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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부관점 전체글ll조회 571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권순영은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임수아와 구면인 사이로써

복도에서 처음 마주쳤던 그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중3 점심시간, 수행평가 제출 마감이 급해 후다닥 친구꺼를 베끼곤 곧바로 뒷문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갔다.

이름은 안빼먹었는지, 이상한 답은 안썼는지, 빼먹은건 없이 꽉꽉 다 채웠는지 등

눈은 수행평가자료를 보느라 아래만 보고있던채로 쭉 쭉 직진만 해댔다.

 

 


...?

 

 

앞을 못보고 걷다가 순간 시야에 들어온 슬리퍼에 움찔하며 멈췄다

너무 정신이 없던터라 앞을 봐야겠다는 생각도 못한체 그대로 눈은 아래로 내리깔고 멈춰있었다

 

아 뭐지 누구지 아 치마입었네 여자구나 왜 안가지 비켜줘야하나 아 수행평가....;
 


역시나 앞은 보지도 않고 그대로 비켜줘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이쪽 저쪽 발을 옮겼는데 야속하게도 앞에 여자애도 내가 가는 방향이랑 맞아 떨어지게 비켜주고있었다

이게 무슨상황이야.....싶은 마음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냥 내가 먼저 멈춰버렸다

그러자 앞에있던 여자애도 옮기던 발을 멈추곤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암묵적인 합의하에 이루어진 양보의 과정이었다

난 그때까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금생각해보니 진짜 멍청했네

가만히 있던 여자애는 내가 계속 움직이지않자 먼저 발을뗐다

나도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든 순간 시야에 보이던 내 옆을 지나가던 여자애의 옆선은 실로 사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눈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자애의 옆선을 따라 그대로 그 애의 뒷통수에 정착했다.

 


아...까비

 

손에 들고있던 수행평가 자료들을 놓칠뻔했을때 겨우 정신을 차렸다

권순영한테 말하고 같이 감탄하고싶었지만 일단 권순영은 내가 고개를 못든거부터 이래저래 놀리려들게 뻔했다

그 여자애는 절대 안알려줘야지 걔한테 좋은건 보여줄 필요가 없어 필요가... 라는 심보로 쭉 비밀로했었다

임수아와 내가 구면이라는것을

 

 


임수아는 언제나 혼자였다

가끔 지나가다 마주치면 내심 나를 알아봐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임수아는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다녔다

혹시 그때도 이렇게 마주쳤을까 날 못봤으면 어쩌지 라고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는 나도 고개를 숙이고있었다. 여러모로 멍청이 인증

 

처음 임수아라는 이름을 알게됬을때 그때 그 기분은 진짜 말로 표현하기 아까울정도로 더러웠다

나름 계속 호감이 가던차에 시험기간이 겹쳐있었다

16년 덕질인생을 해온입장으로써 요즘 빠져버린 임수아에 대해 알 수있는 방법에 대해 집중할 시간을 미뤄야한다는게 덕존심상했다

수업이 끝나고 학교를 나오면서 독서실을 가기위해 집 반대방향의 버스를탔다

 


삑--- 청소년입니다--

 


카드를 찍고 자리를 찾기위해 고개를 돌렸을때 정말 환호성을 지를뻔했다

이어폰을 꽂은채 창밖만 바라보고있는 임수아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임수아는 정류장쪽이아닌 차도쪽에 앉아있어 아마 나를 못본듯 하다

전부터 그랬지만 임수아가 날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점점 집착으로 변해가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소오오옹오오오오름이 돋지만 난 그런 짜식이 아니라 싸나이라고 싸나이!


집착따위 하지않고 젠틀하게 가까워지겠어!

 


굳은 다짐을 하며 임수아의 뒤에 뒷자석에 앉았다

어디서 내리려나

내 귀는 이어폰을 꽂은상태로 노래가 주구장창 흘러나왔지만 눈은 임수아만을 향해있었다

노래는 나중에 재생목록을 확인해보니 다 시끄러운노래였지만 그때는 정말로 꽃밭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임수아를 보는내내 평온했다

 


버스에서 내려야될때쯤 임수아를 봤다

가방을 챙기는 모습이 아마 나랑 같이 내리게 될거같았다

같은 독서실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며 임수아가 먼저 내리길 기다렸다가 나도 후다닥 뛰어내려갔다

 


앞에선 임수아가 걷고있고 난 그 뒤를 아주 아주 정말 아주 자연스럽게 뒤따라 걷고있었다

 

어떻게 말걸어보지 싫어하면 어ㅉ...ㅓ지... 아냐 근데 일단 인사한다고 싫어하진않겠지 그치 아 어차피 같은교복이니까 반가워서 그런가보다할..   후 할수있어 이석민!

 

임수아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있었으므로 난 무조건 임수아의 옆에 가서 섰어야했다

곧 독서실 입구가 눈앞에 다가왔다

어깨라도 붙잡아 보려는 생각으로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있는데 임수아가 길을 틀었다

 


?? 뭐지? 쟤 어디가 독서실 여긴데 뭐지 독서실 가는거 아니였어...?


혼란스러운와중에 내 발은 친절히 임수아를 따라가고있었다

 

임수아가 멈춰 들어간곳은 독서실과 옆건물 사이에있는 틈이었다

느낌이 쎄해지면서 내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틈사이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난 그 틈에서 좀 멀어진곳에서 그림자가 생기지않게 건물벽에 붙어있었다

하얀 연기는 매운향과 함께 점점 깜깜해지는 하늘위로 피어올랐다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저게 담배가 아니라고 생각해봐도

건전하게 비눗방울같은걸지도 모른다고 어떻게든 합리화를 시켜보려해도 내눈과 코는 그 하얀연기가 담배라는것에 한치의 오차가 없다는것을 보여주고있었다

어차피 그때는 이름도 몰랐고 학교에서 마주치는 그 몇번이 다였던 상태라 정이 떨어져도 아쉬운 마음은 남지 않았다

이게 정이 떨어진건지 원래부터 관심이 없던건지.. 구분하기 어려웠던 이점도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알게되더라


발길을 돌리려던 차에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그렇게 왕따같이 지내더니 담배나 피우며 일찐놀이나 하고있다는게

모든 사람들을 다 속이고 살아왔다는거아닌가

거기에 나까지 속은거아닌가

화가 나고 억울하고 그랬다

가만히 있을 이석민이 아니지

손톱만큼의 데미지라도 뭐라도 하고싶어 고민하다가 정말 손톱만큼의 데미지정도밖에 안될 묘책이 생각났다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은 키지않았다

내 뇌를 속이기 위해 켜지지 않은 액정위에 숫자패드를 상상하곤 1 1 2 를 누르는 시늉을했다

그러고 난 경찰에 전화중이야 난 경찰아저씨한테 저 하얀연기를 신고하는중이야 라고 내 뇌를 세뇌시키고있었다

정말로 경찰이 받을거같은 느낌이 들며 어느 타이밍에 딱 말을 꺼냈다

 


`네 어 여기가 **독서실 앞인데요 지금 어....언제부터지...? 아 아까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냄새올라와서 보니까 밖에서 누가 담배를 피고있는거에여- 아 네, 교복입고있던데여 그니까 신고전화드리죠 하하하`

 


효과가 얼마나 있나 보려고 말을 멈추고 틈사이로 귀를 기울였다

오 소리가 들린다!

막 가방정리하는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굉장히 다급해보여 곧 틈사이에서 튀어나오면 들킬거같다는생각에 일단 독서실유리문안으로 들어가 문은 열어둔채 쭈구려 앉아 밖을 내다봤다

어두워서 밖에서는 내가 잘 보이지 않을거라 확신하고 좀더 가만히 있어봤다


얼마동안 가방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다가 멈췄다

나오는 발소리도 뭣도 아무것도 없는게 오히려 더 소름끼쳤다

날 보고 있나 싶은 생각에 고개를 들어올려봤지마 있을리 만무했다

아마 본인도 밖을 살피는 중이라고 생각하니 웃겼다

 

가방을 벗어둔채 조심조심 벽을 짚어가며 밖으로 나갔다

깜깜한 밤하늘에 걸맞게 독서실 앞의 길도 깜깜했다

일부러 틈 근처에서 발로 쿵쿵 소리를 냈다

 

정말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뭐지 진짜 간건가...?헐... 뭐야 걔 귀신아냐? 싶은 마음에 소름이 오소소소 돋았다

근데 난 원래 어릴때부터 귀신얘기하는걸 참 좋아했다

언젠가 전원우 이지훈 권순영 김민규 등 여러 애들붙잡고 무서운이야기하다가 순간 정적에 오사카-!!!!!!!를 외쳤다가 진짜 뺨이고 머리고 진짜 미친듯이 맞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후로 귀신얘기를 하면 오사카만 생각나서 겁이 없어졌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 틈사이로 들어가볼 예정이다

진짜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보려고

 

 

 

틈사이에서 빛이 하나도 들지않는거같았다

 

 

`걘 부엉이여뭐여 여기서 어떻게 그걸피고있대`

 

 

도무지 이해가 안됬다

그렇게 독서실건물의 뒷문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며 쭉쭉 걷고있는데 저 끝에 철조망이 보였다

아 저기가 끝이구나 싶어 점점 다가갈수록 작게 자물쇠와 함께 문...?울타리? 처럼 보이는 무언가 어지럽게 널부러져있는 출구가 보였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났다

거기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허무한것도 허무한건데 그냥.....어이가 없었으면서 다행인건가 싶기도했다

 

`아...그래 그니까 얘는 맨날....? 거의 맨날 여기서 담배를 피다가 여기로 나가는구나.....아 진짜..`


똑똑하네

 


똑똑하네 진짜 살길은 만들어놓고 피는거였구나 참 똑똑한애구나 와...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는체 그냥 가만히 있다가 나가기 위해 철조망을 보았다


근데 왠지 여기로는 나가고싶지않았다

다시 들어온곳으로 나가려고 발길을 돌려 걸었다

그때 발에 탁- 치이는것이 있었다

깜깜해서 보이지않아 핸드폰 화면을 키고서 바닥을 훑었다

 

오 오오...헐 개이득 득템했다 미친

 

 

왜인지 삐져나오는 웃음을 주체할수 없었다

범죄를 저지르는 기분은 어쩔수 없었는데 입을 계속 틀어막아도 웃음이 계속 세어나왔다

손에 쥐게된건 다름아닌 임수아의 학생증

 

**중학교 3학년1반 임수아&

nbsp;


내가 오늘 자초지종 호구조사까지 해가면서 꼭 기억해두고 싶었던것들이 거기에 그대로 적혀있었다

와 미친... 이걸 이렇게 가져도 되나 싶었다

돌려주긴 싫었다

돌려준다해도 어떻게 줘야할지부터 막막했으니

 

 


이건 내가 갖기로했다

꼭꼭 주머니에 넣고 손으로 꽉 쥔체로 다시 집에왔다

그때부터 임수아를 보는 내 눈은 썩 달지만은 않았다

여전히 날 알아봐줬으면 하는 심리가 남아있었는지 계속 복도에서도 눈이갔고

이번 개학하기전 피씨방에서 반애들 명단을 보면서도 눈에 먼저들어온것이 걔이름이었다


그 학생증은 아직 내 방 서랍속에있다

요즘 줄타이밍을 노리고있다

 

 

원래 권순영이 임수아에 호감을 보이는게 썩 개운치만은 않았는데

권순영을 엿먹였으니 나도 한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학생증이 생각나더라

걘 그 학생증이 어딨는지 궁금하기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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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참 늦었죠(셀프구타)

절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다보니 계속 손을 놓고있었어요.....ㅠㅠ

아마 앞으로는 피망만 연재가 될거같구요

꽃밭은 아마 더이상 진행이 안될거같습니다 예...

ㅎ....호옥시나 절 기다려 주신분들이 계실까....싶네요ㅠㅠ너무 늦어서...

앞으로의 연재는 반응연재로 진행될거고

앞으로는 그래도 막 엄청 늦진않겠지만 일찍 연재된다고 장담은 못하겠어요 데헿!

 

아 그리고 암호닉!!!!!!!!!!!!!!!

기존에 써주신분들도 이번화에서 다시 써주세요!!!!

새로 써주시는분들도 암호닉 신청은 이번화에서 신청해주세요!!!

사랑합니다.....ㅠㅠ 앞으로는 일찍일찍 올게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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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으어ㅠㅠㅠ과자먹다가놀랬쟈나여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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