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
ㅂ..분량이 짧아서 죄송해요.......일단 이까지 써놓을려구요ㅎㅎㅎㅎ 잘 자요 굿 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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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감사하고 사랑해요!
'관계' 03
Written by 리벤
용대 오빠의 자리에 턱하니 앉아서 나를 차갑고 시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인영때문에 목이 죄여오는 기분이었다.
왜, 여기에, 있냐고, 묻잖아, 씨발. 단어 하나 하나를 힘주어 말하는 그는 마치 애인이 바람이라도 피웠다는 눈빛이었다.
네가 왜? 왜 갑자기? 끊임 없는 질문들이 내 머릿 속에 난무했다.
"왜. 흥 떨어졌냐? 나보다 저 뺀질하게 생긴 새끼가 더 잘해? 그래?"
"…여긴 어떻게 왔어."
"좆 같아, 나 지금."
"………."
한참을 서로 보고만 있었다. 그저 어떻게 대답해야할 지를, 내가 애인인 마냥 행동하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를 모르겠어서.
게다가 막상 그의 얼굴을 보니 하루종일 생각했던 것을 정말 실행에라도 옮기고 싶었다. 정말, 그를 덮치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죽겠어, 나.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굳은 얼굴로 나를 응시하고만 있었다.
"누구세요? 아는 사람이야?"
"아, 네, 네. 아는 사람…요. 오랜만에 만나서…."
왜 이렇게 얼굴이 파래? 어디 아파?, 내 쪽에 서서 이마에 손을 올려놓는 용대 오빠의 행동에 그가 덜컥 일어섰다.
뒤돌아 성큼성큼 저의 테이블에 걸어 가는 모습이 잔뜩 화가 난 모양새였다. 테이블에는 역시나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런 그의 행동이, 애석하게도, 기뻤다. 기분 좋은 집착. 나도 다른 여자들처럼 그에게 미친 여자가 되어간다.
용대 오빠가 고개를 숙여 다시 한 번 괜찮아?, 하고 내 볼을 어루만졌다. 그의 테이블을 쳐다 보니 역시나 여기를 쳐다보고 있다.
그의 입꼬리가 가소롭다는 듯 올라갔다. 용대 오빠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열은 없는데, 하고 내 얼굴을 요리조리 살폈다.
용대 오빠가 내 앞에서 걱정을 해줄수록 그의 표정이 차가워지는 것이 보였다.
오늘 그의 와이셔츠 탓에 그에게 설렘을 느끼며 일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너의 쓸 데 없는 집착을 무시하고….
단순히 원나잇으로 만난 그에게 설레는 내가 미친 것 같아 이제껏 발만 동동 굴리고 있던 나에게,
오늘 나타난 그의 덕에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를 깨달았다.
그의 표정대로 가소롭고 애처로운 짓이지만 애정 확인 말야. 헤어질 때마다 그가 내뱉었던 애정 확인이라는 것. 그거, 이제부터 할래.
이렇게라도 그를 붙잡아야 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나는 그가 필요하다.
'관계' 03
Written by 리벤
"괜찮은 거 맞지? 너 얼굴이 하-얗다니까. 체했, 읍"
용대 오빠의 입술에 다짜고짜 내 입술을 맞닿았다. 하나, 두울, 셋….
"그냥, 예뻐서요. 걱정해주는 게 고마워서."
용대 오빠의 얼굴이 멍-했다. 흐, 하고 웃고는 그의 테이블을 다시 바라보았다. 띵동, 하는 문자음.
「씨발, 어떻게 할까.」
「여기서 박을까? 화장실에서라도 한 판해?」
「그 새끼 안 보내면 나 진짜 빡 돌지도 몰라.」
「왜? 그 새끼 반 죽여놓아야 정신 차릴래?」
고개를 돌려 그를 확인하니, 그는 이미 성큼성큼 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