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그냥 흔한 이야기.
남녀가 사랑하고 그 관계속에 얽매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어찌보면 흔하고 어찌보면 깊고 아름다운,
한번 쯤 살면서 느껴봤을 감정을 담아낸 이야기이다.
추억은 바래지고 기억은 잊혀진다. pro
얼마 전,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던 선배에게 연락이 닿았다.
먼저 연락을 준 그 선배는 대뜸 나에게 잘 지냈냐는 안부와 함께 자신이 곧 결혼한다는 소리를 했다.
이제는 별 상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냥 형식적인 축하의 안부를 전하려는 찰나,
선배는 나에게 자신의 결혼식의 축가를 맡아줄 수 있냐고 물었다.
갑작스레 나에게 축가를 부탁하는 선배의 말에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나에게 이런게 정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선배의 말에
나는 알았다며 그 부탁에 수락을 의미하는 대답을 건냈다.
선배는 나에게 고맙다며, 내 주변에 노래하는 후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전화기 사이로 느껴지는 선배의 웃음소리에 어렴풋이 머릿속에는 해맑게 웃고 있는 선배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믿었는데 아니었나보다.
아직도 선배의 웃음소리 하나에 반응하는 내가 신기하고도 비참했다.
선배는 이내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당황스러운 질문을 했다.
"여주가 넌 지금 남자친구 있지?"
남자친구가 있냐는 선배의 말에 갑자기 목구멍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텁텁한 입을 천천히 떼며 나는 당연하지, 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연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사랑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첫사랑에게 데인 상처는 아직까지 날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선배는 나중에 남자친구를 소개시켜달라며 장난스레 웃은 뒤, 바쁠텐데 전화 받아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 후 전화를 끊었다.
한동안은 전화를 붙들고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그러다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한동안은 잊었다고 생각했던 선배의 연락은 생각보다 큰 감정을 싣고 밀려왔다.
다 접었다고 생각한 감정은 가슴 한구석에서 다시 꽃피우기 시작했고,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은 물밀려오듯 한꺼번에 몰아쳤다.
그렇게, 떨리지 않던 가슴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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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학 글잡은 처음 데뷔작이 되겠네요!
미숙한 글이지만 그냥 심심할때 읽는 글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아마 1화부터는 제 이야기가 좀 섞여있을 예정이에요 최대한 그때 그 감정을 생각해서 살려내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