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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우거지우걱우걱 전체글ll조회 978l







종례가 끝나고 아이들이 하나둘 하교하기 시작했다. 지민도 일어서서 가방을 챙기다 문득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태형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점심시간 이후 태형은 쉬는시간에도 엎드려있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지민과 눈이 마주칠 때면 씨익 웃어보였다. 문제는 지민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태형과 눈이 마주친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태형은 하루종일 자신만 쳐다보고 있다는 것. 한 번 의식하니 수업시간에도 등이 따가워 죽을 맛이었다. 괜히 행동에도 신경을 쓰게 되고.....



어느새 태형이 한 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지민에게 다가왔다.

"다 됐어? 빨리 동아리실 가자"

"어, 근데 너"

".......?"

"오늘 왜 자꾸 나 쳐다봐?"


지민의 돌직구에 태형이 피식 웃자 지민의 기분이 급격히 나빠졌다. 웃어, 이게?....

지민의 표정을 본 태형이 급히 정색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냥"


태형의 대답에 지민은 어이가 없어졌다. 지나가는 외국인을 붙잡고 즉석에서 한국말을 가르쳐도 저것보단 풍부한 감정표현이 나올거다.

지민이 됐다며 가방을 메고 먼저 교실을 나갔다. 태형도 지민을 따라갔다.










"저희 왔어염!!!!!!!"

"어, 왔냐"


지민이 동아리실 문을 열며 소리치자 윤기가 익숙한듯 지민과 태형을 반겼다. 지민이 바로 가방을 내던지고 정국과 호석에게 달려갔다.

태형도 느릿느릿 지민을 따라가려 하자 석진이 다가왔다.


"했냐?"

"뭘요?"

"화해 했냐고"

"아....네 뭐 대충"


대충이 뭐야.... 석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투덜대려하는 그 때, 남준이 칠판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다들 앉아봐요!! 긴급회의 해야돼요 지금부터"

"회의요?"

"갑자기 뭔놈의 긴급회의...."


아이들의 반응이 심드렁하자 남준이 다시 소리쳤다

"얼른 모여앉아봐요 빨리!"


그제서야 아이들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슬금슬금 남준의 앞에 모여 앉았다.








"그러니까, 간결하게 정리를 하자면...."


"너네 왜 아까 밥 안 먹었냐?"

"아, 속이 좀 안 좋았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형, 오늘 소시지 볶음 완전 맛있었어요"

"어이구~ 그래써~ 정구기가 나 대신 소시지 볶음 맛있게 먹어줘써~?"

"네."

"흐흐흐... 귀여운 짜식...."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김석진 뭐 먹냐"

"포카칩. 너는 안 줄거임"

"나도 줘"

"싫어"

"형~ 저 밥 못 먹어서 배고픈데 한 입만요~"

"음.... 그래, 지민이 아~"

"아~~"

"나도 줘 김석지이이이인...."

"...에휴... 저것도 애교라고.... 자,"

"입에 넣어줘"

"....별 지랄을 다"


"그러니까...."


"정구가~ 소시지 볶음 맛있었으면 형한테 뽀뽀"

"아, 저리가요"

"흐하하하하학!!!! 전정국 철벽남"


"그!!!!!!!!!!!!러!!!!!!!!!!!!니!!!!!!!!!!!!까!!!!!!!!!!!!!!!!"


남준의 포효에 핸드폰 게임을 하던 정국, 정국에게 뽀뽀를 강요하던 지민과 그런 지민을 비웃던 호석, 그 셋을 웃으며 지켜보던 태형, 윤기에게 포카칩을 먹여주던 석진까지 남준에게로 시선이 모아졌다.


정적이 맴돌고 태형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여러분, 남준이 형이 드디어 사자후를 깨우치셨답니다"

모두 박수!!!!! 짝짝짝짝-


아이들이 홀린듯 태형을 따라서 치던 박수소리가 멎자 남준이 턱을 내민채 입만 웃는 미소를 띄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만 지금 약 삼백만 번 정도 말 한 것같네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올해 축제가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에 열리기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고 저한테 전달해 주셨다구요."

"그래? 근데 그게 뭐"

"....저희 댄스 동아리인데 연습 안해요?"

"아... 우리 댄스 동아리였지"


맨날 놀고 먹어서 까먹고 있었네~ 윤기가 해맑게 웃으며 말하자 남준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윤기의 말에 호석이 발끈했다.


"놀고 먹다뇨!! 저랑 지민이랑 정국이는 맨날 틈틈이 연습했는데!!"

"맞아여!!"

"옳소!"

"그래? 본 것도 같다. 말 나온 김에 한번 보여줘"

".....음.....어......"

".....으음....."


지민과 호석이 말을 잇지 못하고 어물대자 지민을 가만히 보던 태형이 헤실거렸다.


"왜 웃어, 김태형"

"흐흐흥....미안~"


콧소리까지 내며 능글맞게 사과하는 태형에 지민이 얼굴을 구기며 휙 고개를 돌렸다. 왜 저래..... 


"지금은.... 안 될것 같고요.... 아니, 오늘부터 다같이 연습하면 되잖아요, 그죠? 시간도 많은데, 그죠?"

"그래그래, 호서기 우쭈쭈~"

"꺄항!!!!!!!!!!!!"

"아하하하하하학!!!!"

석진이 호석의 말을 장난스럽게 받아주자 호석이 귀여운 목소리를 짜냈다. 빵터진 석진이 호석을 때리며 웃었다.



"그럼 무슨 곡으로 할지부터 정합시다"

"음.... 영네이션 걔네 이번 노래 좋던데 어때"

"에이... 안무는 저희가 직접 짤건데 그런 인기 아이돌 노래에 안무가 쌩전 처음보는 안무면 다들 김빠져서 호응 별로일걸요"

"그런가......"


호석의 말에 다들 고민에 빠졌다.



"그냥 아무거나 해.... 이왕 하는거 좀 덜 힘들만한 살랑살랑한 노래로"

"형, 그건 아니죠, 이왕 하는거니까 막 파워있고, 막 임펙트있고 막,막, 그런걸로 해야죠"

"아..... 그래...."

"시커먼 남정네 7명이 나와서 살랑살랑대봤자 뭐 보기 좋겠어요, 무조건 파워풀하게 가야지 않겠습니까?"

"그래그래.... 알았다"


윤기가 귀찮은듯 설렁설렁 대답했지만 남준은 굴하지 않고 정체불명의 제스쳐까지 취하며 열변을 이어갔다. 



"이렇게!!!뿜!!뿜!!빠워!!!있게!!!쿵!!!!!콰앙!!!!!빠세!!!!!!"


한창 아이들과 남준을 비웃던 호석이 갑작스런 남준의 정체불명 댄스에 말을 잃었다.


"야 너 방금 그거 혹시...."

"뭐, 크럼프잖아. 니가 알려준거"


남준의 뻔뻔스런 태도에 호석이 손에 얼굴을 파묻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가 크럼프를 알려줬지 고릴라 댄스를 알려줬냐?....



그 후로도 남준은 한참동안 열변을 토했다. 제지할 의지도 사라진 아이들은 그저 멍하니 남준의 고릴라 댄스를 감상해야 했다.
















"그럼 본격적인 연습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하는거죠?"

"응, 그렇지 뭐.... 아, 빨리 집가서 밥먹고 자야지...."

"결론적으로 오늘 남준이 형 연설만 듣고 한게 없네요"

"...하하....."


정국과 석진이 시시껄렁한 대화를 나누며 짐을 정리했다.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 짐을 정리하고는 다같이 동아리실을 나왔다. 





"안녕히 가세요~"

"어, 그래"

"빠이~"

"잘가~"



아이들이 각자 교문앞에서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지민과 태형은 익숙한듯 같은 길을 걸어갔다.



"지민아, 내일 뭐해"

"늦게까지 자려고, 왜?"

"놀자"

"....아니 뭐 언제부터 허락을 맡았다고... 니네집이랑 5분 거리랍시고 맨날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놀다 가놓곤...."

"너네집 말고, 어디 놀러가자"

"어디? 피씨방은 싫어... 담배냄새 나"


지민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하자 태형이 피식 웃었다. 가만보니 아까부터 은근 철벽치고있네.....



"어.... 그럼 영화 보러갈까?"

"영화? 그러고보니 영화 본지 오래됐네...."

"갈래?"

"음... 그래!!"


지민이 신난듯 호쾌하게 대답하자 태형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가기 싫은 눈치였는데 용케 수락을 얻어냈다. 그제서야 헤실헤실 웃으며 지민에게 어깨동무를 하고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진짜 뭐 입냐...."


태형이 벌써 몇십분째 옷장을 열었다 닫았다 옷을 꺼냈다 넣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거? 아냐 너무 칙칙해, 날씨도 좋은데 
이건.... 아니야.... 뭔가 부족해
뭐야 이건...? 내가 이런 옷이 있었나



"아, 진짜 입을 옷이 없냐.... 오늘같은 날에...."

잠깐, 오늘 같은 날이 뭔데? 태형이 하던 행동을 뚝 멈췄다. 맨날 보던 박지민이랑 영화좀 보러 가는게 뭐 특별하다고 지금 내가 이러고 있는거지?


멍 때리던 태형이 방 안에 어지러져있던 옷가지들을 순식간에 모아들고 옷장안으로 쑤셔넣었다. 그러곤 평소 입던 무난한 스타일의 옷을 고민도 하지않고 빼낸 뒤 급히 옷장을 닫았다.


검정 슬랙스에 얇고 박시한 맨투맨을 입은 태형이 마지막으로 스냅백을 대충 쓰고 집을 나섰다.











"태태, 어디야?"

"나 너네집 거의 다 왔어"

"응, 나도 방금 집 앞으로 나왔어"

"아, 너 보인다 저기"


어디? 지민이 태형의 집 쪽 길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태형이 아직 귀에 핸드폰을 댄 채로 한 손을 흔들며 걸어오는게 보였다.

지민이 태형을 발견하고는 밝게 미소 지으며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이내 태형이 서둘러 달려와 지민에게 다다랐다.


지민은 품이 넉넉한 파란 단가라 티셔츠에 연청 디스트로이드 진을 입고 나와있었다. 그런 지민의 모습이 청량한 오늘의 날씨와 어울린다는 생각에 괜시리 기분이 들떴다. 좀 더 예쁜옷 입고 올걸 그랬나....



"가자"

"응"


지민과 태형이 나란히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뷔민] 역시 우리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완벽하다 04 | 인스티즈










"오늘 날씨 겁나 좋다...."

"그러게... 벚꽃도 진짜 예쁜것같애...."


지민이 길가에 펴있는 벚꽃나무들을 보며 홀린듯 말하자 태형이 슬쩍 웃음지었다.


지민의 말대로 벚꽃나무들이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나다 못해 수많은 꽃잎들이 길거리에 떨어져있었다. 마치 분홍빛 카펫을 깐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아름다웠다. 

지민이 벚꽃나무 아래로 달려가고는 하늘을 바라봤다. 태양을 가리고 벚꽃이 햇빛을 업고있어 마치 찬란히 빛나고 있는것 같았다. 

기분좋게 그것을 바라보다가 이내 태형이 저를 부르자 아쉬운듯 태형에게 돌아가 나란히 길을 걸었다.


하지만 이내 길을 걷다보니 벚꽃나무들이 몇 없어 뚝 끊겨버렸다. 휑한 길거리와 아쉬워 보이는 표정의 지민을 번갈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하던 태형이 입을 열었다.


"지민아, 벚꽃축제 보러갈까?"

"벚꽃축제? 언제?"

"지금"

"지금? 어.... 영화는?"


지민이 눈에띄게 반색하며 물었다.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예매 취소하면 돼, 갈래?"

"응!! 가자가자!!!"

지민이 신이나 앞서 걷기 시작했다. 태형도 웃으며 지민을 뒤따랐다.
















"와... 사람 진짜 많네"

입구부터 바글바글한 사람들에 지민이 식겁한듯 주춤거렸다. 그에 태형도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상관없다는듯 지민의 손을 잡아 끌었다.




벚꽃축제 안으로 들어서자 노점상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둘러보던 태형이 무언가 발견한듯 정신없이 구경하고 있는 지민을 잡아끌었다.


"왜?"

"아이스크림 먹을래?"

"아이스크림 좋지!"

"무슨맛? 두가지 골라"

"음.... 나 딸기랑 바닐라"

"오케"


태형이 말을 마치고는 바로 노점상 안으로 들어갔다.
딸기랑 바닐라로 두 스쿱 쌓아서 두개 주세요.
주문을 마치고 곧이어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조심히 받아들고 노점상을 나와 지민에게 하나를 건내줬다.



"음, 맛있다"

"맛있어? 내 것도 먹어볼래? 아, 똑같은 맛 시켰지"


나사 하나 빠진듯한 태형의 말투에 지민이 작게 웃고는 태형의 아이스크림을 베어물었다. 멍하니 보던 태형이 뭐하냐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지민이 말했다.


"네 것도 맛있네"


지민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태형이 이내 피식 웃고는 고개를 숙여 지민의 아이스크림을 베어물었다.


"네게 더 맛있는데?"


태형의 말에 지민이 크게 웃자 태형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저 평소와 같은 시시껄렁한 장난일 뿐이지만 왜인지 오늘따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집을 나와 지민을 만난 순간부터는 모든것이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까지도 나를 들뜨게 했다. 마치 몽실몽실한 구름위를 걷는 그런 기분. 하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오늘따라 봄날의 풍경이 더욱 예뻐보였다.




"태태, 저거 뭐 파는거야?"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때쯤, 갑자기 지민이 멈춰섰다. 그러곤 어느곳을 가리키며 태형에게 물었다. 지민의 손가락을 따라 눈을 움직이자 유난히 사람이 모인 한 노점상이 있었다.


"마약 옥수수 파는대래."

"뭐야 그게? 이름이 뭐 그래"

 
지민이 음식의 이름을 비웃자 태형이 물었다.


"저거 몰라?"

"뭔데 저게"

"달고... 짜고... 어.... 하여간 맛있는거 있다"

"흠....."

"......먹어볼래 지민아?"


흥미 없는듯 어물거리며 설명하던 태형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표정이 바뀌었다. 심지어 권하기까지 하는 모습에 지민은 알수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아니 난 됐...."

"내가 사줄게! 여기서 기다려"

"야!!!"


태형이 지민의 말을 무시하고 얼마 남지 않은 아이스크림 콘을 입에 급히 욱여넣은 뒤 우적우적 씹으며 노점상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잠시후 태형이 음식을 들고 노점상을 나왔다. 


지민에게 내밀자 썩 좋지않은 표정으로 옥수수를 받아들고는 먹지않고 가만히 관찰했다. 태형이 헤실헤실 웃는게 영 꺼름칙해서였다.


"....이상한데, 니가 나한테 맛있는 음식을 적극적으로 권할리가 없잖아"

"뭔소리야 또~"

사람좋게 웃는 태형에 지민이 더욱 의심하며 옥수수를 노려봤다. 가루가 범벅이 되어 옥수수의 형체도 못 알아볼 정도였다.


"쫌, 그냥 먹어봐라 쫌"

"...!!!!"

태형이 기습적으로 지민의 손을 잡고 옥수수를 입쪽으로 밀어넣었다. 놀란 지민이 태형을 노려보고는 옥수수를 아주 조금 베어물었다.


"......?"

맛....있는것 같기도 하고....?


지민이 아리송한 표정으로 한 입 더 베어무려는 순간,


"푸웁!!!!!!!!!!!!!!!!!!"

"으아아아아아악!!!!!!!!!!"


지민이 혀에 퍼지는 고통에 크게 기침하자 마약 옥수수의 가루들이 나노입자로 퍼져 지민의 앞에 서 있던 태형을 감쌌다. 놀란 태형이 비명을 질렀다.


"커흑....!! 콜록콜록컬럭컬러흐억....허억....콜록콜로콜러크흐억.....!"

"지민아 왜그래!!!!"


지민이 옥수수고 뭐고 땅에 떨어트린 채 갑자기 땅에 주저앉아 숨도 못쉴듯 기침하기 시작했다.


"콜록콜로콜록!!! 흐어헉....콜록콜록!!!콜록콜록커허어흑....!!!!"


온 세상이 노랗게 보인다. 이것이.... 죽음이라는 것일까....? 아직 귀여운 여자애랑 손도 못 잡아봤는데..... 시발.... 지민이 가슴을 부여잡은 채 기침하며 노점상을 노려봤다.


그러던 중 문득 마약 옥수수 노점상의 구석쪽 자그마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폭탄 마약 옥수수☆★
청양고추보다 약 ★50배★ 매운 하바네로 고추를 쓴 특제 마약 옥수수!! 기절해도 책임 못 집니닷! *^^*


.....시발..... 저거구나......


지민의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간판에 적힌 초등학교때 옆 짝꿍 여자애가 하던 수준의 깜찍한 pop글씨체와 이모티콘이 지민을 더욱 열불나게 했다. 당장 달려가 저 간판을 뜯어서 김태형의 머리를 후려치고 기절시킨 뒤 저 핵 폐기물 옥수수를 입 안에 쑤셔넣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기침이 끊임없이 나와 제대로 설 힘도 없었다. 이러다 피토하는건 아닐지 불안감에 눈물이 날 때쯤, 어딘가로 가 있던 태형이 급히 지민에게 달려왔다.



"지민아!!!! 이거 마셔!!!"


지나가던 사람에게 물을 얻어온 태형이 지민에게 물병을 내밀었다. 하지만 지민은 물이고 뭐고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태형이 급한대로 지민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눕힌 뒤 지민의 입을 벌려 물병을 쑤셔넣었다.


"!!!!!!!!!!"

강제로 기침이 막히고 그 충격이 물병 안으로 들어가 물이 크게 일렁였다. 지민의 목울대가 몇 번 움직이고 급히 태형의 손바닥을 찰싹찰싹 때렸다. 태형이 물병을 빼자 지민이 잔기침을 하며 숨을 골랐다.


"커흑....!하아....흐윽....콜록!...하으....."

"........."


태형이 숨을 고르고 있는 지민을 멍하니 내려봤다. 왜인지 입은 닫지 못한 채였다.
눈은 붉어진 채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는 헐떡이는 지민의 모습이 태형의 혼을 저 멀리 가출하게 만들었다.


"야..... 김태형...."

".........."

"야!!!!!!!!콜록콜록커흑흐억!!"

".........."


나사 빠진 표정으로 자신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자 지민이 태형의 뺨을 세게 후려치며 무릎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어!!?!? 왜?? 나 불렀어 지민아?"

"물 달라고 임마....콜록,"

"어어!!!!! 여기"


지민이 태형의 손에 들린 물병을 낚아채듯 받아들곤 꿀꺽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원샷한 지민이 입에서 물병을 떼자마자 태형에게 빈 물병을 던졌다.

지민이 물 마시던걸 멍하니 보던 태형이 자신에게 물병이 날아오자 깜짝놀라 피했다. 그러곤 지민의 표정을 보고 아차, 했다. 피하면 안되는 거였구나.....


"야"

"...응....?"

"주워와"

"으응...."


태형이 고분고분 일어나 물병을 주워 지민에게 내밀자 지민이 낚아채고는 다시 태형에게 던지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지민의 눈을 보니 반쯤 풀려있는게 저걸 맞으면 최소 사망일것 같다... 아픈건 죽어도 싫은데....



터엉-!!!



"........"



전혀 안 아프다.


분명히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제 머리를 치고 간게 맞을텐데 일말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빈 물병으로 맞아봤자 뭐 얼마나 아프겠는가.

하지만 이내 여기서 안 아픈 티를 내봤자 이득볼게 없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급히 머리를 숙이고 손으로 감싸쥐며 앓는 소리를 냈다.


"으,으으, 으, 으아아.... 아이고오...! 아퍼라...."


조금 국어책이긴 했지만 나름 자연스러웠던것 같다. 조심스레 고개를 살짝만 들고 지민의 표정을 살피자 다행히 분이 조금 풀린 것 같다.

좋았어....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아~! 아퍼어어.... 흐엉.... 아퍼라아..."


끝까지 머리를 부여잡고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조심조심 상체를 일으켰다. 

지민의 공허한 시선은 이미 다른곳에 가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 보니 땅에 떨어져있는 마약 옥수수가 보였다.

지민과 마약 옥수수를 번갈아보던 태형이 애써 웃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지민아"

"뭐, 왜!! 뭐!!! 씨..... 개새끼....."

"아니 그....큭....큽....크흡....! ......후우, 지민아, 그, 마약 옥수수 다시 사줄까 해서"

잔뜩 토라진 지민의 말투에 태형이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겨우 참고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입닥쳐, 너 때문에 마약 옥수수 트라우마 생겼다고"

"이번엔 안 매운걸로!! 그거는 진짜 맛있어"

"아 됐다니...."


지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형이 벌떡 일어나 노점상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잠시후 태형이 옥수수를 들고 지민에게 걸어왔다.

.....끔찍한 데자뷰



"자,"

"......"

"미안해 지민아, 먹어봐 얼른"

"......"


지민이 똥씹은 표정으로 마지못해 옥수수를 받아들었다.

이제보니 이건 하얗다. 아까건 존나 빨갰는데.... 왜 눈치를 못 챘을까.... 난 그냥 원래 그렇게 생긴건줄 알았지.....

지민이 원통함에 눈물을 삼키며 한 입 베어물었다.


".....어때?"

"........"


대답은 없지만 오물오물 열심히 씹으며 눈에 띄게 좋아지는 지민의 얼굴에 태형이 헤실헤실 웃었다. 뭘 웃냐며 태형의 등짝을 내려치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미친......

나사 빠진 상태로 있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김태형과 저가 앉아있는 곳은 길 한복판이었다. 자세히 말하자면 구석쪽이긴 했지만 일단 사람들이 지금 우릴 힐끔대며 보고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지민이 벌떡 일어나자 태형의 시선이 자연스레 지민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왜그래?"

"사람들 지금 다 우리 쳐다보잖아!! 빨리 일어나"

".......하하, 그렇네"


태형도 상황파악을 하고는 느릿느릿 일어났다. 그러는 동안 저가 땅에 떨어트린 핵 폐기물 옥수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온 지민이 태형을 잡아끌었다.













"마! 여까지 왔는데 벚꽃나무 아래서도 사진 함 찍어야제~?!"

"그라제 그라제!"


그새 화가 말끔히 풀린 지민이 어느새 태형과 어깨동무를 하며 룰루랄라 길을 걸었다.

이미 오늘 하루 셀카는 수도없이 찍었지만 벚꽃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은 아직 없기에 지민과 태형이 명당자리 스캔에 들어갔다.


"쩌어~기 어때"

"쪼오~기? 좋다좋다!"


지민과 태형이 쪼르르 달려가 벚꽃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선다.

지민이 카메라 어플을 키는동안 유심히 벚꽃나무를 보던 태형이 가지에 손을 뻗고는 꺾으려 들었다. 놀란 지민이 급히 태형의 손을 제지했다.


"야, 벚꽃축제 와서 벚꽃을 꺾는건 지금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네??"

"....귀에 꽂으면 예쁘잖아"


기가 죽은 태형이 툴툴대며 말했다. 태형의 말을 듣고 유심히 생각하던 지민이 갑자기 허리를 굽혀 땅에 떨어진 벚꽃잎 중 온전한 것 몇개를 주워들고는 훅 바람을 불어 흙을 털어낸다.


이내 그 벚꽃잎을 들고 다가와 태형의 귀에 조심스레 꽂기 시작했다.

갑자기 얼굴이 닿을만큼 가까이 다가오는 지민에 흡, 하고 숨을 참은 태형이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다 집중한 지민의 얼굴을 힐끗 보고는 새빨갛게 달아올라 시선을 떨어트린다.







또다, 태어나서 딱 두 번째로 느껴보는 이 느낌, 진짜.... 진짜 너무 이상해서 딱 미쳐버릴것같다.


벚꽃잎이 흘러들어오던 조용한 동아리실에서 지민이 저를 보며 멍하니 웃었던 그 날, 태어나서 첫 번째로 이 감정을 느꼈고, 

지금이 두 번째,
도대체가 이게 뭔지 모르겠다. 머리가 터질것 같다. 가슴이 미친듯이 뛴다느니 설렌다느니 그런 소설에서나 본 말은 18년을 사는 지금까지 느껴본적 없었고, 나는 영원히 그런 말을 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게 생각했던 내게 딱 그 감정이 갑자기 찾아와 나를 미치게 하고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표현들이 나왔던 소설은 모두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이었다. 감흥이 없어서 읽다가 구석에 던져버렸던,

....사랑이라니 말도 안되지. 일단 생각을 해 보자. 지금 이 감정을 느낀 상황들에서 뭐가 공통점이었는지.



박지민, 그리고 벚꽃.



......아, 역시 그렇다. 봄의 달큰한 벚꽃향기에 들떠 내가 홀리기라도 한 것 같다. 박지민은 이런 감정에 연관이 있을리가 없으니.







지민이 태형의 귀에 꽂은 벚꽃을 제대로 보려 마주서고는 이리저리 살펴보다 무언가 딴 생각을 하는듯 자꾸 아래로 내려가는 태형의 얼굴을 텁- 잡아들고 눈을 맞춘다.


"아 태태, 여기 좀 봐봐"

"......!!!!!!!"

"됐다! 예쁘네!!"

"........."




얼어있는 태형을 눈치 못 챈 지민이 만족스러운듯 웃다 또 허리를 굽혀 벚꽃잎 몇개를 주워들곤 이번엔 자신의 귀에 꽂기 시작한다.


"아..... 잘 안되네...."

"........"

"태태, 나 이것좀 꽂아줘"

".......어?....."

"빨리빨리"

"어어....."


태형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민에게 벚꽃잎을 받아들었다. 지민의 손이 살짝 닿고 나서부터는 마치 수전증 말기 환자인 듯 손에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진정하자..... 나 아무래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나보다. 으윽..... 근데 꽃가루 알레르기 증세가 수전증도 있나?.....


몇 번이나 벚꽃잎을 손에서 놓칠뻔 하다 겨우 지민의 귀까지 도착하고는 조심스레 꽂아 넣었다. 


"됐어?"

"....응...."


지민이 카메라로 이리저리 확인하며 만족스럽게 웃더니 태형에게 다가와 장난스레 귀여운 포즈를 잡기 시작한다.


"나 예뻐?"

"........."

"얌마, 나 보라고, 예쁘지?"

".....어...."


...진짜로.... 태형은 무심코 나오려던 뒷말을 서둘러 입을 틀어막아 겨우 삼켰다. 

미쳤나봐.... 벚꽃이 이젠 마인드 컨트롤에다 혀까지 조종하나봐..... 아니면, 혹시 외계 진드기....? 


"하아......."



....씨발.... 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외계 진드기, 꽃가루 알레르기....벚꽃에 홀리긴 뭘.... 개뿔이.... 나도 대충 뭔지 안다고.... 이 감정의 원인이 누구 때문인지....
태형이 끝까지 외면하려 했던 사실을 끝내 인정하고 땅이 꺼질듯 한숨을 내쉬었다.



누구 때문인지는 알아도 이유는 정말 모르겠다. 

박지민을 볼 때마다 왜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박지민 쟤는 평소에 다른 애들한테 자기 귀엽다는 말 들으면 죽어도 인정 안 하면서 하필 지금 왜 이런 장난을 치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속이 답답해....



태형의 김 빠진 리액션에 흥을 잃은 지민이 입을 삐죽이며 혼자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안 예쁜거 나도 아는데!! 사람이 농담을 하면!! 재밌게 좀 받아달라고!! 


한참동안 혼자 셀카를 찍어도 말이 없는 태형에 지민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슬쩍 다가갔다. 왜저래... 내 포즈가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야, 사진이나 찍자"

"아, 어...."

태형이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표정 관리를 했다. 









웃기게, 멋있게, 귀엽게, 한참동안 여러 컨셉으로 사진을 찍고는 지민이 웃으며 사진을 확인했다.



"태태, 이제 뭐 할까"

"....점심때 지나긴 했는데... 밥 먹을까?"

"밥?"

"오랜만에 버ㄱ....."

"여기 주위에 버거킹이 어딨니, 태형아"


단호한 지민의 말투에 태형이 아쉬운듯 입맛을 다셨다.



"근데 나 딱히 배가 그렇게 고프진 않은것 같아"

"나도, 아까부터 뭘 많이 먹어가지고"

"폭탄 마약 옥수수?"

"개새끼야"


지민이 태형의 엉덩이를 힘껏 발로 찼다. 그러자 태형이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헤실헤실 웃고는 입을 연다.


"그럼 그냥 밥 먹지말고 계속 이것저것 주워먹으면서 돌아다닐까?"

"으음...그래!!"












그렇게 하루종일 먹고, 걷고, 먹고, 걷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하늘이 깜깜해져 있었다. 북적이던 길거리도 한산해져 있었다.



"슬슬 사람들 다 집에가네...."

"...시간이 늦긴 했다, 우리도 갈까?"

"으응.... 가야지...."


태형과 지민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발맞춰 걸으며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힌참을 떠들며 걷다 어느새 지민의 집 앞까지 다다랐다. 


지민이 헤어지기 아쉬운듯 태형에게 장난스레 물었다.


"태형아, 밤길 위험한데 형아가 데려다줄까?"

"5분 거린데 뭘 데려다줘, 괜찮아요. 나보다 키 작은 지민이 형."

"형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 맴매 맞아야겠네 우리 태태!!!"


지민이 웃으며 태형에게 아프지 않게 헤드락을 걸다 얼마안가 금세 풀어줬다. 태형이 반격을 하려 하자 지민이 날쎄게 집 대문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다.


피식 웃던 태형이 이내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뒤에서 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태!"

"......?"


목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지민이네 집 담벼락 너머로 아슬아슬하게 지민의 눈이 보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예의 그 생글생글한 눈웃음을 지으며 이리 오라고 손짓한다.


"왜, 뭔데"


태형이 작게 웃으며 마지못해 다가가자 채 도착하기도 전에 지민이 담벼락 위로 무언가를 올려두곤 급히 인사하며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잘 가라!"

".......?"



어리둥절한 태형이 지민이 들어간 집 문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담벼락 위로 시선을 옮긴다.


".....하하,"

 
담벼락 위에는 벚꽃잎 하나가 놓여 있었다.


하여간 딱 박지민 같은 짓만 골라하네.... 태형이 작게 웃고는 벚꽃잎을 집어들어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자신의 지갑을 꺼내 그 안에 조심히 끼워넣는다.


태형이 미소를 띄우고는 기분좋게 걸음을 옮겼다.











"엄마 나 왔어~"

"형아아~~!"

"왈왈왈-!!!"


태형이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태현이와 순심이가 달려와 태형에게 안겼다.


"어이구~ 이제까지 형아 기다려써?"

"응~ 순심이랑 형아 기다려써~"

"아이고.... 늦게와서 미안해~"


태형이 순심이와 태현이에게 쪽쪽 뽀뽀를 하며 행복을 만끽했다. 이게 바로 퇴근후 가장의 행복인가.... 놀다 온 거지만....


"아하하하!! 간지러 형아아~"

"형한테도 뽀뽀해주면 그만할게"

"알았어, 쪽-"

"...으흥흥... 안 놔줄 거지롱!!!"

"꺄아아아!!!"


정신없이 뽀뽀를 하던 와중 태형의 엄마가 다가왔다.


"왔어? 밥 먹을래?"

"아니, 괜찮아 뭐 먹고 왔어"

"그래? 지민이랑?"

"......어어....."


지민의 얘기가 나오자 눈에 띄게 느려진 대답에 태형의 엄마가 미간을 찌푸렸다.


"왜, 지민이랑 싸웠어?"

"아니?!!!!??!? 그런거 아냐!!!!!!"

"그럼 왜 그렇게 혼이 빠졌어, 순심이 빨리 놔 줘"

"아, 어?"


자기도 모르게 순심이를 꽉 안고 놔주지 않고 있었나보다. 급히 손을 놓고는 미안하다며 머리를 조심조심 쓰다듬었다.


"....뭐 때문에 그래?"

"아냐! 진짜 아무것도 아냐!! 나 피곤해서 먼저 잘게, 엄마도 빨리 주무셔"


걱정스러운 엄마의 말투에 태형이 애써 웃으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태현이에게 한번 더 뽀뽀를 해주고는 급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후......"



태형이 침대에 다이빙 하고 눈을 감았다.


웬만한 고민은 엄마에게 말 했을 테지만 이번엔 아니다.


.....어떻게 말을 하겠어, 요즘 나에게 전에없던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아이가, 엄마도 잘 아는, 엄마 친구의 아들인, 내 부랄친구 박지민이라고.


절대 말 못한다. 나조차도 못 믿겠는걸.... 박지민한테 그런 감정을 느낀다니.....
말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감정은 진짜.... 그건가....?



.....좋아해? 내가? 박지민을? 5년동안 한번도 박지민을 보며 그런걸 느낀적이 없었는데?


그 때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언제 들었는지 모를 누군가의 말.




'사랑이란, 길을걷다 쿵 하고 맨홀에 떨어지듯 빠지는 것이다.'




"개소리!!!!!!!!!!"



쩌렁쩌렁 소리 지르곤 팔로 눈을 가린채 끙끙거리다 무의식적으로 뒤척이자 주머니에 있는 무언가가 걸린다. 귀찮은듯 꺼내들어 눈 앞에 갖다대 무엇인지 확인하자 자신의 지갑이 보인다.


멍하니 지갑을 바라보다 지갑을 열고는 그 안에 보이는 벚꽃잎을 또 멍하니 바라봤다.


저도 모르게 또 헤실헤실 삐져나오는 미소에 급정색을 하고는 퍽퍽퍽 자신의 입을 때렸다.



"아아아....진짜아아아....."



아닐거다.... 아닐거야..... 아닐거라고...... 절대로.... 뭔가 내가 착각 하고있는게 분명하다.


그 때, 태형의 핸드폰에 카톡이 울리고 태형이 느릿느릿 폰을 집어들어 누구인지 확인했다.


'빡찌미니'


핸드폰에 뜬 네 글자에 놀란 태형이 벌떡 일어나 입술을 물어뜯으며 고민하다 5분쯤 지난 후 결심한듯 카톡을 들어갔다.



[오늘 찍은 벚꽃미남 지민이 사진]


[방탄소년단/뷔민] 역시 우리의 청춘 러브 코미디는 완벽하다 04 | 인스티즈




[잘생긴 나 보고 잘 자]

[좋은 꿈 꾸겠네 ㅋㅋㅋㅋ]



"........."



일단 드는 생각은 많았지만 침착하게 사진 저장부터 한 뒤 어떻게 답장할지 고뇌하며 몸부림 치다 결국 답장을 하지 않은채 태형이 폰을 내던졌다.







애석하게도 그날 밤 태형의 꿈에는 지민이 나왔다.









☆엄청 중요한 얘기☆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늦은것같지만 사실 아닙니다. 오늘 분량이 엄청나거든요... 중간에 끊기가 애매해서 한번에 올리려다보니... 그만.....


그러고보니 오늘 배경이 핑쿠핑쿠 하지요? 벚꽃의 분위기에 맞춰보았습니다!!!!! 태형이의 마음도 지금 이런 색깔일테지요..... ^^... 중간에 더 넣고싶은 짤들이 많았는데 혹시나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될까 다 뺐습니다... 아쉽지만....ㅠㅠ


사실 고민이 있습니다... 인티에 제 2차 성불구령이 내려졌지요.... 이번화에 아주 약간의 수위(랄것도 없는 수준의)묘사가 있는데... 걱정이 큽니다.... 뭐 이정도는 괜찮겠죠 그냥 물 마시다가 숨 가빠하는건데(시선회피


그보다도 저의 꿈은 언젠가 진도 다 빼고 시뻘건 불마크 단 다음에 울 소년들의 뜨거운 청춘의 밤을 쓰는게 꿈이었거든요... 뭐 방법이 없을랑가요.... 어디까지가 허용범위인지도 잘 몰것고... 쓰읍....하.....


항상 여따가는 본 내용보다 더 글이 술술 써지는것 같습니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그리고!!!! 이제야 생각이 나가지고 4화에 와서야 말하는 거지만 석진이와 윤기는 1년 꿇었습니다... 이 내용도 언젠가 나올 예정이에요. 아마도.....



그럼 조만간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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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암호닉 신청했었나요..? [선댓은 민슈가]라고 수줍게 신청해보아요..
분량도 혜자고 들어올때부터 풍기는 봄향기가 (?) 굉장히 마음을 불싸지르네요 중간에 남준이 그러니까!!!도 웃기곸ㅋㅋㅋㅋㅋㅋㅋㅋ 벚꽃이 지민이랑 어울린다는건 누구나 아는 스아실...태태의 마음이 이해가가요. 누가 저런 짐니를 보고 분홍빛이 안되겠어?

8년 전
우거지우걱우걱
워후~~~~~~~댑악 저 암호닉 신청 처음 받아봅니다 워후~~~~~~~여봐라!!!!!!!! [선댓은 민슈가]님께 풍악을 울려라!!!!!!!!!얼쑤!!!!!!!!!쿵덩덕쿵더덕쿵더러러러러
.....네.......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8년 전
독자2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뷔민이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을 읽으면서 계속 애들 모습이 그려지는데 제가 다 두준두준 설리설리해지는 기분이에여.....하...애들 하는짓이 너무 귀엽고 난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우거지우걱우걱
그쳐!! ㅠㅠ 두준두준 설리설리한 느낌을 내려고 저도 마니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니 저는 넘 조아서 몸둘바를 모르겠고여...ㅠ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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