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얄이꾸리는, 내 취향대로 움직입니다.
>축구선수X연예인<
김준면과 화해하고 나혼자 조금 어색하하는것도 같았다. 아직 기분이 풀리지 않은것도 같고. 내가 더, 더 잘해주고는 있는데 전화로썬 내 마음이 전해지지 않으니까. 그래도 노력은 하고있다. 이제는 김종인도, 그리고 그 도경수라는 학생도 관리해야하고. 아, 복잡하다 진짜 내가 한국에 가있으면 참 좋은데. 김준면이 외국올 일 없고. 내가 한국갈 일은 더더욱 없고. 보고싶어 죽겠는데.
"야 김준면"
-아, 세훈씨 무슨일이에요?
"...너 안바쁘냐?"
-저 바쁘죠, 당연한건데. 근데 왜요?
"아니, 보고싶어서."
-…나도 세훈씨 보고싶어요. 근데, 나 드라마 캐스팅 되서 좀 힘들것같아.
"아 정말? 그럼 바쁘겠네?"
-아, 응. 근데 한 회만 나오는거에요.
"그랬구나. 너 여기 못오냐?"
-걸리면 끝인거 알죠?
"그냥 놀러왔다고 하면 안되는거냐? 나 너 보고싶어. 정말로 보고싶어."
-세훈씨…
"ㅁ, 뭐! 보고싶다는것도 안되냐. 목소리가 왜 그래?"
-나도 세훈씨 보고싶어요. 흐아, 울것같아!
"지랄. 일단 끊어봐. 나 훈련가야되. 또 전화활게"
-응, 훈련 열심히하고 사랑해요!
올 수 있을리가 없다. 오면 오세훈이랑 이만큼 친하다는걸, 혹시 무슨관계는 아니냐고 기사날게 뻔하고. 아, 정말 어쩌면 좋냐. 차라리 김준면이 여자면 좋은데. 여자? 김준면이 우리 집 와서 여장하고있으면. 아, 씨발 열애설 나겠지. 그 여자가 누군지 밝힐거고 그럼 김준면이라는게 언젠간 들켜버릴거고. 김준면이랑 열애설이 나겠지. 아, 진짜 돌아버리겠다. 보고싶어 미치겠는데. 이제 곧 한달이 되간다. 김준면이랑 사귄지, 그리고 김준면과 떨어진 지. 사귀기전엔 그래도 김준면이 날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더 좋아하는것같았다. 그냥 느낌이 그랬다. 딱 봐도. 질투도 내가 심했고. 아, 모르겠다. 훈련이나 가야지.
>축구선수X연예인<
"야, 스토커"
"...김종인씨도 스토커잖아요."
"난 너랑 질이 다른 스토커지. 별 시덥지도 않은게. 날 왜 따라다녀? 그럴시간에 공부나 해. 너 몇살이냐?"
"고삼인데요."
"고삼이면 고삼스럽게 놀아라. 곧 수능이다"
"...저기요, 김종인씨 김준면 좋아해요?"
'…아니"
"거짓말. 좋아하죠? 김종인씨가 왜 김준면씨를 감싸요?"
"니 잘못은 내가 뒤덮어준것 뿐이야. 내가 머리숙이고 사과한거 뿐이라고. 알았냐?"
"모르겠는데요. 김종인씨 김준면 좋아하잖아요."
"어, 그래 좋아해. 그래서 어쩔건데."
'…이유가 뭔데요. 김준면씨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냔말이에요. 제가 학생이라서 성에 안차세요?"
"그냥 꺼져라. 좀."
도경수, 내 스토커였다. 아 솔직히 스토커라고 하기도 우습다. 대놓고 날 졸졸 따라다닌다. 그래도 한번도 말은 안했었는데. 날 따라다니지말라고. 난 자격이 없었으니까. 근데 이젠 나도 스토커짓안하려고. 김준면한테 또 나쁜일 생길까봐. 솔직히 말해서 내가 지금 김준면한테 아무런감정도 없는게 아니다. 호감? 정도는 있다. 오세훈을 따라하려는게 아니었다. 김준면은 지극히 내 취향이 아닌놈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좋아졌다. 그냥, 좋았다. 그리고 그런김준면을 위해 더이상은 오세훈과 김준면의 스토커를 할 생각이 없다. 오세훈하고도 친구하고싶고. 사과도 하고싶고. 깨우쳤다. 내가 잘못했구나 하는걸. 이제서야. 도경수를 보고. 도경수는 내가 어디가 좋다고 따라다니나 몰라. 그럴시간에 책이나 더 읽어 이 고삐리새끼야.
"김종인씨!"
"아 뭐."
"…라면 사주세요, 저 배고픈데."
"하아. 가지가지 한다 진짜."
"사주시면 안되요...?"
"알았어, 가자. 하아."
내가 스토커 라면도 사주는구나. 편의점에서 라면을 후룩거리며 먹고있는 도경수. 지만 먹네. 입안가득 라면을 쑤셔넣고 날 쳐다보더니 드실래요? 하고 물어본다. 너나 먹어라. 도경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맛있게 먹는다. 복스럽게도 먹는구나. 근데, 너 난 왜따라다니냐. 국물까지 원샷하더니 쓰레기통에 라면을 집어넣더니 좋아서요. 하고 대답한다. 그래, 내가 좋아서 따라다니겠지.당연한걸 물었다. 그럼 다시물어볼게.
"내가 왜 좋냐"
"…그냥요"
"이유가 있을거아니냐"
"그냥 좋아요. 김종인씨도 김준면좋아하는거 이유없잖아요."
"김준면씨라고 해라. 찍찍 반말이네"
"없잖아요."
"얼씨구, 잘났다 잘났어. 집에가라. 나도 갈란다"
"데려다주세요."
"라면 사줘, 사과대신해줘 이젠 집까지? 너 단단히 미쳤냐?"
"…밤길 험해요."
"내 스토커는 어떻게 하셨나?"
"이제, 안해요."
"라면먹고 철들었냐?"
도경수가 고개를 숙이고 편의점에서 나왔다. 나도 따라나와 도경수를 잡았다. 데려다줄게. 밤길 험해. 그제서야 씨익웃는다. 웃는건 또 소년스럽네. 철든건 아닌데. 그냥, 김준면...씨한테 죄송하고 김종인씨한테도, 그리고 오세훈씨한테도.
"야, 크게말하지마."
"왜요?"
"당연하잖아. 걸리면 둘다 끝이야."
"아, 죄송해요. 여튼 두명한테 다 아니 세명한테 다 미안해서요. 김종인씨 말대로 수능이나 공부하려고요."
"이제서야? 너 떨어진다. 내가 장담."
"그걸 누가 몰라요? 그냥, 해보겠다고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면, 이 형아가 맛있는거 사줄게."
"됬거든요. 니가 좋아하는 김준면씨나 사주세요."
"니가? 이게 미쳤나!"
손을 들어 때리려하자 금세 움찔하고 아 미안해요! 하며 빠른사과를 던진다. 진짜 귀엽네.
"아 맞다. 라면 감사합니다. 맛있어요. 저 공부 열심히 할테니까 형이 맛있는거 사주세요. 참고로 전 피자 좋아해요."
예쁜 웃음을 보이며 피자좋아한다고 수줍게 말하는 도경수. 소년스러움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