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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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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에 가기까지 이틀이라는 시간이 남았다,그 안에 난 새로운 황후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것을 서류에 정리하고 있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황후가 해야 할 일들을 적는 일들이 끝났다.

펜을 쥐고 있던 손이 아파왔지만,황제인 그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좋아하는 차의 취향까지 작성하고 나서야 펜을 놓았다.

드디어 모든 서류가 완성되고,펜을 놓은 나는 향긋한 바람의 향을 맡으며 떠날 채비를 갖춰갔다.

똑똑-

늦은 시간에 누구지?공작 전하께서는 오늘 공작 가문에서 관리하는 도시 라벤더로 가셔야 해서 못 오신다고 했는데?

"...누구시죠?"

새벽이여서 하인과 하녀들도 모두 퇴근한 시간인지라,더욱 내 방을 방문할 사람은 없는데.

끼익-하고 방 문이 열리면서 금발 머리의 그 아이,아니 새로운 황후 민윤기가 내 방에 들어왔다.

저 아이가 이 시간에...아니,그보다 어째서 날 찾아온거지?

"...안녕"

"....제국의 빛,황후 폐하를 뵙습니다"

항상 내가 받아왔던 인사를 다른 사람에게 할 줄이야.

"...사과할게,이런 상황이 생길거라곤 전혀 생각 못 했거든"

"아닙니다,황후 폐하"

"난 그저..전쟁중인 국가가 너무 지겨웠어,급기야 페시카에서 온 병력이 슈가플럼의 시민들까지 무자비하게 죽였거든"

"....."

"그래서 그게 너무 지겨워서,살아야 했으니까 피난을 왔는데 정신 차려 보니 아마드 제국도 아닌 허브 제국이였어"

"그러셨습니까"

"알다시피 난 루이보스 제국에서도 그냥 평범하게 살던 시민이였고,허브 제국에서도 그럴 예정이였어 입국 허가만 받았다면"

"....."

"이렇게 갑작스럽게 황후의 자리에 앉을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 했고,황후의 자리에 앉아 널 밀어내는걸 바라지도 않았어"

어떻게 보면 저 아이도 이런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럽고 무서웠겠지.

"난 아직 허브 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법은 물론이고 생활하는 방식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자연스럽게 익혀질 겁니다 황후 폐하"

"황후가 되는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봤지만,아무도 내 의견을 받아 주지 않았어"

"....."

"이렇게 되는건 원하지 않았다고,하지만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었어"

이 쯤 되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다,내게 이런 하소연을 하는 이유조차도.

지금 황후 자리에서 밀려난 내게 이런 푸념을 하는것 자체가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런건가 오해까지 들 정도로.

"오해는 하지마,그냥 난..나 때문에 네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것 같아서 사과하러 온 거야,그럼 난 가볼게"

민윤기가 나가고 기분이 확 나빠졌다.지금 누구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건데.

사람 약 올리는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게다가 저 말투,도대체 예법이란걸 알긴 하는건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더라도 황후는 특별한 친분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말을 높여야 했다.

어쩐지,폐위 당한 이후로 새로운 황후의 예법에 대한 소문들이 많이 돈다고 정호석 백작에게 들었는데.

하인들에게는 그렇다고 쳐도,귀족들과 기사들에게도 무례하게 말을 낮추는건 물론이고 귀족들에게 귀족 칭호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는것 까지.

게다가 황제인 그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서스럼 없이 말을 낮춘다는 소문들.

황후 교육에 대해 작성할 서류가 하나 더 늘은것 같다.

어느덧 아침이 밝았고,내일은 내가 로즈마리에 있을 마지막 날이였다.

방에서 뜬금 없이 각종 허브가 와서 황후였을 때 하던 허브 분류 및 효능에 맞게 배치하는 일을 하게 됐다.

지금 황후는 이런것도 못 하는건가,폐비가 된 후에도 황후 대신 여전히 황후가 하던 일들을 하고 있다니.

허브티로 쓰일 허브들과 오일로 쓰일 허브들,요리 혹은 약으로 쓰일 허브들을 모두 분리했다.

로즈마리 허브,이 곳 허브 제국과 수도 로즈마리를 있게 해 준 없어서는 안 될 허브.

로즈마리는 소화 불량과 순환 불량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임신 중에는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차트에 로즈마리에 관한 효능과 피해야할 유형을 하나 하나 쓰고,남은 로즈마리는 오일용으로 분류했다.

추억,정절,우정 등의 상징으로 결혼이나 장례식,종교 의식에도 많이 쓰이는 허브라서 늘 많은 양이 와도 유용하게 쓰인다.

특히 아침에 머리가 멍할 때 머리를 맑히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허브 제국의 사람들은 아침에 꼭 로즈마리 티를 마신다.

고투콜라와 로즈마리,페퍼민트 세 종류의 허브를 블렌딩 하면 뇌 기능 활성화로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업무가 많은 폐하께 늘 세 가지 허브를 블렌딩 해서 아침에 올렸는데...

잠이 많은 폐하께 페퍼민트와 로즈마리는 잠에서 깨는 듯한 상쾌한 향기가 뇌를 각성시키는 작용이 있어 늘 챙겼던 허브들이다.

이렇게 보니 작성할 서류가 하나 하나 더 늘어갔고,난 얼그레이에 가기 전,내일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작성을 끝낼 생각이다.

아직까지도 난 그에게 미운 감정 보다는 연모하는 감정을 더 많이 갖고 있구나.

허브 제국을 떠나면 지금도 잊혀진 황후였던 난 아예 기억에서도 사라지겠지.

얼그레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지만,말 그대로 휴전 국가여서 얼그레이에 대한 지식을 공부하는건 반역죄에 해당 된다.

전쟁 전에 읽었던 얼그레이에 대한 책 내용을 조금은 기억 하고 있지만,그 때와 지금은 다를것이다.

그 곳에 가서 죽을지 살 지도 모르는데 괜히 쓸데 없는 행동은 하지 말자.


-


얼그레이에 떠나는 날,가문의 하인은 말 없이 눈물을 애써 참으며 내 짐을 챙겼다.

"도련님...어쩌다가,왜 도련님께서..."

"울지마,그리고 잘 지내 알았지?"

그 동안 특별하게 말을 나눈 적이 없던 가문의 내 직속 하녀는 정을 보여준 적이 없는 내게 많은 정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폐비는 얼그레이에 가는 마차에 타도록 하시오"

집에서 나오자 얼그레이로 가는 마차가 있었다.그래도 황후였다고 황실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를 보내다니.

집 안의 하인들과 기사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마차를 바라봤고,나는 지체 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잠깐 기다리시오!!!!!!"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누군가가 말에서 급하게 내려 달려왔다.

"....백작?라벤더에 계시는거 아니였.."

"떠나기전에 뵈려고 급하게 왔습니다 전하"

"전하라는 호칭은 이제 제 것이 아닙니다,백작"

"저에게는 훌륭하고 이 제국의 하나뿐인 황후이십니다,얼그레이에 가시더라도 꼭 살아 계십시오 무슨일이 있어도 다시 제국으로 모셔 오겠습니다"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백작,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전하의 심기를 거스르는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디 몸 조심하십시오"

백작에게 고개를 숙이고 마차에 타고,하인들과 백작은 내가 탄 마차에 고개를 숙여 경례를 표했다.

어느덧 마차는 영지를 나와 성을 지나고 있었고,성 근처는 시민들과 군중들이 황제와 황후의 결혼식을 보고 있었다.

"제국의 바다,김석진 황제 폐하 만세!!!!"

"제국의 새로운 빛,민윤기 황후 마마 만세!!!!!!"

내가 떠나는 마차를 그는 보고 있을까?보고 있다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눈에 거슬리던 황후가 사라져서 속 시원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까?

아니야,쳐다보고 있지도 않을거야.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황후의 자리에 올랐으니까.

이제 정말 안녕,허브 제국 그리고 로즈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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