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슈총] 꼬꼬맹이 민석이 ssul
노란 버스 한대가 유치원으로 들어섰다. 준면이 먼저 버스에서 내려 아이들을 통솔하고 종대가 마지막까지 남아 남은 아이들을 챙겼다.
맨 앞줄에 앉아 다른 아이들이 내릴 때까지 보채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는 민석을 본 종대가 많이 어른스러운 아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왠일로 항상 타어 먼저!! 를 외치던 타오도 얌전히 민석의 옆에 앉아있는 걸 본 종대가 타오와 눈높이를 맞춰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왠일로 타오 먼저!! 안 해? "
"오느른 밍써기랑 같이 내리꺼야. "
나름 다부진 표정을 하며 민석의 손을 꼭 잡는 타오를 보고 종대가 아하하하 하는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저를 비웃는 줄 안건지 타오가
성새님 왜 우써여!! 하고 소리치자 타오의 고함을 직격타로 들은 민석이 귀를 막는다.
"쉿! "
그걸 본 종대가 타오를 향해 짐짓 엄한 표정으로 검지를 입에 갖다대자 타오가 민석을 한 번 보더니 따라 싯! 하고 흉내낸다.
그런 타오가 귀여워 타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던 종대가 이윽고 아이들이 전부 내린 버스 안을 보더니 타오와 민석을 일으켜 버스에서 내렸다.
유치원에 들어서자 벌써 가방을 푼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이 보이고 들어서자마자 제 눈앞을 지나쳐 뛰어가는 찬열, 백현에
찬열이 백현이!! 선생님이 뛰면 맴매!! 하고 외치자 저 멀리 복도를 돌아 사라진 둘이 얼굴을 내밀고 한댔다!! 우와아아아아 하며 다시 사라진다.
"방금 띠어간 애드리 차녀리하고 배켜니야. "
"차녀리? 배켜니? "
오늘따라 자상한 남자 컨셉을 잡은 타오가 복도 끝을 가리키며 말하자 민석의 시선 또한 복도 끝으로 향한다. 제게 묻는 민석에게 고개를 끄덕끄덕한
타오가 여기서 신발 버서야대. 하고 종대가 말하지 않아도 척척 민석을 인솔했다.
"오늘 타오가 좀 어른이네? "
그런 타오를 본 준면이 장난스레 말하자 타오가 또 짐짓 다부진 표정을 짓는다. 밍써기는 여기 처으미니까! 타어가 가리켜져야대여!
제딴에 또박또박 내뱉는 타오를 향해 우와, 타오 최고!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자 그에 더 허리가 꼿꼿해지는 타오였다.
"준면쌤, 민석이는 어디로 가요? "
"아 그게..원래 이씽쌤 반으로 가기로 했었는데... "
말끝을 흐리며 준면이 타오를 눈짓으로 가르킨다. 꼭 같은 반이어야 한다고... 준면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6, 7살 아이들 반을 맡은 이씽과
4, 5살 맡은 종대, 3살 이하를 맡은 준면. 아이들 수는 비등비등했지만 유치원 공식 말썽꾸러기인 찬열과 백현에, 눈물이 많은 타오가 항상 맞부딫히는 바람에
늘 정신없는 종대 반에 민석까지 보내는 것이 내심 미안한 모양이었다.
"괜찮아요, 그래도 민석이가 한 살 많아선지 많이 점잖아 보이더라구요. "
그런 준면에게 괜찮다는 듯 웃어보인 종대가 무릎을 굽혀 앉아 민석과 눈을 마주했다. 민석이는 선생님 반이래! 잘 지내보자! 하며 손을 내미는 종대의 손을
맞잡은 민석이 조그맣게 손을 아래 위로 흔든다. 타오가 가만히 그 손을 보더니 나도 밍써기랑 악쑤!! 하며 민석과 종대 손 위에 제 손을 겹친다.
타오의 행동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진 종대가 그래 악쑤! 하고 제 손을 타오의 손위에 또 겹쳤다. 그렇게 유치원 첫 날이 시작되었다.
"자자 애들아 주목!! "
제 반에 들어선 종대가 손뼉을 두어번 쳐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늘 새친구가 왔네? 종대의 말에 아이들의 관심이 종대에게로 쏟아졌다.
반짝반짝한 아이들의 눈을 마주한 종대가 씨익 웃으며 슬쩍 옆으로 자리를 옮기자 종대의 뒤에 서있는 타오가 보인다.
"타어여? 에이 타어는 언래 저히반인대여!! "
"마자여!! 항쯔타어!! 나이 네살!! 우리보다 덩생인데, 하지만 우리바니에여!! "
의아한 아이들의 반응에 제 뒤를 본 종대가 당황하기 무섭게 찬열과 백현이 종대를 타박했다. 종대가 아니아니 타오가 아니고, 하며 아직 반에 들어오지 않고
멀뚱멀뚱 서있는 민석을 반안으로 데려왔다.
"우와아아 새칭구!! "
"쌔칭구다!! "
시큰둥히 바라보던 찬열과 백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외치는 말에 아이들의 시선이 민석에게 집중됬다.
"있잖아 쌔칭구! 자 여기 이 친구는 이름은 민석이고, 나이는... 아니다 민석이가 소개해볼래? "
제 손을 잡고 가만히 서있는 민석에게 눈을 맞추며 묻자 민석이 종대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르믄 김밍석. 나이는 여서쌀이야. 타어랑 칭구야. "
민석의 말에 백현이 타어는 네살인데! 네살이랑 여서쌀이 어떠케 칭구야!! 하자 타어가 칭구마자!! 하고 외친다.
"밍써기 아빠랑 우리 아빠랑 칭구라서 밍써기랑 나도 옛날부터 칭구여써!! "
"그게 머야!! "
타오의 반박에 찬열이 반박했다. 그러명 우리 옆집 형아 엄마도 우리 엄마랑 칭군데!! 형아 열싸리야!! 나랑 형아랑 칭구냐?
찬열의 말에 타오가 뭐라 반박하지 못하고 씩씩거리다 너 밍써기랑 칭구하지마!! 한다.
"니가 멍데 밍써기랑 칭구하지 마래!! "
"왜 반마래!! 밍써기형이라고 불러!!"
"너나 불러 바보야!! 이름도 말모타는게!! "
"이름 마랄 수 이써!! 타어!! 내이름 타어!! "
고함소리로 가득 찬 반에 머리가 지끈지끈 울리는 종대였다. 어휴 이 비글들, 종대가 차마 내뱉지 못하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그만하라고 말하려는 찰나
타오의 울음이 터졌다.
" 타어 마자! 타어 타어 이름 마랄쑤 이써!! "
"타어 잖아 타어!! 너능 타어 아니고 타어자나!! "
"형아도 안대자나!! "
뭐가 그리 서러운 지 엉엉 울어제끼는 타오를 보며 종대가 변백현, 박찬열! 짐짓 엄한 목소리로 부르지만 혼날까 싶어 멀찍히 떨어져서도
놀림을 그만두지 않는 백현과 찬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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