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기 말, 알 수 없는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생겨난 괴생명체.
그간 무수한 학자들이 밝혀낸 과학 이론으로서는 도저히 설명하지 못할 그들의 몸으로부터 일어나는 괴이한 현상.
전 세계가 그들을 주목했으며, 인간들은 그들을 '초능력자'라 칭했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그 개체 수를 늘려갔고, 세상은 순식간에 힘 있는 자 - 초능력자들의 손아귀에 넘어가 그들의 지배 하에 돌아가게 되었다.
그들에 의해 수백년 전 사라졌던 신분제도가 다시 되살아나게 되었으며, 그것은 곧 사회체제로써 자리잡게 되었다.
신분은 총 네 개의 신분으로 나뉘어졌다. 제 1 신분은 능력의 한계치가 끝이 없는 초능력자-초능력자 사이에 태어난 순종. 제 2 신분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능력의 한계치가 낮은 초능력자-인간 사이에 태어난 잡종. 제 3, 4 신분은 인간 중에서도 부유한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으로 나뉘어져 자신의 신분을 단 한 자리의 숫자로써 부여받았다.
신분이 나뉘게 됨에 따라 하위 계층은 상위 계층에 의해 자유를 억압당한 채 살아갔고, 힘 없는 자들의 원성은 나날이 높아져만 갔다.
하위계층 위에 올라앉아 채찍질을 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는 상위계층에 빌붙어 살아가는 몇몇을 제외한 하위계층은, 비도덕적인 사회체제와 비인간적인 행위를 일삼는 상위계층에 반기를 들며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에 그들을 진압하려 나서던 제 1신분은,
어딘가에서 날아든 누군가의 꽤 흥미로운 제안에 하나 둘씩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이 그토록 원하는 신분상승 한 번 시켜주는 게 어때?'
'우리들의 눈요깃거리로도 삼을 수 있을 만한 걸로 말야.'
온종일 돈지랄만을 해대던 호화로운 생활에도 지겨움을 느끼기 시작한 그들은 넘쳐흐르는 욕망을 충족시킬만한 자극적인 무언가를 갈구했고, 마침 그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 누군가의 제안을 바탕으로 그들의 입맛에 딱 맞는 것을 고안해냈다.
'생존 게임'
신분 상승을 원하는 이들의 피튀기는 싸움 끝에 남은 마지막 생존자에게는
제 1신분으로의 신분 수직 상승 기회가 주어진다.
제 1신분의 제안에 온 세상을 들썩이던 반란은 순식간에 잠재워졌고,
악을 내지르는 소리가 비어버린 공간은 신분 상승을 갈망하는 이들의 환호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바야흐로, 피 튀기는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울려퍼졌다.
헝거게임 : Hideous war
그 혈전의 시작
20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