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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레몬밤 전체글ll조회 504l 3
황비궁,이제 내가 지낼 곳을 파악하려고 이곳 저곳을 둘러 봤다.

꽤 넉넉한 평수의 방에 갈색과 붉은 갈색으로 이루어진 가구들은 마치 가을을 떠올리게 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티 테이블은 둥글고 하얀 테이블보가 씌어져 있어서 붉은 갈색 톤의 방 안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로즈마리의 황후궁이 전체적으로 흰색과 하늘색으로 조화가 이루어진 여름이라면,얼그레이는 가을이였다.

"황비 전하,차 한잔 올리겠습니다"

이제부터 내 시중을 드는 시녀 브리즈가 티포트를 가져와 티테이블에 준비된 백색 도자기잔에 우려낸 차를 따랐다.

붉은색의 홍차가 잔에 담기며 은은한 베르가뭇 향을 뿜기 시작했다.

"저희 제국을 대표하는 홍차,얼그레이 입니다"

아주 어릴적,로즈마리와 얼그레이가 전쟁을 하기 전에 홍차를 접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의 홍차향도 지금 앞에 놓인 얼그레이와 같은 향으로 기억 하고 있다.

"저기 브리즈,이제부터 난 이 곳에서 뭘 하면 되는건가요?"

"저희 아마드 제국에서는 허브 제국과 달리 찻잎의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하실 일은 없으십니다 황비 전하"

"....아.."

"홍차를 블렌딩하는 일은 제국의 연구원들이 주로 맡아서 하고 있고...대부분 황실에서는 황가에서 드시는 차 레시피가 시민들에게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습니다,물론 황족들만 구할 수 있는 귀한 재료가 아닌 이상은 황제 폐하,혹은 황후 전하께서 드신 홍차가 유명세를 많이 타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황비 전하께서 맛있는 홍차 레시피를 발견하시면 그걸 제품으로 만들어서 다른 제국에 수출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이 곳은 허브 제국처럼 허브를 효능 별로 분류하는 일은 하지 않고,황족은 간단하게 티 블렌딩만 한다는건가.

"얼그레이가 입에 맞으신지요,황비 전하?"

"네,은은한 향도 마음에 들고 깊은 맛도 마음에 들어요,고마워요 브리즈"

"영광입니다,황후 전하"

차는 투입하는 양과 물 온도,우려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데 브리즈는 능숙하게 차를 우려냈다.

황족의 시중을 드는 시녀라서 그런지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티가 많이 났다.

하지만,나는 얼그레이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살면서 늘 마셨던 허브티가 그리워졌다.

그렇지만 허브 제국과 아마드 제국은 휴전 상태이기 때문에 서로의 물품을 교환하는건 불가능했다.

했다가는 반역죄로 처형 당하는건 이 곳도 허브 제국과 같이 마찬가지겠지.

그 때,노크 소리가 들렸고 작은 목소리로 브리즈를 부르는 동료 시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실례 하겠습니다,황비 전하"

브리즈가 나가고,순간 긴장이 풀려 몸에 힘이 빠졌다.

"....히비스커스 마시고 싶다"

붉은색의 얼그레이를 보자,붉은 색깔을 지닌 허브티 히비스커스가 생각났다.

강한 신 맛을 가진 히비스커스는 제국에서 식욕이 없을 때 식전에 자주 마시던 허브티였다.

황비궁은 원래 비어 있었는지 침대를 비롯한 여러 가구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새 방이였다.

모든게 갖춰지지 않은 후궁의 처소는 갑작스럽게 책봉된 황비를 위해 여러가지를 하나하나 갖추는 단계로 보였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문 밖에서 두 명의 시녀가 황제에게 올리는 인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황제가 내 처소로 찾아왔다는 소리라는건가?

문이 열렸고,얼그레이의 황제가 내 처소에 들어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황제는 나를 쳐다보더니 눈을 돌려 내 처소를 둘러봤다.

"황후 다음으로 높은 지위인 황비의 방이 이렇게 휑하다니,다들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저...지금 황비 전하를 위해 제작한 물품들이 다즐링과 아쌈에서 오고 있다고 합니다 폐하"

브리즈를 불렀던 다른 시녀가 황제의 질문에 대답했고,황제는 고개를 끄덕이고 시녀들에게 물러 가라 명했다.

"곧 불편하지 않게 방이 채워질테니 조금만 참도록 해라"

"...영광입니다,폐하"

곧,내 티테이블에 놓인 티포트와 잔을 쳐다본 황제가 다시 입을 열었다.

"허브티와 다르게 홍차는 카페인이 있어서 처음에는 잘 안 맞을수도 있다,마시다 보면 괜찮을거야"

"아닙니다,브리즈가 잘 준비해줘서 향과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황비의 전속 시녀 이름이 브리즈였군,그 금발 시녀가 맞는가"

"그렇습니다"

"그래,그 시녀가 황실에서 가장 차를 잘 우린다고 하더군 가끔 귀족들이 성을 방문하면 잠깐 그 아이를 빌리겠네"

"그러십시오,폐하"

"이틀 후에 정식으로 황비를 소개하는 연회가 열릴텐데 아마드 제국의 귀족들이 모두 모일것이다"

"......?"

"자세한 일정이 정해지면 전속 시녀를 통해 전하도록 하지,피곤할텐데 쉬도록 해"

이틀 후에 연회가 열린다는 말을 남기고 황제가 나가자,황제에게 예를 갖춘 브리즈가 들어왔다.

모든 귀족들이 모인다라...허브 제국에서 열렸던 모든 연회는 겉으로 친절하게 굴었지만 뒤에서는 황제의 마음을 잡지 못하는 황후라고 귀부인들의 비웃음을 샀었다.

특히나 민윤기가 허브 제국에 오고,황제인 그가 그 아이를 가까이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더욱.

이 곳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음을 당하고 무시 당할까.

그 누구 하나 지켜주지 않았던 로즈마리의 연회에서 홀로 버텼던 나는 얼그레이의 첫 사교계가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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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렇게 좋은 글을 이제 발견하다니... 저는 바보인가봐요. ;ㅁ;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크으으 좋아요. 그냥 글에 푹 빠져서 읽게 되네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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