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썰 풀기 전에 내 소개부터 할게ㅋㅋㅋㅋ
난 풋풋한 19살 여고생 이웬디라고 하고 내 남자친구 김종인은 나랑 동갑임
얘랑 나랑 같은 고등학교인데 유치원때부터 엄마들끼리 서로 친구여서 우리도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어
다섯살때 처음 만났으니까 14년째 알고지내는거지ㅋㅋㅋㅋㅋㅋ
진짜 우리 인연질기다;;; 뭐 이렇게 오래 지냄? 오히려 우리 가족보다 얘랑 더 붙어있던 시간이 많고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목욕탕도 같이 갈 정도로 거리낌없는 사이였어
뭐 이렇게 쭉 친구로 지내왔다면 처음부터 이 썰을 시작하지도 않았겠지... ㅋㅋㅋ
다섯살 때 만나서 같은 유치원, 같은 초등학교, 같은 고등학교까지 지금 같이 다니고 있어 그냥 샴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듯^^
아 근데 중학교는 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서 그 때는 우리가 거의 만나질 못했었어
이 때 일어났던 일들은 좀 있다 얘기해줄게
솔직히 말이 좋아서 소꿉친구지 14년중에 거의 11년을 붙어있었다고 생각해봐
진짜 서로한테 좀 설레거나 사귀고싶은 감정? 여자 남자? 그딴거 없ㅋ었ㅋ음ㅋ
남녀는 친구가 절대 될수없다지만 우리는 예외였음ㅋㅋㅋㅋㅋㅋㅋ물론 13년동안은 그랬었지
더군다나 김종인은 진심 성격이 상남자+말없음+여자=돌 ㅇㅇ이래
나도 얘랑 지내와서 그런지 성격도 엄청 털털하고 주위의 남사친들도 진짜 친구로만 생각하거든
유치원때 있었던 이야기부터 해줄게ㅋㅋㅋㅋㅋ아 진짜 이때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이불걷어차게 돼;;;
본격적인 내 흑역사 생성기의 시초였지 ^-^....또르르...☆
아니 왜 김종인은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지 몰라ㅡㅡ
이때 내가 얘한테 했던 것들 거의 다 기억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하나도 기억 안 나는 걸
지금도 김종인이 내가 유치원생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대 이때가 제일 얌전하고 그나마 착했다고ㅎㅎㅎㅎ
이때라도 착해서 고마운 줄 알아^^
만약 다섯살때부터 내 성격이 이랬다면 넌 내 종이였을거야 종인아ㅋㅋㅋㅋㅋㅋㅋ 종종인ㅋㅋㅋㅋㅋㅋ라임봐ㅋㅋㅋㅋㅋㅋㅋ
종인이가 나랑 같이 유치원다녔을 땐 내가 지한테 이쁘게 보일라고 아파트 앞 화단에 있는 꽃있잖아
그걸 한움큼 뽑아가지고 귀에 꽂고 종인아 나 어때??이뻐? 이러고 혼자 핑그르르 돌면서 이쁜 척 하다가 경비아저씨한테 꽃꺾은거 들켜서
겁나 혼났다고 하는데 나니?? 무슨 개소리임ㅋㅋㅋㅋㅋ 내가 기억안난다고 구라치지 말라고 하니까
정색하면서 지는 거짓말안한다고 못 믿겠으면 내 일기장보래
얘랑 나랑 유치원때부터 일기장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쓰고있거든?
그걸 다 모아놔서 거의 20권정도 돼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워낙 일기 이런거 쓰는거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초딩때부터는 거의 일주일에 하나?그정도밖에 안써서 이거밖에 안되는거야
김종인은 안 그러게 생겨가지고 하루에 하나씩 꼭 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녀감성이얔ㅋㅋㅋㅋㅋㅋㅋ
쓴 것 좀 보자하면 지 큰 키 이용해서 일기장들 책장위로 올려놓고 가져가라고 하고ㅡㅡ여우같은 놈 진짜ㅡㅡ
근데 의자 하나 끌고 오기 귀찮아서 안 보고 포기하는 나임ㅎㅎㅎㅎ내가 이럼...
아 일기장 얘기하니까 갑자기 내 유치원 때 일기생각난다
흡...보여주기 민망하지만 나만 보기 아까워서 일부만 공유할게ㅠㅠㅠㅠㅠ 아진짜 민망하닼ㅋㅋㅋㅋㅋㅋ
아니 잠시만;;;;저 하트들은 뭐임?
나 진짜 당황스럽다ㅎㅎㅎㅎㅎㅎㅎ내가 왜 저랬지?????왜????
김종인 봨ㅋㅋㅋㅋㅋㅋ 얼굴 존나 잘그렸닼ㅋㅋㅋㅋㅋㅋㅋ저때도 예술적 감각이 발달했었나봄....
이 미친놈은 대체 좋은게 뭐임? 뭐 말만 하면 다 싫대ㅡㅡ
근데 이거 그림 겁나 잘그린듯ㅋㅋㅋ위에건 한달전인데 왜 이렇게 다르지?
한달동안 미술학원 다녔나?
근데 왜 맨날 나만 뭘 내밀고있음? 저놈은 왜 맨날 무표정임?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뭐야
김종인 설마 질투하는거?ㅋㅋㅋㅋㅋ존나귀엽다
변백현 얘는 초딩때까지 같이 놀고 연락 갑자기 끊김;;
못된놈이 말도 안하고 전학갔나 그랬을거임ㅡㅡ
하...내 흑역사쩌는 그림일기는 여기까지 공개할게...
다음에도 또 재밌는 거 있으면 들고올테니까 실망하지말고ㅎㅎㅎ 아 실망안했다고? 미안...
쨌든 얘기 계속 더 해볼게
저 그림일기에 변백현이 나와서 기억난건데 저 때 유치원에 어떤 애 새로 온다고 해서 다른 친구들도 엄청 기대에 차있었거든?
그래서 나도 덩달아서 괜히 신나서 변백현한테 말 걸고 뭐 가르쳐주고 친한 척을 했어
근데 그 때마다 김종인 표정이 원래도 무표정인데 완전 똥씹은 표정인거야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너 왜 그러냐고 나한테 뭐 화난거 있냐니까 대답안하고 혼자 유치원마치고 집에 갈 때까지 저 표정으로 변백현하고
나 번갈아봤음;; 잘 기억은 안나는데 백현이가 나한테 말 걸때마다 김종인이 괜히 땅에 있는 돌 걷어차고 내 손에 들린 곰인형 막 때리고 그랬어
쪼끄만 게 대체 왜 저랬대ㅋㅋㅋㅋㅋ 아직도 잘은 모르겠어
유치원 썰들은 이쯤에서 끝내고 초등학생때로 넘어갈게
우리가 아파트 바로 옆 동이라 진짜 거의 매일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면서 놀았어
뭐 논다고 해봤자 내가 미미인형들고 미미남친인형 종인이한테 쥐어주고 엄마아빠놀이하자하면 귀찮다고 집어던지는 게 다였지만...
초딩때는 욕도 하나도 모르고 진짜 순수하게 놀고 그랬는데ㅋㅋㅋ
입학하고 처음에는 낯설어서 내가 종인이 옆에만 있고 다른 애들이 말 걸어도 가만히 있었어
그 때 종인이는 남자애들이랑 친해져서 같이 다니고 그랬는데 내가 애들이랑 말 잘 안하고 쉬는시간마다 혼자 있으니까
의리랍시고 옆에 간간히 있어주긴 했어ㅋㅋㅋㅋ
근데 그것도 책상에 엎드려서 자거나 게임기로 지 혼자 노는 거였지 딱히 날 생각해준건 아님
6학년때는 김종인이 맨날 친구들이랑 피씨방다니고 거의 나한테 신경을 안 썼어
학교에선 같이 잘 안 다니고 방과후에만 가끔 같이 하교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나 나쁜놈...
나도 마찬가지로 괜히 섭섭해서 여자애들이랑 더 다니고 같이 놀고 그랬거든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할 때 졸업식하잖아
난 그 때 그림을 되게 잘 그려서 그림에 관한 상은 거의 휩쓸다싶이 했어
졸업식 때 졸업장받고 상장도 타고 그래서 기분이 엄청 좋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제 이 학교도 끝이니까 아쉽고 섭섭하고 그랬어
친구들하고 부둥켜안고 울면서 중학교도 같이 가자 연락끊지말자 그랬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잖아
그 후로 진짜 친했던 몇 명이랑만 연락하고 거기다 갑자기 우리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까지 가버리는 바람에 그 시기가 되게 외로웠었어
김종인은 펑펑 우는 나 보더니
"야, 쪽팔려. 그만 좀 울어 이웬디."
"흐어어엉ㅇ어어엉ㅠㅠㅠㅠ나 끅! 이제 끄윽! 이사간단 말야ㅠㅠㅠㅠㅠㅠ"
막 끅끅 울면서 이사간다고 이제 다른 지역가서 산다니까 한참동안 아무말 없이 나 쳐다보기만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 내가 이사간다해도 얘는 아무렇지도 않나보다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물 다 닦고 빨개진 눈 비비면서 김종인 째려보니까
"진짜 못생겼다."
"뭐 어쩌라고! 이사가면 이제 너 안볼거야, 김종인 멍청아!"
"그럼 그러던가."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곳 보면서 저렇게 말하는데 한 대 칠뻔했는데 그 다음 말 듣고 감동의 눈물 흘렸어
"너 사는 데 알아내서 맨날 귀찮게 따라다녀줄테니까."
지금 들으면 되게 오글거리는데 난 그때 저 말 듣고 되게 고마웠음ㅠㅠㅠㅠ
못생겼다고 놀릴 땐 언제고 갑자기 진지한 표정지으면서 말하는데ㅠㅠㅠ짜식ㅠㅠㅠㅠ
그 후로 중학교입학한 후에 내가 원래 살던 지역이랑 차타고 두시간 걸리는 데로 이사와서 김종인이랑은 한 달에 한 번? 두 번?
그정도 밖에 못 만나고 그랬어
부모님들끼린 자주 놀러다니고 그러셨지만 김종인이나 나는 어디 여행 잘 다니고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잘 안 따라다녔거든 그래서 그런지 가끔 만날때마다 좀 어색하고 할 말도 딱히 없고 그랬었어ㅋㅋㅋ...
"안녕, 김종인. 오랜만이다?"
"어, 학교는 잘 다니냐?"
"그냥 그렇지 뭐...넌?"
"나도 그냥 그래."
...............(정적)
이런 패턴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3년동안 난 미술공부 계속하고 남자친구도 몇 명 사귀고 그랬어
오래 사귄 애는 1년 정도 잘 사귀다가 끝엔 좀 안 좋게 헤어졌어
나는 김종인 생각 많이 하고 진짜 친구로서 보고싶고 그랬는데 이자식은 먼저 연락을 안 해ㅡㅡ
그래서 메세지도 보낼까 말까 전화할까 말까 하다가 자존심 상해서 안 해버렸거든
그냥 친구의 친구들 통해서 잘 지내나 그런거 듣고 정보얻어내고..ㅋㅋㅋㅋㅋ왜 이렇게 찌질하지 나ㅠㅠㅠㅠ
김종인은 공부도 좀 해서 성적도 상위권이고 댄스동아리 들어가서 춤경연대회 상이란 상은 다 받음
그래서 걔 여자애들한테도 인기 엄청 많고 따라다니는 애들까지 있을 정도였어
인정하긴 싫지만 걔가 남자답게 잘 생겼거든...ㅋ....
근데 또 지답지않게 연애는 한 번도 안 했대네? 나랑 초등학교때 친했던 애들이랑 연락하면서 들었어
걔네들이 지금까지 연락해서 고등학교 같이 다니는 정수정이랑 이지은이야
진짜 얘네들은 김종인 다음으로 믿고 아끼는 친구들임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나는 나대로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3년이 지나갔어
진짜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시간 금방이더라
내 미술학원도 그렇고 아빠도 회사를 다시 그 쪽으로 가게 돼서 원래 살던 지역으로 다시 가게 된거야
중3 겨울방학 때 거기로 다시 이사가서 고등학교 알아보고 있는데
내가 다니게 될 학교가 김종인이랑 수정이, 지은이랑도 같은 학교인거야ㅋㅋㅋㅋㅋ
그때 솔직히 다른 애들보다 김종인이랑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진짜 기뻤어
엄마한테 나 김종인이랑 같은 고등학교라고 말하지말라고 그랬음
김종인 놀래키려고ㅋㅋㅋㅋㅋ
와 드디어 고등학교 썰까지 오게 됐어!!
이렇게 10년이 그냥 훌쩍 지나간 것 같지만 김종인이랑 난 완전 단짝친구 맞아(오글)
자잘한 건 말 안 해서 그렇지 김종인이 표현을 잘 안하고 그래도 우리 우정은 끈끈했다고 생각함ㅋㅋㅋㅋㅋ(오글222)
그리고 가장 큰 이유가 초딩때 약속한 게 있었는데 그게 뭐냐면
"야 종인아. 너랑 나랑 진짜 어렸을 때 부터 친했잖아."
"어, 왜?"
"근데 만약 갑자기 서로 멀어지게 되면 어떡할거야?"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냐."
"그냥 만약에! 예를 들어서 그렇게 된다면!!"
"그럴 일 없어. 약속하던가."
"무슨 약속?"
"아, 뭐겠어. 죽을 때까지 베프하자고."
"진짜지? 약속했다? 어기는 사람이 나중에 집 한 채 사주기ㅋㅋㅋㅋㅋㅋ"
"어."
이거 다이어리에 적어놨어ㅋㅋㅋㅋㅋ 무슨 인소 명대사같겠지만 쟤는 ㄴㄴㄴ
김종인 그냥 국어책 읽듯이 말함
혹시라도 나중에 말 바꿀까봐 그 자리에서 약속도장복사 다 하고 난리쳤던 거 생각난다
이건 다이어리에 그대로 적혀있어서 엄청 잘 기억나ㅋㅋㅋㅋㅋ
이제 과거는 거의 다 말했고 다음부턴 본격적으로 고등학교 썰 풀게! (찡긋)
흡....반응 별로 없으면 와따시는 짠 소금이 되겠어요 (소금소금)
(그렇게 영원히 소금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