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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슙민]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면 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무슨 윤기는 맨날 차여)

(근데 저는 후회공이 좋더라구여 헤헤)

*급전개주의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면 안되는 이유




 

"형, 우리 헤어질까요?"
 

"...."
 

"형도 나없이, 사랑받지 못하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라고요. 그리고 죽고싶은 만큼 괴로워졌을때 그때 다시 와요."
 


 

지민이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 딱히 느낌은 없었다. 빈 앞자리를 보며 아직 식지 않은 커피를 마셨다.
 


 

지민과 알고지낸지는 7년, 연인이란 타이틀을 붙힌건 6년. 한 지붕에 살게 된지 4년. 사랑이 식지 않는다는게 이상할 정도의 날짜가 흘렀다. 지민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게 당연했다. 헤어지자고. 하지만 나더러 사랑받지 못하는 기분을 느껴보라는 말은 의외였다. 그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헤어지자 말하고 나갈줄 알았는데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이제 상관없다. 이미 지난 일이니.
 


커피를 다 마시고 빈 일회용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카페에서 나왔다. 그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이 뭔가 허전했다. 항상 내 옆에서 쫑알거리던 소리들이 없어지니 뭔가 허전하다. 지금쯤 지민이는 짐을 다 싸고 나갔을려나 꽤 짐도 많을텐데 힘들진 않을까. 아, 걱정하지 말자. 이제 남이잖아.
 

집앞에 도착하니 도어락버튼을 누르려니 조금 망설여진다. 뭐 어때 내집인데. 도어락을 열어 버튼을 누르려니 갑자기 문이 열렸다.
 



"어, 일찍 왔네요. 저 태형이 집에 가있을게요. 전화를 하든 직접 찾아오든 맘대로해요."
 


 

지민이는 내가 다시 저를 찾을꺼라 생각하나보다. 나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미안해지려하지만 헤어지잔 말을 먼저 꺼낸건 지민이니 생각을 접었다. 지민은 캐리어를 끌고 나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했다. 나는 집으로 들어와 현관문을 닫았다. 밖에서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나는 신발을 벗고 신발장을 지나쳐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가려다 굳게 닫힌 지민의 방문이 보였다. 문을 열어 들어가니 정말 텅 비어버렸다. 큰 가구들 빼고는 다 없어졌다. 다시 문을 닫고 내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털석 누워 잠을 청했다. 잠이 올것 같지 않더니 금방 잠들어버렸다.
 



잠에서 깨니 해가 져버려 집이 깜깜해졌다. 거실로 나가 불을 켜니 갑자기 밝아지는 빛에 눈을 찡그리다 이내 익숙해졌다. 허한 뱃속에 저절로 부엌으로 걸음을 옮겼다. 뭘 만들어먹긴 귀찮고 냄비에 물을 담고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서랍에서 라면을 꺼내 봉지를 뜯었다.
 


 

"아.. 귀찮아."
 


 

끓는 물에 면과 스프를 넣고 젓가락으로 저었다. 면이  익은듯 물에 퍼졌고 불을 끄고 식탁으로 옮겼다. 대충 책을 깔고 냄비를 올렸다. 젓가락으로 면을 건져 먹었다. 맛은 있는데 맛이없다. 물을 너무 많이 넣었나, 지민이가 해준건 맛있었는데. 면을 거의 다 먹을 쯤 냄비를 들어 싱크대에 넣었다. 배도 불렀겠다 다시 침대로 향했다.
 


 

핸드폰에 설정해놓은 요란한 알람이 울렸다. 알람을 끄고 하품을 하며 문을 열고 나갔다.


 

"지민아, 오늘 밥 뭐야?"
 


 

항상 아침에 나던 밥 냄새가 없다. 눈을 뜨니 텅빈 부엌이 날 반겼다. 아, 나 헤어졌지. 걸음을 옮겨 화장실로 들어갔다. 칫솔을 꺼내 치약을 짜 입에 넣었다. 텅빈 컵을 보니 뭔가 이상했다. 세면대에 양치물을 뱉고 물로 입안을 헹궜다. 세수를 대충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방으로 들어가니 마침 벨소리가 울렸다.
 


 

"어."

-형 지금 올 수 있어요? 이 부분 조금만 수정해주세요.


 

남준이다. 아침부터 작업실에 있는것 보니 작업실에서 밤셌나보다. 이참에 작업에만 몰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집과 얼마 안떨어진 곳에 작업실이 있었다. 남준과 같이 쓰는 곳이라 남준의 집과 내 집 사이에 있는 방을 얻었다. 건물에 도착해 계단을 타고 올라가 꽤 긴 도어락버튼을 눌렀다. 철문을 열고 신을 벗고 들어가니 또 하나의 문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남준과 호석이 있었다. 이둘은 항상 붙어다니는데 한번쯤 의심해봐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랄까.
 



"어, 형. 여기 빨리 와서 만져줘요. 내가 수정하면 형의 느낌이 사라져."
 



컴퓨터 의자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겼다. 마우스도 이리저리 움직이며 남준이 맘에 들지 않는 다는 곳을 수정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다. 옆에서 쫑알쫑알 잔소리를 해대는 호석에 신경이 날카로워 지려했다.
 


 

"형. 보컬 누구쓰지? 호석이는 목소리가 이쁘긴 한데 노래를 못하거든."

"아,진짜 야!"
 

"맞잖아. 하핳."

"형, 지민이 쓰는거 어때요? 지민이 목소리도 이쁘고,"
 

"조용히해. 박지민 안쓸거야."
 



나는 남준의 말을 끊었다. 호석은 아까 남준의 말에 잠시 삐져있는것도 잠시 내 말에 물음을 던졌다.
 


 

"왜? 지민이 목소리 이쁜데.."


"헤어졌어. 그러니까 걔 이름도 꺼내지마."
 


 

남준은 아.. 거리며 사과를 건낸다. 나는 신경쓰지 않으려 작업에 더욱 신경을 썼다.
 


 


 

-
 


 


 

컴퓨터에만 집중하니 눈이 피곤해져 눈을 비비며 벽시계를 쳐다봤다. 벌써 7시가 돼버렸다. 남준과 호석은 피곤했는지 쇼파에 나란이 앉아 잠에 들어있었다. 밖도 깜깜해졌겠다 집에 가려했다. 남준을 흔들어깨워 간단히 인사를 한 후 작업실을 나왔다.
 


츄리닝 주머니에 양손을 꼿고 천천히 걸어갔다. 지금쯤이면 전화가 왔을 핸드폰이 조용해서 낯설게만 느껴졌다. 신경쓰지 말자. 지금까지 잘 참았잖아. 발로 바닥을 차며 걸어가니 벌써 집앞이었다. 유리문을 열어 들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기다리는데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도착했다고 알리는 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열렸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벽에 기대어 층이 올라가는걸 지켜봤다. 그것조차 지루했다.
 



도어락을 열어 무거운 문을 열었다. 신발을 벗고 거실쇼파에 눕듯이 앉았다. 하얀 천장을 보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났다. 눈이 피로해 지는 것 같아 눈을 감았다. 지금이 너무 낯설어서 견딜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집안 곳곳에 지민의 흔적때문에 잊으려해도 자꾸 떠오른다. 짜증은 식히려 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켰다. 마침 한창 잘나간다는 예능이 나오고 있었다. 현장 방청자들은 자기들끼리 재밌다며 웃고 있는데 나는 웃음이 나질 않았다. 한숨이 또 나왔다.
 


 

헤어진건 이틀도 안됐는데 자꾸 얼굴이 아른거려서 실없이 웃음이 났다. 내가 한심했다. 박지민 없이 이틀도 견디지 못하는 내가 뭣 하러 헤어졌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렇다고 다시 붙잡기엔 용기가 부족했다. 지민이 말대로 죽고싶은 만큼 괴로운건 아닌듯 했다. 다시 티비를 끄고 쇼파에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것 같다. 집, 작업실, 집, 작업실. 딱 그 패턴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한창 허전한것도 무뎌져 갔다. 나와 식당에 같이 밥을 먹으러 온 남준은 혼자 떠들어댔다. 이번에 곡이 잘나올것 같다니 호석은 정말 못말린다니 이쁘다더니. 나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던것 같다. 그러다 수저를 잡고 움직이던 손이 멈췄다. 단 한 문장에 의해.



 

"근데 형. 지민이랑 왜 헤어졌어요?"
 



 

남준은 단순한 질문이 였겠지만 나한테 꽤 영향을 미친것 같다. 잠시 멈췄던 손을 움직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글쎄.."
 


 

적절한 답변이였다. 솔직하게 말하기엔 너무 슬펐고 거짓말을 하기엔 내가 너무 비참했다. 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할 말을 시원하게 다 내뱉었다.
 


 

"하긴 둘이 사겼던게 6년인데 권태기 하나 없이 지내온게 이상하긴 했어요."
 


 

나와 지민이 이상했었나. 사귀면서 그런건 느끼지 못했는데. 그냥 지민이 점점 편해지고 해줬어야 했던걸 점점 미루며 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하날 후회한다면 지민이 못해줬던걸 해주지 못해줬던거? 아님, 사랑한다고 표현을 못해줬던거? 후자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지민은 내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꺼니까. 그 이후로 나는 어떠한 행동도 말도 꺼내지 않았다. 남준과 그 식당앞에서 헤어졌고 나는 곧바로 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닫고 자동적으로 나오는게 한숨이 되어버렸다. 버릇이 생긴것 같다.
 



항상 통신 수단으로만 이용했던 핸드폰을 무슨 심바람이 들었는지 꺼내들었다. 내가 작업할때면 뒤에서 내 핸드폰을 만지며 무언갈 하던데. 핸드폰 전원을 누르니 화면에 나오는건 지민의 셀카였다. 그리고 그 뒤에 컴퓨터를 만지고 있는 내 뒷모습이 보였다. 평소 잠금도 해놓지 않아 편하게 화면을 밀었다. 배경화면은 기본 파란색 밋밋한 화면이였다. 핸드폰 폴더 이곳저곳을 열며 뒤졌지만 별거는 없었다. 그냥 갤러리에 있는 지민과 내 모습이 담긴 사진 몇장이었다. 하지만 그 사진 몇장이 내 감정을 끌어 모았다. 마음속에 묵혀놨던 것이 터져버렸다. 지민이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고민할 시간따위 없었다. 핸드폰에 지민의 전화번호를 빠르게 눌렀다. 꽤 긴 신호음이 이어졌다.

 

 

"여보세,"
 

-여보세요.
 


 

지민의 목소리가 아니였다. 아마 김태형이겠지.
 


-뭐지? 지민아 전화왔어!.. 누군데?.. 몰라 그냥 하트라고 적혀있,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어디야.. 보고싶어. 지민아..."
 


 

괜찮을 줄알았는데 눈에 자꾸 너가 보였고 가는 곳 마다 너의 흔적이 있었다. 지우려해도 자꾸 생각났다.
 

아마 너는 내 삶의 일부가 된것 같다. 아니, 너는 나의 일부였다.







작가말

이거 옛날에 썼던건데 꼭 올리고 싶었어요ㅎㅎ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면 그 공허함을 견디지 못한다잖아요. 그 연인은 이미 삶의 일부가 된거죠. 그게 익숙해지고. 그래서 결혼을 하는거잖아요 히히히히 (응큼)



이따 개썅마웨이 마지막 편 올릴게여..

마지막.. 솔직히 일화같은 걸로 길게 하고싶었는데...

저렇게 끝내니 내심 아쉽긴 한데 소재 고갈..허허


아  빙의글은 호도기(♡내남ㅍ...)꺼랑 남준이꺼도 구상 중입니다!랩몬이껀 구상 끝냈는데 호석이는...하... 달달한거 쓰고싶다. 내가 바라는 거 적을까. 저는 되게 이상에 사로잡혀있는 타입이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쓰고 치인트나 볼래용. 유정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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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뭐죠 이 잔잔한 감동....좋아요....잘보고갑니다!!!
8년 전
비싸다
헐.. 감샤합니당♡
8년 전
독자2
슈기에요
맞아 윤기는 까이고 까이고 차여야 제맛.

8년 전
비싸다
ㅋㅋㅋㄱㅋㅋㅋ너무해ㅋㅋㅋ까이고까여ㅋㅋㅋㅋㅋ윤기는.. 후회공에 적절하져 후후
8년 전
비회원245.58
아아으아아... 넘나 좋은 것. 작가님 짱입니댜...
8년 전
비싸다
어..헐... 칭찬이다아아!!!♡♡ 감사합니당
8년 전
독자3
잔잔한 분위기... 후회공... 넘나 발려요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ㅜㅠㅠ 역시 민윤기는 후회야...(?)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비싸다
맞아욬ㅋㅋ윤기는 역시 후회죸ㅋ 감사함당
8년 전
독자4
으아ㅠㅠㅠ역시 후회공 ㅠㅠ
대바기야ㅠㅠㅠㅠ

8년 전
비싸다
와오오오 칭찬이당♡ 감사합니닷ㅋㅋ
8년 전
독자5
ㅠㅠㅠㅠ세월이라는거 무시할 수 없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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