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고딩 권순영 X 초짜 과외선생님 김너봉
w.내가호시
(작가시점)
마이 주머니에 꽂아두었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겨울방학 보충수업의 마지막 날 이제껏 보충수업받은 것을 마무리라도 하듯 오늘 하루 종일 쪽지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봉이빙 핵심이라고 뽑아준 프린트물을 보고 있던 순영은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카톡을 확인했다. 그리고 입가에 잔뜩 구같은 웃음을 짓는 순영을 난생처음 보는 옆쪽은 그 해괴한 광경에 놀라 입이 떡 벌여졌다. 애가 공부를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해가 서쪽에서 뜰 판인데 항상 사회에 온갖 불만이 있는 듯 인상을 쓰거나 무표정으로 창밖만 내다보던 순영이 바보같이 헤실 거리고 있는 모습이라니..
[순영아 오늘 쪽지시험 잘 봐~♥♥]
(사진)
[그리고 이건 나보고 힘내라고 선물^^]
카톡을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너봉이었다. 무려 하트를 두 개나 붙어 애교스러움이 잔뜩 묻어 나오는 카톡에 이어 살포시 윙크까지 하고 있는 아주 깜찍한 셀카까지 순영은 제 코밑을 한번 슥 훑었다 혹시나 코피가 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방해하지 마 집중 안 되니까 나 공부해야 돼]
[우와~ 내 새끼 착해 죽겠네 우쭈쭈 공부하고 있었어요~]
[존나 끼떠네 죽는다 집에서 보자^^]
[오늘 과외하는 날 아니지롱~ 메롱~]
순영은 재빠르게 사진을 저장해 배경화면으로 해 놓고는 너봉이에게실 답장을 보냈다. 어찌나 실거리면서 핸드폰을 만져대는지 딱 나 연애해요를 이마에 붙이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순영의 평소 살벌함을 잘 알고 있는 반 아이들은 그저 놀라서 턱이 빠질 지경이다. 그때 교실 문이 열리며 순영이네 반 반장이 소란스럽게 핸드폰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런데 뻔히 순영이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 걸 보고서도 반장은 그냥 지나쳐 버린다.
"야 반장 내껀?"
"어? 아.. 미 미안 "
순순히 핸드폰을 수거가 방으로 집어넣는 걸 보고 반장은 눈이 동그래졌다. 항상 핸드폰을 거둔다고 말하며 앞에 다가가기만 해도 뭐? 어쩌자고라는 표정으로 쳐다봐서 반장은 당연히 이번에도 핸드폰을 안 낼 것이라 예상하고 지나쳤는데 말이다.
순영은 핸드폰을 반납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으나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너봉이에게서수 답장이 왔다.
[어쭈 곧 업 시작할 텐데 아직도 가독 보고 있지]
[시험 친다며^^ 그거 가지고만 있어도 부정행위라는 거 알지^^]
라는 상큼한 카톡을 끝으로 더 이상 답장이 오지 않았다. 너봉이의그 말이라면 곧 죽는다고 해도 잘 듣는 순영인지라 곱게 핸드폰을 반납한 것이다.
리고 곧 수업 종이 울리며 순영의 보충수업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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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봉시점)
[학교 끝남. 나 지금 너네 집으로 가는 중]
오늘은 과외도 없겠다.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씻지도 않고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며 핸드폰으로 sns 눈팅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카톡 미리 보기가 뜸과 동시에 그대로 핸드폰을 떨어트려 하마터면 얼굴에 정통으로 맞을뻔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제대로 확인하니 나의 동의도 없이 무작정 우리 집으로 오고 있다는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미친...!! 씻지도 않았는데!!"
부리나케 욕실로 뛰어 들어가 눈에 낀 눈곱도 떼고 떡진 머리도 감고 나왔다. 대충 머리를 말리고 너무 꾸민 티 내도 이상하니까 비비랑 틴트만 바르고 최대한 꾸민 듯 안 꾸민 듯 동네 마실 가는 정도의 차림으로 입었다. 전신 거울 앞에서 한번 빙 돌아서 최종적으로 상태를 체크한 뒤 밖으로 나가니 딱 맞게 저 멀리서 순영이가 오는 게 보였다.
금발머리에 매우 불량한 교복 차림을 하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껄렁한 걸음으로 걸 보는 게 누가 봐도 권순영이었다. 나를 발견하고는 씩- 하고 웃는 모습에 이리도 설레는 거 보면 나도 참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나 보다.
"순영아~"
"추운데 왜 나와있어? 설마 나 기다린 거?"
"그 면 내가 널 기다리지 누굴 기다리냐?"
"아씨... 존나 심장 아프게 자꾸 예쁘게 굴래?"
"내가 그런 오그라드는 멘트하지 말랬지 어! 죽을래?"
확실히 사제지간과 연인 사이는 틀렸다. 물론 예전의 순영이도 능글거리는 멘트를 서슴지 않았지만 지금의 순영이는 더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은 것 같다. 물론 나도 싫은 건 아니지만... 연애가 처음인지라 직설적인 애정표현을 해 오면 뭐라고 반응해줘야 할지 잘 몰라서 일부러 더 틱틱 거렸다.
"아 맞다. 나 보여줄 거 있음"
"응?"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입이 귀에 걸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선 나에게 보여줄게 있다며 가방을 열어서 뒤적거린다. 그리고 A4용지로 보이는 종이뭉치를 꺼내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점수 봐봐라 세 개다 50점 넘었다."
"우와~ 내 새끼 장해~"
"그거 밖엔 할 말이 없어?"
"그럼?"
"소원 들어주기로 했잖아"
"아아~"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대략 3일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 다시 시작된 과외, 이미 마음이 붕 떠있는 순영이는 전혀 공부를 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자꾸 내 볼을 만지작거린다거나 아니면 갑자기 내 이름을 불러서 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내 입에 지 입술을 찍어댄다거나 내가 화를 내도 그저 웃음으로 때우려고 했다.
"너 자꾸 이런 식으로 할 거야? 내가 이거 뭐라고 설명했어! 말해봐"
"아... 귀찮게 진짜 그냥 이거 하지 말고 나랑 놀자 어?"
"이 씨... 네가 계속 이러면 내가 어머님 뵐 면목이 없다고 했어 안 했어! 공짜로 돈 받으면서 일하는 그런 되먹지 않은 사람 만들래?"
"왜 좋잖아 서로서로 누나는 돈 벌어서 좋고 나는 누나랑 이렇게 같이 있어서 좋고"
"나 그만둔다 진짜"
"아아- 알았어 알았어! 아나 진짜 하면 될 거 아냐 "
"맨날 이런 식이지 실망이야 권순영 "
"아!! 내가 권순영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그럼 권순영을 권순영이라고 부르지 뭐라고 불러!!"
"성까지 붙어서 부르지 말라고!!!"
괜히 할 말 없으니까 생트집 잡는 순영이 때문에 더 화가 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책상 모서리에 걸어둔 가방을 챙겨들고 나가려고 했더니 순영이가 그런 나를 뒤에서 껴안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길래 다시 가방을 내려두고 자리에 앉았다.
"미안해 응? 알았어 나 뭐 하면 될까? 어? 문제지 풀면 돼?"
"휴... 내가 말을 말자 말을.."
"그 놈에 말을 말자는 맨날~ 입에 달고 살지....."
"뭐라고?"
"아니~ 누나 사랑한다고~"
"이게! 공부할 땐 선생님이라고 하라 했지! 잔말 말고 이거나 풀어!!"
내가 화를 낼 줄 몰라서 안 내는 게 아니란 걸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더 강하게 나갔더니 진짜 아스팔트 위에 녹아내린 껌딱지처럼 흐믈흐믈 축 처져서 괜히 죄 없는 문제지에다 화풀이하는 게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순영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었더니 다시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본다.
"문제 풀어~"
"아 만지지 마!"
"대신 열심히 해서 시험 성적 오르면 소원 들어줄게"
"진짜! 구라 아니고 진짜로 소원 들어주기다 나 존나 열심히 한다 지금부터"
"그래- 모의고사 때 국영수 과목 평균 50점 이상 넘으면 소원 들어줄게- 그리고 말 좀 제발 곱게 해 순영아..."
동기부여가 있어야겠단 생각에 제안한 것인데 역시 단순한 순영이가 덥석 물었다. 뭐 사실 별 기대도 안 했는데 생각보다 열의가 대단했다. 물론 떡밥에 더 관심이 많아서 공부를 한 거긴 하다만 기특했다. 근데 나는 분명 3월에 있을 모의고사 때라고 한 것 같은데...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머리에 입력하기는...
"잘 하긴 했지만.... 이건 성적에도 안 들어가는 거고.... 내가 분명 3월에 있을 모의고사 때라고 말한 거 같은데..."
"그런 게 어딨어! 내가 어!! 존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잔뜩 심통이 난 표정으로 짜증을 낸다. 그냥 그 모습이 귀여워서 더 장난쳐 보려 했다가 정말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어깨가 축 처지는 모습에 두 손 두발 다 들었다.
"알았어~ 그래서 소원이 뭔데?"
"오늘 나랑 데이트하기"
"푸하! 뭐야 고작 소원이 그거야?"
"아!! 그래서 들어줄 거야 말 거야!!"
"그게 무슨 소원이냐- 그런 건 굳이 소원이라고 안 해도 들어줄 수 있는 건데..."
"그럼 이 소원은 킵 해두겠습니다~"
"야! 그런 게 어딨어!! 한번 썼으니까 무효야 무효!"
"싫어 내 맘이다!"
"그래... 누가 널 말리겠니... 네 맘대로 해라- 대신 진짜 이거 말고 다음 모의고사 때 이것보다 더 잘해야 되 알았지?"
"알았어- 대신 그땐 하루에 백 번씩 뽀뽀하기도 추가해야겠다."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해?"
"흐음... 그러게... 한번 가능한지 지금 실험해볼까?"
"아 진짜! 장난 그만 치고 가기나 하셔~ 데이트하자며 안 할 거야?"
진짜 당장이라도 뽀뽀할 기세로 다가오길래 입술을 손바닥으로 밀어버리고는 순영이의 팔에 팔짱을 껴 잡아끌었다. 전생에 뽀뽀 한 번 못해보고 죽은 귀신이 들러붙었나 그놈에 뽀뽀는 엄청 좋아해요. 제아무리 어른인 척 남자인척해도 이럴 때 보면 정말 딱 그 또래 애 같다. 아... 물론 누누이 말하지만 그래서 싫은 건 아니다....
내가호시♥
여러분..... 일단 저 좀 울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글이!!! 초록글 2페이지에!!!! 쪽지받고 엄청 놀라서 일하다가 소리지를뻔했어요ㅎㅎㅎ
인증해야지~ 하면서 폰으로 열캡ㅎㅎㅎㅎ
다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더 열심히 쓸게요ㅠㅠㅠㅠ흐규흐규ㅠㅠㅠ
ㅎㅎㅎㅎ저번화에 제가 말했쪄ㅋㅋㅋ 수녕이의 저돌적인 모습을 볼수있을거라고ㅋㅋ
제 글의 수녕이는 표현이 매우 직설적인게 매력입니다ㅎㅎ
다만 쪼오끔 오글거린다는게 문제지요.....
사실 제 지인 커플중이 저런 남자애가 하나 있습니다... 매우 토나오죠....하아...
하지만 수녕이라면 다 좋아요ㅠㅠㅠㅠ 엉엉ㅠㅠㅠ수녕아ㅠㅠㅠㅠ
누나가ㅠㅠㅠㅠㅠ 흐규ㅠㅠㅠㅠ 이렇게 해서라도ㅠㅠㅠ 대리만족을 해야겠어ㅠㅠㅠㅠ
앙콘.....하아...여러분ㅠㅠㅠ 저는 일요일밖에 안쉬는데...
왜.... 수녕이의 스페셜무대가 토요일이냐구요!!ㅠㅠㅠ
아못가 하면 저 진짜 울꺼에요ㅠㅠㅠㅠ 무대구성 다르게 짜지말라고 쫌!!!!
지방&직장인 배려 1도안하는 플디 ㅂㄷㅂㄷ;;;;;;
암호닉 받고 있으니까 신청해주세요^^
항상 말하는 거지만 구독료 내고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은 바라지 않으니ㅠㅠ 짧게라도 댓글 달고 구독료 돌려받으세용~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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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