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판타지
여기 썰에서는 중종에게는 약간의 신비한 능력이 있다하자.유치하지만 잘 읽어줘 ㅎㅎㅎㅎㅎ
태형-백호(중종),사람 몸의 힘을 빼는 능력이 있음.몽롱하게 만들기도 함
호석-강아지(경종)
지민-표범(중종),사람 시력을 잠시 일시적으로 잃게 할 수 있음
윤기-(경종)
"히잉 나도 색시랑 잘꺼야!!"
아직 7살밖에 안된 지민이 유모의 품에서 칭얼거려 분명 친구인 태형이는 자신의 색시와 함께 잔다는데 어째서인지 지민은 아직 윤기랑 같이 잠을 자지 못해.오늘 유치원에서 태형이 밤마다 호석이 토닥토닥거리며 자신을 재워준다며 자랑하는 바람에 지민이가 하루종일 심통난거지.7살밖에 안된 지민과 태형이는 당연히 아직 결혼은 못해.그렇지만 집에서 훗날 대를 잇기 위해 아예 어릴 때부터 점을 찍어둔 사람을 데려왔지.그게 태형이는 호석이 지민이는 윤기야.호석과 윤기도 태형이와 지민이처럼 친구사이지.둘은 17살.무려 자신의 어린 남편들과 10살차이지.어찌보면 이 둘은 불쌍해.힘이 없어서 유치원생과 강제적인 부부사이가 된거니까.그렇지만 윤기와 호석이는 수긍하기로 해.어차피 이 바닥이 이런거라는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냥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마인드로 태형과 지민의 집에 들어온거야.
"글쎄 색시님이 아직 감기가 덜 나았어요"
그래도 결국에는 원치않은 결혼이기에 윤기가 그만 지민의 집에 들어오는 날 심한 독감에 걸리고야 말아.이제 6일이 지나서 낮에는 서로 대화도 하고 윤기가 지민이를 많이 놀아주지만 아직 같이 자지는 못해.뭐 처음 일이틀은 아예 윤기를 독대했어.지민이에게 감기가 옮으면 안되니까.그 때 지민이 하루 왠종일 짜증내고 칭얼거려서 집사님과 유모님이 고생했지.
"싫어!싫어!왜 나는 색시랑 못 있어!!"
심통난 7살 달래기에는 경험많은 유모도 힘들었어.게다가 집안의 권력을 이어받을 아이라면 더욱 더.
"어휴.."
결국 거실에서 칭얼거리는 지민의 목소리에 사모님이 방에서 나오시지.
"우리 지민이 엄마랑 약속했지요?이제는 색시도 얻었으니 조금 더 착하게 행동하겠다고"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지민이를 달래려 하는데 애한테 그게 통하겠어?당연히 아니지.
"싫어!!!!!!!나도 융기랑 잘꺼야!!!!!!!!!!"
아주 이제는 거실바닥에 드러누워 때를 쓰는 지민이야.
"어휴.."
한숨은 비단 어머님만 쉬는게 아니라 방에서 모든걸 듣고있던 윤기도 한숨을 푹 쉬어.하도 애가 저래서 같이 옆에서 재울까 했지만 막상 감기가 옮을까봐 윤기도 전전긍긍했거든.
"저기.."
결국 두손두발 다 든 윤기야.
"응?"
"제가 감기가 다 나아서 이제는 같이 자도 될 것 같아요"
윤기가 거실에서 말을 끝마치자마자 얼른 윤기에게로 와락 안긴 지민이야.
"헤헤 색시야!"
그 모습에 사모님이 한숨을 거하게 쉬셔.그러거나 말거나 지민이는 윤기의 다리의 대롱대롱 매달리지.그런 지민이를 번쩍 안아들고 사모님과 유모님에게 고개를 꾸벅 숙인 윤기가 방으로 들어가.거실에는 그제서야 평화가 찾아오지.
"서방님 그렇게 좋아요?"
아주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는 지민을 바라보며 윤기가 물어봐
"응응!!"
행복해 죽을려고 하는 지민의 모습에 윤기도 웃어보여.비록 강제적으로 맺은 결혼이지만 지민이가 일단 너무 귀여워서 늦둥이 동생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는 윤기야.
"히잉"
반면 태형의 얼굴은 아주 울상이야.아주아주 큰 사고를 쳤거든.뭐 태형의 고의는 아니지만.
"의사는 곧 도착한답니다"
침대에 눈을 감고있는 호석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어린 태형은 너무 무서워져 이대로 제 색시가 죽을까봐.
"색시야"
울먹거리면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자신보다 한뼘 큰 호석의 손을 잡지.같이 살 때부터 항상 호석이 먼저 잡아줬는데 태형이가 먼저 잡아도 호석이의 손은 그대로 펴져있어.사건의 발단은 이렇게 돼.자신의 동갑내기 조카인 정국을 이뻐하는 호석의 모습에 심술이 나서 그만 능력을 써버렸는데 어려서 어느정도의 조절이 필요하다는걸 모르고 그냥 호석에게 막 써버린거지.그 능력을 당한 호석이 감당할 수 없어서 결국 쓰러진거야.덕분에 집안 식구들도 다 난리가 났지.
"수고하셨어요"
태형의 어머님이 의사분을 정중히 모셔.다행히 호석의 상태는 그냥 일시적인 기절이야.다만 중종의 능력이 너무 과다하게 분비되어 호석의 몸이 회복될려면 2~3일정도 걸린다고 의사는 말씀하심.
"오늘은 엄마랑 잘까?"
모든 사건을 정리하고 태형의 어머님이 태형에게 묻자 태형이 절레절레 해.
"그럼 태형이 유모아줌마한테 재워달라 할까요?"
역시 그 말에 도리도리.
"그럼 어떻게 잘껀데?"
이미 답을 알고있는 어머님이지만 괜히 물어보셔.제 아들의 표정이 너무 귀엽거든.
"색..색시랑"
태형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머님이 태형이를 번쩍 안고 호석이의 옆에 눕혀주시지.
"그래 알겠어.우리 아들 색시랑 코오 자는거야?"
"네"
은은한 스탠드불을 켜주신 어머님이 방을 나가시고 얼마 안 있어 태형의 울음소리가 들려.
"끄윽..색시야.."
눈물콧물 쏙 빼면서 호석의 손을 잡고 색시만 부르지.
"아!"
한참 울던 태형이 뭔가 좋은 생각이 난듯 눈물을 똑 그쳐.지난번에 유치원에서 읽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이야기가 생각이 난거야.
"쪽!"
그 생각을 끝마치자마자 호석의 볼에 수도없이 뽀뽀를 시작하지.한참 계속 쪽쪽소리를 내며 호석의 볼에 입맞추던 태형이 다시 울상을 지어.분명 자신이 이러면 일어날줄 알았는데 호석은 여전히 눈만 감고있으니까.
"흐으.."
다신 눈물샘이 축축해지려는 찰나 태형의 눈이 동그래져.자신만 잡고 있던 호석의 손이 태형의 손등을 겹쳤으니까
"색...시야?"
"....울지마요"
눈을 천천히 뜬 호석이 웃으면서 태형의 머리를 쓰다듬어.사실 일어난 이 순간도 조금 몽롱했지만 제 어린 신랑을 먼저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이 든거야.이 귀여운 꼬마가 어찌나 서러웠는지 눈가가 새빨간게 호석은 너무 웃기고 귀여웠어.
"흐으..미안해"
태형이 울면서 사과하자 호석이 괜찮아요라며 작게 말해.이내 태형이 누워서 호석의 품에 파고들자 호석이 작은 등을 쓰다듬지.
"흐으..색..색시야..다시 자면 안돼"
울면서 제 할말은 하는 태형에 호석이 여전히 몽롱하지만 웃으면서 답해.
"우리 서방님 두고 어디 안갈께요"
그 말에 더운 호석의 품을 파고들지.이 어린 10살 신랑이 제가 자고있는동안 얼마나 무서워했을지 알 수 있기에 호석은 그 어린 마음을 달래주기 시작했어.
"어휴 우리 아들 대단해"
방밖에서 모든걸 듣던 태형의 어머님이 허탈한듯 웃어.그래도 저렇게나 제 색시를 좋아하고 조금 더 철이드려는 모습에 호석을 잘 데려왔다 생각이 들지.
"잘자 융기야"
그토록 오늘같은 밤을 바래왔던 지민도,마음 졸이느라 애쓴 태형도 제 온 몸을 포옹해주는 색시들의 품에서 잠이 들어.어느때보다 포근한 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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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