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개, 오지라퍼 등장 주의
[EXO/오백] 어린이 집 교사 알파 도경수 X 미혼부 오메가 변백현 B
남자의 이름은 변백현으로, 예상했다시피 수현의 엄마였다. 백현과 수현, 그리고 경수. 이렇게 셋은 어린이집 근방의 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소 황당하기도 하고 민망한 상황에 얼굴은 토마토 마냥 붉게 변한 백현이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하지만 백현의 그 모습 마저도 귀여워 보이는 경수는 그런 백현을 보며 실실 쪼개고 있었으며, 수현은 그런 둘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저어,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정말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라... 아휴, 어떡하지..."
"괜찮아요, 그럴수도 있죠.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이...참, 죄송해서 어쩌죠..."
"괜찮대두 그러시네요. 아, 저는 수현이 어린이 집 담임 교사 도 경수라고 합니다."
"아, 아 저는 수현이 엄마 변 백현이에요! 제가 수현이를 혼자 키우다보니 일에 치여서... 입학 할 때 원장 선생님께 사정 말씀드리고 일찍 맡기고 늦게 데리러 가게 되었는데..."
침울한 표정으로 작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백현이 어딘지 모르게 측은해 보였지만,
백현의 입술에서 나온 '혼자'라는 소리에 경수의 입꼬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만 있었다.
이미 원장 선생님께서 백현이 미혼부인건 들었지만 이렇게 본인에게 직접 확인 까지 받으니 이제 장난 없다. 변백현씨 이제 내꺼 예약이요.
하며 백현을 불타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경수가 순간적으로 잔머리를 돌리고는 점잖은 표정을 하더니 헛기침을 흠흠, 뱉었다.
"바쁘셔서 그런건 알겠는데... 아직 수현이가 어려서 집 아닌 장소에 오래 있으면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 할 수 있어요."
"정말요? 알고는 있었는데 그럼 어떡하지..."
"제가, 어머님 집에 가서 퇴근하실 때 까지 수현이 돌봐 드릴까요? 수현이가 저희 반 학생이라 눈에 걸리네요."
본인이 뱉은 대사였지만 본인이 봐도 이건 전형적인 오지라퍼의 표본이었다. 어떻게든 백현과 부딫힐 일을 만들려던 생각에 말이 그냥 튀어 나가고 말았다.
아으, 이 병신아...! 하고 속으로 자책하던 경수가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한 번 쓰윽 훑었다.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며 눈을 도록도록 굴리고, 초조하게 그저 하릴없이 백현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헐! 선생님, 천사세요?"
"예...?"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는 정말 감사하죠. 근데, 제가 딱히 답례로 해 드릴게 없는데..."
"아니에요, 제가 하겠다고 나선건데요 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제 손을 마주 잡는 백현덕에 경수의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며 맞잡은 손을 흔들던 백현이 계속 감사하다며 인사를 해 왔다.
경수는 올레! 마음속으로 하나님부처님알라신 등등 온갖 신들을 부르짖으며 환호했다. 하나님, 저 교회 다닐게요. 아니아니 나 절도 다녀야 하는데.
경수는 그저 기뻐 그 뒷일은 기억나지도 않았다. 어떤식으로 백현과 인사를 했으며 헤어졌는지. 그냥 집에 가는 길 내내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려 노력한게 다였다.
그리고, 나는 절대 백현씨 때문에 이 귀찮은 일을 하는게 아니야. 나는 수현이 담임 선생님 이니까 그럴 의무가 있어. 하며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그 다음날 부터 경수는 어린이집 퇴근 후 바로 수현과 손을 잡고 백현의 집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백현과 자신의 오피스텔은 정 반대 방향. 하루종일 아기들한테 시달리고,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몸은 축 쳐지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자신보고 천사냐며 웃던 백현이 떠올라 금새 바보 마냥 어벙한 웃음을 지어보이곤 했다.
"떤땡님, 어디 아퍼여?"
"음? 수현아, 선생님 하~나도 안 아파. 왜 그래?"
"떤땡님 계속 이상한 표정 지어요. 아푼거 가타."
순수하게 묻는 수현 덕에 그 표정 마저도 지워내야 했지만 말이다.
수현은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것이 마냥 신나는지 계속 경수의 손을 잡아 끌며 재촉했다.
떤땡님, 빨리! 빠알리! 하며 낑낑대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라 경수는 허허 웃으며 따라 끌려가는 척을 해 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2층 올라가며 도착한 6층에서 제 나이에 맞지않게 똘똘한 수현이 제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풀겠다고 나섰다.
낑낑대며 무작정 도어락쪽으로 손을 가져다 대었지만, 쪼꼬만 어린 아이의 손에 도어락 터치키가 닿을리가 없었다.
"떤땡님, 이거 안대여, 왜 안대지? 엄마는 잘 하던데!"
"수현아, 수현이는 우유 많이 마셔야 겠다. 키가 쑥쑥 커야 이런 문도 멋있게 열 수 있는거에요. 일단은 선생님이 수현이 들어줄게 누르는거야. 알았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경수는 수현을 번쩍 안아올렸다. 재밌다는듯이 까르르 웃던 수현이 고사리 같은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도어락 번호를 터치하자, 문이 열렸다.
그렇지만 아, 여기가 백현씨가 사는 집이구나. 괜시리 부끄러워진 경수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냥 문만 흘끔거렸다.
"떤땡님! 들어와여! 문 닫아야지 아이 추어 안 하는데!"
역시 그런 경수를 끌어온건 수현이었다. 수현에게 이끌려 집 안으로 들어온 경수는 쭈뼛대며 들어간 후에 집안의 모습을 보고 경악을 감출래야 감출 수 가 없었다.
집 안이 폭탄을 맞은것 마냥 더러웠던 것 이었다. 언제 먹은건지 과자 봉지와 접시들은 쌓여 있었고 옷가지들은 엉킨채로 널부러져 있었으며,
청소기 한 번 밀지 않은건지 바닥에는 먼지가 자욱 했다. 약간의 결벽증을 보유하고 있는 경수에겐 그 장면이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 처럼 다가왔다.
청소를 하자니 오지랖인것 같고, 그냥 두자니 제 손이 근질근질 거렸으며 수현이나 백현씨 기관지에도 좋지 않을 것 이었다.
급작스레 당겨오는 뒷목을 잡으며 경수는 수현이에게 책 한권을 쥐어 주었다.
"수현아, 잠깐만 기다려. 선생님이 청소만 빨리 하고 금방 우리 수현이 놀아줄게."
결국 경수는 싱크대 서랍 한 켠에 꼭꼭 숨어있던 고무장갑을 꺼내어 손에 끼우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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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 요 오지라퍼!
★암호닉★
연필 님♥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ㅠㅠㅠ
휴ㅠㅠ휴휴휴휴휴ㅠㅠㅠㅠ A에서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아서 저는 웁니다ㅠㅠ
댓글 남겨주신 많은 분들 다 감사드려요ㅠㅠㅠㅠ 그리고 이런 똥 글을 가져다 드려서 죄송합니다ㅠㅠ
기다리시는 분들이 (혹시) 계실까봐 급하게 B 써왔습니다.
저는 아직 수능 볼 나이가 아닌 고딩이지만
월화금토는 알바 수요일은 동아리 연습 목요일은 학원...
ㅠㅠㅠㅠㅠ 수능 이라 학교 쉴때에ㅠㅠ 급히 오느라ㅠㅠ 죄송합니다ㅠㅠ
아무튼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댓글 한 줄이라도 어떻게 안될까요 (굽신)
고3 수험생 여러분들 수능 대박 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