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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레몬밤 전체글ll조회 753l 1
"황제 폐하께서 국화과에 알레르기가 있으신데 그걸 황후가 모른다니 말이 안됩니다!"

"황후를 폐비하셔야 합니다,폐하!"

나를 싫어하는건 황제 하나만이 아니였다,나를 지지 하지 않는 다른 세력들.

그리고 이 나라를 삼키려고 하는 그 세력들의 눈에 있어서 자신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황후는 큰 눈엣가시였다.

그 눈엣가시는 나라의 주군인 황제에게 경멸 당하고 있었고,모함하기 딱 좋은 위치.

허브 제국에서 황제와 황후는 제국에서 나고 자라는 허브들을 관리하고 용도에 맞게 분리하는 일도 해야 했다.

이 제국의 축복인 허브,특히 수도의 이름이 로즈마리인 이유는 이 곳에서 가장 많은 허브가 로즈마리였기 때문이다.

제국의 해변에는 로즈마리가 자라고 있었고,적당한 빛과 바다의 물을 양분 삼아 잘 자라나서 제국을 로즈마리 향으로 물들이기도 하고,로즈마리의 효능이 필요한 서민들 혹은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쓰이기도 했다.

바람이 불면 향긋한 로즈마리 향이 타고 들어와 수도를 부드럽게 감쌌다.

황제 폐하께서 지독한 감기에 걸리셨고,진하게 우려낸 페퍼민트에 엘더 플라워로 만든 시럽 코디얼을 첨가하여 올렸는데,누군가가 그 허브티가 폐하께 가는 중간에 국화과 허브를 몰래 섞어 넣은 모양이였다.

안 봐도 뻔한 상황,저 자들 누군가가 하녀를 시켜 메리 골드를 페퍼민트에 블렌딩 했겠지.

다른 국가라면 황후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이유로 저 들은 반역죄에 해당이지만,이 곳은 로즈마리다.

황제의 사랑을 받고 있지 않은 황후,그런 황후를 경멸하는 황제가 황후를 감쌀리가 만무했다.

나에게 있어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쥐고 흔든 귀족들은 서서히 나라를 몰락 시키는 계획을 실행 하고 있다.

"......."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 보는 황제의 눈에는 그 어떠한 의문도,의심도 담겨 있지 않았다.

정말 내가 그랬다고 믿는것인지 나를 보던 황제는 눈을 거두고 입을 열었다.

"윤기를 데려 와라"

윤기,민윤기...황제가 성을 빼고 부르는 그 이름은 그가 얼마나 그 아이를 아끼는지 알게 했다.

내게는 전정국도 아닌 야,너라고 부르며 황후라는 명칭 마저 부르지 않았던 그가,

"....나 불렀어?"

자신의 부름에 하인을 따라 회의장으로 온 그 아이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주고,

"이리 가까이 오너라"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간 그 아이의 손을 잡고 고개를 돌려 나를 차갑게 바라 본다.

"황후를 폐비하고 휴전국인 얼그레이에 공물과 함께 보내도록 선언하겠다"

원래 그의 옆은 내 자리였는데.

"그리고 여기 있는 민윤기를 황후의 자리에 앉히도록 하겠다"

갑자기 모든걸 빼앗긴 기분은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했고,앞 날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줬다.

"......"

"폐비는 보기 싫으니 내 앞에서 물러나도록"

"...알겠습니다,폐하"

황후는 감정을 죽여야 했고,절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비쳐서는 안됐다.

애써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고,뒤돌아서 내가 거처하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 저들에게,그리고 이 곳 로즈마리에서 나는 더 이상 황후가 아니였다.

한 순간에 황후라는 지위에서 끌어내려져 폐비가 된 것도 모자라,로즈마리와 내전중이던 아마드 제국의 얼그레이와 휴전을 선포한 지금,얼그레이에 휴전을 유지하는 공물과 함께 보내지는 신세.

그와 그들에게는 물건과도 같은 취급을 받게 된 일개 폐비였을 뿐이였다.

"....저..황ㅎ...아니..도련님께서는..황제 폐하의 명령이 있기 전에는 방과 앞 정원만 이동이 허락된다는 명이 계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제 나는 황후가 아닌 그저 전씨 가문의 귀족 전정국,가문에서 불리던 도련님이라는 호칭을 황궁에서 듣는다.

방과 내 방에 딸린 정원 말고는 이동이 허락 되지 않는 상황,공식적인 자리에 눈에 띄지 말라는 소리다.

몰려 오는 피로감과 두통에 의자에 앉자,여태 내가 살아왔던 그리고 치열했떤 세월들이 스쳐 지나갔다.

태어나고 막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익혔던 나이에 허브에 하나 뿐이였던 황자의 반려로 정해졌던 어린 나이.

말을 익혀 겨우 소통이 가능했던 시기가 된 후에는,본가와 궁을 전전하며 예비 황후가 갖춰야할 교육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처음 봤던 황제 김석진은,그래..그 때도 나를 불만스러운 눈으로 쳐다봤었지.

그랬던 그였기에 나는 더더욱 모자라지 않은 완벽한 황후가 되기 위해 애썼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작은 지식 하나 모자라지 않게 그에게 미움 받지 않도록.

하지만 이젠 다 소용 없는 허무한 일이 되고 말았다.

"...폐하께서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공작 전하"

"나는 황제 폐하의 사촌이오,폐하께서 내게 벌을 내리지 않을거란건 그대도 잘 알고 있을텐데?난 황후 전하를 뵙겠소"

"...무슨일이지?"

"저기 도련님..정호석 공작 전하께서 도련님을 뵙겠다고...."

정호석,황제의 사촌 형제이자 가장 황제와 친밀한 사이인 로즈마리의 공작이였다.

"정호석 공작이 제국의 빛,황후 전하를 뵙습니다"

"...공작 전하,저는 더 이상 황후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는 가장 나를 지지해주던 세력의 우두머리였다.

"폐하께서 갑작스러게 앞을 생각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셔서 저희 파가 폐하께 이의를 제기할 예정입니다 전하"

"이미 결정난 일,무모한 일로 폐하의 심기를 거스리는 짓은 삼가해주세요 전하,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

"전하께서 얼마나 황제 폐하를 위해 힘 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

"전하께서 힘들게 버틴 날들을 알고 있기에,더더욱 근본도 없는 한낱 슈가플럼의 피난민이 황후의 자리에 오르는걸 허용하지 못합니다"

".....공작.."

"게다가 그는,황족도 귀족도 아닌 그저 루이보스 제국에서 평민이였지 않습니까"

"...공작,신경 써주시는건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 분은 이제 로즈마리의 황후 폐하이십니다 위험한 발언은 삼가하도록 하세요"

"억울하지도 않습니까,전하?"

"..폐하께서 정하신 일,제국을 위해 정하신 일이겠지요"

"후...."

"공작께서 늘 제게 신경 써주신 마음,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전하"

"오늘 따라 굉장히 피로감이 짙네요 공작,저는 이제 쉬어야 겠습니다"

"....알겠습니다,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공작"

"얼그레이에는 일주일 후에 공물을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전하,가시기 전에 매일 전하의 방에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작이 나가고,이제는 정말 로즈마리를,허브 제국을 떠난다는게 실감이 났다.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열자,로즈마리 허브의 향을 담은 바람이 솔솔 불어와 향긋한 향을 내뿜었다.

이제 빛을 받아 반짝이는 저 해변도,향긋함을 품은 해변의 바람과 로즈마리 제국의 소금 같은 존재인 해변에 핀 허브들도 다시는 볼 수 없겠지.

얼그레이에 가면,그 곳에서 나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그 곳의 황제가 나를 죽일지,아니면 다시 로즈마리로 돌려 보낼지.

다시 로즈마리로 돌려 보내지는 수치스러운 일을 겪을 바에,차라리 그냥 죽임을 당하는게 나았다.

날 죽인다고 해서 허브 제국이 도발에 반응하지는 않을테니까.

이제 난 새로운 황후인 그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서 작성해야 했다.

황제인 그가 너무 밉지만,아직까지도 난 그를,그리고 이 허브 제국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

그 아이가 황후라는 위치에서 완벽하게 일을 잘 처리해주길,그리고 황제인 그를 웃게 만들어주길 바라면서.

이렇게 황후의 지위에서 한 계단,한 계단씩 내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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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리 쿠키 ㅠㅠㅠㅠㅠㅠㅠㅠ 억울할텐데 한마디도 안 하구... 이제 얼그레이에 가면 정국이가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하게 되겠죠? 태형이를 만나서...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나가고... 흐흥 조쿤요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자까님!
8년 전
레몬밤
앜ㅋㅋㅋㅋ얼그레이 황제가 태형이라는걸 들킴!이제 얼그레이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약간의 시련도 있지 않을까요 헤헤헤헤헿
8년 전
레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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