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dern RED
+오늘의 추천 브금은 '투하트-You're my lady' 입니다!도대체 노래 어떻게 넣는거죠ㅠㅠ 일단 링크라도...
댓글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당! 암호닉신청도 감히!제가...받고있습니다(부끄)
전원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아파트 안에 있는 정자로 나오란다. 지가 뭔데 오라가라야-
나는 짜증스럽게 옷을 대충 끼워입었다.
따뜻하게 입고나오라는 전원우의 말을 무시한 채로 반팔티 한 장에, 츄리닝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썼다.
이판 사판, 뽀뽀하고 튄 놈한테 잘 보일 필요도 없고-
옷을 다 입고 멍청히 앉아서 전원우의 문자를 기다렸다.
띠롱-
전원우에게서 문자가 왔다는 알림이 잠금화면에 표시되었고, 그렇게 나는 엄마에게 과자 사러 나간다는 핑계를 대며 나왔다.
정자까지 걸어가는데는 약 2분.
낮에는 더웠는데 밤에는 꽤 쌀쌀했다. 초여름이라서 그런가?
쓰잘데없는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전원우가 보였다.
사람 짜증나게 해놓고, 걱정되게 해놓고 웃으면서 손 흔드는 모습이 미워서 손을 흔들어 주지 않았다.
터덜터덜 걸어 전원우 앞에 선 후 퉁명스런 말투로 말했다.
"왜 불렀어"
전원우는 나의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건지 당황스러워 하는 기색도 없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웃어? 왜 웃는거지? 나 지금도 농락당하는건가?
전원우의 미소에도 나는 웃지 않고 나보다 20센치 큰 전원우를 눈 하나 꿈쩍하지않고 쳐다봤다.
내가 자기를 올려다 보는게 힘들다는걸 안건지 아니면 기력없는 전원우가 그새 다리에 힘이 빠져 정자에 앉은 건지 모르겠지만, 전원우는 정자에 걸터 앉았다.
전원우는 엉덩이만 걸쳐 앉은 채, 나를 지긋이 보기만 했다.
나는 또 당황해서, 그 눈빛에 말려들어서, 눈알만 굴렸다.
"아-사람 불렀으면 얘길해 인마"
"아니 잠깐만- 내가 너 따뜻하게 입고나오라 했잖아 목도리 하라고!"
"야,여름이라고 목에 땀띠 날 일 있냐?"
"아... 그런가?미안해"
"아 뭐! 씨- 맨날 미안하대! 목도리하라고 한거 미안하다 안해도 돼!!뭐가 미안한대"
"그거 말고 아까 뽀뽀해서 미안. 놀랐어?"
어떡해.. 뽀뽀래ㅠㅠ
저 말을 꺼내다니. 전원우의 한마디에 난 또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아니? 안놀랐어! 그럴수도 있지 친구끼리"
"...뭐? 미쳤냐 이성 친구끼리 뭔 뽀뽀야 너 부승관이랑 뽀뽀했냐?"
"또 뭐래 진짜- 부승관이랑 뽀뽀를 왜 해 !!"
"아님 말고... "
"그래서 할 말이 뭗데"
전원우는 내 말을 듣더니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눈을 감은 채,
후하- 복식호흡을 몇번 했다. 쟤 왜저러니-
한심한 눈빛으로 전원우를 쳐다봤다.
'쪼옥'
...?!
또 뽀뽀했어! 이런 미친-
웃고 있는 전원우의 얼굴에다가 대고 이발 저발 하며 욕을 했다.
욕 먹어도 뭐가 저렇게 기쁜건지, 로또에 당첨이라도 된건지 웃기만 한다.
"자- 넌 나랑 뽀뽀를 두번이나 했어"
"이 미친새끼 너는..!"
"그럼 이제 어떡할까?"
"뭘 어떡해 무릎꿇고 빌어"
" 사나이 무릎 꿇리는건 좀 아니지 않냐? 다른건?"
"다른거 뭐- 그럼 나 베라 파인트 사줘"
"알았어 그대신-"
평소 전원우와 다르게 자꾸 애교를 부린다. 몸을 베베 꼬질 않나 베시시 웃질않나.
누가 봐도 전원우는 지금 나한테 끼를 부리고 있었다. 도대체 원하는게 뭐길래 저러는걸까.
설마 다 잊어달라는건가, 아니면 어색해지지말자?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우리의 친구관계를 정산하자는 건가...?
"그대신! 매일 하루에 한번씩 뽀뽀해줘"
"뭐?또라이 아니야 이거!! 야 이 미친놈아 오해해 사람들이"
"뭐 어때 사귀는 사이에-"
"...누가 누구랑 사겨?"
"내가 너랑"
"이거 고백이야?"
"으아!미치겠다 어떡해 ...아 !몰라- 그래 고백이야 봉영희 너를 되게 많이 좋아해, 내가"
"..."
"아까 조퇴하고 생각해봤는데 나는 너를 처음 짝이 된 날부터 좋아했어, 너도 알잖아... 나 소심하고 낯도 되게 많이 가리고 그래서 평생 여자사람친구 한번 없었는데 니가 모든걸 바꿨어. 너랑 같이 있으면 즐겁고, 많이 웃게되고, 그러다보니 널 볼수 있는 학교에서의 시간이 너무 소중해졌어.나랑 다른 너의 그 장점들이 자꾸만 우정과 다른 어떤감정을 헷갈리게 하다가 결국 깨달은거지 그게 사랑이라고. 아 진짜 오글거린다-"
" 내가 왜...좋아?"
"그런걸 왜 물어보는거야- 그냥 너도 알잖아 너 이쁜거.
나랑 사귀자 진짜 잘해줄게. 돼지라고 안놀릴게!"
"닥치세요 돼지의 돼도 꺼내지말라고- 무튼 오키 생각해볼게"
"뭐? 그냥 여기서 대답하면 안돼?"
"응 안돼 조심히 들어가라-!"
벙찐 전원우의 얼굴을 뒤로한 채 집에 왔다.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믿을 수 없다. 하여튼 진짜 특이해 무슨 고백을 저렇게 물 흐르듯이 하냐고!
사실 마음 같아선 바로 오케이하고 페북에 연애중도 띄우고 그러고 싶었는대- 일종의 벌이랄까.
전원우가 낮에 한 일들에 대한 나의 복수다.
전원우는 전원우 나름대로 애가 타겠지만 나도 곤욕이다.
내가 심각한 전원우 얼빠라서 자꾸 보고싶어지는 바람에 예전에 같이 찍은 셀카들을 보는 것으로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카톡'
고추바사삭두부
[야 봉영희 ] 오후 9: 23
[ 영희야 ㅠㅠㅠㅠㅠ답장은 하자ㅠㅠㅠㅠ] 오후 9:36
[영희 자니? 내 목소리 들리니?] 오후 9:40
오후 9:41[왜]
[나씻고있었음]
[대답해줄거임 지금?]오후 9:41
오후 9:45 [ㅇㅇ]
[빨리 해주세요 현기증난단말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후 9:45
오후 9:48[니가 하도 날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만나는 드릴게~]
[사랑해 정말 잘해줄게 아니 우리 서로 진짜 잘하자 고마워 내일 7시 40분까지 집앞으로 갈게]오후 9:49
오후 9:50 [ㅇㅋㄷㅋ 굿밤]
[응 사랑해 잘자 내꿈꿔]오후 9:50
-전원우시점-
말도 안된다. 거의 부랄친구급이라고 생각했던 봉영희와 사귄다니. 내 여자친구가, 첫 여자친구가 봉영희 라니.
아 미치겠어-너무좋아 진짜 너무 좋아- 좋다는 말로 표현 안될만큼 좋아 ㅠㅠ
사랑받는 여자는 이뻐진다던데 영희는 얼마나 더 이뻐질까, 아마 지금보다 더 이쁜건 불가능일텐데. 더 이뻐지면 좀 위험하다.
서로의 이름도 몰랐고, 같은 학교인줄도 몰랐던 영희와 내가 같은 반이되고, 짝꿍이 되고, 친한 친구를 거쳐 사귀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참 많은 길을 돌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라는 이름 명목으로 '썸' 탔던 약 6개월이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는 지금 사귀게 되었고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커플로써의 시간을 보내겠지만 그 썸탔던 그 시간은 나에게 분명 다른 설렘을 줬다.
내일 아침에 영희 보면 일단 그 부승관 번호 좀 지우라고 해야겠다.
+ 윽 이번화는 역대급 노잼이네요...ㅠㅜㅠㅜ퓨ㅠㅠ퓨 사실 제 컴퓨터가 고장난 바람에 아브지 노트북으로 빠른 시간안에 쓴거라 검토도 조금 밖에 못해보고 올려요 쓰면서 깨달은 모순점이 있다면 여주와 원우는 1월 첫만남부터 썸을 탔다고 가정하고 6개월후면 7월이여야되는데 저번화에 원우가 따듯하게 입고나오란 말을 해버려서 날씨와 날짜와 그런 모든 ㄱㅐ념을 씹어먹는 망글이 되어버렸어요.....용서해주우ㅠㅠㅠㅠ 주말에는 아마 번외편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흐지부지 끝난 느낌이여서 제가 볼수가 없네요!ㅋㅋㅋ 아마도 여주와 원우의 대학생활? 육아일기?결혼까지의과정? 아니다 싶으면 아예 새 글이 올라올수도 있구여... 뭐가 좋을까요ㅠㅠ 제가 머리털 다뽑히게 고민해볼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당^!^
[암호닉 신청해주신 더럽들]
별 님, 순영아 님, 닭키우는순영 님,에그타르트 님, 원우야밥먹자 님, 씬틴 님
감사합니다(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