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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쪼옹 전체글ll조회 2122l 1
*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불편한 진실'을 모티브로 한 픽션입니다. 내용같다고 태클걸면 어이가 없어요^^




불편한 진실(feat.엘성)

W. 쪼옹



******
이 상황은 도대체 뭐가 뭔데
입 안에서 맴도는 그 말 뭔데
단조로운 입맞춤, 분명 뭔가 다르잖아
화조차도 낼 수 없는 무거운 밤
친절한 너의 거짓말,
문제인건 없다고, 진심이라고
믿고 싶은 내가 싫어
조금 더 무뎠었다면 너의 곁에서
시간을 조금 더 끌 수 있을까

*********






***

"나, 씻는다."

"응…."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대답한 성종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뒤가 축축했다. 방금 명수가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했겠지만, 찝찝했다. 그냥… 관계를 억지로 한거 같았다. 명수가. 저렇게까지 단조롭게 말하기까지 하는데 눈치 못채면 바보겠지.


요즘 들어 부쩍 피부로 스며들듯이 느껴졌다. 명수는 모르겠지. 저가 달라진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 문제 없어 보일테니까. 여전히 다정한 명수와 활짝 웃고 있는 자신.

항상 그렇듯이 서로를 챙겨주는 말들과 끊겨짐 없는 대화. 그럴듯이 사랑스럽고 다정한 눈빛. 항상 그렇듯이 저를 먼저 배려하는 명수의 모든 행동들.

지나가는 지인들마다 너희는 여전하냐고, 징하다고, 바퀴벌레 커플인 거 진작에 깨달았지만, 끝날 생각도 안 하냐고. 웃으며 건네주는 말들을 들을 때마다 성종은 폐부 깊숙히 찌르는 통증에 입술을 질릴때까지 깨물어댔더랬다. 명수가 입술 왜 깨물고 있냐고 하면 그때마다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러게?' 하고 넘어가길 몇 번. 명수도 알까. 자신이 이미 안다는 걸.

명수가 저 보면 말을 꺼내려다 입을 다물기도 몇 번. 키스할때도 머뭇거리기를 몇 번. 단 둘이 있을때는 심심치 않게 끊기는 대화.


자신이 절대로 먼저 꺼내기 싫은 그 말. 은연중에 계속 그 말을 하고 있는 명수. 알고도 계속 모른 척하는 자신. 거기에 다른 이들 앞에서는 절대 티내지 않는 명수와 자신.


팔로 덮여진 성종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흐윽…"

"성종아?"



마침 샤워를 하고 나온 명수가 조용히 가슴만 들썩이며 울고있는 성종을 보았다.  왜그래, 명수는 가만히 누워만 있는 성종의 곁에 앉았다. 침대가 출렁이고 성종의 몸도 흔들렸지만 성종의 두 눈을 가리고 있는 팔은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왜 울어….성종아. 응?"

"아냐, 아냐 형. 아무것도 아니야."

"……."

"그니깐…,그니깐, 그냥 내버려 두라."

"성종아, 울지마."



가만히 저의 눈가로 다가와 눈물을 닦아주는 명수의 손길을 느낀 성종은 더욱 비참해졌다. 나 이렇게까지 해야 되니. 이렇게까지 형을 붙잡아야 하니. 이렇게까지 나를 배려하는 이 사람을, 아닌 척 하려는 이 사람을,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 사람을.



"형…."

"응, 성종아."

"형아…, 나 왜 이럴까. 응? 형은 알지…?"

"성종아…."

"형은, 형은 알거 같아. 응…?"

“…….”

”아니지….아니지, 형? 흐윽…”



성종은 일어나 명수를 붙잡으면서 울었다. 형……, 형아…. 명수는 가만히 손을 들어 야윈 성종의 등을 도닥여주었다. 어떻게 입 밖으로 낼 수가 있을까. 이 여린 아이에게 어떻게 말할 수가 있을까, 내가 어떻게 이 아이에게 죽도록 나쁜 사람이 될 수가 있을까.



“형…, 아니지… 아니지?”

”응, 아니니깐, 성종아… 그만울자, 머리 아프잖아? 응?”


성종은 명수의 목을 힘껏 끌어 안았다. 불안하다, 불안해서 미칠것만 같다. 이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다, 명수가 없는 자신의 삶은 생각조차도 못하기 때문에.





***





“형아!”



성종은 저 멀리서 걸어오는 명수를 보며 벌떡 일어났다. 등뒤에 햇빛을 지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오늘따라 더 빛나는 사람. 몇걸음 안남은 명수를 이내 기다리지 못하고 성종은 명수에게 포르르 달려갔다. 풀썩하고 안기는 성종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명수는 환하게 웃어줬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쪼금! 쪼금 기다렸어!”



손가락 두개로 작은 틈을 만들어 보이며 명수에게 갖다대는 성종은 냉큼 명수의 옆으로가 가 팔짱을 꼈다. 형! 뭐할까?!



”영화 볼까? 이번에 괜찮은 거 하는 거 같던데.”

“진짜? 그거 보러가자, 근데 형아 ,우리과 여림이 알지, 걔가 어제 나랑 술먹었는데,”



성종은 또 금세 명수 앞으로 나와 뒤로 걸으며 조잘거렸다. 두잔에 뻑 가서는 얼마나 펑펑 울어제끼는지!  명수는 성종이 조잘거려도 뒤로 걷고 있는 성종이 행여 넘어지지는 않을까, 노심 초사였다.  형아, 형아 내말 듣고 있어?



“어? 어. 듣고 있어 계속 해.”

”뻥! 그럼 내가 누구 얘기했어?!”

“니네과 여림이.”

“어제 걔랑 나랑 뭐했게?”

“술먹었다며, 어어, 조심.”



무심하게 대답하면서 계속해서 눈은 성종의 발만 보고있는 명수가 이내 고까웠는지, 성종은 척, 멈춰서서는 명수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리고 이내 붙었다 떨어지는 입술.



“형아, 내가 대화를 나눌때는 사람 눈을 봐야 된다고 했어요~, 안 했어요.”



마치 유치원 선생님 같은 말투에 명수는 픽하니 웃었다. 했어요,선생님.



“그럼, 우리 명수, 나랑 얘기하는데 내 눈 봤어요~, 안 봤어요.”

”안 봤어요.선생님.”

“그럼, 우리 명수 잘못했어, 안 했어.”



짐짓 엄한 표정을 짓는 성종을 보다 결국 명수가 웃어버렸다. 지 딴에는 엄한 표정인 거 같은데 제 눈에는 그것마저도 사랑스럽다.  그래서,나 혼낼 거야,선생님아? 성종은 명수을 머리를 잡고 이마를 부딪혔다.  또 그래봐! 그땐 아주!



“아주 뭐?”

“아주…, 아주 혼꾸녕을 내줄꺼야!”



주먹을 불끈 쥐고 말하는 성종이 귀여웠는지 이번에는 명수가 성종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내가 잘못했으니깐,우리 이제 영화 보러 갈까? 명수는 성종에게 어서 팔짱을 끼라는 듯이 팔을 굽혀주었다.



“칫!”



새침하게 명수의 팔에 팔짱을 낀 성종과 그런 성종을 보며 살며시 미소짓는 명수가 나란히 걸어가고, 그 둘의 뒤에 따사로운 햇볕이 비쳤다.





***



가만히 눈을 뜬 성종은 눈이 아파 손으로 지긋이 눌렀다. 예전 꿈. 서로가 서로가 없으며 죽는 줄만 알았던 예전의 그 날들.  갑자기 왜. 성종은 이내 생각하기를 몀추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냥 어제 너무 슬퍼서 그런거겠지. 형이 더 이상 내것이 아니란 그 슬픔에.

침대에서 내려온 성종은 아직도 자고있는 명수를 가만히 서서 쳐다보았다.

내 사랑아.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가 왜 이렇게 된걸까. 무엇이 당신을 이렇게 변하게 했을까. 나는 왜 이토록 쉽게 당신의 변한 맘을 눈치채고 아파하는 걸까. 조금만 둔했다면, 눈치도 없었더라면, 아파하지도 않았을 텐데.



“후…”



성종은 짜증스럽게 눈가로 흘러내린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아무것도 안 입은 몸이 시렵다. 침대 근처에 흩어진 옷들을 주섬주섬 모으던 성종은 툭 하니 떨어진 명수의 휴대폰을 주웠다. 홀드를 풀자 나타나는 저와 명수의 사진, 싫다는 걸 억지로 찍어서 잔뜩 찌푸린 명수와 정말 행복하다는 듯이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 그래, 이때는…, 이때는 행복했으니깐, 그걸로 만족하자.

주섬주섬 다 정리한 성종은 다시 또 잠들어있는 명수를 보았다. 당신은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걸까. 내가 먼저 말하길 바라는 걸까. 당신이 아무리 바라고 또 바라도 나는 절대 먼저 그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을까. 내가 어떻게 당신한테 그 말을 해. 난 못해, 명수 형. 형이 제일 잘 알잖아. 당신 없으면 나 못 산다는 거. 당신도 알잖아, 당신도… 한때 내가 전부였잖아. 그러니깐, 난 할 수가 없어. 억지로라도 당신을 붙잡고 싶어.

그게 내 마음이야.


이 불편한 진실을 아는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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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ㅠㅠ엘성 좋아요ㅜㅜㅜㅜㅜㅜ
12년 전
독자2
헐완전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어엉 드디어 엘성이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밌으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엘성 진짜 제일 좋아 ㅠㅠㅠㅠㅠㅠㅠ ㅠㅠ나 진짜 그 불편한 진실이 대체 뭘까여 ㅠㅠ명숭게ㅔ새로운 사람이 생긴것인가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읽음서 둘이 함께 있지마나 뭔가 서로 숨기면서 애써 맞춰가고있단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어여 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릴게여
12년 전
독자5
엘성 스릉흔드아아ㅏ ㅠㅠㅠ 아 재밌어여 ㅠㅠㅠ
12년 전
독자6
흫헝엉ㅇㅇㄴ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금손
12년 전
독자7
아 엘성 ㄹ돗샏래ㅑ새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흐헐ㅠㅠ 슬프다 내가 감수성이 풍ㅋ부ㅋ해서인지는 몰라도 폭풍 눈물이였으여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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