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왜 건드려 |
"안녕하세요~ 이성종입니다. 친하게 지내요~"
웃으면서 인사하는 성종이는 호원이 고등학교때부터 예뻐했던 후배란다. 남자라는데 가녀리고 이쁘장한게 여자같다.
"어헝. 나는 장동우야.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 "네,형!"
동우가 머릿속으로 성종을 쭉 스캔하고 '쟤는 여우과다' 판단을 내린다. 밥먹으러 와서 전화를 하더니 지 후배라고 소개한 이호원이 너무 사랑스럽다. 두사람은 서로 오오라를 내뿜으며 기싸움을 하는데 정작 본인은 태연히 먹고있다. 아주 이쁜짓만 골라서 한다.
"뭐야. 둘 다 안먹어? 얼른 먹어~" "응. 먹을게. 성종이 너도 얼른 먹어." "아 네."
밥을 먹는 와중에도 성종은 동우의 신경을 계속 자극한다. 동우는 호원의 맞은편에 앚았는데 오자마자 바로 호원의 옆에 앉아서 지들끼리만 얘기하고 얼라리? 쟤가 이젠 반찬까지 얹어준다. 이호원 저슥기는 다 커가지고 젓가락질을 못한다. 동우가 이렇게 속으로 욕을 퍼부을 때 성종이도 성종이 나름대로 답답했다.
입학하면 제일 먼저 찾아가 고백하려 했다. 애인이 있든 말든 꼬시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찾아와 이렇게 대놓고 찝적대는데 무슨생각인지 계속 허헣 거리면서 밥도 잘 먹는다. 자신이 있는건지 눈치가 없는건지 바보인건지. 괜히 저런 남자를 만나는 호원이 화가 나기도 한다.
"형. 고마워요. 자주 봐요~ 동우형도~" "그래" "성종이 안녕~"
그 후로 성종은 시도때도 없이 끼어들었다.
"응 그래서 내가아..." "어? 형 안녕하세요!" "이성종? 안녕~" "어디가세요?" "동우랑 도서관에 좀" "아,저도 같이가요! 이 학교 도서관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래 그럼~"
"잘먹겠습..." "호원이형~같이 앉아도 되죠?" "당연하지." "감사합니다~아,동우형도 있었네. 괜찮죠?" "엉~성종이 자주본다~" "그러게요~"
쟤는 무슨 친구도 없나보다. 성종이 뭘하든 동우는 그저 웃었다. 그런 동우의 모습에 성종은 생각보다 일이 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동우는 딱히 불안해하진 않았다. 그저 둘의 시간을 방해함이 불쾌했다. 우선은 어디까지 하나 지켜보기로 했다.
"형. 오늘 저희집에 오실래요? 대학교 오면서 저 혼자 따로살거든요." "오~이성종 많이컸네? 그래. 갈게. 동우야 너도 갈거지?" "응응! 성종이네 보고시퍼..으헣..." "그럼 학교 끝나고 같이 가요. 여기서 가까워요." "그래~이따보자~"
호원과 얘기하고 강의듣고 하니 벌써 학교가 끝났다.
"엉. 성종이가 그래서..." "이호원 학생?" "어? 아 교수님!" "부탁할게 좀 있는데 괜챃을까요?" "아...네! 동우야 너 먼저 가있어. 성종이랑 연락해서 난 따로 갈게!" "웅~안녕히계세요!"
동우가 성종이를 찾아 만났을 때 성종이는 호원이와 통화를 마쳤다.
"따라오세요." "응. 하항~성종이네 집 궁금하다!" "아...네..."
성종이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고 동우가 뒤따라 들어간다.
"오오...좋다~"
동우가 감탄하는 모습을 어이없게 보던 성종이 호원도 없겠다 동우에게 말을 건다.
"동우형" "웅?" "어이가 없네...형 바보에요? 지능이 좀 떨어지는 건가? 호원이 형을 사랑하긴 해요? 애인이 있다길래 잘난줄 알았더니 이건 뭐...하..." "그래서 어쩌라고? 갑자기 왠 막말? 친한 후배님이 할 말은 아닌데?" "뭐? 그쪽 뭐야? 연기쳐? 완전 여우네?" "형한테 여우라니~짝 있는 애한테 찝적대는 너는요?" "당신은 이호원 만난지 얼마나 됬는데! 나 고딩생활 내내 이호원만 봤어!" "그래서?" "그래서?? 와 소름끼친다. 이호워은 당신 그런모습 알아??" "음...모를걸..?" "이년 존나 걸레네. 여우같은 년. 이호원 몸으로 꼬셨니? 어디서 굴렸어? 창녀같....악..!!!" "말이 좀 심하네...형아가 만만하디..?" "으욱...니가 왜 날 쳐!!!"
동우가 성종의 배를 발로 깠고 생각보다 힘이 센 동우에 주저앉은 성종이 흥분해서 일어나 동우에게 손을 올렸다.
"아악!!"
성종은 때리지도 않았는데 동우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옆으로 쓰러진다.
"이성종 너 지금 뭐하는짓이야!!" "호원이형!" "호야..흡...흐아아앙...내가...걸레.....흐앙...아파...흐으앙..."
애기같이 이쁘게도 우는 동우를 보고 성종이 멍해진다.
"혀..형..저거 다 연기..." "이성종 시끄러. 동우형 괜찮아요? 일어나봐요...응. 울지말고."
동우를 달래서 일으켜 부축한 호원이 성종을 차갑게 노려본다.
"실망이다 이성종. 왠만하면 아는척 하지 마라."
성종의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와중에도 동우는 호원의 품에 안겨 아기같은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렇게 두사람이 나가고 성종의 휴대폰이 울린다. 성종이 멍한 초점으로 휴대폰을 열자 소리를 질렀고 밖에서 그 소리를 들은 동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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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나니까 성종이가 불쌍하네요...
미안해 성종아...
그래서 성종이를 위한 팬픽을 준비했성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