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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Love

w.클레오파리스크






























“ 오늘은 학교가 좀 조용하네. ”






허리춤에 손을 얹은 성열이 고개를 푹 숙였다.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숨을 내쉬는 횟수만 늘어가는 듯 했다. 자신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게 제 길만 가는 성열의 삶에 누군가 끼어들었기 때문에. 언제부터였을까. 스케줄이 하루 종일 있을 때를 제외하고, 제 학교를 드나드는 것 마냥 명수가 제 학교, 제 과에 출석체크를 하게 된 지가. 무슨 바람이 불었던 것인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탓에 처음에는 명수를 보며 환호하던 여학우는 물론이고, 남팬 우현까지 그러려니 하고 보고 있을 정도였다. 아니. 우현은 선망의 대상을 보듯, 우러러 보는 눈빛이긴 했지만. 여하튼 예전의 반응과는 사뭇 달랐다.






“ 오늘은 형 안 오신데? ”
“ 내가 어떻게 알아. ”
“ 왜 몰라. 항상 보잖아. 너 부모님 보는 것보다 명수 형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은데? ”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했다. 하지만 우현의 말에 수긍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 주춤거리긴 했지만,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방 소파에 힘없이 앉는 성열을 따라 그 옆에 앉은 우현이 성열의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 형 언제 오시는 지 물어보면 안 돼? 아플 정도로 제 팔을 꽉 붙잡고, 이리저리 흔드는 우현 덕에 잡힌 팔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멍이라도 들면 어떡하려고 이러나 몰라. 며칠 전에도 한 번 이런 식으로 제 팔을 잡았다가 멍이 들어서 응징 당했던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다.

계속 되는 우현의 닦달에 저 또한 오늘따라 잠잠한 휴대폰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 같았으면 아침부터 문자며 카톡이며 가리지 않고 연락이 왔을 터였다. 명수에게서 연락이 오지를 않자,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 밖에 되질 않는 휴대폰을 힐끔 쳐다보다 소파 옆으로 던졌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휴대폰을 힐끔 쳐다보다, 아직도 제 팔을 쥐고 흔드는 우현을 떼어놓으려던 때였다.






“ 너 과제 할 거 있다고 하지 않았어? ”
“ 맞아맞아. 성열이 오늘 과제 한다고 했었음. 노트북은 가져왔어? ”






이어지는 성규와 동우의 물음에 숨을 멈춘 성열이 입술을 깨물었다. 눈 떴을 때까지만 해도 머릿속에 있던 노트북과 과제였다. 잊지 않으려고 제 성격답지 않게 그룹 카톡방에서 설레발까지 쳤건 만, 성열 못지않게 무관심한 성규까지 기억하고 있는 이 와중에 자신이 기억을 못하고 있다니.






“ 설마 잊었냐? ”
“ 설마가 사람 잡았네. ”






과사 좀 다녀올게.

혀를 끌끌 차는 성규를 힐끔 쳐다보고는 과방을 빠져나왔다. 요새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것인지. 제 머리를 툭툭 치며 고개를 저었다. 어찌되었건 간에 지금이라도 생각이 났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과사로 향하는 발걸음에 박차를 가할 때였다.






“ 급하게 어디가? ”
“ ……. ”
“ 내가 그렇게나 반가워? 말도 못하고 눈만 크게 뜨네. ”






성열아. 성열아?

성열의 눈앞에 대고 손을 흔들던 명수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두 눈은 저를 향해 있으면서도 입술 한 번 떼지 않는 성열의 모습에 혀를 찼다. 그런 성열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다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자 이내 정신이 드는 것인지, 숨을 고르게 내쉬며 가슴팍을 쓸어내렸다. 뭘 잘못 보기라도 한 건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를 않는 명수는 성열이 이러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 귀신이라도 봤어? 왜 그래? 설마, 진짜 나 때문? ”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성열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왜? 그런 명수의 모습에 속이 답답해 죽을 것 같은 것은 성열의 몫이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모습에 놀라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계속해서 가슴팍을 쓸어내리며 놀란 마음을 진정 시키던 성열이 픽 웃었다. 명수 형 언제 오냐고 그렇게 묻더니만, 우현의 물음대로 이렇게 또 나타났다는 생각에 그저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말은 하지 않고 웃기만 하는 성열을 멀뚱히 바라보던 명수도 이내 성열을 따라 웃었다. 그 모습에 복도를 지나가던 학생들이 힐끔힐끔 두 사람을 쳐다보는 것도 같았지만, 두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 밖에 햇볕 되게 좋던데. 건물 밖에 벤치 없어? ”
“ 벤치요? 글쎄요. 그게 있었던 가…. ”






명수의 물음에 곰곰이 생각하던 성열이 제 손을 잡아오는 손길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동그랗게 뜬 눈을 한 채로 고개를 들어 명수를 바라봤다.






“ 내가 알아. 오는 길에 봐놨어. ”






그러니까 가자. 그 말을 끝으로 잡은 손을 이끌어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명수에게 끌려가던 성열이 걸음을 멈췄다. 과사에 가려다 이게 무슨 봉변인지. 그제야 자신이 가야만 하는 곳을 생각해낸 성열이 곤란하단 표정을 지으며 명수를 바라봤다.






“ 저 과사 가야 해요. ”
“ 거긴 왜? ”
“ 과제 때문에 노트북 빌리러. ”
“ 아…. ”






성열의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다 방금 전까지 향하던 방향이 아닌 과방으로 향했다. 그런 명수의 손에 이끌려서 가던 성열이 고개를 갸웃했다. 혹시 과사랑 과방을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런 의심을 씻을 수가 없던 성열이 또 한 번 걸음을 멈추고 명수를 바라보자, 시익 웃은 명수가 이내 답했다.






“ 내 차에 가면 노트북 있어. 그걸로 과제 하면 되잖아? ”
“ 아. 근데 지금 어디 가요? ”
“ 네 가방 가지러 과방에 가지. 과방에 가방 뒀지? ”
“ 그게 맞긴 맞는데. ”






그럼 가자. 뭐가 그렇게 신이 난 것인지,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며 기분 좋게 걷는 명수의 뒤통수가 웃겼다. 그나저나 가방은 또 왜 가지러가는 것인지. 또 한 번의 궁금증이 일어 직접 물으려고 했지만, 과방 앞에 도착한 명수가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어깨를 부여잡는 탓에 물을 수가 없었다.






“ 들어가서 가방만 얼른 가지고 나와. 아니다. 네가 오늘 하루 종일 필요한 소지품은 전부 가지고 나와. ”
“ 에? ”
“ 이유는 내 차에 가서 말해줄게. 얼른 다녀와. ”






난 여기에 있을게. 내가 들어가면 소란스러워질 게 분명하니까?

자신이 보이지 않게끔 벽면에 달라붙은 명수가 성열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런 명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성열이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과방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이 닫히기도 전에 성열을 환영하는 과 사람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와 닿았다. 성열이는 인기도 참 많아. 자신이 보이지 않게끔 벽에 달라붙은 상태에서 목소리를 낮춰 웃음 지었다.




-




“ 네? ”
“ 뭘 그렇게 놀라. 오늘 하루 같이 있자고 하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그리고 너…. ”
“ …뭐 하는 거예요?! ”






벌주는 거지. 뭐긴 뭐야.

제 코를 아프지 않게 잡고 흔들며, 앞뒤 다 잘라먹고 본론만 말을 하는 명수 때문에 소위 멘탈 붕괴가 온 성열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에 픽 웃은 명수가 뒷좌석에 있던 제 노트북을 가져와서 성열의 품에 안겨줬다. 이건 네가 과제할 내 노트북. 그 말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성열의 표정이 언제 그랬었냐는 듯 누그러들었다. 역시 톱배우라는 것이 거짓이 아닌 듯, 나온 지 얼마 안 된 신상 노트북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노트북을 열어서 전원을 켜고 있던 중에 들리는 명수의 볼멘 목소리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 말 편하게 한다고 했으면서 또 존댓말 쓰지. 언제까지 그럴 건데? 이호원한테는 잘만 형형 거리고, 말도 놓더니만. ”
“ 아, 그게. ”
“ 넌 내가 아직도 불편한가보다? ”






단단히 삐지기라도 한 듯 제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정면만 응시하며 말하는 명수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했다. 그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줘야 할 텐데. 친화력이 어찌나 좋던지, 우현 못지않은 친화력 덕에 불편하단 생각은 옛날 옛적 일이 되었다. 다만 존댓말이 편해진 탓에 반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랄까. 말을 놓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하고 잠시 고민하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리고는 심호흡을 했다. 별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꼭 쥔 손에서 땀이 왜 이렇게 많이 나는 것인지.






“ 저기 형. 형이 불편한 게 아니라, 존댓말이 편해서 그래요. ”
“ 나는 반말이 좋다고 했잖아. ”
“ 알겠어요. 반말할 테니까 화 풀어요. ”






그렇게 말을 했지만 자신을 쳐다보기는커녕 콧방귀를 뀌는 모습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이토록 신뢰 받지 못하는 사람인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이런 사소한 것으로 화를 내고, 싸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매고 있던 안전벨트를 풀고 명수를 향해 몸을 틀었다. 다리 위에 올려둔 노트북이 떨어지기라도 할까 싶어 한 손으로는 노트북을 잡고, 한 손으로는 명수의 어깨에 손을 얹어 조심스럽게 흔들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대답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 그럼 우리 이렇게 하자. ”
“ 어떻게요? ”
“ 약속하자.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꼭꼭 약속하자. ”






대뜸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명수의 모습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원래 이렇게 단순한 사람이었던가. 하긴 진지하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며, 내민 명수의 새끼손가락에 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어렸을 때 야무지게 놀긴 했는지, 복사와 코팅까지 마치고는 예의 표정으로 돌아온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 자, 이제 식당으로 향해 볼까? ”
“ 식당이…식당? ”






식당이요? 라는 말이 튀어나오기 전에 입을 다문 성열이 다시금 입을 뗐다. 존댓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성열을 힐끔 바라 명수가 시동을 끄며 차키를 뽑아들었다. 그리고는 저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성열을 향해 말했다.






“ 학생 식당으로 가자. 나 거기 가보고 싶어서 그래. ”
“ 에? ”
“ 얼른. ”






벙 찐 성열을 쳐다보며 시익 웃은 명수가 차에서 먼저 내려 조수석 문을 열었다. 명수가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린 것은 아니지만, 얼떨결에 차에서 내린 성열이 품에 들고 있던 명수의 노트북을 꼭 끌어안았다. 제 노트북을 끌어안는 성열을 가만히 보던 명수가 노트북을 뺏어서 차안에 넣어두고는 차문을 닫았다.






“ 내 노트북 어디 도망 안 가니까, 얼른 밥부터 먹고 오자. ”






학생 식당은 어떨지 기대가 되네.

캠퍼스 내 학생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으며 걷는 명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성열이 고개를 푹 숙였다. 연예계 생활 때문에 대학 생활이란 것은 꿈도 꾸지 못해, 이런 것들이 다 로망이라는 사람에게 뭐라고 할 수나 있을까. 여태껏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행동한다고 느꼈지만, 명수 앞에서만큼은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




성열은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명수와 자신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사람들의 시선과 셔터음에 식판에 코를 박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성열과는 다르게 명수는 싱글벙글이었다. 간간히 손을 흔들어 주는 센스까지 보이고 있었다. 그에 죽을 맛인 것은 맞은편에 앉아서 밥을 먹는 성열이었고. 조금 전에 도착했던 성규의 카톡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 식판에 얼굴 박으시겠어요? 」


평소에는 학생 식당에 오지 않던 애들마저 행차라니. 내일 학교에 가면 혀를 차며, 한심하단 표정을 짓고 있을 우현을 제외한 성규와 동우의 모습이 절로 떠올랐다. 고개를 숙이고 꾸역꾸역 밥을 먹던 성열이 결의에 찬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명수를 불렀다.






“ 형. 학교에 그만 찾아오면 안 돼? ”






그에 왜 그러냐는 듯, 눈빛을 보내는 명수를 향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명수의 뚫을 것 같은 시선을 받으며, 헛된 숟가락질을 하던 성열이 입을 뗐다.






“ 예전처럼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만 보면 형이 생각나는지 수군거리기도 하고. ”
“ 미안. 나 때문이지. ”
“ 형이 미안할 건 없는데, 그냥 내가 좀 불편해서 그래. 그렇게 따지면 이런 말 하는 내가 미안하지. ”






이런 대학 생활이 로망이라고 했었잖아.


잔뜩 미안하단 표정을 지은 성열의 풀이 죽은 모습에 혀를 찬 명수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것도 알지 못하고 자신이 편한 대로만 행동했던 것에 반성을 하면서도 조금 전 성열이 한 말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성열만 보면 자신이 생각나는지 수군거린다는 말. 성열에게 자신의 존재를 심어주려고 하다, 성열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자신과 성열의 존재를 심어준 것은 잘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촬영이 끝나거나 없거나, 혹은 대기 시간이 길 경우에 습관처럼 늘 들리던 곳을 이제 오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사실대로 말하면 자신이 찾아오면 항상 볼 수 있던 성열을 보지 못한다는 것 때문이었지만. 어떻게 하면 성열을 자신이 원할 때 볼 수 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명수의 모습이 성열의 눈에는 제 말로 인해 화가 난 것 같아 보였던 것인지, 차에서 못지않게 안절부절 못하며 입술을 짓씹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 쩔쩔 매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입을 떼는 명수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 그럼 있지. ”





이어지는 명수의 말에 눈이 커질 대로 커진 성열이 벙 찐 표정을 지었다.





“ 이젠 네가 나를 찾아오는 건 어때? ”






벙 찐 성열과는 다르게, 말을 꺼낸 당사자의 표정은 무척이나 평온해 보였다. 세상을 다 가진 사람마냥.











* * *









진짜로 저를 부를 줄이야. 건물이 높은 탓에 고개를 한참이나 뒤로 젖혀야 옥상이 보이는 회사의 앞에 가만히 선 성열이 헛웃음을 지었다. 그나마 강의가 끝나고 한가롭게 놀고 있을 때, 연락이 온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처음엔 장난스럽게 카톡으로 제 회사로 와주면 안 되겠냐는 명수의 말에 웃어 넘겼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설마라는 생각을 했다가 사람 잡았던 적이 많았기에, 답장을 할 때도 최대한 말을 가려서 했었다. 그러나 그런 성열의 수고와는 다르게 전화를 걸어온 호원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숨이 넘어갈 정도로.






‘ 성열아. 형 한 번 살린다는 샘치고 와주면 안 돼? 제발. 응? ’






다 죽어가는 호원의 목소리에 하는 수 없이 회사 앞에 온 이상,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찾아오는 것까지는 힘들지 않았으나 새로운 난관이 생기고 말았다. 연예인이 아닌 이상 출입증 또는 사원증이 있어야한다는 것. 원래 연예인이 소속 된 회사들은 경비가 심한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입이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호원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싶어서 휴대폰을 꺼내자마자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에 활짝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 왔네? 아차차. 그냥 못 들어온다는 걸 생각 못했네. 미안해. 난 막 드나들어서 생각을 못했어. ”
“ 괜찮아요.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어요. ”
“ 그래그래. 그럼 들어가자. ”






명수 자식. 머리에 뿔 두 개를 달고 있어. 아주 가관이야.

자신만 들으라는 듯, 소곤거리는 호원의 말에 시익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이렇게 제 사생활까지 매니저에게 해결해달라고 하는 데, 스케줄 중이면 그 히스테리가 얼마나 심할까 하는 생각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새삼 호원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호원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중에 의문이 들었다. 연락을 하고 지낸 지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명수의 평소 생활 정도는 꿰뚫고 있을 정도였다. 스케줄이 없을 때에는 관리를 받으러 가거나, 집에서 쉬거나 그것도 아니면 자신을 불러내는 정도랄까. 명수와 알고 지내는 동안 회사에 잠시 불려간다는 말은 있었어도 하루 종일 있어야한다는 말은 처음이었다. 그랬기에 의문이 들었고.





“ 근데 형 여기서 하루 종일 뭐해요? 회사 싫어하는 걸로 아는데. ”






갑갑하다고. 그런 성열의 말에 목이 아플 정도로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던 호원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대답했다.






“ 연기연습. 사실 말이 연기연습이지, 하는 건 없어. 괜한 사람 애먹이는 거지 뭐. ”






그 말에 괜히 안쓰럽단 생각이 들었다. 미처 보지 못했던 호원의 오른손에는 커피 캐리어가 들려있었다. 일은 이렇게 열심히 하면서 그에 비해 박봉이란 생각에 다시 한 번 안타깝단 표정을 지었다.






“ 형이 고생이 많아요. ”
“ 너야 말로. ”






그렇게 시시덕거리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명수가 연기 연습을 하고 있는 연습실로 향했다. 보나마나 여태까지 제게 도착한 시나리오를 베개 삼아 자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호언장담하며 성열과 함께 연습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런 호원의 생각과는 다르게 기다렸다는 듯, 문가를 쳐다보는 명수의 눈빛에 호원은 물론이고 성열까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런 둘을 바라보던 명수가 읽고 있던 시나리오를 엎어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만나서 같이 온 거야? 그냥 들어오지. ”
“ 우리 회사 출입하는 거 엄격하잖아. 못 들어오고 앞에 있더라고. ”
“ 그래? ”






성열에게 앉으라는 말을 하고는 호원이 사온 커피를 가지러가며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런 탈 없이 제 회사에 드나들려면 뭐가 필요하려나. 사원증이라도 하나 만들어줘야 하나 하고. 혼자만 생각을 한다는 것을 입 밖으로 내뱉은 명수가 혹시나 성열이 부담스러워할까 싶어, 살짝 놀라며 성열을 힐끔 바라봤지만 아무 것도 듣지 못한 듯 연습실을 둘러보기 바빴다. 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리자,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고 있는 호원이 보였다.






“ 뭐. 불만 있어? ”
“ 그럴 리가. 너무 자랑스러워서 그런다. 왜? ”






그렇다면 고맙고. 그 말을 끝으로 커피 두 잔을 캐리어에서 쏙 뽑아간 명수가 성열에게 다가갔다. 성열의 앞과 제 앞에 커피를 내려놓으며 잔잔한 미소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그런 명수의 모습이 익숙했던 성열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커피를 손에 쥐었지만,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호원은 뒷목을 잡았다. 진짜 겉과 속이 다르다니까.






“ 여기서 뭐하고 놀까? 연예인 소개 시켜줄까? 아니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





명수의 이중성에 대해 혀를 차고 있던 중에 들리는 명수의 목소리에 소리를 빽 질렀다.





“ 야! 너 저기 있는 시나리오 언제 다 보려고 그래? 사장님께서 내일까지 한 작품 고르라고 하셨단 말야! 너 할 거 다하고 놀지 그래? ”






그런 호원의 소리침이 아무렇지 않았던 성열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연습실을 구경하기 바빴지만, 무엇이 그렇게 불만이 많은 것인지 호원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이곳에서 당장 나가라고 하는 손짓이었다. 그런 성의 없는 손짓에 부글부글 끓는 화를 꾹꾹 누르며, 시나리오 하나 정해놓으라는 말을 끝으로 호원이 연습실을 나갔다. 호원이 나가자 언제 시끌시끌했었냐는 듯 조용해졌다. 이제야 좀 숨통이 트이는 기분에 의자에 등을 기대며 성열을 관찰했다. 뭐가 그토록 신기한 것인지, 큰 눈으로 두리번거리기 바빴다. 그런 성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에 픽 웃었다. 중증이다. 정말.






“ 뭐가 그렇게 신기해? ”
“ 그냥. 나랑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아서. ”
“ 그런가? ”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성열의 하는 말에 반박을 하기 위해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뭐라고 말을 하면 너와 내가 같다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성열의 말로 인해 조금 전까지의 생각은 쓸모가 없어졌다.






“ 나 저기 있는 것들 좀 읽어봐도 돼? ”
“ 어떤 거. 시나리오? ”
“ 응. 안 되겠지? ”






고등학생 때 문학 교과서에서 봤던 시나리오 외에는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현직 배우가 보는 시나리오는 어떻게 되어있을 지가 궁금했던 지라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었다. 호기심이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으로 명수를 바라보자, 이내 시익 웃은 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쌓아둔 시나리오 중 몇 권을 가지고 왔다.






“ 다른 것도 보고 싶으면 봐도 괜찮아. ”
“ 형. 고마워. ”






함박웃음을 보일 정도로 좋아하는 성열의 모습에 괜히 뿌듯해졌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시나리오를 훑어 내려가는 성열을 보며, 저 또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인지 성열을 따라 엎어둔 시나리오를 다시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성열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불만이 가득한 상태에서 삐딱하게 읽혀지던 내용이 술술 읽히는 것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정말 중증이다. 라고.












[인피니트/수열] Sweet Love 05 | 인스티즈


여러분 반갑습니다. 1주일에 2편이라는 저만의 다짐이 실행되는 날이에요, 세상에나 ㅇ0ㅇ0ㅇ0ㅇ

학기 중에 가능할까 했는데, 가능하네요? 이제 이렇게 연재를 해야하나 봅니다.

수열은 항상 옳으니까요. 달달 터지는 수열이들을 가지고 오도록 하겠어요. 그대들의 오감을 자극시킬?

우와. 패기 짱이네요. 으흥. 오랜만에 암호닉 읊고 가겠습니다.

암호닉 신청은 상시 받고 있답니다.



케헹 바카루 무럭자라 규잉 구염 꾸꾸미 파비 사과맛규 감성 월백 라우 김난 렝도찡 테라규
남군 또모또모 석류 사과맛규 까또 쑥 우현성규 사모 잉피 소금 키세스 오백원 31 카카라
익명인 불맠 타라 혁거세 테라규 몽몽몽 윤얀 규지지 설륜 복자 허니 열총버섯 오일 눈누난나
쭈롱 여리 장자녀 폭연 팥 구름 데헷 국밥 테디 흥 미니쉘




그럼 전 이만 가도록 하겠어요. 6편에서 만나요!


p.s 근데 제가 10편이 완결이라고 말을 했었던가요......왜 기억이 안나지(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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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일에요!! 울리자마자 달려왓지요 잘햇죠????ㅋㅋㅋㅋㅋㅋㅋ명수 진짜 매력쟁이에요ㅠㅠㅠ나도 저런..남자친구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군데군데 오늘 브금 짱짱 귀여워요
10년 전
클레오
오일님 안녕하세요! 저희 정말 오랜만이죠? 댓글을 보니 8개월 전이라고 뜨네요..덜덜덜. 저런 남자친구..저도 갖고 싶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예ㅠㅠㅠ
9년 전
독자2
테라규에요 ㅋㅋㅋ와 명수진짜 불렀닼ㅋㅋ 나도 시나리오한번만 보여주면안되나 궁금헌데ㅠㅠ 그 브금이굉장히달달하네요 ㅋㅋ 젛아 ㅠㅠ이보다 달달해질 수열을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 젛다
10년 전
클레오
테라규님!!!ㅠㅠㅠ보고싶어써요ㅠㅠ흑흑. 우리 정말 오랜만이고!! 또 오랜만이네요!!! 와... 엊그제 올린 것 같았는데 팔개월 전이라뇨. 저의 무심함에 몰매를...S2
9년 전
독자4
으아ㅜㅜㅠ그대나빘어 왜늦게어셧대요ㅠㅠㅠㅠㅠ ㄱㅣ다렸어여ㅠ
9년 전
클레오
ㅠㅠㅠㅠ미안합니다ㅠㅠㅠㅠ제가 죄인이에여ㅠㅠㅠ이제 자주올거라능!!!! 완결 낼거라능!!!!!!
9년 전
독자5
그래요ㅠㅠ 그대진짜 ... 일단 늦었으니 잘자요ㅠㅠ
9년 전
독자3
우와! 여기서도 작가님을 볼수있다니! 암호닉 신청해도 될런지요☞☜ 연이에요! 크핳ㅎ헝ㅎ핳 김면숰ㅋㅋㅋㅋㅋㅋ 완전 엘ㄹ터셉터ㅡ.ㅡ 능력있고...멋지고....잘생기고...성격좋...고 저런 남자친구 안떨어지나요...ㅋ....수열ㄹ이들 행쇼해....잘사귀어.... 사귀는거 보는것만으로도 난ㄴ배가불러...☆★
10년 전
클레오
안녕하세요~ 암호닉 접수했답니다!! 핫핫. 6편으로 가시면 볼 수 있으세용가리! 엘터셉터 ㅠㅠ 저도 저런 남자친구만 있다면...정말...한 눈 팔지 않고 잘 살 생각있습니다ㅠㅠㅠ으으응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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