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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전원우] 배틀연애 | 인스티즈











"오빠-"


"왜-"


"잠 온다"


"자라"


"놀아줘"


"귀찮다"


"아, 왜"


"잠 온다매. 그냥 자라"


"내 자면 뭐할라고"


"하긴 뭘 해. 그냥 티비 보다 나도 잠 오면 자는거지"




참으로도 바람직한 커플의 대화죠? 벌써 2년째에, 간질간질한 거라고는 모르는 경상도 커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ㅋㅋㅋ 둘이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뒹굴대다가 거의 30분만에 처음으로 나눈 대화가 저겁니다




"오빠야-"


"그만 불러라. 니 잠 온다는 거 뻥이재"


"아니거든"


"그럼 자라. 일단 입을 닫고 눈을 감아. 그럼 잠이 올 거야"


"내가 시끄럽나"


"어"


"와- 그게 지금 여자친구한테 할 말이가"


"못 할 말도 아닐걸"


"이불은. 난 이불 없으면 안 잔다"


"여기서 잘라고? 방에 드가 자라-"


"아, 귀찮다"


"들어가 자라-"



싸워봤자 나만 고생일 것 같아 칠봉이는 그냥 방에 가서 자야겠다 마음 먹고 일어났더니 이 놈의 전원우가 '니 자고 일어나면 얼굴 퉁퉁 부어가 더 몬-생겨지겠네?' 하고 거실 바닥에 누워 약을 올리는 바람에 결국 못 참고 얄미운 마음 가득 담아 한 대 때리고 방으로 숨었더니 '아! 야! 니는 뭔 손이 이리 매운데!'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 우리 몬나니. 아주 달덩이가 됐네?"


"아니거든! 많이 붓지도 않았구만"


"니는 니 자신에게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아, 좀 그냥 예쁘다 해 주면 안 되나?"


"아, 예쁘다- 와~나 못 하겠다. 야, 사람이 말은 똑바로 하고 살아야지"


"와- 오빠 니 진짜 싫다"


"니 내 좋아하는 거 다 안다."


"아아아- 진짜 너무 싫다. 진심"


"튕기기는. 좋아하는 거 안다니까"


"내가 니 동생이 아니라 여자친구인 건 안 잊어버렸재?"


"아- 맞다. 까먹을 뻔 했다. 니 내 여자친구재"


"...내가 왜 오빠랑 사귀지"


"그건 나도 모르지. 내가 어찌 알겠노"




앞에 보이는 쿠션을 던질까 하다 던져봤자 내 힘만 빠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칠봉이 앉아있는 원우의 다리를 베고 누웠더니 '니 머리는 든 것도 없이 많이 무겁네' 하며 원우가 시비를 걸어온다. 하.. 참 뭐가 이렇게 조용히 넘어가는 게 하나 없다. 진짜




"몬난아-"


"왜, 더 몬-생긴 오빠야"


"야, 솔직히 내가 니한테 아깝지"


"모르는 소리 하네- 사람들 붙잡고 물어봐라. 내가 아깝다카지"


"나가까? 저 앞에 사람들 많이 지나가는데 함 물어보까?"


"진짜? 진짜 함 해 봐?"


"...됐다. 그냥 누워라. 둘 다 미친 사람 취급 받는다"


"솔직히 좀 그렇재? 그래. 그건 하지 말자"




물론 사람들의 보는 눈이라는 게 매우 주관적이지만,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둘 다 하고 있다. 둘이 비슷비슷하게 생겨서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원우가 항상 자기가 학교 킹카라고 하는데 증거도 없고, 승철이 오빠랑 김민규도 있는데 왜 원우가 킹칸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칠봉이가 그랫.. 




"어, 나 가야된다"


"갑자기 어딜? 왜? 나가면 춥다"


"나 약속 있다"


"갑자기 뭔 약속"


"이거 봐라. 또 내 간다니까 걱정되가지고-"


"당연하지. 니가 누구 해치면 우야노. 나는 수습 못 해준다"


"진짜 싸울래? 내 요즘 복싱 배운다"


"오- 든든하네. 잘 갔다 온나. 올 떄 맛있는 거 사 오고"


"진짜 먹는 건 오빠가 내보다 많이 먹는데 왜 살은 내만 찌지"


"니가 내보다 많이 먹잖아. 그리고 안 움직이고 맨-날 뒹구니까 살이 안 찌나"


"대라. 좋은 말로 할 떄 한 대 맞고 그냥 끝내자"


"싫은데- 안 맞을건데- 니 같으면 맞고 싶겠나"


"아, 됐다. 내 간다. 기분 좋으면 먹을 거 사 오는 거 생각만 해 볼게"


"오-냐~"




나가기 전까지도 극딜을 하는 원우 때문에, 결국 거실 몇 바퀴를 돌고 나서야, 약속 시간에 늦는 대신 속 터짐을 선택한 칠봉이가 떠나고 집안은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별 이야기를 하지도, 무언가를 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같이 있을 때의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원우다.




"와.. 없으니까 좀 허전하긴 하네"


"근데 야 진짜 어디 가는 거지? 내한테 말 안 해 줬다 아이가?"




이런데서 갑자기 집착 본능이 살아나는 원우가 꾸물꾸물대며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폰을 들어 칠봉이에게 톡을 했다. 평소에 저더러 제발 좀 빨리 빨리 읽고 답장하라더니 지도 빨리 안 읽는다고 투덜대면서.




야 근데 니 어디 가는데. 누구 만나는데

니도 맨날 나한테 묻잖아. 대답해라


빵떡♥

아, 이거 뭐 집착이가 질투가.

@@이 만나러 학교 앞에. 30분 내로 돌아올게


춥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

니 감기 들면 내만 고생이다

이불 싸매고 이것저것 시켜댈 거 생각하면 지금부터 머리가 아프다. 

그니까 나를 위해 따뜻하게 다녀라. 알았재.


빵떡♥

오빠나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

추위는 내보다 오빠가 더 잘 타면서

나는 다른 여자들처럼 남친 감기 걸렸다고

따뜻한 차 끓여주고 그런 거 못 해

우리 알아서 잘 하자


오냐. 올 때 분식세트 사 와.

떡볶이 순대 어묵 튀김.


빵떡♥

맡겨놨나. 아까도 말했듯이 기분 좋으면 생각 해 본다고.

기분이 좋아야 생각을 하고, 거기서 더 기분이 좋아야 사 가는거야




말은 저렇게 툴툴대도 결국 두 손 한가득 사 올 칠봉이를 알고 있기에 원우는 핸드폰 화면을 보며 해맑게 웃는다. 어느 가게 분식을 좋아하는지, 튀김은 또 뭘 제일 좋아하는지 말하지 않다도 알아서 챙겨주는 그런 사이 정도는 되니까. 쿨하게 답장 따위는 안 하고 30분 뒤 간식과 함께 돌아올 여친님을 기다리면서 원우도 아까 못 잔 낮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았다.


아까 자는 애를 두고 혼자 얼마나 열심히 장난을 쳤는지. 칠봉이 한 번 잠이 들면 깊게 빠지는 스타일인지라 침대 맡에 앉아 볼도 쿡쿡 찌르고 혼자 구경하다가 귀엽다고 감탄도 하고 자는 모습 넉넉하게 사진으로도 남겨놓고. 아, 살짝 몰래 볼에 뽀뽀도 했었다.




"나무늘보님- 여기서 주무시면 입 돌아가요."


"으...으응?"


"내한테는 춥다고 잔소리하면서 방에 들어가라고 했으면서 오빠는 왜 불쌍하게 소파에서 그러고 자고 있냐. 이불도 없이"


"왔나"


"그래, 왔다. 들어오자마자 내가 진짜 눈물이 다 날 뻔했다. 이 남자는 내가 안 챙겨주면 저래 불쌍해지는구나~ 하면서"


"간식은? 사 왔나?"


"와- 눈 뜨자마자 찾는 게 간식이가? 내가 10000원의 가치보다 못 한거냐고."


"아니지- 야 아무렴 그렇겠냐. 니가 지금 입고 있는 것만해도 만 원은 훨씬 넘잖아"


"고-맙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 줘서. 겨울이라 많이 껴 입어서 다행이네. 여름이였으면 질 뻔했다"


"위험했지. 여름에 아이스크림 케익이라도 샀으면... 위험했어"




결국 등짝스파이크와 격한 째림을 받고서야 원우와 칠봉이는 식탁에 앉아 사 온 음식들을 먹었다. 먹여주고 그런 거는 이들에게 있을 수가 없어요. 서로 자기 입에 열심히 넣어가며, 간간히 '맛있겠지-' 하며 놀려주기도 하고 참 맛있게도 먹었다.


먹은 것들을 정리하고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으니, 당연하게도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배도 부르겠다, 춥다고 이불 싸매고 있어서 따뜻하겠다. 잠이 안 오는 게 이상한, 그야말로 최적의 환경이었다




"오빠- 나 잠 와"


"먹고 바로 자면 니 장기에도 안 좋고 결정적으로 님 살 찜"


"안다- 그러니까 지금 참고 있지"


"참기는. 니 지금 눈은 이미 반쯤 감겼는데?"


"아- 진짜 잠 온다-"


"아까 잤잖아. 근데도 잠 오나?"




밀려오는 잠과 싸우느라 고군분투하더니 결국 찡찡대며 '아- 잠 온다고-! 아, 진짜 짜증난다. 아아아아' 하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칠봉이를 빤히 바라보던 원우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냉장고로 다가가 무언가를 들고 왔다.




"아, 차가워. 이거 뭔데?"


"보면 모르나. 아이스크림이지. 녹기 전에 드세요-"


"어디서 났어? 내가 아는 전원우는 이런 거 안 키우는데"


"어디서 나기는. 당연히 샀지. 후식까지 깔끔하게 먹어줘야 완벽한 식사지. 먹으면서 잠도 깨고"


"오- 오랜만에 좀 맘에 든디. 이거 내가 좋아하는 건데!"


"그러니까 니가 살이 안 빠지는거다. 빵떡아. 단 거, 칼로리 높은 거 좋아하니까"


"아, 내 살이다! 신경 꺼라"


"난 더 이상의 쿠션감은 필요 없디. 지금이 딱 적당하다"




그러더니 칠봉이의 허벅지를 베고 눕는 원우에 '뭐 먹으면서 눕지 말라고- 그러다가 진짜 오빠 니 허우대만 멀쩡해지는 수가 있다. 일나라-' 하는 잔소리를 해 봐도 '괜찮다. 이 정도로 약해질 내 몸이 아니다' 하고 꿋꿋이 누워 있자 '아이스크림 다 먹고 누워. 응?' 하고 아이를 어르듯이 달래서야 원우를 일으킬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살 뺄거다. 조만간 내가 오빠 몸무게 이길 것 같거든"


"솔직히 말해라. 니 벌써 내 이기지 않았나"


"오빠 니도 솔직히 말해봐. 내 싫어하재? 내가 좋기는 한 거가"


"당연하지. 내가 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면 깜짝 놀란다"


"아니다. 암만 생각해봐도 사랑하는 여자한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내 다 먹었디. 그럼 실례 좀."


"대답하라고- 솔직히 말하면 용서 해 줄 수 있다"


"뭐라노-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이러는 사람이 아니에요- 내 여자한테만 이리 치대지"




칠봉이의 다리에 누워서 세상 편한 자세로 TV를 보며 대답하는 말에, 사실 심쿵했다는 건 칠봉 혼자만의 비밀. 괜히 얘기했다간 또 끝도 없이 콧대가 높아져서 '니는 진짜 복 받은 줄 알아라' 하며 '김칠봉이 전원우를 사귐으로써 얻게 되는 이점과 행복'에 대해 강연을 할 지도 모르니까.




"아, 요새 찬이가 내 좋아하는 거 아나. 경상도 여자의 매력에 빠졌단다. 몰랐는데 우리 찬이가 여자 보는 눈이 있네"


"누구? 이 찬? ㅉㅉㅉ 마녀의 계략에 놀아난 순진한 어린 양이구만. 불쌍한 것..."


"뭐, 왜! 내 정도면 솔직히 괜찮지 않나? 내 학교에서도 인기 많다"


"희망을 얘기하지 말고. 인기가 많다는 건 니 좋다는 남자애들이 많아야 하는거고, 고백을 받아야 되는거다. 근데 닌 아니잖아"


"허, 내가 오빠 상처 받을까봐 말 안 한 거라고는 왜 생각 못 하는데. 모르지 몰라-"


"야, 나야말로. 널 위해 거절한 여자만 하- 진짜 상상 그 이상이다"




평화롭게 TV를 보고 있다가 문득 꺼낸 말에, 주제가 살짝 빗나가서는 갑자기 '인기자랑'이 되어버린 분위기에 평온하게 대답하던 원우도 결국 벌떡 일어나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서로 서로 내가 학교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아느냐. 내가 지나가면 다 난리가 난다 등등, 사실인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


말싸움을 한참 하다 결국은 증인이 되어줄 사람들의 번호를 찾아 핸드폰을 들이대며 전화 해 보라며, 말 그대로 가관들이었다. 누구 하나라도 그 광경을 봤다면, 아마 너무 한심해서 안 말렸을 정도의 유치하고 수준 낮은 싸움이었달까.




"우리 평화협정 맺자. 그냥 서로 인기 많은걸로"


"그래. 그리고 그건 철저하게 사실이디"


"당연하지. 그냥 둘 다 잘난거다. 알았제"


"OK. 오빠, 근데 나 저녁 줄 거가?"


"진짜 니 머리 속에는 먹는 거 밖에 없재? 왜? 주면 어쩌고 아니면 어쩔라고"


"주면 먹고 가고 아니면 그냥 가고. 밖에 깜깜하다. 누가 잘못 보고 내 잡아갈라"


"인정. 뒷모습은 멀쩡해서 잡아갈 수 있지. 아니면 듬직해서 일꾼으로 쓸라고 잡아갈 수도 있다"




어느 순간, 자기들도 오가는 대화의 수준이 다소 노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세상 편한 자세로 각자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는 훼이크, 싸우)다보니 벌써 밖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원우 집에서 칠봉이네는 조금 거리가 있는 탓에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야 했다.




"내가 배가 안 고프니까 오늘 저녁은 안 먹는다"


"인생 참 철저하게 자기 위주로 사네. 오빠"


"당연하지. 인생의 주인공은 나잖아"


"어련하겠나. 그면 나 간디."


"기다려라. 델다 줄게. 이정도 매너는 있지 내가"




옷장에서 대충 옷을 챙겨 입고 칠봉이를 데려다주는 길. 올해 연초에 둘이 다정하게 샀던 커플 목도리를 또 둘이 다정하게 일주일 간격으로 잃어버리는 바람에 지금 둘은 외투에 달린 모자까지 써 가며 열심히 체온유지를 하고 있었다. 말 안 한 게 있는데, 이 둘은 스타일보다는 보온을 매우 더 중요시 여긴다.




"야, 니 장갑은?"


"장갑? 그거 집에 있지"


"집에 놔두라고 사 준 거 아니거든. 쓰라고 사 준거는 좀 써라"


"장갑 끼면 핸드폰도 못 만지고 은근 불편하다 그거"


"손 찬 거 보다는 낫거든? 말 좀 들어라 진짜"


"아, 알았다. 오빠는! 오빠도 장갑 없네!"




저와 같이 텅텅 비어 있는 원우의 손을 보며 반격이랍시고 얘기를 했더니 씩 웃으며 '나는 니랑 달라' 하며 자신 있게 칠봉이 며칠 밤낮을 세워 만들었던 장갑을 꺼내보인다. 그러더니 한 쪽 손에만 장갑을 끼곤 나머지 한 짝을 칠봉이에게 끼라고 건네준다.




"뭔데? 이거 내 하라고?"


"어. 니 손 빨갛다. 빨리 껴라"


"일단은 끼는데 이거 뭐하는건데."


"감성이라곤 메마른 여자 같으니라고- 드라마 뭐 봤는데? 맨날 열심히도 보드만"




혀를 끌끌 차더니 원우는 '내가 니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지'하며 장갑을 안 끼고 있는 제 손과 칠봉이의 손을 꼭 맞잡아 제 주머니 속으로 쏙 하니 넣는다. 하고 나니 쑥스러운지 '아- 진짜 걔네 힘들게 돈 버네. 이걸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냐' 하며 혼자 중얼거린다. 오늘 여러 번 잔잔하게 심쿵시키는 원우 덕에 칠봉이는 추위를 탓하며 볼이 빨개진다.


그렇게 손을 꼭 맞잡은 채로, 별 시덥잖은 얘기들도 해 가며 걷다보니 어느새 칠봉이의 집 앞에 도착했다. 학교 때문에 혼자 사는 칠봉인지라 항상 원우는 걱정이 많다. 매일 틱틱대고 장난기 담긴 험담(?)도 하지만, 항상 집 앞에 도착해서는 짐심으로, 걱정 가득 담긴 당부를 하곤 한다.




"빨리 들어가라- 춥다."


"오빠 먼저 가라. 다 왔는데 뭘"


"니 들어가는 거 보고 갈거다. 빨리 들어가라"


"문만 열고 들어가면 끝이다 괜찮다."


"니가 몰라서 그런다. 안 괜찮다. 사람 일 당하는 건 한순간이다"




짐짓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그제서야 격하게 손을 흔들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칠봉에, 안전하게 문이 닫기는 걸 확인하고 돌아가는 원우다.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저 기지배는 겁도 없지. 비밀번호 열다가도 당하더만. 원우는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그 영상을 보여줘야 하나 싶다가도, 혹여나 칠봉이 겁 먹고 잠을 설칠까 걱정 되어 맘을 돌렸다. 




빵떡♥

도착했어? 추운데 바래다줘서 고마우이


그러니까. 니 때문에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장갑도 한 짝 뺏기고. 옆구리도 시리고


빵떡♥

아, 맞다! 장갑!

나중에 챙겨줄게. 다시 만날 때 꼭 얘기해


알았다. 다음번엔 니도 꼭 장갑 껴라

나 아직 가는 길이라 손 얼었다. 나중에 


빵떡♥

알았어. 도착하면 연락해.

오늘 진짜 한 거 없었는데 재밌었다


나랑 있어서.


빵떡♥

으... 진짜 싫다.

처음에 안 그랬는데 어쩌다 저렇게 됐지




손이 얼어 더이상 타자를 칠 수 없을 것 같아 쿨하게 톡을 포기하고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칠봉이의 향에 괜히 '아- 김칠봉. 얼마나 안 씻고 다녔으면 이렇게 냄새가 진하게 배냐' 하고 들리지도 않을 투정을 뱉으며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집이다. 이제 샤워할 거니까 니도 제발 씻어라' 하고 츤츤미 넘치는 톡을 보내주고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빵떡♥

오빠

원우오빠

님. 대답 좀

설마 주무세요?

진짜 자? 헐

그래, 잘 자라

(이모티콘)




머리도 못 말린 채 잠이 들어버린 원우 옆에서 핸드폰만 애타게 '카톡' '카톡' 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내일 얼마나 시달릴지 상상도 못 하고 있는 원우는 꿈 속에서 칠봉이와 함께 신나게 놀이동산을 누비고 있었다. 평소에 방방 뛰고 에너지 넘치는 건 칠봉이 담당이었는데, 꿈 속에선, 더 신난 ##원우가 무한한 체력으로 끌고 다니며 재밌는 놀이동산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행복한 꿈 속 데이트 덕분인지, 원우는 얼굴에 미소를 담은 채 자고 있었다. 내일 눈 뜨면... 그 미소가 사라지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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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일공공사 / 원우의 저런 스타일 완전 좋아요 사투리도 좋고 저런 츤츤거림도 좋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잘 보고 강니다!
8년 전
독자2
헐 원우 넘나 설레요 작가님...
8년 전
독자3
와경상도배틀연애라니ㅠㅠㅠ
8년 전
독자4
헐 경상도 살아서 음성지원 하면서 봤어요 와.. 진짜 좋다 츤츤거리는거 표현 잘못하는것도 무심한척 표현하는것도 넘나 내 취향인것... 오늘도 잘 읽고 가요!
8년 전
독자5
아 ㅠㅠㅠㅠㅠ 진짜 저렇게 친구같은 연애하고싶은데 원우가 뙇 이뤄주니 너무 좋네요..♡
잘 읽고가요!

8년 전
독자6
암호닉 신청되면 [가온누리] 신청할게요 ♡
8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8
와 경상도사투리 리얼해욬ㅋㅋㅋ 여주랑원우넘나 귀여운것...!
8년 전
독자9
ㅠㅠㅠ사투리 너무 좋아요
8년 전
독자10
얼 ㅜㅜㅜㅜ저는 이런거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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