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인데 홍일점? 07
너탄 오늘은 스케줄이 좀 일찍 끝남. 멤버들이랑 연습 마치고 10시 쯤 되서 숙소에 들어옴. 너탄은 침대에 누워서 노트북으로 방탄소년단 검색해보고 있는데 갑자기 박지민이 너탄 방으로 슥 들어옴.
"탄소야 자?"
"안자"
그러더니 너탄 후드집업 하나 챙기더니 강제로 데리고 밖으로 나옴. 멤버들 못듣게 하려고 너탄 입까지 막음. 은근히 치밀함. 그러더니 들고나온 옷 너탄 입혀주더니 손잡고 걷기 시작함.
"뭐야 왜? 어디가??"
"응! 나랑 데이트하러가"
"야이씨.."
"욕!"
뜬금없이 무슨 데이트냐며 한소리 하려고 '야이씨'로 운을 뗐더니 욕하지 말라며 너탄 입을 손으로 찰싹 때림. 그러고는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싱글벙글 너탄이랑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면서 걸어감.
"어디가는데??"
"영화보러가자"
"나 이꼴로?"
"괜차나!"
너는 괜찮은데 내가 안괜찮다고....
결국 영화관 옴. 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음. 그래도 너탄 쌩얼인게 민망해서 고개 숙이고 있었더니 박지민이 너탄 양손으로 얼굴 잡아서 고개 들어 올림.
"이뻐 이뻐"
그러더니 어깨동무하고 상영관으로 입장. 제일 시간 빠른걸로 예매했는데 그게 하필이면 공포영화. 다들 알다시피 박지민 공포영화 잘 못봄. 너탄은 공포물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냥 여름철이면 챙겨서 봄.
"이거 공포영화야?"
"너가 예매했잖아"
"제일 빠른걸로 달라 그랬는데 공포영화일줄이야....."
박지민은 그냥 너탄이랑 단둘이 영화보는게 좋아서 무슨영화인지도 모르고 그냥 예매했던거임. 불이 꺼지고 화면이 커짐. 영화 시작 전 '절대 혼자보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뜨자마자 박지민 너탄 손 꽉 잡음. 영화가 시작되고 무서운 장면이 나올때마다 박지민 난리남.
"흐어엉 탄소야ㅠㅠㅠㅠ지나갔어??ㅠㅠㅠㅠ"
"저 여자 죽을거같아ㅠㅠㅠㅠㅠㅠ"
"문열지마! 열지마!! 흐엉ㅠㅠㅠㅠ"
박지민 거의 울려고함. 너탄 손 가져가서 눈 가리고 자기 손으로 귀 틀어막음. 거의 너탄한테 안겨서 영화보던 박지민이 갑자기 조용해져서 내려다 봤더니 눈 꼭감고 바들바들 떨고 있음. 그런 박지민이 귀여워서 머리 쓰다듬어줬더니 너탄 허리 꼭 끌어안으면서 품으로 파고듬.
"그만 볼까?"
"응!!!"
너탄은 제대로 눈도 못뜨는 박지민이 안쓰러워서 그만볼까?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격하게 고개 끄덕끄덕함. 결국 영화 반도 못보고 나옴.
"울어?"
"안울어!!"
안울기는 눈 빨개진거 다보이는데. 너탄이 머리 쓰담쓰담 해줬더니 손 가져가서 자기 허리에 감고 어깨동무함.
"이씨...다망했어"
"욕!"
너탄 이번엔 반대로 박지민 입 찰싹 때림. 박지민은 자기가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흘러가서 실망했는지 입 댓발나옴.
"지민아"
"응?"
"우리 오락실 갈까??"
"응!! 좋아!!"
너탄 박지민 기분 풀어주려고 영화관 바로 아래층에 있는 게임방으로 옴. 총게임, 자동차, 보글보글, 테트리스, 인형뽑기 등등 게임 실컷하고 마지막으로 동전노래방까지 옴.
"우리 내기하자"
"무슨내기?"
"점수 낮게 나온 사람이 소원들어주기!"
"그래"
너탄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에 기분좋아져서 애교가 자연스럽게 나옴. 선곡도 무려 핑클의 영원한 사랑. 너탄이 약속해줘 하면서 윙크해주니까 박지민 입이 귀에 걸림. 춤까지 추면서 4명이 부르던걸 혼자 완창하고 숨차서 헥헥 댐. 점수는 93점.
"아니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93점이야? 당연히 백점 아니야?"
이번엔 박지민. 애창곡인지 굳이 책으로 찾지도 않고 바로 노래 틈. 부른 노래는 비처럼 음악처럼임. 너탄도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했고 목소리랑 노래랑 너무 잘어울려서 넋을 놓고 감상모드. 너탄 내기같은거 잊은지 오래임. 팬심발동되서 노래 끝나자마자 미친듯이 박수만 침.
"근데 탄소야"
"응??"
"내가 이겼어"
"뭘"
"탄소 너는 93점이고 나는 98점이야"
".....내기?"
"응!!"
"그래. 소원이 뭔데?"
소원이 뭐냐고 물었더니 엄청 고민하는 거임. 뭐 어마어마한 소원을 말하려나 싶어서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쪽'
볼에 뭐가 닿았다가 떨어짐.
"소원성취!! 가자 집으로!!"
*
암호닉 |
윤기윤기, 덮빱, 큐울, 검은봉다리, 방소, 아망떼, 한들요, 돌고돌아서, 슈멕이, 태태여기봐, 내방탄, 라바, 또비또비, 빠다뿡가리, 꾹꾸기, 내2름은!, 곱쏘, 봉봉, 예찬, 단아한사과, 어른, 먀먀, 얼음, 두쥰, 자몽석류, A, 청보리청, 알밥, 밍기적, 뱁새☆, 착한공, 불타오르네, 새벽, 리프, 둥둥이 |
오늘 독방은 쉽니다..ㅠㅠㅠ
정국이 일로 속상해할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고자 한편 더 올려요.
사실 어제 못온것도 있고 해서..ㅠㅠㅠㅠ
다들 힘내시구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