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형은 정말 착해요.또 가끔씩 엉뚱한 짓을 하곤 하는데,그게 엄청 귀여워요.하하."종현이 웃었다.이진기에 대한 칭찬은 계속해서 끊이질 않았다.배려심도 깊고,남 얘기에 잘 귀기울여...헛웃음이 났다.종현이형 순애보는 참 애틋하기도 하지.저 보라고 하는 짓인 마냥 눈빛으로 이진기를 뚫을 기세다.저 멍청한 리더는 또 가만히 앉아 웃기만 한다.시계를 보니 라디오가 끝나려면 아직 삼십분도 더 남았다.김종현은 우리 분량 한시간을 이진기 칭찬만 주구장창 해대며 알차게 끝내려는 모양이네.옆에서 민호형이 허벅지를 두 어번 살짝 쳐댔다.표정관리 좀 하라는 뜻이다.저 얘기에 억지로 웃다간 구역질이 나올 게 분명하다.결국 사연종이를 손에 쥐고 조용히 말했다.이제 그만해요.내 한마디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해져 버렸다.REALw.달아요 "너 왜그랬어?" "뭐가요." "아까 말이야."차 안에 타기가 무섭게 민호 형이 물어왔다.딱히 대답해줄 만한 말이 없어서 그냥 모르는 척 했더니 형의 표정이 좋지않다.그리고 난 그 얼굴을 또 모른 척,이어폰을 귀에 꽂았다.차마 구역질이 나오려고 해서요,라곤 말할 수 없었다.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의자에 기대어 있는데 차 문이 열렸다.종현과 진기가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형 전 앞에 앉을게요.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종현이 캔커피를 손에 들고 조수석에 앉았다.그리고 진기가 차량 맨 뒷자리인 내 옆에 앉았다.진기 역시 커피를 손에 들고 있었다.의자에 기대어 하는 짓을 계속 쳐다보았더니 이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눈을 마주쳐 온다. "....마실래?" "형 커피 안 좋아하잖아." "아...종현이가 사주길래." "요즘 보기 좋네요 둘이."진기의 표정이 이상했다.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저 가식적인 표정에 또 다시 속이 울렁거렸다.진짜 모르는거야,모르는 척 하는거야.알면서도 이러지 자꾸.제일 여우같은 게 말이야.조용히 손을 뻗어 진기의 뺨을 쓸었다.당황한 표정이 얼굴에 여실히 드러난다.멤버 모두 각자 일 하기에 바쁘다.보드라운 머릿결까지 한 번 쓰다듬었더니 진기가 제 손을 들어 내 손을 내린다.김종현이 쓰다듬으면 안 이랬으면서.기분이 팍 상했다. "형." "...." "거절 잘 못하는 성격이라면서." "...." "알아요.사람도 가려가면서 대해야죠.그리고 난 형 안중에도 없는 일로 만난 사이.저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손 끝으로 앞좌석에서 앉아 벌써 잠이 든 종현을 가리켰다.진기의 짙은 눈썹이 올라갔다. "너 왜 말을 그렇게 해." "형." "...." "이따 내 방으로 좀 와요."진기가 말을 하려 망설이던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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