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용, 이승현의 봄 작게 고요한 교실을 울리는 미성, 긴장했는지 웃지않는 눈, 정갈하게 이름을 적는 네 손끝에서 들리는 분필소리, 나에게 다가오는 인기척과 앉을때 끌리던 의자소리, 잘 지내보자며 내게 건네던 하얀 손, 그 모든게 너와의 '처음' 단 한순간도 잊은적없다. 널 만나기 위해서 이 차가운 겨울을 버텼나보다. "좋아해." 어깨가 떨릴정도로 두근거렸던 내 고백을 받아준 너. 해사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아오던 넌 너무나도 눈부셨다. 지금 계절이 마치 너와같아서, 내이름을 부르는 너의 목소리도, 꽃향기를 머금은 머리카락도, 널 안으면 났던 익숙한 체향도. 햇살을 오래보면 눈이 시려워진다. 그래서 간거니, 승현아. 나의 봄. 내 모든것인 네가 우리가 만났던 그 계절. 나와 내가 너무도 따스하게 사랑했던 계절인 그 봄에 너는 꺾어버린 꽃처럼 졌다. 봄이 사라진 순간, 내 계절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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