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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구준회] 나에게서 당신에게 上 | 인스티즈 

 

[iKON/구준회] 나에게서 당신에게 上 

 

W.클라이드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 Wolfgang Amadeus Mozart -

 

 

 

 

 

 

 

 

 

 

 

 

 

 

변기에 얼굴을 처박고 미친듯이 토했다. 더러웠고 역겨웠다. 10분전에 국회의원이라면서 자기가 잘났다는듯이 떠들던 늙은이가 내 몸을 이리저리 만지고 주물럭거리고 

역시 어린여자가 좋다면서 내 얼굴을 만졌던게 생각나 또 헛구역질했다. 걱정된듯 매니저가 문 앞에서 괜찮냐는 말만 들려왔다. 그 위로도 가식적으로 들려왔다.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비참하고 더러운 인생. 누군가가 구원해줬으면 좋겠지만 현실로 되돌아오기까진 얼마 걸리진않았다. 

 

 

 

 

" 얼른 정리해. 누나한테 혼날라 다음 일 해야지. " 

 

 

 

 

야속하게도 매니저는 나의 꿈을 밟았다. 매니저가 지칭한 '누나'는 이 바닥에서 유명한 사람이자 이 유흥업소의 마담이였다. 화려했던 내 인생이 망가지는 순간, 

나를 구원해줬던 유일한 사람이자 내게는 최악이였던 사람이였다. 데려와 돈을 벌게해주겠다며 몇년동안 일을 시켜왔다. 

사람들이 마담을 최고의 여자라고 칭찬을 해도 나에겐 그저 창녀처럼 보였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했던 이런 삶은 아니였는데. 

비틀거리며 입 주위를 닦고 겨우 일어섰다. 매니저는 날 부축해줄려고 손을 뻗었지만 툭 쳐내고는 화장실로 나왔다.다음 누구더라. 무슨그룹의 부장이라고 들었는데.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찬 복도를 걷고있는데 멀리서 마담이 보였다. 비싸보이는 장신구, 딱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힐을 신고 또각또각소리를 냈다. 

그리고 내게 점점 가까이 오더니 

 

 

 

 

 

" 세일그룹 한부장 오는거 알고 있지? VIP인데, 니가 좀 수고해줘야지 안그래? " 

 

" .. 네 " 

 

" 그리고 지금 몇년째 일하고 있는데 아직도 현실직시 못하는거 아니지? " 

 

" .... " 

 

" 내가 말했잖아. 넌 이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천재 피아니스트가 아니라고. 현실을 봐. 넌 그저 몸을 파는 창녀일뿐이야 알겠어? 

부모님도 죽었는데, 버려진 널 데리고 간 건 나야. 그러니까 고맙게 생각해. " 

 

 

 

 

 

라며, 한부장은 20분에 온다고 했으니 슬슬 준비하고 마담이 내게 말했다. 그리고 난 부들떨리는 손을 꽉 쥔 채, 가디건을 입고 밖으로 나와 구석진 골목길로 갔다. 

역겨웠고 치욕스러웠다. 담배곽에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켜봤지만 나오지않는 불. 씨발거리며 라이터를 던졌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음악가집안에서 태어나 피아니스트의 유망주였던 내가 지금은 한심하고 몸파는 더러운 여자가 되었다니, 정말 기가 차고 눈물이 나왔다. 꾹 애써 참아봤다. 

그리고 힘없이 담배꽁초를 입에 문 채, 내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직 굳어진 살이 박혀있는 손가락. 아직 미련이 있는건지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여봤다. 

모두들 나를 잊었겠지. 그래도 한명이라도 날 기억해낸다면 정말 기쁠텐데. 

 

그때, 골목길 사이에서 댄 외제차 한대. 그리고 누군가가 내리더니 기사가 달려와 문을 열었다. 설마 한부장 벌써 왔나싶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였다. 

차에 내려 정장을 고쳐입더니 머리를 위로 쓸어넘기고는 이 골목길 안으로 들어오는 젊은남자. 걸어오면서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갖다대 불 피고 나한테 다가왔다. 

멍하니 그 남자를 쳐다봤을까, 그 남자는 자기 담배를 물고 다가오더니 내 입에 물려있던 담배꽁초에 갖다댔다. 이내 연기가 나오고 그 남자는 피식 웃더니 

 

 

 

 

" .. 드디어 찾았네. 일진 다 됐다? 담배도 피고 " 

 

 

 

 

그리고 담배를 한번 물고 연기를 내뱉었다. 당황한 나머지 입에 물고 있던 담배꽁초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얼굴을 찡그린채 떨어진 꽁초를 발로 밟고 그 사람을 무시하고 지나쳐 골목길에 나올려고 했지만, 내 손목을 붙잡는 남자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웃더니 

 

 

 

 

" 예상은 했지만 진짜 이런 일 할 줄 몰랐는데 " 

 

" 사람 잘못 본 것 같은데 이거 놔 " 

 

 

 

 

기억날듯말듯한 외모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 어디서 들어본듯 했었지만 기억이 나질않았다. 그리고 나를 끌고 내가 일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에게서 빠져나올려고했지만 어느새 내 어깨를 세게 붙잡고 있어 그만뒀다. 고개를 살짝 올려 그 사람을 쳐다보면 뚜렷한 이목구비, 진한눈썹. 제법 생긴 외모. 

그의 얼굴은 유흥업소에서 볼 수 없는 흔치않은 얼굴이였다. 내가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나를 힐끗 내려봤다. 그리고 더욱 더 자기 쪽으로 밀착시켰다. 

어디서 온 사람일까. 궁금해하던참에 멀리서 걸어오는 마담이 보였다. 마담은 나와 그 남자를 보고는 살짝 놀라더니 이쪽으로 다가왔다. 

 

 

 

 

" .. 어, 준회야 웬일이야? " 

 

" 누나, 맨 끝에 있는 방 좀 쓸게 양주 좀 갖다주고 " 

 

" 잠시만, 너 쟤 데리고 갈려고 하는거야? 지금 쟤 약속있어 보내 얼른 " 

 

 

 

 

마담이 내 팔목을 잡고 잡아당기는 순간, 그 남자는 마담의 손을 치고 나를 더욱 끌어당겼다. 그 남자의 행동때문에 당황항 마담. 그리고 남자는 지갑 안에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마담 손에 올리더니 

 

 

 

 

" 거기 안에 2천만원정도 있을거야. 다 쓰던말던 알아서 해 " 

 

 

 

그리고 내 허리를 감싸안은채 어디론가 가더니, 제일 끝에 있는 방으로 갔다. 그리고 준회라고 불리던 남자는 자기비서에게 무언가를 말하고는 방에 들어왔다. 

중앙에 앉더니 정장자켓을 벗었다. 난 아무말 없이 서있는채로 그를 쳐다봤다. 뭐하는사람이지. 그렇게 당당한걸 보면 돈이 많은건가싶었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서는 

 

 

 

" 뭐해, 앉아 " 

 

 

 

그 남자의 말에 난 조심히 조금 떨어진채로 앉았다. 그걸 본 남자는 피식 웃더니 

 

 

 

 " 뭘 그렇게 경계해. " 

 

" 누군지 모르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거 어떻게 알고 왔어? " 

 

 

 

과거의 나를 알고 찾아온 것임을 분명했다. 그는 날 아는듯했고 나도 그가 낯설진않았다. 

똑똑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비서가 들어와 양주와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다시 나갔다. 그는 양주를 잔에 따르더니 한 모금 마시고는 날 힐끗 쳐다봤다. 

내 짧은원피스가 마음에 안드는지 자기 정장자켓을 내 무릎위로 던졌다. 

 

 

 

" 내 이름은 알긴 해? " 

 

 " .. 몰라 " 

 

" 구준회 " 

 

 

 

 

구준회. 그게 자기 이름이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나한테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옆으로 더 오라는 소리였다. 살짝 망설였지만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더 가까이 갔다. 

그리고 구준회는 잔을 들고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 난 당신 알아. 피아니스트 유망주로 유명했었잖아. " 

 

" 날 어떻게 알아. 왜 찾아왔어? " 

 

" .. 아, 와. 잠깐만. 생각도 못했네 " 

 

 

 

살짝 놀란듯 나에게 다가와 내 목걸이를 살짝 만졌다. 그리고 테이블 위로 턱을 괴더니 

 

 

 

" 그거 어떤 팬이 선물로 준거 맞지 " 

 

" .. 어떻게 알았어? " 

 

" 그거 내가 직접 제작주문한거야. 아직도 하고 있는걸 보면 마음에 들었나보네 " 

 

" .. 너, 진짜 누구야 " 

 

" 당신한테 첫눈에 반한 사람 " 

 

 

 

 

구준회의 말에 난 살짝 당황했다. 장난인 줄 알았지만 그의 눈빛에서 드러나는 진심을 보고는 아무말 못했다. 정말 진심인듯 했다. 

그 때, 내 손목을 잡더니 자기 다리를 살짝 벌리고 나를 끌어안아 앉혔다. 얼떨결에 안는 꼴이 되버렸다. 너무 얼굴이 가까워 눈을 살짝 피했다. 어느새 다 마신 양주. 

양주때문인지 술기운이 살짝 온 듯했었다. 

 

 

 

 

" 내 말 잘 들어 " 

 

" .... " 

 

" 난 여기서 당신을 데리고 갈거야 " 

 

" 뭐? " 

 

" 어떤수단이든 상관없어. 아무튼 데리고 가서 우리집에 갈거야. 거기서 사는거야 " 

 

" 난 널 잘 알지도 못하는데 함부로 따라갈 것 같아? " 

 

" 씨발, 내 말 들어. 내가 당신을 5년동안 찾아다녔는데 안데리고 갈 것 같애? " 

 

 

 

 

그의 말에 정적이 흘렀다. 왜 날 5년동안 찾아다닌거지. 그저 나한테 반해서? 하지만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 그래서 " 

 

" 우리집에서 자고,먹고 당신이 하고싶은걸 해줄거야. " 

 

" .. 잔다는건, 섹스 말하는거야? " 

 

 

 

 

내 말에 살짝 측은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내 손을 잡았다.  

 

 

 

 

" 아니 그저 내 옆에서 자기만 하면 되. " 

 

" 왜 이런부탁을 해? "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할 거 있어. " 

 

 

 

 

라며, 내 손을 비스듬히 잡고 입에 갖다댔다. 그리고 살짝 떼더니 나를 바라봤다. 

 

 

 

" 난 아직도 기억나. 당신이 웃는얼굴로 무대 위에서 피아노 연주하던 모습을. 그 사건이 있고나서 당신이 보이질않아서 잊을려고 2년동안 노력했어. 

근데 아무리 애써도 피아노 연주하던 모습이 내 눈에 아른거렸어. 당신은 내 우상이자 사랑하는사람이야. 그러니까 " 

 

" .... " 

 

" 난 다시 당신이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싶어. 나를 위해서 피아노를 쳐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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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읽고가요! 준회캐릭터완전취저..하편기대되요!
8년 전
독자2
마담 너무해 주네 사랑해 ㅠㅠㅠㅠ작가님 이런 글 소재넘나좋은것,,!
8년 전
독자3
ㅠㅠㅠ작가님 이런 은혜로운글....감사해요.ㅜㅜㅜㅜ
8년 전
독자4
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 ㅜㅜㅜ 배경음악도 그렇고 취향저격하십니당 ㅜㅜㅜㅜ 하 진짜 재밌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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