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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잡녀 전체글ll조회 784l

음.....

어떻게 시작해야하지?

친구가 문자 내용을 문서로 써줬는데 그걸... 소설 끝내면서 지워버렸어요.

내일 친구가 준다고 하니까 그것도 궁금하시다면 올릴게요.

먼저 제가 쓴 팬픽이요.

눈이 아프실지도 모르겠어요. 텍스트로 되있는거 복→붙 했거든요..;

말하는거 보시면 누가 누군지 아실거에요.

박유천은 제가 말한거고, 김준수는 친구가 말한거에요.(다 문자로 소설로 옮긴거에요.)

 

[유수]남자의 외도를 봐주지않는 남자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만나자는 그와의 약속을 깼다.

'너 어디에 있었어? 내가 모를 것같아?! 또 치킨 그 년이랑 만난거지?! 그치?!'

그의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그가 나의 곁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곁으로 갔을때의 나처럼.
그의 집착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그에 대한 나의 무심함도 늘어만 갔고, 그녀를 만나는 횟수가 잦아졌다.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기전 날 우리는 서로를 죽일 것처럼 싸웠다.
근데 그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데이트 약속이라니... 그게 지겹고 짜증이나서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내일 시간있냐고, 시간이 있으면 만나자고.
그녀는 나의 그런 전화에 흔쾌히 알았다고 대답하며 전화를 끊고는 문자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찍어 보내주었다.
그녀는 알 것이다. 그와 싸웠을때만 저에게 전화를 하는 나를. 하지만 나는 그녀를 잘 안다.. 그녀는 거절을 잘 못한다.
그녀는 그녀의 성격을 꾀고 있는 내가 귀찮고 짜증날 것이다. '내가 왜 저들 싸움에 항상 끼어야 되지' 라는 생각도 안하진 않았겠지.
나는 그와의 영화관 약속을 깨고 나서 전화기를 꺼놓고 그녀와 하루를 보냈다.

9시 쯤 하루내내 꺼놓은 핸드폰을 키고 집 문을 여니 거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 인기척이 그인걸 알았기에 나는 태연하게 집안으로 들어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는 거실로 향했다.

"너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날 기다리게 한거니?"

내 생각대로 그는 침착하게 나에게 따졌다.
시간이 지나면 그는 분명히 얼굴이 빨개져 자기 화에 못 이겨 울 것이다.
똑같은 패턴, 똑같은 표정, 똑같은 대사 아주.. 지겨워 죽겠다.

"또 뭐가."

"치킨 그 년이랑 만나거지? 그런거지?!"

"그냥 일이 좀 있어서 못 간거야! 핸드폰 배터리도 없었고."

"무슨 일이 있는데? 너 찔리긴 찔리나보다? 말도 안꺼낸 핸드폰 예기도 하고?!"

"못 간다고 연락 못해서 미안해.오다가 일 문제로 연락 와 있을것 같아서 핸드폰 편의점에서 충전했는데, 켜보니까 너한테만 문자하고 전화가 와 있어서 그런거야."

너...?! 말은 잘한다?! 너 집에 들어오기전에 나한테 어떻게 변명할지 준비하고 들어왔니?! 내가 어제 왜 널 기다렸는데!!"

"왜 기다렸는데. 영화 보려고 그런거 아니야?  니가 기다렸으면 얼마나 기다렸는데.."

"뭐? 기다렸으면 얼마나 기다려?! 사람을 1시간 서있게 했으면서...! 그리고 그게 미안한 사람의 태도야?!"

"계속 서있진 않았겠지! 뭐? 1시간? 그게 뭐 대수야?! 그 깟 1시간 갖고 뭐?! 내가 너 기다릴때는 5시간이 기본이었어!"

"... 너 변했어."

"아니! 난 변하지않았어! 난 너에게 질린거 뿐이야! 오히려 너가 변한거 아니야?!"

"몰라. 나 잘꺼야!"

내가 옛날에 있었던 얘기를 꺼내니 그는 말을 바꾸려고 했다. 그도 그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알 것이다.

"어떻게 변할 수 있니? 지금 그 깟 잠이 중요해?! 당장 일어나!"

그는 아무렇지 않게 내 침실에 들어가 침대에 몸을 뉘였고, 나는 누워있는 그의 어깨를 잡아 거실로 끌고 왔다.

"이게 무슨짓이야?! 아파! 놔!!"

"너야 말로 무슨짓이야?! 지금 사람이 말하고 있는데 헛소리 계속 할래?!"

"넌 나보다 치킨 그 년을 좋아하잖아!! 난 그게 너무 슬퍼!!"

"그게 무슨 소리야!! 걘 그냥 엔조이야!!"

"됐어! 나도 너에게 엔조이 같은 존잰데 내가 너에게 뭘 바라겠니?!"

"너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해! 니가 그런 생각만해도 치가 떨리는 상상을 하기 때문에 내가 치킨을 만나는거라고!!"

"넌 내가 그만큼 널 사랑한다는 것도 몰라서 그래?! 그냥 치킨한테 가버려!!"

그는 화가 많이 났는지 거실에 있는 스탠드, 리모컨, 쿠션 등 손에 집히는 것은 모두 나에게 던졌다.
그는 곧 울듯한 표정이었지만 울지는 않았다.
나 앞에서는 눈물도 흘리지 못할만큼 내가 못 미더운 것이다.

"너 어떻게 내 앞에서 치킨 그 년을 만날 수 있니?!"

그는 자신은 한번도 외도를 한 적이 없다는 듯 나를 범죄자로 내몰았다.
그의 생각은 자긴 바람을 피워도 되고 나는 안된다는 식. 나는 절대로 바람을 피지 않을거란 착각.
내가 무엇때문에 그녀를 만났는지 알면 그도 할말이 없겠지.
항상 나만 당한다는 생각에 그의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딱히 그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이렇게 밥 먹듯 싸우는건 아니지만... 그가 이젠 질렸다.
그가 없이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번 그와 떨어져 생각해 보고싶다.
그가 없이 난 살수 있는지 없는지를 깨닳으면 난 그를 찾아가겠지.
그리고 예전처럼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지.
내가  잘못했다고, 돌아와달라고.

"넌 항상 니 생각만 하잖아! 너 나랑 만나서 누구불러서 점심먹었니?! 치킨 그 년 불러서 같이 먹었잖아!! 그것도 내 앞에서!!"

"너도 걔가 좋다며?!! 나보다 걔를 더 믿었잖아!! 니가 여러번 바람핀거보다 내 한번의 외도가 그렇게 못 마땅한거야?! 그래?!"

"그만두자. 더이상 너랑 이렇게 못살겠다. 우리 결혼해."

"왜? 결혼해서 나 감시하게?! 너 또 바람 피울거잖아!! 홍순정! 그년 아직도 만나는 거 알아."

"넌 나한테 잘해줬니?! 걔만큼 잘해주는 애도 없어!! 넌 노력해야돼!"

"나만큼 잘해주는 애가 어딨는데?! 니가 나한테 바라는게 너무많아서 신물이 날 지경이야! 알아?!"

그는 마지막 수단을 던지듯 나에게 결혼하자는 말까지 했다.
그와 내가 결혼하게 된다면 그의 외도는 끝도 없이 계속 될 것이다.
나는 또 그런 그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겠지.
언젠가는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한심한 상상을 하며..

"그래서 너 나 싫어?"

"내가 왜 널 싫어하는데?!! 넌 항상 이런식이야. 이러면 내가 너에게 숙이고 들어갈껄 너무 잘 알잖아!!"

"나 좋아하잖아. 그러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내가 몇번이나 이해를 해야하니.. 이젠 해탈 할 지경이야... 너가 날 사랑하는지 이젠... 모르겠어."

난 그의 어깨를 붙잡은 채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아직 모르겠다. 그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는지..
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가 나밖에 몰랐던 그때로.

"넌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잖아! 이 손 치워!!"

그는 내 손을 뿌리치고 내가 역겹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너가 왜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거니...
그렇게 쳐다봐야하는건 난데...
나는 절망적인 얼굴로 그를 보고 등을 돌려 내 침실로 가려고 했지만 그가 내 옷을 끌어당겨 그럴 수가 없었다.

"무슨 짓이야?! 그만해!"

"내가 말하고 있는데 어딜 들어가!!"

"내가 도데체 너한테 뭔데?!! 내가 도데체 뭔데?!"

나는 온몸에 힘을 주며 그에게 소리를 질렀고 그 순간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에서 진동이 오는걸 느꼈다.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누군지 확인했다.
그녀였다.
그녀가 먼저 전화하는 일은 없었는데... 무슨 일이지?
그녀가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 이 전화를 받는다면 그랑 엉키고 또 크게 싸울 것이다.
나는 핸드폰 홀드키를 눌러 전화거절을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뭐야..? 또 치킨 그 년이니?!!"

"아니야.. 날 또 의심 하는거야?!"

그는 못믿겠다는 표정을 하고는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을 뺏으려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나의 거짓말을 들키지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핸드폰을 뺏기지 않으려고 했고 그는 나의 모습에 지쳤다는 듯 힘을 풀었다.
그리고는 소파에 앉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소설로 옮길꺼야. 이 가관인 이야기를..!"

"미친년... 아직도 그 타령이야?! 망했으면 이 길이 아닌거다 하고 제발 다른 길 좀 찾아! 언제까지 글만 쓰고 앉아있을건데?!!"

"니가 문학을 알아?!! 소설을 알아?! 모르면서 그 따위로 짓거리지마! 니가 뭔 상관인데?!"

그는 나를 올려다 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는 한때 잘나가던 작가였지만 -그의 말대로 하면- 소재가 좋지않아 이제는 글만 내도 출판사들이 꺼려하는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포기하지않고 계속 좋은 글 소재를 찾아 여행하는 일이 잦았고, 그때마다 남자든지.. 여자든지를 만났겠지.
내가 왜 그가 여행을 간다고 했을때 말리지않았을까. 이 길은 너의 길이 아니다. 라고 말해주지 못했을까.
아니.. 내가 그에게 말했다고 해서 지금 상황이 달라졌을까?
그와 함께 있으면 나는 점점 힘들어진다.

"뭔상관? 너 지금 뭔 상관이라고 했어?! 내가 너에게 어떤 존재인데?!"

"너? 넌 나한테 아무존재아니야. 이제 나에겐 피아노밖에 없어."

"너 지금 내 앞에서 그게 할소리야?! 피아노 그새끼는 또 뭔데! 언제 여우처럼 꼬셨니?! 응?!"

"예전부터 쭉 만나왔었어. 니가 모른거야."

그는 아무렇지않게 그의 외도사실을 알리고는 태연하게 다리를 꼬았다.
그가 말하길 '내가 나의 또다른 애인과 놀아나는건 괜찮지만, 너는 절대 안돼. 넌 나만 봐야해.'
그의 이기심과 욕심때문에 나는 많이 지쳐있고 힘든상태였다.
그가 알아주진 못하지만 그에게 안 좋은말을 해서라도 그에게 상처가 주는 말을 해서라도 내가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근데 또 다른 애인이라니..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언제부터야... 도데체 언제부터 아무렇지 않게 속여온건데?!"

"항상 있는 일이었어. 왜 이제와서 그래? 언제부터 인줄 알면 니가 뭐 어떻게 할껀데?!"

"왜 이제와서 그러냐니?! 김준수. 난 너의 애인이야!!"

"내가 먼저 꼬신거야!! 그니까 가만히 있어. 걔도 너처럼 엔조이일 뿐이라구!"

"내가 엔조이야?! 도데체 왜 넌 한 사람에게 정착하지 못하는데?! 옛날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그 년한테 상처받으면 다시 나에게 올거잖아!!"

"넌 나 영원히 사랑할꺼잖아!! 넌 하나도 변하지않을꺼잖아!! 내 말이 틀리니?!"

"왜 넌 내가 너하나 밖에 안본다는걸 그딴식으로 이용하는건데..! 날 사랑해줄순 없는거야?!"

우리는 꼬일대로 꼬였다.
그는 나의 사랑을 받기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이리저리 만나는거였고, 나는 그의 관심을 끌기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거였다.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었다.
서로에게 똑같이 상처받고 똑같이 아파하고 그렇게 서로를 싫어하면서도 좋아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떠날까봐 안절부절 못하는듯 보였고, 무언가 결심한듯 소파에서 일어서더니 소파 앞에서 저를 내려다 보고있던 나를 안았다.

"내가 널 사랑하면... 안심하고 치킨 그년 다시 만날꺼잖아... 그것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아니야... 준수야. 내가 걔 만나는거... 넌 이해해줘야해. 너만은 이해해 줘야한다고...!"

나는 그를 꼭 안으려 하다 또 이런식의 싸움이 일어날것같아 내 허리에 있는 그의 손을 떼어냈다.
그는 자신을 거부하는 나를 보며 마치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렇게 보지마. 넌 나를 안을 자격이없어.

"그래. 내가 치킨 안만날테니까 너 나 사랑해줄래? 그럴래?"

"..."

"거봐. 대답 못하잖아. 너 계속 내가 죄의식 느끼길 바라는데 너랑 나랑 똑같아..! 내가 너 못 버릴줄 아나본데..! 그거 큰 오산이야 알아?!!"

"그럼 버려봐. 그렇게 자신 있으면 버리면 될꺼아니야!!"
 
"내가 너 못 버릴줄 알아?! 너 전에 그랬던것처럼 내가 버리면 다시 나 찾아올꺼잖아!!"

"... 거봐, 넌 날 영원히 못버려. 넌 내가 평생토록 잡아놓을꺼야!!"

"나를 그렇게 단정짓지마!! 그래!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다른 새끼한테 가버려!!"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그에게 소리쳤다.
말해버렸다. 직접적으로 헤어지자고는 하지않았지만 이정도로 말해도 그는 알아들을 것이다.
자신을 영원히 버리지않을 것 같던 사람이 자신을 버린 것도 알았을 것이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내가 그에게 이별을 고해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처럼 보였고 손으로 머리를 헝크리더니 울기 시작했다.

"준수야, 난 너에게 지금 헤어지자고 하는거야."

"... 웃기지마. 니가 나랑 헤어질 수 있을 것 같아?"

그는 울먹거리며 우리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부인했고, 나는 더 이상 그와 같이 있을 수 없어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안돼!! 넌 나 못놔줘..! 내가 너 못놔!! 빨리 미안하다 빌란말이야..!!"

그는 다시한번 나의 옷을 잡았고, 나는 그 자리에서 벗어날 생각으로 밖을 나가려 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김준수. 가... 우리는 이제 끝났어..."

"빨리 나를 잡아!! 그런 말 하지말고!!"

"이제는 너 못잡아."

"왜 못잡아...! 잡으라니까?!! 빨리 나 안아..! 빨리 키스하란 말이야!! 가지마!!"

"나랑 있으면 넌 행복해 질수 없어. 그러니까.. 피아노 그사람한테든.. 딴사람에게 가."

"안돼...! 나너 좋아해..! 사랑한다니까?!! 가지마...흐으...가지말라니까...흑.."

나는 나의 옷을 잡은 그를 다시 한번 뿌리쳤고, 뒤돌아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울고 있었다. 내가 끝내자니까 그가 운다.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인가? 그가 나를 정말로... 진심으로... 좋아했을까?
그는 내가 뒷걸음 질 칠수록 더 크게 울었고, 나는 지금 진심으로 우는 그의 얼굴이 낯설기만하다.

"울지마. 더럽게 나 붙잡지도마. 내가 사랑한 너는 내가 헤어지자고 했어도 우아해야만 해."

"우아한게 무슨 소용이야..!! 흑.. 너 없으면 나 죽어."

"내가 없어도 넌 항상 예뻤잖아.. 그러니까 너의 지조를 지켜."

"나 너 안놓칠꺼야.. 이것봐..! 나 너때문에 이만큼이나 울고 있잖아..!! 빨리 닦아줘..!! 흐으... 빨리!!"

"내일까지 이 집에 있는 니 물건 다 가져가."

"왜그래...! 흐윽.. 우리 둘만의 추억이 담겨있는 집이잖아...!! 왜 그것까지 부셔버리려고해!!"

"우리 둘만의 추억은 이제 끝났어. 끝났으니까 부셔버리는건 당연한거야."

"정말 우리 이렇게 끝나는거야...?! 흑... 이렇게 끝나는거냐고!!"

"맞아. 이렇게 우린 끝나는거야. 추접하고 더럽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별은 원래 이렇게 더러운거야. 그러니까 빨리 정신차리고 너 짐이나 챙겨."

나는 창고에 있는 큰 박스를 가져와 그의 물건을 차곡차곡 담기 시작했고, 그도 체념한건지 눈물이 흐르는것을 그냥 흘려버렸다.
그는 내가 침실정리가 끝날때까지 한참을 누워있다가 내가 욕실정리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니 그도 발딱 일어나 욕실에 들어왔다.

"거긴... 거긴 내가 해."

"같이 해. 욕실 물건이 제일 많잖아."

"내가 한데도!! 아니...! 거기 서랍 열지마..!!"

나는 그와 얼굴을 맞대고 예기하지않았다.
그의 물건을 정리하려고 서랍을 여는데 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데체 여기에 뭐가 있길래 열지말라고 하는거지.
그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내가 서랍을 열었을때 거기엔 임신테스트기가 있었다.
난 지난 4개월 동안 그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
지난 4개월 동안 우리는 서로를 죽일것처럼 싸우고 그는 프랑스로 여행을 갔을때니까.
임신테스트기를 봤을때 그것은 두줄을 가르키고 있었다.

"너... 누구와 잤니. 아이를 가졌어?!"

"내가 거긴 열지말라고 했잖아..!"

"지금 그게 문제야?!! 너 임신했냐고!!"

"... 그래, 했어!! 걱정마 니 아이는 아니니까!!"

"누구니? 혹시 피아노 그 년이니?!!"

"그래!! 나 프랑스가서 그녀와 결혼하고 왔어!!"

"뭐?! 무슨 소릴 하는거야?!! 결혼을 하다니..!!"

"니가 무슨 상관인데?!! 우리 헤어졌잖아...!"

그래. 우린 헤어졌다.
하지만 내가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으면 은근슬쩍 나의 아이라고 나를 속여서 그 역겨운 아이를 낳아 키울뻔 했다.
그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는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결혼이라니.
나와 그렇게 싸우고 피아노 그 사람이랑 결혼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는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나와 그렇게 싸웠을까?
그럼 아까 그 눈물도 거짓이었을까.
그가 나를 붙잡기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을까.

"너... 도데체 또 뭘 숨기고 있는 거니. 지금 니 배에 아기가 있다는게 거짓이라고 말해!! 어서!!"

"아니.. 거짓이 아니야. 지금 내 안에는 아기가 있어!!"

"너 왜 그렇게 이기적이니? 옛날에도 지금도 왜 너 밖에 몰라?! 왜 난 바람을 피면 안되는거고 왜 넌 되는건데?! 도데체 왜그러는건데?! 너 정말 죽고싶어?!"

"유... 유천아. 진정해...!"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겨 서랍에서 칼을 꺼내왔다.
그가 죽던지 내가 죽던지 둘 중 하나다.
나는 절대로 그를 용서할 수 없다.

"봐... 이 칼로 내가... 널 죽여버릴거라고... 너도 죽고.. 나도 죽고.. 우리 둘 다 여기서 죽는거라고.."

나는 내 팔에 칼을 댄채 힘을 주어 그었고, 칼로 그었던 곳엔 내 피가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그는 피가 흐르는 내 팔을 잡으며 그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고, 나는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닦지도 못한채 그의 아기가 자라고 있을 그의 배에 칼을 깊숙히 넣었다.
그는 아무말도 못하고 내가 깊숙히 넣어버린 칼을 배에 꽂은 채 내 앞에 주저 앉았고, 그가 바닥에 완전히 누웠을때 나는 그의 배에 꽂혀있던 칼을 완전히 빼내어  그의 가슴에 한번 더 찔렀다.
그는 내가 두번째로 찔렀을때 숨을 멈췄고, 나는 그가 죽은것을 확인하고는 바지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흐으..윽...여보세요..? 여기... 도곡동 타워 팰리스..3차 2301혼데요.. 사람이 죽었어요.."

-아 그러면 빨리 출발할테니 목격자분은 그 자리에 있어주세요. 아무것도 건들이지 말아주시구요.

"네... 흐..윽."

나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그를 죽였다니... 그것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를 내 손으로 내가 죽였다니.
조금만 있으면 경찰과 119 구조대원이 올 것이다.

"흐윽... 준수... 준수야.. 미안해... 나도... 나도..."

나는 눈을 감지도 못한 채 그의 아이와 죽은 그의 눈을 감겨주었고, 그의 몸속에 깊숙히 들어가있는 칼을 빼내었다.
우리 다시 만나겠지? 나는 천국은 못 갈꺼야.
그래도 우리 만날 수 있겠지...?
그럴 수 있을거야.
나는 심장과 가까운 내 가슴에 칼을 찔러 넣었다.
무서워... 준수야... 하지만 너와 같이 가려면, 너와 함께 있으려면 이 아픔도 다 참아야 겠지?

널 많이 좋아했어. 준수야 사랑해.

나는 앞에 깜깜해지면서 모든 신경의 회로가 끊기는 느낌을 받으며 눈을 감았다.

 

 

"글쎄, 저기 타워팰리스에서 사람 죽고 집 값이 뚝 떨어졌다며?"

"뭐가 뭐가? 몇 명이 죽었길래?"

"남자 2명이 서로 부둥켜 안고 죽었다던데?"

"말세다... 말세야. 어우- 재수없어. 이 길로는 지나가지 말아야겠어."

"그러게 말이야."

.
.
.
.
.

119구조대원과 경찰들이 집에 들어갔을때 유천은 과다출혈로 이미 죽은 후였고, 뉴스에서는 말싸움을 하다 화가난 박모씨는 흥분을 하며 김모씨의 배와, 가슴을 2번 찌르고 죄책감에 자살한 것으로 짧게 보도되었다.

-남자의 외도를 봐주지않는 남자 The End-

 

 

 

 

 

음.....이거 이상한데.... 반응 좋으면 친구꺼 올릴게요. 핳..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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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익잡에서왔습니다
12년 전
익잡녀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12년 전
독자3
저두익잡에서왔습니다
12년 전
독자4
익잡에서 왔으영
12년 전
익잡녀
이거 다시 보니까 너무 병맛인데......?
12년 전
독자6
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웃픔요 ㅋㅋㅋㅋㅋ 이거 웃을 수 도 없고 새드같은데ㅋㅋㅋㅋ 이미 웃었구나 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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