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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미나상사이코 전체글ll조회 1795l 1

 










 "경수야."

"놀라지말고 들어."

 젠장. 속으로 욕을 곱씹어댔다. 내 이름을 부르며 테이블 위에 놓인 내 손을 포개어오는 큼지막한 손 탓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안그래도 울퉁불퉁한 바닥때문에 균형이 맞지않는 테이블인데 덕분에 술잔과 그릇들이 함께 흔들렸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자 그가 다시금 입을 열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다시 테이블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 위에는 혼자 남은 손이 덩그라니 올려져있었다. 놀란 듯 크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데, 썩 마음에 들지않았다. 뭘 봐.




"꺼져, 새끼야."








도경수의 남자들  00
 written by 미나상사이코








 
 유리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서로를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내가 술잔을 들면 그도 술잔을 들었고, 내가 턱을 괴고 그를 좀 더 그윽하게 바라보면 그도 그랬다. 우리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서 서로를 막고있는 유리에 손을 맞댔다. 취기가 오른 듯 서로의 얼굴은 붉었다. 그런데 거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당신 지금 날고있는 거야? 사람이 뜰 수도 있나? 아래에는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과 자동차의 라이트 빛에 새벽이 되었음에도 환했다. 사람이든 차든 건물이든 아주 바글바글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은 그 위에 서있었다. 아.



"당신 나구나."



 한 쪽 벽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있는 집은 넓고 고요했다. 작게 읊조린 내 말이 집안을 울렸다. 밖의 불빛들로도 충분히 내부가 보였기에 몇걸음 옆에 떨어진 침대까지 아무런 무리없이 갈 수 있었다. 널부러지듯 침대에 눕고는 한 팔로 눈을 가렸다. 완벽한 어둠이었다.



"저기요."



 유리창 너머의 그에게 말을 건넸다. 당연히 대답은 들려오지않았다. 자요?



"안자면 제 얘기나 들어요."



 지랄맞게도 이런 얘기할 상대가 당신 밖에 없거든요. 픽하고 허탈한 웃음이 세어나갔다. 듣고 웃지나 마요. 깔고 누웠던 이불을 엉덩이를 들어 빼내 가슴께까지 덮었다.



"나 게이예요. 그것도 아주 잘나가는."



 내가 그렇게 티내고 다니는 게이가 아니거든요. 근데 왜 자꾸 뭘 알고 그러는 건지, 달라붙고 들러붙어요. 내가 남자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남자가 싫거든요. 왜냐고요? 당신, 많이 사겨봤어요? 아.  당신이 게이라는 말은 아니예요. 여튼 나는 많이 사겨봤거든요. 말했잖아요, 잘나간다고. 그것도 아주. 근데 내가 이때까지 만난 놈들이 아주 다 거지같아서 말예요. 막 사귀는 게 싫어요. 상처, 뭐 이딴 건 아닌데. 그것들 때문에 전 게인데 남자가 싫어요. 그것도 절 좋아하는 남자라면 특히. 이상하죠? 저도 이상해요. 근데 어째요. 싫은 걸.


 우선, 무난하게 시작할게요. 제일 그나마 나은 새끼로. 낫닝겐이라고 들어는 봤는지 모르겠네. 여튼 그 새끼 별명이 낫닝겐이였는데, 정말 잘생겼어요. 아니 너무 예뻤어요. 아, 근데 저 말 좀 놓을게요. 어차피 너나나나 내가 술만 깨면 안 볼 사이잖아. 그래, 그래서 일단 그 새끼랑 내가 사겼지. 나한테 뭐랬는 줄 아냐? 도망가지마, 경수야. 놀라지도 말고. 나 너가 너무 좋아. 정말로. 미안해. 시발, 너무 생생해서 욕이 다 나오네. 아무튼 나한테 미안해라고 할 정도로 날 좋아하나보다, 싶었지. 근데 일주일 좀 넘었나. 잘려고 누웠는데 전화가 오더니 뜬금없이 나를 너무 사랑한다고 그러는 거야.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간간히 들리는게 게이바나 클럽같았어. 여튼 그러더니 갑자기 너무 사랑해서 하는 말이라고, 헤어지자는 거야. 뭐라 답하려는데 입이 안떨어졌어. 그냥 어?하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뭐야, 끊어, 이러더니 전화가 끊겼어. 그리고 우린 쫑났지. 진짜 웃기지. 알고보니까 잘나가시는 바람둥이더라. 지금은 어딜갔나 몰라. 여튼 그 새끼랑 난 정말 안어울렸어, 시발. 마음에 안들어. 근데 이게 제일 무난한거야. 이런 애만 있었음 내가 게이짓하고 살겠지.


 그리고 만난 애가 엄청 부자였거든. 아주 돈이 빵빵했어. 얼마나 빵빵했냐면 말야, 시도때도 없이 몇백짜리 시계나 선물을 사주는 둥, 학교는 생각도 안하고 한달간 북유럽 여행을 갔다오자고 비행기표를 끊어오는 둥, 내가 혼자 살거든? 그래서 좋은 집 하나 사주겠다는 둥, 돈지랄도 지랄도 고루 갖춘 새끼였다. 아주 진짜 지랄맞았지. 돈보고 사겼냐고? 진짜 지랄같은 소리하네. 그 새끼가 재벌간줄 알았으면 아는 척도 안했다. 왜냐고? 그 새끼가 나한테 뭐라고 고백했는지 들어봐. 난 널 위해서라면 길바닥에 나앉을 수도 있고, 라면으로 하루 세끼를 떼울수도 있어. 반지하에 살 수도 있고. 그만큼 널 사랑해. 내가 남자라는 건 거절의 이유가 안돼. 지금 생각하니까 진짜 웃기네. 그 새끼가 진짜 돈 많은 거 알고나서는 그런 말까지 했으니까 참을려고 했는데 말야. 앞에서 말했다시피 뼛속까지 재벌가 사람이거든. 돈을 산소먹 듯이 먹는 놈이고, 이산화탄소 뱉 듯 뱉는 놈이야, 그 새낀. 모든 게 잘났지만 한심 그 자체에다, 내겐 너무 부담스러운 새끼였지. 그래서 그냥 그런 방탄한 새끼는 가볍게 끝냈어. 아, 맞다. 헤어지자니까 지가 가진 것들 다 내놓더라. 옷까지 벗길래 집밖으로 옷도 던지고 내놓은 거 다 던졌지. 그니까 그냥 나가더라. 하하하. 지금 생각하니까 좀 멋있었던 것 같아. 아니, 걔말고 나.


 그리고 또 만난 새낀, 다 평범했어. 주체할 수 없는 성욕만 빼면. 진짜 내가 그 새끼 때문에, 어휴. 아 그렇다고 잔 건 아니야. 나도 나름 내 몸 소중한 건 아니까. 여튼, 그 새낀 말야. 틈만 나면 나 잡아먹으려고 안달이 나있었어. 가을 중순쯤이라 옷을 가볍게 입고나갔는데, 그 날이 평소랑 다르게 엄청 추운거야. 바람도 막 불고. 우린 놀이터 의자에 앉아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자기 후드집업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옷을 벌리는 거야. 그리곤 들어오라면서 고갯짓을 하는데, 와… 추우니까 난 당연히 들어갔지. 근데 그 상태로 아랫배 쪽에 뭐가 딱 느껴지는데. 후아. 진짜 내가 참 웃겨서 진짜. 섰더라고. 그거 말야, 그거. 니가 생각하고 내가 생각하는 그거. 그래서 내가 넌 뭘했다고 서냐면서 장난스럽게 물었지. 민망도하고 해서 조금 거리를 둘려는데 좀 더 날 세게 끌어안는거야. 난 그게 싫어서 붙지마, 이랬지. 근데 더 세게 끌어안아. 그러더니 나한테 이렇게 가만히 있어야해. 이러는거야. 그리고 덧붙여서 말하더라. 니 몸에 닿은 것만으로도 흥분되서 미치겠다고. 귓가에 숨소리가 들리는데 그게 진짜 야하더라. 그리고는 얼마안되서 내 손목을 잡곤 지 집으로 끌고갔는데, 집에서도 날 끌어안고만 있더라. 그런데 갑자기 아랫배 쪽이 뜨거워지는거야. 그래서 몸을 떼고 손을 갖다댔는데, 끈적하고 축축하더라. 시발. 그래서 얼굴 한 대 세게 때리고 그 집 나왔지. 그리고 두번다신 본 적이 없다. 시발, 시발. 어우, 시발!


 그 다음에 만난 애가 마지막인데, 어우, 잠시만. 나 소름 돋았다. …됐어. 이제 됐다. 걔가 날 엄청 좋아했거든. 나만 바라봐주고,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였어. 매일 도경수, 하고 날 사랑스럽게 바라봤어. 근데 이 새끼가 말야, 사귀는데 점점 보이는거야. 날 사랑하는 건 좋은데, 도가 지나쳤어. 시험 마지막 날에 친구들이랑 논다고 노래방을 갔는데, 시끄러우니까 전화벨소리나 진동소리가 잘 안들리잖아. 한참 놀고 서비스시간 들어올 때 쯤에 폰을 확인하는데 부재중 전화가 100통 정도에, 문자나 카톡은 묻지도 마라. 집착같은 게 심해지니까 너무 지쳐서 그냥 답 안하고 소파에 던져놨었는데, 나중에 화장실이 되게 가고싶은 거야. 그래서 가는 김에 폰을 딱 들고 전화해주려고 했는데, 연락을 계속 해대니까 배터리가 나간거야. 그래서 배터리를 갈고 밖으로 나갔지. 전원을 켜고 노래방 입구에 기대서 폰을 보고있는데, 폰이 켜지자마자 딱 전화가 온거야. 근데 그 때 느낀 소름은 진짜. 아, 근데 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내가 이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은 아니야. 술 마시면 말이 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기는 한데, 수다쟁이는 아니야. 여튼 소름이 쫙 돋는데, 전화를 못 받겠는거야. 근데 바로 앞에서 헐떡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가쁜 숨소리 말야. 폰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드는데 걔가 지 무릎을 딱 잡고 숨을 돌리면서 날 보고있는거야. 그리곤 한 손을 떼더니 날 가리켜. 아니, 내 폰을 가리켰어. '전화 왜 안 받아.' 

 

"이제 그만할래. 나 잠도 오고, 더 있으면 술 깰 것 같아. 마지막으로 만난 그 새끼때문에 아직까지 소름 돋아있거든. 어우, 짜증나."


 여튼 잘자라, 너도. 몇 번 헛기침을 하고는 몸을 옆으로 돌려 이불을 목까지 올려 덮었다. 벌써 날씨가 쌀쌀해져서 내일은 이불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기억이 안났다. 그렇게 잠이 들은 것 같기도-, 아니네. 만났던 남자 얘기를 하다보니 문득 첫사랑이 떠올랐었다. 그리고 그렇게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이불을 얼굴 중간까지 끌어올렸다. 잠은 충분히 잔 것 같지만 좀 더 누워있고 싶었다. 어제 술 마시고 무슨 병신같은 소리를 해댄 거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직도 술냄새가 집안에 맴돌았다. 슬쩍 눈을 옆으로 돌리니 술병이 뚜껑이 열린 채로 놓여있었다. 어우, 머리야. 일어나서 저걸 치우고싶었지만 더 누워있기로 마음먹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아, 진짜 내가 혼자서 뭔 병신같은 소리를 한거지. 도대체가 한숨만 연신 나왔다.









--------------*
에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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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아 헐 궁그해 각자 그 남자가 누군지ㅠㅠㅠ 작가니뮤ㅠㅠㅠ 신알신하구갑니다ㅠㅠㅠ
10년 전
독자2
각 남자들마다 누굴지 생각하게 돼서 재밌네여!!!남자 복 지지리 없는 경수..ㅋㅋㅋㅋㅋ앞으로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하네여!!좋은 글 잘읽고갑니다!!다음편도 기대하면서 신알신할게여~~
10년 전
독자3
헐 취향저격진짜궁금해 헐 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짱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들고오실거져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앜ㅋㅋㅋㅋㅋ대바규ㅠㅠㅠㅠㅠ작가님금손쩌시네....신알신하고 쌍쌍으로암호닉신청하고갈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와 내취향탕탕ㅠㅠㅠㅠㅠㅠㅠ 짱재밌어요 기대할께요
10년 전
독자6
헐 완전 제 취향저격이시네요ㅠㅠ저 사연의 남자들이각각 누구인지 궁금해요
10년 전
독자7
대박잘보구가요ㅎ
10년 전
독자8
그 남자가 누굴까여 오ㅜ와 신기방기데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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