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얄이꾸리는, 내 취향대로 움직입니다. 세준카할까 생각하는데 어떤지 의견쓰기.
>축구선수X연예인
일주일은 짧았고, 일년을 길었다. 난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뛰는 선수였고, 김준면은 우리나라연예인이었다. 김준면이 펑펑울던 이유를 알겠다. 이맘쯤이 되면 날 유혹하러 왔다고 달려왔을텐데 말이다. 훈련끝나고 집에서 뒹굴거리는데 김준면은 참 바쁜가보다. 삼일내내 연락두절이다. 아마, 내가 여기온지 벌써 일주일이되었었나. 김준면 목소리라도 듣고싶다. TV는 오늘따라 김준면도 안보이고, 밖은 비만내리고. 이럴때 김준면 목소리 들으면 참 좋을텐데. 연예인이라 그런가. 항상 바쁘네. 아, 설마 김종인 그새끼 때문인가. 걱정되는 마음에, 불안한 마음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참 오래도 갔다. 드디어, 삼일만에 연락이 되었다. 응? 무슨일이에요? 태연하게 무슨일이냐는 김준면때문에 화가 나긴했지만. 꾹꾹참았다. 너 뭐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응? 다시다시, 뭐라했어요? 다시한번 꾹 참았다. 내가 전화할땐 내 말만 들어. 딴 짓하지마. 너 뭐하냐고 물었어. 김준면이 말이없다가 응..나, 뭐 좀했어요...대체 뭘 하면 삼일동안 연락이 안되는거냐고. 어..어..그ㄱ..게...
"꾸물거리지마."
-저기..사실, 어..종ㅇ..인..
"...너 김종인 만났어?"
-만나려고 한거 아니에요, 그 사람이 자꾸 따라와서...세훈씨랑 무슨사이냐고 그것만 말하면 된다고...
"그래서 말했어?"
-아뇨! 절대 안말했죠!
"잘했어. 김종인한테 혹시나 들킬까봐 연락안한거야? 지금은 어딘데"
-응? 나 집이에요!
"집? 김종인이 집까지는 안따라와?"
-네, 안따라와요! 근데 세훈씨, 나 세훈씨 보고싶어
"나도 보고싶어"
-...세훈씨...
"또, 내가 그 목소리 하지말라고했지."
난 김준면의 축처지는 목소리가 정말로 싫었다. 그냥 듣기가 싫었다. 알았어요, 안할게. 헤헤. 하더니 근데 세훈씨 김종인씨는 뭔데 자꾸 나 따라다니면서 세훈씨랑 무슨사이냐고 물어봐요? 김종인이, 어떤사람이냐고. 쇼파에서 일어났다. 김종인. 그는 기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날 엄청나게 싫어하지도 않았으며 축구선수도 아닌 일반인이었다. 뭔가 특별한 연이있었다면 그저 고등학교 친구일뿐이라는거? 원래부터 우리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다. 항상 같은것을 좋아했고, 같은것을 바라보며 같은것을 꿈꿨다. 물론 직업말고. 처음엔 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김종인에게 나의것을 뺏기는 기분이 들었고, 더 심하게는 내가 좋아하는것을 자신도 좋아한다고 하는것만같았다. 그래서 저절로 싫어졌다. 항상 날 졸졸 따라다니는 스토커같았다. 날 좋아하나 생각했지만 김종인은 이미 애인이 있는상태였다. 1년정도? 그렇게 지내오다 보니 이젠 나도 무념무상이었다. 그냥 날 동겨하는구나. 로 생각해버렸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 좋아하는것이 같다면.. 김준면에게 다 얘기해주다가 문득 좋아하는것이 같다면, 김종인은 아마도..
-그랬구나
"야 당부하는데"
-응?
"김종인 조심해. 내가 말했지. 내가 좋아하는건 걔도 좋아한다고. 너 걔한테 흔들리지마. 자자고 해도 흔들리지마 아무리 들이대도 흔들리지마"
-당연하잖아요! 나는 세훈씨가 제일 좋다니까?
"그래, 예뻐. 차갑게, 내쳐. 알았어?"
-응! 세훈씨 보고싶어! 진짜 진짜 보고싶어!
"경기 봐,경기. 골 넣으면 하트해줄게"
- 어 진짜요? 와 감동! 나 그럼 그거 캡쳐해서 ..헤헤..
"또, 또 변태적인생각하지?"
-헤헤, 몇시에 경기해요?
"한국시간으로 아마..두시?"
-...나 졸리겠다
"졸리면 자고, 당부하지만 김종인 꼭. 조심해라 너."
-응 알았어요! 앞으론 내가 전화하고 할게! 사랑해요!
김준면이 전화를 먼저 뚝 끊었다. 경기시작할때가 다 되었고, 난 경기장으로 갔다. 오늘따라 불안한, 김준면이 너무나도 그리운 날이었다. 절대로 절대로 김종인한테 혹하지마. 내가 아무리 안온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