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레몬밤 전체글ll조회 440l 2
몇 시간을 이동했을까,수도인 로즈마리를 지나 허브의 제 2도시 페퍼민트를 지나고,그 다음 도시인 캐모마일과 마지막 도시이자 정호석 공작의 영지인 라벤더까지 지나서 허브 제국의 국경선을 넘은지 오래.

살짝 열어둔 창문에서는 라벤더 도시에서 나는 라벤더향이 사라지고 슬슬 낯선 바람의 향이 났다.

점점 더워지는듯한 날씨,전체적으로 서늘한 허브 제국과는 달리 아마드 제국은 더운 날씨라고 들었다.

벌써 아마드 제국의 검문소에 도착하자 창문을 닫았고,마차를 몰던 마부가 서류를 보여 주자 얼그레이의 병사는 내가 탄 마차와 뒤에 따라 오던 공물이 실린 마차를 슬쩍 보더니 통과시켰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손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옷자락을 꽉 쥐어도 두려운 심정은 좀처럼 안정이 되질 않았다.

나고 자라서 항상 느끼고 맡아오던 시원한 바닷 바람과 향긋한 로즈마리향이 아닌,낯선 베르가뭇 향과 더운 날씨.

바다가 없는 이 곳은 더위를 식혀주는 서늘한 바람이 아닌,베르가뭇 향을 담은 더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하는 시간,노을은 마치 도시를 불 태우는듯한 붉은빛을 뿜어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노을의 붉은빛은 내게 핏빛을 연상 시키며 두려움을 안겼다.

"로즈마리에서 모셔온 폐비입니다"

상인이 나를 소개하는 말과 함께 마차의 문을 열었고,나는 애써 침착하게 마차에서 내렸다.

얼그레이 성 입구에는 다행스럽게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지 않고,귀족으로 보이는 기사가 서 있었다.

"이 쪽으로 오십시오"

나름대로 예의를 갖추고 나를 대우해주는 행동에 조금 당황했지만 티 내지 않았다.

성 안의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황제가 있는 궁까지 가면서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편했다,황제에게 버림 받은 황후라는 소문은 이미 얼그레이 귀족들 사이에 퍼졌을테니까.

"황제 폐하,로즈마리의 공물과 함께 오신 손님을 모셔 왔습니다"

"들어오도록"

낮은 저음은 황제로서 위압감이 어느 정도 묵직하게 실려있었고,위엄에 가득찼다.

문이 열리자 더욱 긴장하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고개를 숙인 후 안으로 들어갔다.

"...아마드 제국의 황제 폐하와 황후 마마를 뵙습니다"

아무런 말이 없어서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두려움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허브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이는 없었지만 그나마 정호석 백작이 나를 지지해주고 늘 챙겨줬었다.

이 곳은 낯선 타국이고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다,이 곳의 황제가 사형을 내리면 단 숨에 날아갈 목숨.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각오했지만 죽음을 예상하는 두려움까지 누르는건 무리였다.

"고개를 들라"

고개를 들라는 말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앞을 보자,진한 갈색 머리의 남자가 보였다.

왕관을 쓴 남자의 눈은 날카롭고 로즈마리의 황제에게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미남이였다.

황후의 자리는 왜 비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황제 혼자였다.

"경은 그만 나가보도록"

"예,폐하"

은발을 가진 귀족 같은 기사가 나가자,이제는 정말 황제궁에 나와 황제 둘 뿐이였다.

고개를 든 채 눈을 바닥으로 깔고 있자,한 동안 정적이였다가 황제가 말문을 열었다.

"그래,이름이 뭐지?"

"...전정국입니다,폐하"

"정국이라...로즈마리의 황제는 도대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

이해가 안 가는것도 당연하다,어느 제국의 황제가 미워도 자신의 황후를 휴전국의 공물로 보낼까.

"이렇게 아름다운 황후를 폐위 시키고 적국으로 보내다니,이거 고맙다고 전갈이라도 보내야겠군"

".....?"

반어법인가?로즈마리를 비꼬는건지 정말 진심으로 말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데...

그래,비꼬는 말이겠지..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황제의 마음 하나 사로 잡지 못 해서 폐위 당하고 말만 휴전국인 적국으로 보내진 내 신세가.

내가 처한 상황이 너무 분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감정을 누르고 있는데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안돼,감정 다스리자 전정국.여기서 울면 얼그레이의 황제가 뭐라고 생각하겠어.

폐위 당한 이유를 알겠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자신의 감정 하나 조절 하지 못하는 황후였다고.

눈물을 참으려 옷을 꽉 쥐자 손이 떨렸고 몸도 떨리기 시작했다.

"이런,나쁜뜻으로 말한건 아니였는데 상처 받은건가?"

입술을 꽉 물고 울음을 참는데 황제가 왕좌에서 내려오더니 내 고개를 잡아 올려서 시선을 맞췄다.

"...."

"...송구합니다..폐하"

내 눈을 본 황제가 멍한 표정을 짓더니 내 눈을 들여다보자 당황스러웠다.

"...저..폐하?"

"얼그레이의 그 어떤 귀족 자제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은 없었는데"

"....??"

"거기 누구 없느냐"

"예,폐하 부르셨습니까"

"이 아이를 황비로 삼겠다"

"폐하?"

"....갑자기 그게 무슨...후궁을 들이신다는 말씀이십니까,황제 폐하"

"그래,경이 귀족들에게 알리도록 그만 물러가봐"

"예,알겠습니다 폐하"

황비라니,이 곳에도 황후가 있을텐데..그보다 날 왜 황비로 삼는거지?

"많이 속상했느냐,해치지 않으니 울지 말거라 정국아"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른것은 처음이였다,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더욱.

"이제 너는 얼그레이의 황비다,황비궁은 네가 거주할 곳이고 얼그레이의 모든것을 당당하게 누리도록 하거라"

"갑자기..황비라니요"

"이 곳에 오면서 각오하고 왔지 않느냐?목숨까지 각오했을텐데"

"......"

그렇지만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에 없었는데..

"오래 마차를 타느라 피곤할텐데 푹 쉬도록 하거라,내일 아침에 자세히 이야기 하도록 하지"

지금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아 멍하게 있는데 황제는 이미 하인을 불러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황비에게 처소를 안내하고 앞으로 네가 황비의 시중을 들도록 해라"

"예,황제 폐하"

만약 목숨을 잃지 않는다면,황실과 엮인 사람이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생각이였다.

"황비 전하,저는 전하의 시중을 들게 된 브리즈라고 합니다 처소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로즈마리의 폐비였던 나는 아마드 제국,수도 얼그레이 황제의 두번째 부인인 황비로 책봉 되고 말았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빅뱅 [빅뱅/뇽토리] 東宮 104 4 자리비움 02.23 23:1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비밀의 정원 027 스칼프 02.23 22:3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해안가 上9 굥기 02.23 22:0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오늘 밤, 어떤 꿈을 꾸고 싶으세요 0010 띠셔 02.23 21:52
내가 아는 아이돌 썰 다섯 개.SSUL29 02.23 16:22
방송 관계자들한테 인성좋다고 평판 난 아이돌 44 02.23 15:14
아이콘 [iKON/빈환] 낙화유수(落花流水)2 02.23 14:54
세븐틴 [세븐틴] Hunters:사냥꾼들 01화9 이디 02.23 11:35
세븐틴 [세븐틴] Dino Hunters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1 이디 02.23 11: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민] 침침나라에서 온 새싹짐니 09-212 침벌레 02.23 11:06
빅스 [VIXX/차학연] Requiem(레퀴엠) 외전 - 울게 하소서 Icarus 02.23 03:02
빅스 [VIXX/차학연] Requiem(레퀴엠) - 차학연의 편지 Icarus 02.23 02:55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사랑이 었다.(上)2 코코아 오일 02.23 00:43
기타 실제로 봤을 때 너무 착했던 신인 아이돌 8 02.22 23:16
방탄소년단 [뷔국] 로즈마리의 폐비 03 레몬밤 02.22 18:36
방탄소년단 [뷔국] 로즈마리의 폐비 02 레몬밤 02.22 17:49
방탄소년단 [뷔국] 로즈마리의 폐비 013 레몬밤 02.22 16:1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민] 침침나라에서 온 새싹짐니 09-113 침벌레 02.22 11:55
빅뱅 [빅뱅/뇽토리] 東宮 103 13 자리비움 02.22 00:38
세븐틴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1부 후기입니다! ^ㅁ^81 chaconne 02.22 00:20
방탄소년단 [뷔국] 로즈마리의 폐비 PR6 레몬밤 02.21 18:22
위너 [위너/송강] 노란색 메모지 #2 3 옵당 02.21 17:5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비밀의 정원 015 스칼프 02.21 15:5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국진국] 601호 이야기 0213 복숭아 향기 02.21 14:0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민] 역시 우리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완벽하다 024 우거지우걱우.. 02.21 12:1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민] 박지민을 만나서 생긴일 20 10 슈기 02.21 03:3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홉슙] 누가 열번찍으면 나무가 넘어간다고했나 02 9 슈기 02.21 02:42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