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히피 - 어쩌면 좋아
여사친 1 + 남사친 6
01
- 시작은 달콤하게 (1)
너징은 소심하고 또 소심하고 무척 소심해! 그래서 주변에 친구라곤여사친 한 명 남사친 한 명이 있어. 솔까 남사친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지. 그 남사친 이름은 박찬열임ㅇㅇ 근데 막 서로 욕하고 죽자 살자 너는 웬수 이런게 아님. 그냥 너징 덕후임. 어디 놀러가면 너꺼부터 사오고 맛있는 음식하는 곳 알면 꼭 너징 데려가고. 그래서 사귀는 사이 아니냐 말이 많았는데 너징이 괜히 찬열이한테 피해갈까봐 아니라고 엄청 부정함. 뭐 찬열이는 별 말 없고.
이게 1학년 때까지의 얘기였고 이제 2학년이 됨ㅇㅇ 솔직히 2학년 되서 반 편성 보기 전까지만해도 들리는 소문에 의해 3반은 제발 피하자고 기도를 한 너징임.
그도 그럴것이 학교 유명인사들이 3반에 다 몰렸기 때문.
도경수, 김준면, 변백현, 오세훈, 김종인 거기다 찬열이까지. 이 소문을 어떻게 알았냐면 방학동안 임신하신 선생님 심부름으로 교무실을 찾아가던 너징이 우연히 학급 배치하시는 선생님들의 대화를 들었기때문이야. 그 이후로 달밤에 기도를 많이 했지.
"...오...지져스..."
역시 인생은 드라마틱하제~! 너징은 3반이 되어버림 너징이 확인하고 1분 뒤 바로 찬열이한테서 전화가 옴ㅇㅇ
-징어야!!!!!!!!3반이다!!!!!!!!
"...어...그렇네..."
-징어야 지금 어디있어? 만나자!
우울한 너징의 기분도 모른 채 찬열이는 아주 기분 좋아요~♡라는 느낌의 목소리로 너징에게 만나자고 얘기를 꺼냄. 너징은 물론 만나고 싶었지. 그치만 이것저것 준비하고 아무리 안꾸민 너징의 모습을 좋아할 찬열이라도 예의 차려야하지 않을까 싶어 말을 아끼는 너징이었음.
"어...그게...찬열아...나 지금..."
-못만나다던가, 만나기 싫다던가 그런 대답은 아니겠지?
"아니지! 나 준비 시작했다고!"
아무리 찬열이어도 뭔가 무서움이 살짝 있음. 사실 찬열이 너징에게만 애교 가득이지 딴 데서 보면 난리남. 그걸 너징이 봐버린거임. 학교 소각장에서 피딱지가 얹은 애들을 보며 욕을 내뱉는 찬열의 모습을 본 너징은 찬열이 무서웠지. 그치만 딱히 티를 내거 싶진 않았음. 나 좋아하는 유일한 친구인데(유일한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잃고 싶진 않았음.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도 하고.
"너 솔직히 말해. 나랑 놀기 싫었지."
"...어?! 무슨 소리야! 아니야, 그런거."
집을 나오니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듯 휴대폰을 하는 찬열이 보였음. 너징은 조심스레 찬열의 팔을 툭툭 치며 나 왔어 라고 말을 했는데 역시나 찬열은 너징을 눈치챘음. 나오기 싫었냐며 의심을 하는 찬열때문에 애 좀 썼지.
"반 편성 때문에 그런거야?"
"응?"
"표정이 영 좋지가 않네. 내가 싫은건가?"
"당연히 아니지! 그냥 여러모로 걱정이 많아서..."
"뭐가?"
"그냥...공부도 구렇고...반 애들도 그렇고..."
카페에 온 너징과 찬열은 커피 한 잔씩 시키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음. 너징은 찬열이 무서운것도 있었지만 자신의 속 얘기를 꺼낼 때만큼은 찬열이 가장 편했음. 게다가 가장 먼저 눈치 채는 사람이 찬열이니깐. 너징은 찬열의 질문에 커피를 잡은 손을 꼼지락 거리며 이것저것 얘기를 꺼냄. 가장 걱정되는게 당연지사 반 애들이었암. 찬열이랑 같이 있으니 이정도지만 여러명, 것도 모르는 애들끼리 있으면 더 말이 없어지는 너징이기에 걱정이 많았음. 다행인건 찬열이 같은 반이라는 점. 그래도 매번 기댈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한숨이 푹푹 나왔지.
"나도 걱정이다."
"너는 왜? 반 애들 보니깐 너랑 친구인 애들 많아 보이던데...?"
"그게 문제란거야."
너징은 찬열의 말을 전혀 이해못함. 누군 친구가 없어서 걱정인데 누구는 친구가 많아서 걱정이야? 카페 모카를 홀짝이며 찬열을 의아한 눈치로 보는 너징이 귀여웠는지 찬열은 눈웃음을 지으며 너징의 앞머리를 톡톡 두드림. 이건 찬열의 버릇임.
"너는 내껀데."
"...?"
"이제 나만 독차지 할 수 없는 판이다."
"..."
"어쩌냐."
여사친 1 + 남사친 6
드디어 새학기가 밝음! 너징은 교복 넥타이를 매며 다짐에 또 다짐을 함. 새학기 첫 날 1교시는 어차피 담임 시간이고 자기 소개를 하겠지? 그때만 실수하지 말자. 그때는 절대 실수하지 말자. 이 생각을 계속 하며 가방을 챙기고 나오니 언제나처럼 찬열이 너징을 기다림.
"어? 많이 기다렸어?"
"별로~나도 방금 나왔어."
"아, 이거 먹을래? 너 아침 안먹고 왔을것 같아서."
너징은 마음씨도 예쁨.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샌드위치를 꺼낸 너징은 찬열이게 건넴. 찬열이는 뭐가 그렇게 감동인건지 너징을 껴안으며 나 주는거야? 진짜? 라며 100일 이벤트를 선물받은 여자친구처럼 너징에게 말을 함. 너징은 숨이 막혔지만 좋아하는 찬열이의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임. 이렇게 좋아할거였으면 자주 챙겨줬을텐데 뭐 그런 생각도 하고.
너징의 집은 학교랑 거리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다님. 언제나처럼 정류장에 서서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어디서 와다다다다다ㅏ다다 소리가 들림. 뭐지 싶은 너징은 고개를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리는데 어떤 남자가 찬열이에게 돌진하는게 아니겠음?
"어! 찬열아!"
"아, 미친 변백현."
다급리 찬열을 불렀지만 찬열은 익숙하다는 듯 팔을 뻗어 남자의 이마를 밀었음. 당황한 너징은 눈을 깜빡이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함.
"너구나!"
"...네?"
"박찬열이 애지중지 하는 애가!"
또 당황스러웠다...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너징은 눈을 깜빡이며 찬열과 남자의(아마도 이름이 백현인듯 싶다) 사이를 보는데 백현이 다가와 너징에게 말을 건넴. 역시나 알아듣지 못할 말이어서 너징은 바보같이 네? 라는 말을 연속해서 반복함.
"아, 니 뭐하는데. 얘 당황하잖아."
구제해주는건 찬열의 몫이었음. 다행이다 싶어 다급히 너는 찬열의 뒤로 숨음. 그러자 백현은 끈질기게 너징을 바라봄. 아, 이러면 안되는데...사람 피하고 그러면 안되는데...이미 행동은 옮겨졌고 뒤늦은 후회였음. 어떡하지, 기분 나빠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 뒤로 저 남자 변백현이라는 것이 머리에 다시 들어온 너징이었음. 변백현이라하면 학교에서 꽤나 이름 날리는 양아치임. 그렇다고 학교 빠지고 이유 없이 사람 괴롭히는 그런 애는 아님ㅇㅇ 그냥 여러가지로 교무실에 자주 불려가는? 1학년 때도 교무실에서 백현을 자주봤던 너징임. 그걸 이제서야 떠올리다니! 학교 생활이 망했구나를 감지한 너징은 우울해하며 고개를 푹 숙임.
"...우와."
"...?"
"너 우리 반 맞지? 3반?"
"...네,네..."
"대박이야. 대박."
백현이 살짝 정신이 이상한건가 싶었음. 찬열은 자기 뒤에서 꼼지락거리는 너징이 마냥 좋았고 너징은 혼란스러운 공간이었음. 제기랄 내 학겨 생활 어쩌지. 그치만 백현은 너징의 행동에 기분이 상한것같진 않았음. 오히려 더 좋아하면 좋아했지.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며 너징은 계속해서 혼란스런 공간인네 어디서 꾸르륵 소리가 남.
"야, 너 먹을거 있냐."
"없음. 있어도 너 줄건 없다. 그치, 징어야?"
"그거 손에 들려있는 샌드위치는 뭔데!"
"아, 미친! 이건 안돼!!!"
착잡한 너징이었음. 키가 족히 180 넘는 남자애랑 170 중반인 애가 샌드위치를 가지고 싸우는 것에 등이 터지는건 너징었음. 한숨을 쉰 너징은 문득 자기꺼까지 샌드위치를 싸온 것이 떠올랐음. 가방에서 주섬주섬 샌드위치를 꺼내는 너징은 찬열의 것을 뺏을려는 백현에게 용기내서 마의 끝을 조심히 잡음. 너징은 엄청난 용기를 낸거임!
"...저, 이거라도...먹,"
"헐, 나 주는거야?!"
"...네,네..."
"아니 그러면 안되지 징어야...나만 줘야지..."
또 다시 혼란스런 공간 속 너징, 서글픈 찬열, 무슨 보물마냥 두 손으로 너징 손에 들린 샌드위치를 받는 백현.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무슨 시트콤 찍는 줄 알겠음.
"그리고 왜 쟤한테 존댓말하고 그러냐. 동갑인거 알잖아."
"...그치만..."
동갑인것도 알고 양아치인것도 알지!
차마 이 말은 내뱉지 못하고 우물쭈물 손 가지고 장난을 치는데 자신보다 예쁜 손이 자신의 손을 덮음. 깜짝 놀란 너징은 어깨를 들썩이며 손의 주인을 바라보는데 벌써부터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한 백현이 보임. 입가엔 샌드위치 소스를 묻히며 너징을 바라보는거임.
"왜, 귀엽잖아."
--------------------
하하하하하! 제가 요즘 역하렘에 빠져서요! 잘부탁드랴요!!
제목엔 남사친 6이지만 엑소 9명 다 나얼 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