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감사해요 암호닉은 다 받고 있어요! 글잡 오자마자 이런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04.
남자들은 쿠키 아빠가 나가기 무섭게 뒤돌아 나를 흥미롭다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우리 사이엔 정적이 감돌았다. 은발인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아 네."
"BTS, 겉으로는 기업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속은 조직이야. 우리는 자연스럽게 조직원이 되고. 나랑 호석이는 스나이퍼, 총 쏘는 사람. 석진이 형은 브레인, 쉽게 말해 작전 짜는 사람이지. 태형이는 해커. 지민이는 나이퍼, 칼 쓰는 사람. 정국이랑 탄소는 서포트. 말 그대로 지원. 무력이 필요하거나 경호하는 데 투입 돼. 마지막으로 보스는 마약 밀매. 일이 일이다 보니 탄소나 정국이가 아마 보스와 동행할 일이 많을 거야."
내 머릿속은 마약 밀매고 뭐고 총과 칼을 듣자마자 아득해졌다. 모두 웃고 있는데, 그 웃음조차도 무서워 보인다. 방금까지 웃고 떠들던 분위기 자체가 무서워졌다. 총과 칼이 쓰인다는 말은 살인을 한다는 거겠지. 대충 운동한다기에 최악의 경우 싸움은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건 더했다. 혼자 머리를 싸매고 지금이라도 도망가야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김남준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안다는 듯 예의 그 웃음을 지어보이며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건 네가 외우기 쉽도록 우리 이름 직급 코드 네임 다 정리해 놓은 거."
"같이 가시는 거예요?"
"그럼요, 이 넓은 저택에서 어떻게 혼자 다니려고?"
"잘 가고, 다음에 만날 땐 일방적 말고 서로 반말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음 좋겠네."
"조금..."
"저렇게 말해도 평소엔 되게 착한 형인데. 아, 저희 간부진 평균 나이 27살이에요. 편하게 대해도 돼요."
"네?"
"많이 어리죠, 이런 험한 일 하기엔."
"보스가 늙은 사람은 생각도 늙다고 싫어하거든요. 근데 그러는 보스는 30살이에요. 어어, 쿠키야 형 여기 있어."
"그런 거 다 필요없고 아저씨라고 부르면 형들 다 울어요. 오빠라고만 불러주세요."
"그럴게요."
"수고했다. 쿠키부터 이리 줘."
"아, 네."
"뭘 아니야."
"진짜 아니에요."
"구라치고 있네, 야 와서 코드 네임 정해."
"저 그런 거 진짜 못 짓는데."
"네가 불릴 이름인데 네가 안 지으면 누가 짓냐."
"근데 저 진짜 그런 거 못 지어요."
"조용히 해."
"..."
"입에 잘 붙네, C,발."
"그 욕하려고 그걸로 지어주신 거죠."
"맞잖아요."
"아니라니까."
"그래 악몽도 좀 꾸고, 가위도 좀 눌리고. 초췌해진 얼굴로 보자."
나쁜 새끼...
05.
아침이 밝았다. 내가 일어난 곳은 어제 기절했다 일어난 침대 위였다. 이제 이 방이 내 방이라고 가구는 내일 들어올 거라며 잘 자라 손짓해주던 전정국이 떠올랐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지금 시간은 새벽 여섯 시. 갑자기 취직이 되고 코드 네임을 받은 후 잠든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저녁에 너무 많이 잔 탓인지 그리 졸립진 않더라. 슬슬 침대에서 내려가려 고개를 돌렸는데,
"안녕."
"아악!"
"왜 그렇게 놀라. 나 이상한 사람 아닌데."
"누, 누구세요."
"어제 네가 뒷목 쳐서 기절시킨 사람."
"아, 김태형."
"어, 내 이름 아네. 응, 김태형이야."
"... 죄송해요."
"응, 아냐 괜찮아."
조용하게 사과를 건네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받은 김태형과 내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곧 문이 열리고 김남준이 일어나라며 내 방에 들어오다 김태형을 발견하고서는 성큼성큼 걸어와 내 침대 옆에 놓인 쿠션으로 김태형을 무자비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넌 이 새끼야, 일어나자마자 어딜 갔나 했더니 탄소 방에, 미친 놈이."
"아 형! 아니 그게!"
"닥쳐, 미친 새끼야. 아무 말 없이 처들어 왔지 너. 무슨 짓을 하려고."
"근데 그건 형도 마찬가지잖아! 노크도 없이!"
건 맞는 말. 김태형의 말에 김남준을 쳐다보니 김남준이 내 눈을 피했다. 이 사람이...? 김남준은 누구보다 빠르게 말을 돌리며 인사해야지, 거실로 나와. 하고는 문을 향해 걸어가더니 다시 뒤돌아 어제 본 핑크색 박스를 가리키며 저거 네 거야. 아마 오늘은 채워져있을 걸. 하고 나가버렸다.
"와, 뭐지. 뭐가 들었을까?"
"... 제 건데 김태형 씨가 더 신난 것 같네요."
"선물은 좋은 거야, 탄소야. 그리고 김태형 씨 말고 오빠라고 불러주면 안 돼?"
"..."
"..."
"..."
"그래, 알았어."
그리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상자를 열어보기 시작했다. 상자를 열자 검은색 옷 위에 놓인 명찰 하나. 김태형은 고개를 돌려 방을 둘러보더니 아, 너 옷이 없구나. 옷장도 없네. 하며 명찰과 검은 옷을 꺼냈다. 와이셔츠만이 유일한 흰 색이었다.
"구두는 신발장에 있을 거야."
"아."
"이거는 임무 수행 중일 때만 입고, 평소엔 그냥 다녀도 돼. 와 명찰 금색이다."
"... 와."
"영혼 좀..."
"우와아."
"... 거실 갈래?"
김태형은 포기했다는 듯 박스를 내 옆자리에 놓아둔 뒤 이불을 확 걷어젖히곤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나는 아무런 저항 없이 일어나 반대편 손으로 눈곱을 떼며 거실로 향했다. 거실로 (끌려)가는 동안 방은 왜 이렇게 많은지, 아직 저택의 외형을 보지 못한 나는 이 집이 얼마나 넓은지를 상상으로만 가늠할 수 밖에 없었다. 거실로 나가자 물을 마시고 있는 민윤기가 보였다. 민윤기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야, 민쿠키. 하고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쿠키를 부르며 발로 툭 쳤다. 쿠키는 그 조그만 머리를 들어 웅? 하고 대답하다 나를 발견하고는 마망! 하며 뛰어왔다. 쿠키를 품에 안아들자,
"야, 뛰지 마. 땅 무너진다니까?"
"파파는 나만 미어해! 긍데 파파! 마망이 이러나써!"
"그래서."
"이잉."
진짜 정 없이 어쩌라고, 하는 식으로 대답하는 민윤기가 있었다.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거린다. 쿠키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애교를 부리며 내 품에 볼을 부비적거렸고, 나는 그런 쿠키의 등을 토닥이며 잘 잤어? 하고 물었다. 쿠키가 고개를 끄덕이는 게 느껴졌고, 거실을 둘러보다가 처음 보는 얼굴이랑 눈이 마주쳤다. 어제부터 지겹도록 봐온 남자가 아닌 여자다. 여자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던 듯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제야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너야? 김태형 뒷통수 쳐서 기절시킨 애가?"
"..."
난 이제 여기서 그런 애로 통하나보다. 김태형을 다시 힐끗 쳐다보니 히, 하고 웃어보인다. 아무 생각이 없어 뵌다. 그냥 넘기기로 했다. 다시 여자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씩 웃으며 잘했어, 하고 내 머릴 쓰다듬는다. 여자에게 설레긴 처음이었다. 그만큼 예뻤다, 여자는. 넋을 놓고 여자의 미모를 감상하고 있는데 민윤기가 크게 웃더니 누가 쟤 입 좀 닫아라, 한다. 쪽팔림에 입을 다무니 여자는 민윤기의 등을 치며 여자한테 배려가 없어 미친 놈이. 하고는 내게 다가와 쿠키를 떼어내 민윤기에게 넘긴다. 아무 이유 없이 떨어져 나간 쿠키가 ...? 하는 얼굴로 제 아빠에게 안기고, 나는 내 품에서 쿠키를 떼어낸 여자를 ...? 하는 얼굴로 쳐다봤다.
"누가 보면 이산 가족 떨어지는 줄 알겠네."
"우리 예쁜이는 어디서 왔어?"
전자는 민윤기의 비꼼이고, 후자는 예쁜 언니의 물음이다. 어디서 왔냐고 하면 뭐라고 대답하죠...? 서울이라고 대답해야 하나요...?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민윤기가 독서실. 하고 대답한다. 제 집이 독서실인 줄 아세요? 민윤기는 내 짜증 가득한 말과 썩은 표정을 보더니 다시 웃기 시작한다. 아 난 쟤 표정이 너무 좋아. 라는 미친 소리도 빼놓지 않고서.
"보스 변태예요?"
"저 새끼가."
"아니, 왜 애 찡그린 표정이 좋대요?"
"괴롭힐 맛이 나잖아."
"변태네, 변태 맞네."
민윤기가 저걸 진짜, 하며 김태형을 잡으러 일어나자, 김태형은 재빠르게 정호석의 뒤에 숨으며 정호석의 팔을 잡고 방패막 작동! 두두두두!를 외친다. 그러자 정호석은 진짜 질린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진짜 언제 철들래."
하더니 김태형의 등짝을 쉴 새 없이 내리친다. 아까 김남준이 내 방에 들어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김태형은 신나게 맞았고, 정호석은 신나게 줘팼다. 여자는 그런 둘을 한심하게 쳐다보더니 다시 내게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이름은 정수정이라 소개했다. 아, 어제 말한 정수정이 이 언니구나.
"21살이라며? 우리 예쁜이, 한창 캠퍼스 누빌 때 민윤기한테 잡혀 들어오고."
"야, 뭘 잡아와 내가 납치범이냐."
"엄연히 말하면 납치범이지, 애 기절시켜서."
기절시켜서라는 부분에서 언니는 박지민을 째렸다. 박지민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저택 밖 먼 산을 바라보았고, 김태형이 누나 쟤가 먼저 나 기절시켰는데, 하며 나를 째려보자 나도 박지민을 따라 먼 산을 보았다. 언니는 그런 내 반응에 웃으며 김태형에겐 어쩌라고 그 말을 하는 것이냐 물었고, 김태형은 짜게 식어갔다.
06.
각자 나름대로의 소개가 끝나고 휴식 시간이라 일컬어지는 이 황금같은 시간에 나는...
"이름 김석진."
"나이 29살."
"코드 네임 J."
"포지션 브레인."
"... 뭐 하세요?"
"너 도와주고 있잖아."
"..."
그렇다고 여덟 명이 좁은 내 방에서... 저 혼자 외울 수 있어요. 하고 대답하는데도 이 사람들은 듣는 척도 안 한다. 나 도와주는 게 아니라 그냥 놀 것이 필요한 거겠지...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나 혼자 침대 위에서 종이를 뒤적거리며 외우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더니 우르르 간부진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내가 앉아있는 침대 아래에 나를 중심으로 반원을 만든 간부진들. 민윤기는 보스가 땅바닥에 앉을 순 없다며 아예 내 옆에 자리를 펴고 누웠다. 그리고 나와 민윤기 사이에 쿠키. 쿠키는 내 손가락을 꼭 쥐고 마망, 내 이름은? 쿠키 이름 외워 조! 하고 홀로 외롭게 외치고 있었다. 정신이 없다.
"이름 김남준."
"나이 28살."
"코드 네임 RM."
"포지ㅅ..."
"왜 코드 네임이 RM이에요?"
"야 포지션 말하고 있잖아."
"포지션은 이미 알잖아요."
"그러네."
"왜 내 코드 네임이 RM이냐면..."
"안 듣는게 좋을걸."
"아 그럼 넘어가요."
"이런 씨발?"
"다음! 이름 정호석."
"나이 28살."
"코드 네임 HOPE."
"코드 네임은 저런데, 제일 희망이 없지."
"희망 하면 나지."
"무시하고, 포지션 없이 넘어간다."
"그럼 내 역할이 없잖아!"
"넹."
"이름 김태형."
"나이 27살."
"코드 네임 V."
"진짜 간단하네요."
"석진 형도 간단해."
"그러네."
"나 왜 머리채?"
"이름 박지민."
"나이 27살."
"코드 네임 JIM."
"왜 JIM인 줄 알아?"
"?"
"우리 조직 짐이라 그래."
"하하, 아 그런 깊은..."
좆같은 뜻이...
그렇게 정호석은 민윤기 주도 하에 무릎을 꿇고 한 시간을 버텼다.
"이름 전정국."
"나이 25살."
"예쁜 나이 스물 다섯 살!"
"닥쳐."
"역시 막내온탑."
"아니지, 이제 막내는 탄소ㅈ..."
"코드 네임 JK."
"이니셜이네요 그냥."
"왜 내 말 끊어."
"그렇지."
"이름 정수정."
"나이 30살. 계란 한 판이죠."
"계란 서른 개로 맞고 싶냐."
"아니요."
"코드 네임 Crystal."
"아 이름이 수정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언니가 수정처럼 예쁘잖아."
"다음."
"귀가 간지럽네."
"이 씨발놈들이."
"마지막 민윤기!"
"어쭈, 민윤기?"
"보스님."
"그래."
"이름 민윤기."
"나이 30살, 계란 한 판."
"코드 네임 SUGA."
"풉."
"맞고 싶냐."
"아뇨."
"쿠키도 해조."
"어 그럴까?"
"웅, 쿠키도 해 조!"
"이름 민쿠키!"
"나이 다서짤!"
"어느 유치원 무슨 반?"
"방탄유치원 꼰닙반!"
"좋아하는 여자는?"
"망개! 아, 아냐! 쿠키 조아하는 애 업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다구! 쿠키 차가운 남자야!"
"알았다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로도 웃고 떠들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었다. 난 한 시간 잡고 외우려 했는데 왜 시계 시침이 숫자 두 개를 지나 있을까요. 어느새 쿠키는 내 손가락 하나, 민윤기 손가락 하나를 양 손으로 쥔 채 옆에서 잠이 들었고, 민윤기도 잠이 올랑말랑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 중이었다. 김태형은 오늘 거래하는 곳 신상 정보를 털어야 한다며 중간에 빠져나갔었고, 김남준은 주문한 물건이 오기로 했다고 잠깐 자리를 비웠다. 나머지도 각자 할 일이 있는 듯 저녁에 보자고 인사하며 나가버렸다. 나만 여기서 할 일이 없는 듯 해서 뭐라도 하려고 일어났는데
"앉아 있어."
"..."
"너 일어나면 쿠키 깨."
"... 아."
"시끄러운 놈들 사이에서 외우긴 외웠냐."
"외웠어요, 이게 주입식 효과인가 봐요."
"역시 학생의 현실이란. 너 오늘 거래 서포트 나랑 나갈 거야."
"네?"
"김태형 아까 오늘 거래하는 곳 신상 털러 나갔지."
"네."
"그 거래 내가 하는 거라고. 넌 내 서포트 하러 가는 거고. 경호원 겸이지."
"..."
"고등학교 졸업 후로 운동한 적 있어?"
"자주는 아니더라도 몇 번 했었어요."
"그럼 됐어. 저녁에 자세한 거 회의할 거야, 조금 자두는 것도 괜찮고."
"..."
"새벽 내내 수행할 것 같으니까."
그러고 쿠키를 안아들더니 방을 나가버렸다. 어느새 내 손가락에선 쿠키가 잡고 있던 온기가 사라졌다. 나는 이 온기를 채울 따듯함을 찾아 이불 속에 몸을 집어넣고 애써 잠을 청했다. 사실 긴장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여기 와서 한 짓이 웃고 떠든 것 뿐이라 내가 할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기 싫어도 해야할 일. 어쩌면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경호원이 꿈이었던 내 기대. 그렇게 별의 별 생각을 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 잠에서 일어나 밍기적 밍기적 옷에 몸을 구겨넣고 명찰을 단 후 거실로 나왔을 땐,
"어, 탄소 깼어?"
"이야 얼굴이 아주 반짝반짝."
"놀리지 마세요, 쿠키는요?"
"쿠키는 수정이 누나가 재우고 있어."
하긴, 아기를 데려갈 순 없으니까. 주위를 둘러보며 대충 빈 자리에 앉았는데, 김태형 옆이다. 나를 힐끔 보더니 오빠가 옆에 앉고 싶었어? 하는 헛소리를 지껄인다. 개무시하고 손으로 카페트 결을 따라 훑었더니 힝,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삐죽인다. 그러더니 인상이 확 변하며 민윤기에게 상황 설명을 한다. 와, 드디어 사람 같다.
"오늘 거래는 SUGA, 서포트 C."
"회의 시작합니다."
"호텔 CCTV 해킹 다 해놨고요, 거래할 방이 있는 삼 층 복도만 주의해주시면 될 거 같아요. 상황 설명 다 해드리긴 할 건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어폰 장착하시고요."
"어, C 것도 챙겨줘라."
"그리고 그 놈 애인도 왔어요, 308호실."
"RM, 따라다니면서 지켜보고 있어라, 배신 때리면 같이 죽여버리게."
"네."
"H 차 대기 시키고."
"그, 저는 그러면..."
"너는 나만 따라다니면 돼, 나만."
이상하다, 왜 이렇게 여유롭지. 까닥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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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감사히 받고 있구요! 이제 암호닉 공지글에서 암호닉 받을게요!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 비회원 님들은 24시간이 지나서 암호닉 신청하신 거 올라오면 그 때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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