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카디]잘 풀린 기념 고연전 망상 다 풉니다

[EXO/찬백카디]잘 풀린 기념 고연전 망상 다 풉니다 | 인스티즈

박찬열이 연대 작곡이고 변백현은 고대 자율전공인데 연고전 시즌 때 셋이서 술 마시는데 도경수는 이 커플 사이에 끼기 싫었는데 밥 사먹을 돈이 없어서 박찬열이 오면 사준대서 억지로 나옴 아니나 다를까 연고전이냐 고연전이냐로 겁나 싸움 도경수는 말 없이 치킨 날개 뜯는데 박찬열이 야, 연고전이지? 이럼 도경수는 치킨을 내려놓고

"난 홍대라 모르겠네."

변백현이 우산 없다고 10분 내로 안 튀어오면 다음 학기 같이 자취하는 거 말짱도루묵이라고 협박 함 박찬열은 택시 잡아타서 고대로 갔는데 미친놈이 연대 과잠바 입고 감ㅋㅋㅋ 고대 근처에 연세대를 경계하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그 사이로 연대 과잠 입은 박찬열이 겁나 해맑게 우산 들고 오고있음 변백현은 저 새끼는 눈치가 없는 건가 아님 그냥 병신인 건가 의문을 가지다 박찬열이 ㅎㅎ백현아 9분 59초야 하는 소리에 그냥 행복한 병신인가 보다 하고 결론을 지음 고대 주위에 백현이랑 찬열이랑 경수 이 셋이 자주 가던 파전집이 있었음 다만 경수가 홍대 앞에 자취방을 구한 이후 화실 혹은 집 이외에 나오질 않아서 방문이 줄어들었음 둘은 한 우산에서 티격태격 싸우다 결국 우산 지분은 변백현이 거의 다 가져감 박찬열 한 쪽 어깨는 거의 다 젖음 파전집에 도착하고 웬일로 도경수가 먼저 전화 옴

"박찬열 어디야."

"백현이랑 거기 파전 먹으러 왔지. 너도 올래? 막걸리도 시켜놨어."

"막걸리 먹으면 머리 아파."

"그야 니가 존나 많이 먹으니까..."

"너희가 다 남기는데 그럼 어떡해. 너희만 있어? 싸우는 거 시끄러운데."

"우리가 언제 싸웠다고."

"지랄 마. 금방 갈게. 해물파전 2인분 더 시켜놔. 사람도 한 명 더 부르면 좋고."

도경수는 찬열이 대답 듣기 전에 뚝 끊어버림 박찬열은 경수가 주문한 거랑 도토리묵 시키고 한예종 무용과 다니는 사촌동생 불러냄 김종인은 간만에 꿀잠 자는데 백만년만에 사촌형님께서 밥을 사주신다고 하니 떡진 머리에 대충 모자만 쓰고 나옴 도경수는 지하철 도착하고 전신에 널린 연고전 아니 여기선 고연전 현수막에 아, 고대 근처구나 하고 내심 눈치 없는 박찬열이 생각 남 설마 과잠 입고 왔을려나 했는데 파전집 도착하니까 눈에 띄는 산만한 덩치에 연대 과잠 입고 있는 박찬열이 보임 우산을 접고 박찬열 머리를 때림

"눈치도 없는 새끼."

그런데 테이블에 낯선 까무잡잡한 아이가 보임 도경수는 아무 말 없이 박찬열한테 눈빛으로 쟤 뭐야 하고 물어봄 박찬열은 즉각 내 사촌이럼 도경수는 말 없이 해물파전을 찢음

"아, 싱거워. 이모, 여기 간장요."

김종인은 오물오물 파전 씹어먹는 도경수 보는데 겁나 귀여움 그러다가 도경수가 슬쩍 고개를 들고 눈이 마주침 김종인은 모자를 더 푹 눌러쓰고 막걸리를 들이킴 도경수는 뜬금없이 해물파전을 종인이 접시에 얹어줌

"먹고 싶으면 말을 하지."

비는 오고 막걸리랑 파전 다섯 접시랑 도토리묵 네 접시는 이미 바닥 남 박찬열 변백현은 고대 앞 파전집에서 연고전이냐 고연전으로 여전히 싸우고 있고 도경수는 고개 푹 숙이고 빈 파전 접시를 젓가락으로 땡땡 내려치고 있음 김종인은 이 상황이 뭔가 싶음 변백현은 결국 삐쳐서 꺼져라는 말이 나오고 박찬열은 헐? 꺼져? 꺼어져어? 촛불한테만 쓴다는 그 동사? 헐? 나 상처 받았어 백현아 나 상처 받았으니까 호 안 해 줘? 이러면서 꼴깝 떰 김종인은 온 이유를 망각하고 경수를 슬 바라봤는데 겁나 진지하게 파전의 피사체가... 참 아름답구나... 이러고 있음 경수 술버릇이 술 먹으면 겁나 진지해지고 진지하게 화를 냄 곧 변백현이 슬 풀려서 그럼 연고야 고연이야 이렇게 박찬열한테 되물음 박찬열이 대답 할려고 운을 띄우는데 도경수가 젓가락을 탁! 하고 내려놓음

"그래, 씨이발. 너흰 연대 고대라 존나 좋겠다. 홍대는 붙어먹을 학교도 없어 이 시부럴 것들아. 연대 고대 행쇼 하십시오. 홍대는 가겠습니다."

도경수는 겁나 쌈박하게 90도 배꼽인사 하고 비틀비틀 일어나서 걸어 가는데 그 꼴이 불안함 찬백은 그 상황이 이제 익숙해서 말리지도 않음 김종인은 와, 형들 진짜 매정하다 이러면서 쪼르르 뛰쳐나감

"내일 아침에 니 사촌동생 옷 꼭 가져다 줘라. 백퍼, 아니 이백퍼 쟤 옷 버린다."

박찬열은 혀를 쯧쯧 차면서 지 일이지 뭐 하면서 백현이랑 러브샷 함

종인이는 경수를 따라갔고 경수는 홍대 한탄 하면서 걸어 가는데 순간 휘청일 때 종인이가 경수 딱 받아듬

"많이 취했어요. 제 자취방 가서 자요."

"어? 한예종 친구네? 그래 너 잘 만났다. 우리 같은 예술인이니까 말 좀 하자. 연고전이고 나발이고 우린 왜 없지? 홍대는, 씨발, 이대랑도 가까운데."

도경수는 겁나 뜬금포로 엉엉 울고 고작 홍대는 연고전, 고연전처럼 붙어먹을 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종인이 어깨 품에서 홍수를 터트림 종인이는 경수 토닥토닥 달래주고 경수가 히끅히끅 숨을 내쉬니까 경수 고개 들게해서 손으로 눈물 닦아줌

"다 울었어요? 내일 강의 있죠? 오늘은 제 자취방에서 자요."

경수는 종인이 등에 폭싹 안기고선 홍대 홍대 하다가 잠 드는가 싶더니 찬백의 예상대로 실례를 하고 나 몰라라 꿈나라로 가버림

찬백은 끝까지 마시다가 둘 다 기숙사 제한시간 지나서 근처 모텔로 감 우리 백현이 예쁘다 아이 예뻐 이러면서 뽀뽀를 해대고 변백현도 취해서 찬열이가 웬일로 멋있어 보인다며 뽀뽀를 해댐 연고전이고 고연전이고 이미 술잔에 따르고 옴 씻고 자는 거 없이 우리 배켜니 덥지? 이러면서 상의 홀딱 벗기더니 꼭 끌어안고 잠 김종인은 도경수가 저질러 놓은 거 처리하느라 잠을 늦게 잠 그런데 정작 도경수는 자기 매트리스 위에서 겁나 잘 자고 있음 엄마가 사다 준 고급 면 소재라 세탁기도 못 돌리고 손 세탁 하느라 고생임 물을 쫙 짜내고 잘 자고 있는 도경수를 쓱 보곤 씩 웃더니 옷을 탈탈 털어서 밖에 널고 자기도 누움 도경수는 묵직한 느낌에 잠에서 깼는데 머리가 깨질 거 같은 느낌은 둘째 치고 김종인이 곰돌이 인형 껴안듯 자길 꼭 껴안고 있어서 당황스러움 그리고 자기 옷이 아니라 사이즈 큰 다른 옷 입고 있는 거 보고 또 실수했구나 하고 흑역사 창조를 후회함 낯선 환경에서 재빨리 벗어나고자 탈출 시도를 했지만 자기 처리하느라 고생했을 김종인 생각하니까 측은해서 공강이고 하니까 냉장고를 염

찬백은 모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변백현이 깨자마자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고 박찬열을 때려서 깨움 강의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학점 삐꾸나면 나 먹여 살릴 거야? 이러면서 갈구는데 박찬열은 ㅎㅎ먹여 살릴게 내가 조금만 더 자자 백현아 이러면서 변백현 더 끌어안음 변백현은 됐어 새끼야 옷이나 입어 이러고 박찬열 흔듬 부시시 일어나선 느릿느릿 준비하는 박찬열과 다르게 변백현 휴대폰 시계 보면서 급하게 나감 자기 패션의 수치라는 모텔에 구비된 남성 향수도 술냄새 지우기 위해 급하게 씀 거북이처럼 준비하는 박찬열 등짝 때리면서 박찬열 옷을 지가 입힘

"오늘 강의는?"

"난 공강이지. 청강 갈까?"

변백현은 박찬열을 이상하게 쓱 훑고는 그 옷 입고...? 이럼 박찬열은 고개를 끄덕임 변백현은 내가 졌다는 표정 짓고 일단 택시 잡고 감 교수님께 사정한 결과 청강 허락은 받음 대신에 웃긴 상황이 벌어짐

"자네, 고대에서 내 수업을 듣기 위해선 꼭 거쳐야만 하는 관례가 있네."

박찬열은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교수님을 보고 변백현은 옆에서 실실 웃음

강의실 문이 열리고 박찬열이 들어옴 그리고 쭈뼛쭈뼛 머뭇거리더니 변백현이 카메라 꺼내들고 빨리 하라고 재촉함 박찬열은 한숨 쉬고 숨을 크게 들이쉼 그리고 후 내뱉고 크게 강의실이 떠나가라 소리침

"고연전 만세! 고연전 만세! 고연전 만세!"

강의실은 띵동하는 동영상 촬영 소리가 울려 퍼지고 변백현은 겁나 박장대소 하면서 얼굴 토마토화 됨

도경수가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졌지만 풀떼기 천지임 얜 전생에 염소였나 무슨 풀만 처먹어 하면서 김종인을 쓱 쳐다봄 건진 건 김치랑 햇반이 다였음 어쩔 수 없이 김치볶음밥을 하기로 함 김치 볶는데 부스스 김종인이 일어나더니 킁킁거리다 부엌에 경수를 봄 어, 어 하면서 일어나다 이불에 걸려서 넘어짐

야, 괜찮아?

김종인 귀부터 얼굴까지 빨개짐 도경수는 그게 웃겨서 볶다가 겁나 웃음

제가 해도 되는데...

내가 신세를 많이 졌더라고. 앉아 있으면 금방 해서 갈게 그런데 너 채식 해?

무용과라 체중 조절 필요해요.

도경수는 아아 하면서 은근슬쩍 김종인 몸을 쓱 훑음 김종인은 음흉한 경수 눈빛에 다시금 볼이 빨개지면서 이불로 쓱 덮음 도경수는 내가 잡아 먹냐 하면서 열심히 밥과 김치를 볶음

볶음밥이 완성되고 뭐 받칠 거 없어? 이건가? 하고 아이패드를 만지는 경수를 종인이가 말림 종인이가 고딩 때 쓰던 수능특강을 받치고 숟가락 두 개로 먹기 시작함

보통 자취방에 숟가락 하나지 않아? 여친이랑 동거라도 했어?

찬열이 형이 술 마시고 자주 와서 그래요.

그 새낀 왜 사촌한테 민폐야.

김종인이 도경수 본다고 깨작깨작 먹으니까 도경수는 그 마음도 모르고 다이어트 하지 말라고 숟가락으로 종인이 머리를 딱 때림 그리곤 김종인 쪽으로 밥을 다 몰아줌 종인이는 경수가 만든 거니까 꾸역꾸역 다 먹고 경수는 흐뭇하게 봄

그런데 형은 무슨 과예요? 홍대면 미술?

미술 관련 과가 한 두개냐. 실내 건축 디자인인데 나랑 어울리지?

김종인은 진짜 잘 어울려서 고개를 끄덕임

나중에 우리 집 놀러오면 도안 짠 거 보여줄게. 내가 졸업하면 지을 집.

김종인은 김치볶음밥을 한 입 가득 넣고 웃으면서 또 고개를 세차게 끄덕임

박찬열은 그 개망신 당하고 연세대 동기들한테 오질게 당함 그 일이 있고 얼마 뒤 밴드 연습실에 변백현이 초밥 들고 옴 그래도 자기 애인이 밥도 거르고 연습한다고 하니까 걱정은 됐는가 김종대가 박찬열 밥 안 먹음 나는 초밥 하는 카톡에 곧바로 택시 타고 옴 연습실엔 김종대는 없고 박찬열이 쇼파에서 자고 있음 며칠동안 기숙사도 안 가서 그런지 꼬질꼬질 박찬열 됐음

변백현은 박찬열 등짝을 때릴까 하다가 그냥 가만히 지켜보는데 갑자기 박찬열이 변백현 끌어안음

뭐야, 너 뭐야. 안 잤어?

예쁜 변백현이 이까지 오셨는데. 그리고 네 냄새 나.

아, 이 새끼 노렸네 노렸어.

조금만 이러고 있자.

네 친구들 오면 좆 돼 그런데 김종대는?

아까 여후배 왔다고 나가더라.

그래? 그럼 우리끼리 먹지 빨리 일어나서 처먹어.

박찬열은 네 네 하면서 어기적 어기적 일어나더니 변백현 옆에 꼭 붙어서 안에 고추냉이 덜어내고 변백현 먹이고 자기도 먹음 생선 초밥 거덜나고 박찬열이 컴퓨터 앞에 앉음 여러 선들이 연결된 기계들이 변백현한텐 겁나 신박한 물건임

백현아, 이리 와.

변백현은 이리저리 구경하다 박찬열 옆에 가고 박찬열은 변백현을 무릎에 앉힘 신디사이저를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더니 변백현 손을 건반에 내려두고 자기 손을 변백현 손등에 포갬

우리 커플송 만들까?

우결 찍냐? 닥쳐.

둘은 커플송으로 오글거린다 이게 왜 오글거리냐로 다투다가 변백현이 신기한 기계들에 아이처럼 빠지고 박찬열은 와 우리 백현이 sm 들어가도 되겠어 하면서 겁나 띄워줌 변백현은 신 나서 나 쩔지? 나 작곡과 가도 되겠지? 이럼 그렇게 하루종일 박찬열 무릎 위에서 방방 뛰고 박찬열은 무거운 것도 까마귀 고기 삶아 드시고 헤헤 좋다고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