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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변반장이랑 연애하는 썰 01-1 | 인스티즈


변반장이랑 연애하는 썰 01-1


 꿈,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힘들었고 외로웠다. 내가 힘들다고해서 주변에서 위로해주는 이 또한 하나 없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시간이 약이라고 하니, 그저 그런 줄 알고 지냈다. 내 안의 상처는 곪고 곪아 터져버린지도 모르고 지냈다. 나는 괜찮은 척, 무심한 척 하기 바빴고 사람들은 내가 정말 괜찮은 줄로만 아는 것 같았다. 내 상처는 원래부터 없었다는 듯. 주변 사람들이 그리 지내니 나도 어느새 내가 괜찮은 줄로 알고서 지내고 있었다. 어느순간 내가 방치해두었던 내 상처를 마주보았을 때는 이미 손쓸 수 없어 보였다. 곪을만큼 이미 곪아서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나조차도 포기해버려 영원히 치료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처가 조금씩 나아가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에서 만난 내 하나밖에 없는 남자친구 덕분이었다. 


***



[EXO/백현] 변반장이랑 연애하는 썰 01-1 | 인스티즈

"어... 저기, 이거 싸인 좀 해줘라."



 반장이었다. 강아지처럼 생긴 외모에 말솜씨도 좋고, 성격도 좋고. 한마디로 대부분의 여자애들이라면 반장에게 환장하고 달려들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한 사람이었다. 나는, 반장이 남자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싫었다. 지금처럼 반장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도 싫었다. 반장은 내 상처를 만든 그 새끼가 아님에도 자꾸 그 날 밤의 악몽이 다시 눈 앞에서 생생하게 되풀이되는 것만 같아 더 이상 이 상태로 있을 수 없을 것 같았기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책상에 엎어졌다. 나는 지금 반장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거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듣지 않은 거다. 반장은 당황한 건지 아니면 어이가 없었던 건지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았다. 빨리 가지. 다른 여자애들 같았으면 반장이 말을 걸어줬다는 사실 하나에 방방 뛰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였다. 마음 속으로 한 20초까지 셌을까, 반장이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미안하다고, 사과해야하는 건가. 아니, 사과할 생각은 할 필요가 없었다. 굳이 그렇게 안해도 나는 이미 반장의 말을 무시한 개싸가지로 전교에 소문이 퍼지고 있을 터였다. 사과를 한다면 내가 말을 무시한 이유도 다 까발려야하니까. 그렇게 된다면 나는 이 학교를 다닐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날 동정할테니까. 쓸데없이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아니였다. 동정을 받는다는 건, 내가 정말 불쌍한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서였다. 여태까지 잘 지내왔는데 내 상처를 다시 마주하게 될까봐. 그게 두려운 거였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원래 그랬듯이 혼자로 살아가는 편이 훨씬 나았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은 내게 익숙한 것이 아니니까.

 

***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차가운 공기만 한가득 남아있는 집 안에 내 목소리가 외로이 울렸다. 아줌마도 오늘은 오지 않는 날이었다. 아줌마라도 있었다면 적어도 저기 부엌에서 나를 반기는 목소리가 들려왔겠지. 방문을 여니 역시나 내 방에도 차가운 공기만이 남아있었다. 빌어먹게도 정말 차가웠다. 원래부터 방의 주인은 없었다는 듯, 사람의 온기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너무나 외로웠지만 차마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집에 오는 것도 힘겹게 택시를 타고 왔는데 저 밖으로 또 나가 남자들을 마주쳐야 한다는 건 나한테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혜인이. 정혜인이라면 나한테 와주겠지. 혜인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꼭 자기를 닮은 무미건조한 신호음이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혜인이가 전화를 받았다. 



-갈게. 불 키고 얌전히 있어. 저번처럼 지랄하지 말고.



 고마웠다. 말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바로 달려와주는 혜인이 덕분에 나는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옷을 대충 갈아입고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았다. 조용한 적막 속에서 멍하니 있으니 오늘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눈 앞을 스쳐지나갔다. 반장한테 너무 심했나. 아니, 심한 건 아니였다. 그 정도면 양호한 편에 속했지. 내 성격에 반장에게 욕을 퍼붓지 않았던 게 참 다행이었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서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얘는 언제 오는 거야. 다시 전화를 걸 찰나 문소리가 들려왔다. 혜인이는 곧 내 방에 들어와 나의 손을 잡고 부엌으로 이끌었다. 예사 있는 일이니 딱히 뭐라할 마음은 없었다.

 

 

"오므라이스. 괜찮지?"

"응. 맛있게만 한다면."

"넌 아직도 내 요리 실력을 못 믿어?"

"못 믿지는 않는데 그래도 불안해서."

 

 

 

 그냥 하는 소리였다. 당연히 나는 혜인이의 요리실력을 믿는다. 오늘처럼 아줌마가 오지 않는 날에는 당연히 와서 내 밥을 해주고서 내 하루를 묻고는 했었고, 아줌마가 오시는 날에도 어김없이 우리 집에 찾아와 내 밥을 해주고는 했다. 아마 혜인이 덕분에 아줌마가 귀찮아 할 일은 조금 줄었을 거다. 까탈스러운 내 입맛을 맞추기에는 아줌마가 많이 힘들테니. 얼마 지나지 않아 혜인이가 오므라이스를 접시에 담아 내 앞에 하나, 자기 앞에 하나 놓았고 우리는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한 반절 쯤 먹었을까. 혜인이가 오늘도 당연하다는 듯이 내 하루를 물었다.

 

 

 

"오늘은 무슨 일 없었어?"

"아니, 있었어. 반장이 나한테 수행평가 싸인 좀 해달라고 하더라."

"니네 반 반장 남자잖아. 어떻게 했어."

"어떻게 하기는. 그냥 엎어졌지, 책상에. 아마 지가 싸인해서 냈을걸?"

"그래. 그 정도면 양호하게 대처했네. 잘했다."

 

 

 

 

 괜찮다고 해주니 다행이었다. 괜히 내가 뭐 잘못한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어느순간 비어버린 접시를 혜인이가 먼저 발견하고서 내 것까지 싱크대에 넣어두었다. 혜인이는 내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아 보고싶은 영화를 골라보라 하였고 오늘따라 나는 딱히 보고싶은 영화가 없었기에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혜인이는 시계를 한 번 확인하더니 잘래? 라고 내게 물었다. 지금 시간은 10시 30분. 오늘은 꽤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었다. 지금쯤 자도 별 일은 없을 거라며 나름의 자기합리화를 시키고서 고개를 끄덕이니 혜인이가 방으로 가자며 내 엉덩이를 툭툭 쳤다. 이건 혜인이의 습관 중 하나였다. 어디에 나를 데리고 갈 때 내 엉덩이를 두드리는 거. 어떻게 보면 참 변태같은 짓이고 날 애기취급하는 거 같은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터라 굳이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대충 양치질과 세수를 끝내고 방에 들어가니 벌써 혜인이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나는 혜인이의 옆에 누워 천장을 빤히 바라보았다. 어쩌면 혜인이가 나를 재워주는 것도 내 상처로부터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사건 이후로 잠들지 못하는 날 어르고 달래서 재워주기 시작한 게 바로 혜인이였으니까. 나는 혜인이의 다독거림을 받으며 기분 좋게 잠에 빠져 들었다.

 

 

 

 

 

 


사담

 

안녕하세요! sweetie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고요. 이 글은 다른 분과 함께 연재될 계획입니다. 여주의 시점은 제가, 남주인 백현이의 시점은 다른 분이 해주실 거예요. 아마 썰인데 줄글이어서 당황하신 분이 많이 계실 거예요.ㅎㅎ 여주는 글에서처럼 상처가 조금 많은 아이라 제가 막 썰처럼 쓰고 싶지 않더라구요. 글잡이 처음이라 많이 어색한데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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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아련하고 재밌어요.... 신알신 했어요!
8년 전
sweetie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네요!!
8년 전
sweetie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비회원10.114
아 넘넘 기대되요 잘 보구 갑니다!
8년 전
sweetie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헐 너무 재밌어요!! 신알신하고 가요! 혹시 암호닉 받으실 의향이...
8년 전
sweetie
암호닉은 나중에 같이 글쓰시는 분이 글을 올리시면 그때쯤 받을게요! 같이 글을 쓰는 거라 저 혼자 막 암호닉을 받을 수 없을 거 같아요. 나중에 꼭 암호닉 신청해주세요!
8년 전
독자4
네넿ㅎㅎ잘읽을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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