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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살,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고 변명할 수 있는. 또 어쩌면 일찍 철이 들었다고 으스댈수 있는 그런 나이.

나는 그런 나이에 널 처음 만났다.

 

 

 

 

 

 

[EXO/변백현] 보통의 존재 (부제 : 짝꿍 변백현) 01 | 인스티즈

 

 

 

 

 

 

 

 

 

 

내가 지금부터 해줄 얘기는 과거의 내가 겪은 이야기야. 그니깐, 지금으로부터 1년전의 나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돼.

 

 

 

 

3월 초, 새로운 반을 배정받고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시기잖아?

보통이라면 새학기 첫날엔 조용할테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어. 

아무래도 계열을 선택해서 2학년을 올라온거라 친구들끼리 같이 온 경우도 많았고 무엇보다 대부분 서로의 얼굴을 알고있기 때문이었나.

그런바로 우리반 뿐 아니라 다른반 포함해서 모두 어색해하고 쭈뼛대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였어.

 

아, 나만 빼고.

 

사실 난 그다지 적극적인 아이는 아니야.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쩌면 굉장히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다고 해야하나.

더군다나 사춘기 시절이라 더 그렇지. 작년 1학년 때 다니던 친구들과 크게 싸우고 거짓소문도 퍼져서

한동안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거든. 덕분에 2학기 내내 겉도는 애로 지냈고. 올해 역시 그럴 것 같았어.

 

또 혼자 지내야 겠구나. 하고 체념한 상태였는데 누가 날 부르더라?

 

 

 

“어? 김여주! 너 2반이야?”

“너도 여기야?”

 

 

 

중학교 때 같은반으로 어울려 지냈던 수정이였어. 한 때 친한친구에 속했는데 반도 멀어지고

연락도 끊기니깐 자연스레 멀어지더라고.

근데 이번년도에 딱 같은반으로 만난거지.

 

 

 

 

“와..대박. 우리 몇년만에 같은반이네?”

“4년만이지? 진짜 반갑다.”

 

 

 

 

아무래도 혼자 있던 나에게 있어서 수정이는 거의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어.

이번년도에는 친구를 제대로 사귈 수 있으려나? 싶은 기대감을 가지고 수정이랑 추억팔이를 하는데 누가 수정이를 부르는거야.

정수정, 빨리와! 하면서.

 

 

 

 

“아 여주야 나 애들이 불러서. 가볼게!”

 

 

 

 

순식간에 들떠있던 기분이 축 가라앉는 기분이었어. 그 순간 들던 생각이 올해도 겉도는 애로 지내겠구나. 싶더라고

같이 계열을 선택한 친구들이 있던건지 수정이는 친구들곁으로 가고 난 또 다시 혼자 남아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어.

슬쩍 수정이네를 흘겨보니 애들이 수근거리는게 왠지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괜시리 고개가 수그려졌어.

소문 안좋게 난게 아직까지 꼬릿표 처럼 따라다녔거든. 그게 신경쓰여서 절로 그랬던 것 같아.

 

 

 

 

“뒤진다 박찬열.”

“백현아 내 얼굴에 손이 닿기는 해?”

“오늘 쟤랑 친구 끊는걸로 전해.”

 

 

 

 

근데 조용하던 주위가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듯 싶더니 4명의 남자애들이 내 자리쪽에 서서 장난치고 있는거야.

아무래도 맨뒷자리 앉을려고 온 것 같은데 내가 있으니깐 자리가 애매해지는거야.

2명,2명 앉으면 되는데 내가 떡하니 차지하고 있어서.

 

 

 

 

“…….”

“…….”

 

 

 

 

앉은 상태로 멀뚱히 걔네 쳐다보다가 정신차리고선 가방이랑 몇개없는 짐 바리바리 싸들었어.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멍청이처럼 미안해. 여기 앉아. 하고 사과까지 하고 있었지 ㅋㅋㅋㅋ

사실 4명이 무서웠던 것도 있었어. 변백현,박찬열,오세훈,도경수라는 애들인데 얘네가 학교에선 꽤나 유명했거든.

나쁜짓을 저지르고 다니는건 아닌데 그냥.. 약간 그런 무리랑 어울리는 정도?

다른 애들하고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긴 하는데 좀.. 무튼 그런애들이야 ㅋㅋ 알거라 믿어.

여튼간 난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방 메고 옮기려고 하는데 누가 내 어깨를 꾹 누르는거야.

 

 

 

[EXO/변백현] 보통의 존재 (부제 : 짝꿍 변백현) 01 | 인스티즈

 

 

 

“미안할게 뭐있어. 그냥 앉아.”

 

 

 

 

변백현이었어.

변백현은 내 옆에 가방 내려놓더니 나머지 애들보고 니네 알아서 앉아ㅋㅋ 이러면서 손짓 하는거야. 가라고.

무리 중에 한명인 박찬열이 뭔가 맘에 안드는지 인상 찌푸리면서 병신. 하고 애들이랑 앞자리에 가방 걸었어.

 

 

근데 너네 그거 알아? 너무 긴장하면 손에 땀 맺히는거 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그랬다?

말로만 듣던 얘네를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한건 처음이었고 거기다가 짝이잖아. 핸드폰 쥔 손에 절로 땀이 다 나더라 ㅋㅋㅋㅋ

 

 

 

 

“이름이 뭐야?”

 

 

 

 

가만히 책상 응시하고 있는데 옆에서 변백현이 말걸었어. 근데 난 처음에 에이.. 설마 나한테 물어봤겠어? 싶은 맘에

그냥 대답 안하고 가만 있었거든?ㅋㅋㅋ 근데 내가 못들은줄 알았나봐. 내 책상 톡톡 치면서 다시 묻는거야.

 

 

 

[EXO/변백현] 보통의 존재 (부제 : 짝꿍 변백현) 01 | 인스티즈

 

 

 

 

“이름 좀 알려줘 짝꿍.”

 

 

 

 

정말로 나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실헤실 웃으면서 나 쳐다보는데 설렌다는게 이런거구나 깨달음ㅋㅋㅋㅋ

 

 

 

 

“김여주..”

“아~ 여주! 이름 예쁘다.”

“고마워.”

 

 

 

 

나 이중인격보스? 속으로는 칭찬해줘서 너무 신나는데 겉으론 진짜 하나도 안 고마운 사람처럼 딱딱하게 내뱉은거야.

고맙다고 하고 정말 후회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더 상냥하게 말할걸.. 하고.

무뚝뚝한 반응때문에 얘도 머쓱했는지 앞자리에 앉은 애들 불러서 지들끼리 떠들더라고.

한참 그러다가 2학년 담임선생님 들어오셔서 소개하고 정상수업 진행했어.

 

 

거의 OT랍시고 노는게 대부분이긴 했다만..

 

 

 

첫날은 그렇게 지났어. 변백현이랑 무슨 일도 없었고 아침 시간 외에 대화한거 단 한마디도 없었거든.

소심한 성격탓에 여자애들한테 다가가지도 못하고

절로 형성되는 무리들 보면서 그냥 망했구나. 싶은 생각으로 하루 날렸어.

 

 

 

 

그리고 새학기 된 지 이튿날에 난 학교를 가지 못했어.

너네 중에도 그런 애들 있을지 모르는데 학기초에 몰아서 아픈애들 있어?

내가 일년에 한번 크게 아프고 나머진 멀쩡한데 그게 늘 새학기에 일어났었거든.

보통 하루 이틀 정도 학교 빠지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진짜 너무 심해서 일주일동안 학교를 못갔어.

병원에 입원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그렇게 고생하고 학교에 다시 가는 날이 왔는데 내가 지각까지 해버린거야. 병원에서 지내면서 늦게 일어나고 그랬더니

몸이 그거에 적응했나봐. 그나마 집하고 학교가 가까워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아마 무단 찍혔을거야..

교실 앞에 일주일만에 도착했는데 무슨 전학생 마냥 긴장이 되더라? 심호흡 괜히 한번하고 들어갔어 ㅋㅋㅋㅋㅋ

근데 조례중이었던 건지 애들 완전 조용해서 내 쪽으로 시선이 몰리는거야

 

 

 

 

“여주야 몸은 괜찮아?”

“아..네. 죄송합니다.”

“얼른 자리에 앉아.”

 

 

 

머쓱해서 뒷문 닫고 서있는데 선생님이 걱정해주시길래

죄송하다고 하고 얼른 자리에 앉으려는데 나 안온새에 자리를 바꿨었나봐. 첫날 앉았던 맨 뒷자리에 다른 여자애가 앉아있는거야.

순간 멍해져서 내 자리가 어디지? 하고 쭉 쳐다보는데 변백현이 손을 번쩍 들곤 여기! 이러는거야.

 

 

 

 

“여기 여기.”

 

 

 

 

해맑게 웃으면서 변백현이 말하는 곳으로 가니깐 짝꿍이 된건지 옆자리가 비어있더라ㅋㅋㅋ

고맙다고 작게 말하고 자리에 앉아서 가방이랑 정리하는데 이게 웬걸. 박찬열이랑 오세훈, 도경수도 그대로 앞에 앉아있는거야.

그냥 운이 좋았겠거니 싶은채로 서랍에 교과서 정리하는데 조례 끝나는 종이 울리더라.

애들은 무리지어서 바글바글 떠들고 있고, 난 아무랑도 못 어울린채로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이나 보고 있었다?

 

 

 

 

“김여주!! 이리와봐.”

“정수정?”

 

 

 

 

멀리서 수정이가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거야. 뭔 일이지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향했어.

수정이 앞에 서서 왜? 하고 물어보니깐 주변 눈치 살피더니 소근소근 속삭였어.

 

 

 

 

“너 변백현이랑 친해?”

 

 

 

 

진짜 뜬금없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어이 없어서 아니? 했더니 완전 놀라면서 말하는거야.

 

 

 

 

“그럼 걔가 널 왜 챙겨?”

“날 챙겼다고?”

“담임이 다음날에 자리는 맘대로 앉으랬는데 변백현이 우리한테 넌 자기랑 짝할거라고 그러던데?”

“…?”

“박찬열이 자리수 안맞는다고 꺼지라고 욕해도 떼써서 너 자리 잡아놨어.”

“…….”

“걔가 너한테 관심있나보다! 어휴 부럽다.”

 

 

 

 

수정이 말 듣고 자리에 앉아서 계속 그 말만 생각했어.

변백현이 내 자리를 챙겼다고? 왜? 무슨 친한사이도 아니고 올해 처음 본건데.

한번 생각이 트이니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라.

 

금세 쉬는 시간도 끝나고 수업시간 시작해서 변백현이랑 무리애들 우루루 들어와서 자리에 앉는데 나도 모르게 변백현 뚫어져라 봤나봐.

책 꺼내서 필통 정리하다 내 쪽으로 고개 돌리더니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어.

 

 

 

 

“왜?”

“어‥?”

“계속 나 쳐다봤잖아~”

“아닌데..? 창문 봤는데?”

“ㅋㅋㅋㅋㅋㅋ나 잘생겨서 본거잖아.”

“아냐 진짜 아니야!”

“알았어, 알았어.”

 

 

 

 

변백현이 장난치는데 난 쳐다본걸 들켰단 생각에 장난 받아주긴 커녕 오히려 잡아 떼면서 변명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맞다고 인정하면 장난으로 넘길텐데 괜히 오바한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변백현이 알았다고 하고 그제야 난 고개 돌려서 수업 집중했어.

근데 우리가 약간 시끄러웠나봐. 변백현 앞에 앉은 박찬열이 뒤돌아서 우리 쳐다보는거야.

 

 

 

 

 

“야 시끄러.”

“어? 아.. 미안해.”

“왜 정색을 하고 지랄이야 ㅋㅋㅋㅋ”

 

 

 

 

 

하필이면 나 쳐다보면서 시끄럽다고 하길래 본능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박찬열 정색하고 표정 굳어있으면 진짜 무섭거든 ㅠㅠㅠㅠ 나한테 그런 얼굴로 말하는데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모두 사과 했을거야. 그러고 걔가 다시 앞에 볼려고 하는데 변백현이 태클거는거야.

태클? 무튼 장난식으로 맞받아침.

 

 

 

 

“뭔 정색이야. 진짜 시끄러우니깐 그렇지.”

 

 

 

 

근데 진짜 정색하면서 대꾸하는데 변백현도 표정 약간 일그러지고 분위기가 약간 가라앉음.

난 이 상황 자체가 너무 당황스럽고 괜히 내가 쳐다봐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았어ㅠㅠㅠㅠㅠ

박찬열 말에 변백현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서로 쳐다보고 결국엔 그 사이에 낀 내가 다시 사과했어.

 

 

 

 

“박찬열 진짜 미안해.”

 

 

 

 

그제야 박찬열도 몸 돌려서 다시 앞에 보더라. 

차라리 이렇게라도 마무리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입 꾹 다물고 있는데 변백현이 나한테 말거는거야. 

약간 화 참는 목소리? 무튼 평소보단 목소리 낮았어.

 

 

 

 

“왜 사과를 해.”

“응?”

“내가 잘못한건데 왜 네가 사과하냐고.”

 

 

 

 

솔직히 생각해보면 원인은 나같지 않아? 애초에 안 쳐다보면 될거였는데 ㅋㅋㅋㅋㅋㅋ

오바 안했으면 됐던건데.. 걔 말 듣고 시선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아니, 나도, 어.. 음, 나도 떠들었잖아.”

 

 

 

 

더듬 더듬 거리면서 변명함ㅋㅋㅋㅋㅋ 내 말에 변백현은 한참 나 쳐다보더니 

 

 

 

 

[EXO/변백현] 보통의 존재 (부제 : 짝꿍 변백현) 01 | 인스티즈

 

 

 

“너 진짜 착하다.”

 

 

 

 

 

하면서 내 머리위에 손 올리고 꾹 누름.

진짜 남자 스킨십은 거의 드문일이라 헙.. 하고 긴장했는데 걔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손 거두고선 수업 듣더라.

 

 

 

 

 

 

 

 

 

 

 

 

 

 

 

 

* * *

 

안녕하세요, 이루는 이라고 합니다!

글은 잘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글 쓰는게 처음이라 한없이 미숙하고 뭐든 어설프겠지만 열심히 풀어가보려고 노력할게요.

 

사실 제 실화를 애들에게 대입해서 옮겨 적는거라 표현이 어색할수도 있어요. 진짜 그때 심정 떠올리면서 적는지라

의식의 흐름에 맡기고 적을 수도 있거든요 ㅋㅋㅋ 별 이상한 말 다 나올지도 몰라요 ㅠ.ㅠ

 

일부러 문체를 가볍게 적었는데 이건 별로일까 걱정되네요. 그래도 생생하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이런 문체를 택했으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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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잘 보고 가요~
8년 전
독자2
이런 분위기 넘나 좋은것 ㅠㅠㅠㅠㅠㅠ 찬열아 어ㅐ구라ㅠㅜ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아 설레라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설렐수도 있는건가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배켜나,,,설레죽을것같아요ㅠㅠㅠ넘 좋아요ㅠㅠㅠㅠㅠㅠ흐하ㅠㅠㅠㅠ여주랑 좀 놀아달라 여주반아이들아 수정아,,퓨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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