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현] YOU
w.소동
˝prologue
[첫사랑을 찾아드려요]
오늘도 명수는 개업한 지 몇 달 되지않은 카페 문을 연다. 여대 앞에 자리 잡아 장사는 잘 되는 편이다. 처음엔 명수의 외모를 보고 반한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명수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약간의 신뢰를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아졌다. 명수 특유의 억양와 해맑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걸 보면 카페에 발 길이 끊이지 않는 걸 보여주는 듯 하다. 하기야 저 얼굴로 해맑게 웃는다면, 남자도 반할 것 같다고 할 정도니.
딸랑-
"안녕하세요!"
"아, 저..따로 주문할 건 아니구요."
"네..그러면?"
"..첫사랑을 찾으려구요"
"아.. 저쪽에 가시면 양식이 프린트된 종이들이 있어요! 작성하셔서 가져오시면 됩니다 하하"
요새 들어 첫사랑을 찾아준다고 한 손님보단 그저 제 얼굴을 보러온 손님밖엔 없었는데 명수는 오랜만에 보는 손님이라 반가웠다. 남자는 머쓱해하며 눈인사를 하고는 종이와 펜을 꺼내 들고는 자리에 가서 열심히 작성했다. 그 남자를 보던 명수는 문득 남자는 키도 크고, 얼굴도 반반하니 잘 생겼는데, 무슨 첫사랑을 못 잊길래 이 곳에 찾아온걸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종류의 손님들이 찾아올 때 마다 명수는 곰곰히 생각하고는 한다. 보통 사연은 이랬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애인과 헤어졌는데 그 애인을 못 잊는다든가,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위해 찾아온다던가 가벼운 내용의 사연이 많았다.
"다 썼는데.."
"아, 가져오세요!"
그런데, 이 남자가 쓴 양식에는 그 와는 달랐다. 가볍진 않고.. 평범하진 않은 사연.
[이름 : 이 성열]
[나이 : 26]
[연락받을 번호 : 010-****-****]
[사연 : 옛 애인이 사라졌어요.나 몰래.꼭 찾아주세요. 이름은 남우현, 나이는 26살]
'이름은 이성열. 나이는 26..보기보다 꽤 많네? 나보다 어려보였는데....애인 이름이 남우현..? 이름이 남자같네'
명수가 신청서를 보며 이런저런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남자가 갑자기 '풋'하며 웃더니 카페를 나가 버렸다. 명수는 그냥 신청서만 내고 홀랑 나가버린 남자의 뒷모습을 벙찐 표정으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뭔가 더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았는데.. 명수는 왠지 모를 기분이 들었다. 묘한기분. 명수는 곧 자신에게도 사랑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그 사람이 남자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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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앞부분만 쓰는데...
소재는 좋은데 제가 손재주가 없어서 ㅠ.ㅠ
반응괜찮으면 있는 힘껏 써서 올릴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