 괜찮다며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천사가 있습니다.
눈물 없이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 몹쓸 나를 쑨양은 여전히 좋아한다고 했다.
이런 나를 사랑해주는 그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나조차 미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귓가에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가 무척 좋았다.
민감한 귀는 긴장이 풀리고 달아오른 감정으로 온통 쏠린 나머지 움찔거리지도 않았다.
그의 숨결이 목덜미로 느껴졌다.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는건지 의심이 들 만큼 온몸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멈추지 않는 눈물때문에 눈이 따가웠다.
쑨양은 격한 감정을 추수리지 못하는 나를 넓은 품에 안고 등을 쓸어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비검함은 녹록치 않았던지 쉽게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다정한 쑨양이 너무도 좋았다.
그리고 내가 너무 못되서 화도 났다.
천사같은 그를 힘들게 할 내가 미워서 화가 났다.
내가 떠나면 힘들어할 그가 상상되서 몹시 싫었다.
그러면서 곁에 있어줄 그 때문에 행복했다. 미치도록 좋았다.
아이러니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흔들어댄다.
"태환. 울지 말아요."
다정한 그의 목소리에 눈물이 더 흘러나왔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은 쑨양의 팔에 의지하고 있었다.
꼼짝할 수 없는 나를 안아들어 차안에 내려놓았다. 눈물을 혀로 핥고 입술에 입을 맞춘다.
"눈물 나라의 공주님, 태환이네요."
"흡...흐읍..."
말을 잇지 못하는 나를 한번 더 안아주고 운전석으로 되돌아갔다.
흔들림없이 나아가는 차안에서 눈물로 기력을 빼앗긴 나는 결국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잠들었다.
"으음..."
"일어났어요?"
쉴세없이 쏟아졌던 눈물때문에 눈이 뻐근했다.
감겨진 눈꺼풀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고 몇번의 깜빡거림 후에 겨우 떨어졌다.
고여있는 눈물때문에 쑨양이 흐릿하게 보였다.
"...쑨양..."
쑨양의 이름을 부르는 내 목소리는 무척 쉬어 있었다.
갈라진 목소리가 볼썽사납게 들린다.
쑨양은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쳐내고 내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퉁퉁 부어 못나졌을 나를 사랑스럽게 보는 그가 참 좋다.
그의 시선은 항상 다정했고 변함이 없었다. 더욱 사랑스럽게 봐준다.
잠든 동안에 진정되어 눈물없이 쑨양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눈이 부었네요. 이만 들어갈까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몸 위로 쑨양의 자켓이 덮혀 있었다. 충분히 내 몸을 모두 감쌀 만큼 큼직하다.
내가 잠든 동안 그가 덮어준 모양이다.
옷에 배어있는 쑨양의 체취가 코끝에 닿았다.
옷을 끌어 그 위에 얼굴을 묻었다. 왠지 포근한 냄새가 난다.
차에서 내린 쑨양이 조수석 문을 열고 나를 안아든다.
무거운데...중얼거리는 나에게 가볍다고 말하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팔을 뻗어 쑨양의 목을 감싸안고 싶었지만 그의 옷이 떨어질까봐 꼭 잡았다.
쑨양에게 안겨 집까지 들어왔고 내려달라는 나의 말에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자연스럽게 누운 자세가 되었고 자유로워진 손으로 쑨양의 얼굴이 잡아서 이끌었다.
내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이 겹쳐졌다.
"날 안아줘요."
지금 이대로 잠들면 꿈이었다고 할까봐 더럭 겁이 났다.
선녀를 붙잡아두려고 날개옷을 감추었던 나무꾼처럼 그를 붙잡아두고 싶었다.
그의 억센 팔에 안겨 잠들면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I love you.(당신을 사랑합니다.)"
"I love you, too(나도 사랑해요.)"
입을 맞추고 사랑을 말하는 쑨양의 말에 동의하며 나 또한 사랑을 속삭였다.
"我爱你(사랑해요.)"
워 아이 니.
그의 고국어로 듣는 사랑의 말은 무척 달콤했다.
그 달달함에 취한 우리는 어떠한 밤보다 더욱 사랑에 불태웠다.
다정한 쑨양의 손길은 변함없이 날 흥분시켰고, 아픔보다 고통보다 쾌감을 더 가져다 주었다.
내 몸에서 느껴지는 그의 분신은 아주 뜨거웠다.
그 뜨거운 열기에 꿈이 아님을 몇번이나 상기시켰다.
나만 볼 수 있는 쑨양의 절정의 달한 모습 또한 좋았다.
쾌락에 젖은 얼굴이 사랑스럽다.
별조차 숨을 죽인 이 밤에 유일하게 빛나는 달의 축복을 바라며 서로를 탐했다.
아주 행복했다.
-
살갗으로 전해오는 서늘함 몸을 움추렸다.
이불에 덮히지 않는 한쪽 팔이 추웠다. 침실 창문 하나가 약간 열려 있어 그틈으로 새벽의 공기 들어온 듯했다.
초여름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직 새벽으로는 서늘했다.
뜻하지 않은 추위에 아직 잠들어 있는 쑨양의 품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의 따뜻한 체온에 금세 추위를 잊었다.
파고든 나를 잠결에 단단한 팔뚝으로 감싸안는다.
단단하고 부드러운 하얀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눈 앞에 보이는 가슴에서 그의 유두가 눈에 들어와 혀를 빼어 핥았다.
"으음..."
얕은 신음을 흘리는 쑨양의 모습에 잠이 깬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혀끝으로 자극했다.
단단하게 발기하는 유두를 보며 키득키득 작게 웃었다.
"...그만해요. 새벽부터 또 할까요?"
나의 장난에 잠이 깬 쑨양이 조금 쉰 목소리로 장난을 제지했다.
그리고 더욱 끌어안으며 인사한다.
"Good morning, Tae-Hwan(좋은 아침이에요. 태환.)"
아침인사와 함께 모닝 키스를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이마에 입맞춘 쑨양은 몸을 숙여 바닥에 흩어져 있는 옷가지를 줏어 올렸다.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의 넓은 등에 가려져 정확히 어떤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내쪽으로 몸을 돌려 손을 뻗으며 예쁜 미소를 짓는다.
"태환, 왼손 좀 줄래요?"
"뭔데요?"
궁금함을 담고서 쑨양의 말에 그의 손 위에 왼손을 올렸다.
얹은 내 손을 잡고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더니 손등에 입맞췄다.
그리고 약지에 무언가를 끼웠다.
금색의 반지였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묘한 각도로 세팅되어 예쁜 반지였다.
"쑨양...이건..."
"원래 어제 프로포즈하면서 끼워줄려고 준비한건데 태환이 너무 우는 바람에 못준거에요."
자신의 손에도 끼워달라며 반지를 내민다.
반지를 쑨양의 약지에 끼웠다.
"반지 사이즈는 어떻게 알고 샀어요?"
"다 아는 방법 있죠."
약지에 꼭 맞게 끼워진 반지의 모습을 보고 또 보았다.
새삼 다시 눈물이 났다. 쑨양이 눈물을 훔쳐주며 다독여주었다.
눈물나라의 공주님이라며 놀렸다.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께 받은 사랑 이후 처음이었다.
"쑨양,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나 또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어느 누구보다 더.
그 누구도 이런 행복을 가질 수 있을까. 의심할 여지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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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빙의한 쑨양이었습니다^^
달달하신가요?
이로서 수요일 챕터가 끝났습니다.
다음 편은 목요일 챕터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번외편은 따로 올릴게요~^^
암호닉 + 추가 |
린연 / 팬더 / 슈밍 / 마린페어리 / 흰구름 / 광대승천 / 허니레인 / 포스트잇 / 여름향기 / 아와레 / 보석바 / 순대 / 쌀떡이 / 태꼬미 / 렌 <추가 암호닉> 땅콩이 / 쿠엔크로 / 쥬노 / 아스 / 텔라 / 루키 / 잼 / 샤긋 / 빌보드 / 비둘기 / 사과담요 / 박쑨양 * 혹여 이중에 암호닉이 없으시다면 아직 안뜬 비회원님들이랍니다. 공개되면 추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