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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달보드레하다 02 | 인스티즈

[NCT] 달보드레하다 02 | 인스티즈


02.달보드레하다: 약간 달큼하다

*달큼하다:감칠 맛이 있게 꽤 달다


 -


“집에 조심해서 돌아가라- 다른데로 새지말고.”
“감사합니다-”

“여주야, 너 번호뭐야? 번호찍어주라. 반장이니까 알아야될거같아서!”
“응?”
아 재현이가 반장이었구나, 어쩐지 매수업시간마다 인사하더라. 근데 왜 몰랐지? 나 너무 둔한건가.
“내 손 지금 좀 민망한데?”
혼자 생각한다고 재현이가 내민 폰을 보지 못했다. 폰을 내민 손마저 예쁘다.
“아, 미안..!”
“가서 연락해도 되는 거지? 집에 조심해서 가!”
활짝 웃으며 가방을 매는 재현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조개 예쁘다.
난 왜 저 아이를 보면서 예쁘다는 생각밖에 안하는지 싶어서 고개를 저으며 필통을 챙겼다.
“김여주! 너 동영이오빠랑 집 같이 가지? 나도 데려가!”
“정수정 미쳤냐? 어?”
“아 왜! 내가 오빠랑 친해질 기회라구!”
“됐어됐어. 나중에는 모르겠고 오늘은 나랑가. 김여주 우리 간다! 아까 적어준 번호로 연락해!”
“아!.. 강슬기 이거 놔라? 어? 야!”
수정이를 질질 끌고 가는 슬기를 보다가 나도 다시 가방을 정리했다.

학교가 얼마나 지루했으면 끝나자마자 이렇게 다 나가버리냐. 하긴 오늘 처음 전학 온 나도 지루했으니까. 나도 이제 나가야지. 
“...”
나가려고 의자에서 일어난 순간 또 눈에 들어와버렸다. 이민형.
조용히 책들을 꺼내 가방에 넣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신경 쓰였다. 아까 수정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민형? 쟤는 전학왔을 때부터 저랬어. 처음에 왔을 때는 우리도 잘해줬지. 근데 우리한테 말도 안 걸고 심지어 묻는 말에도 대답 안한다니까? 그니까 우리도 싫어하게 됐어. 공부는 꽤 하는 거 같더라. 그래도 싸가지 없는 건 싸가지 없는 거야.’

“혹시 이 반에 아직 김여주 있니?”

“야, 김여주! 김여주!”
이 인간이랑 집 같이 가야되는 거 까먹고 있었어. 아오 진짜. 우리 반으로 온다고 했었지.
“김여주 같이 가자니까!”
우뚝.
“아오 씨 놀래라.”
“알았어. 같이 가. 대신 내 이름 부르지 말고, 나한테 말 걸지도 말고, 나한테서 1.5m 떨어져서 걸어.”
“왜?”
왜라니, 너님이랑 같이 집 가면 내 학교생활이 어려워질테니까 말이야. 온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집 가고 싶지 않거든.
“그냥”
“그런게 어딨어~ 짜식 아까 매점에서 많이 먹는다고 해서 오빠한테 삐졌냐?”
“이거 놔라? 김동영. 이 헤드락 풀어라? 여기 길거리다? 어?”
“아맞네.”
사람들 다 쳐다본다. 아 진짜 쪽팔려. 대체 사람들은 이 인간을 왜 좋아하는거야?

“역시 만원버스는 힘들어”
“오빠. 이제 나 집 오는 길 알았으니까 내일부터 따로 집 가는 거다.”
“응 싫어~”
“왜.”
“나 친구들 다 집 반대방향이라서 혼자 와야 된단 말이야! 심심해”
“아니, 고3이 집에도 혼자 못가냐? 어? 답이 없네.”
콩.
“오빠한테 말 예쁘게 해라? 어?”

띵동!
[나 재현인데, 집에 도착했어?]
[거의 다왔어!-전송]
“뭔데 폰 보고 실실 웃냐?”
“비밀.”
“보여줘.”
“싫어.”
“그럼 뺏어서 봐야지~”
“야!”
손에서 폰을 쏙 빼내간 동영이 오빠는 문자를 본 순간 표정이 굳었다.
“야, 너 정재현 좋아하냐?”
“아 뭔소리야. 그냥 같은 반 짝지인걸?”
“너네 자리 언제 바꾸는데.”
“오늘 처음 전학 간 내가 어떻게 알아. 폰이나 내놓고 빨리 가. 집 도착했잖아.”
“어머- 동영아!”
“엇, 이모 안녕하세요!”
“엄마!”
“동영아 정말 데려다줬네, 동영아 앞으로도 당분간 부탁한다, 응?”
동영이 오빠는 나를 쳐다보며 ‘봤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엄마는 내가 애야? 이것도 못 찾아오게?”
“동영아-”
“그럼요, 이모. 걱정마세요ㅎㅎ. 안 그래도 저희 엄마도 말씀하셨어요.”
“그래그래, 동영아 조심해서 들어가구, 김여주 너도 빨리 오빠한테 인사해.”
“데려다주지마. 잘 가고 다신 보지말자~”
“얘가?”
“아니예요, 이모ㅎㅎ 원래 친하면 이런 얘기 다 하는 거죠~ 이모 안녕히 들어가세요~”
“그래~”

[그래서 나도 엄마한테 혼났다니까?]
[와, 재현이 너도 엄마한테 혼나?]
[당연하지, 제일 크게 혼난 건 제육볶음 밑간 잘못 맞췄을 때. 고기 다 버려야 된다고 엄청 혼났어ㅋㅋ]
[ㅋㅋ그랬어? 정재현 은근 허당인가보네?]
[당연하지ㅋㅋ 완벽한 사람이 어딨어]
[재현아 이제 나 좀 잠올 거 같다 피곤해 ㅠㅠ]
[아 그래! 내일 학교에서 보자 ㅎㅎ 잘자 짝지]
아 귀여워 진짜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 재현이를 본 지 하루밖에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미 재현이가 정말 좋은 애라는 것을 알게되었으니 더 많은 시간동안 재현이를 본 사람들은 더 많이 재현이를 좋아하겠지

띠링
[정수정-오늘집가는길행복했냐? 내일 학교에서 너 없애버릴꺼야. 나 버리고 가다니. 지금 니 인생의 마지막 밤을 즐겨라]
띠링
[강슬기-김여주 내일 집 갈 때 정수정 저얼대 데리고 가지마. 내일 지각하지말고 잘자]
이 학교 전학 잘 온 거 같다. 친구들도 참 좋고 나한테 잘해주고.
“그치 곰돌아?” 이거 민형이가 준 건데. 내가 좋아했던 민형이가 생각났다. 그 아이를 처음 만났던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이사란 걸 해보고 전학을 가게 되었다. 그 때 민형이가 나한테 되게 잘해줬는데. 마치 수정이랑 슬기처럼 먼저 말 걸어주고 같이 맛있는거 먹어주고 놀아줬는데. 그렇게 2년을 지내다가 민형이는 갑자기 캐나다로 떠나버렸다. 처음에는 이메일로 연락했으나 나도 중학교를 올라가면서 이것저것 바쁘다보니 연락이 끊겨버렸다. 다시 이메일을 보내려고 그 계정으로 접속을 하려 했으나 비밀번호도 잊어버리고 휴대폰도 바꾸는 바람에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옛날에 다이어리에 적어뒀던 거 같은데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아이에 대해서 남아있는건 내 기억과 그 곰돌이, 그리고 민형이가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 줬던, 내가 아직도 항상 차고 다니는 목걸이뿐이었다. 지금 그 아이는 어디있을까 그리고 우리학교 쌀쌀맞은 이민형의 집에는 인형이 있을까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며 잠들었다.

“죄송합니다..! 좀 내릴께요!”
이러다가는 버스 문 닫히기 전에 못 내리겠다.. 아침 일찍 동영이오빠가 학교같이가자고 할 때 말 들을걸..
엥? 누군가 내 목덜미를 잡고 같이 내려줬다.
“ㄱ...감사합니다!”
“미안해, 목덜미 잡아서. 근데 안 그랬으면 너도 나도 지각할 거 같아서”
아, 재현이였구나.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재현이를 올려다보니 마치 왕자님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냐아냐, 고마워!”
“어제 잘 잤어?”
“응! 완전”
아 이런, 언니들이 돌아다본다. 난 어째 등하교가 다 힘든걸까. 우선 재현이를 먼저 들어보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교문 통과하고 나서는 전교생이 창문으로 우리의 등교를 지켜볼테고 난 하루종일 그들의 입에서 '어이없는 전학생'으로 불릴테니.
“재현아, 먼저 들어가! 나 누구 기다렸다가 가야해!”
“응? 지금? 누구? 같이 기다리자. 전학생이 아는 친구는 나도 알지 않을까?”
“아... 동영이 오빠 기다려야할 거 같아..!”
“아... 그럼 먼저 들어 갈께! 빨리 들어와!”
“응!”
재현아 미안 오빠 미안... 서로 싫어하는 거 같지만 어쩔 수 없었어...

“...”
재현이가 들어가는 걸 본 다음 나도 들어가야지싶어 들어가려는 순간 이민형이 보였다.
꾹 닫은 입, 땅만 보는 눈, 그리고 저 아이가 무슨 노래를 듣는지 궁금증이 생기는 이어폰
몇 발걸음 떨어진 채로 그 뒤를 졸졸 따라서 학교로 들어왔다.
그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교실로 가는 걸까
그 아이는 내가 자신을 따라가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알면서 모른 척 하고 있는 걸까 상관없는 걸까 아님 정말 모르는 걸까?

드르륵-
“여주야 왔어?”
“응!”
대답을 하며 내가 쳐다본 곳은 나에게 인사를 건넨 재현이가 아닌, 교실로 들어오자마자 조용히 자기자리로 가서 가방을 내려놓고 엎드리는 그 아이였다.

오전시간동안 내가 지켜 본 그 아이는 수정이의 말대로 다른 아이들과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제 점심시간에 나에게 비키라고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다들 그 아이를 없는 사람 취급했고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을 없는 사람 취급했다.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이어폰을 낀 채로 엎드려 있었고 수업시간이 시작되면 엠피쓰리를 집어 넣고 책을 꺼내서 공부를 했다. 그 아이가 일어나는 건 화장실을 갈 때 뿐이었다. 
"여주야,여주야"
"응?" 
"쟤네가 너 부르는데?" 
재현이가 가르킨 곳에는 슬기와 수정이가 서있었다. 
"너 밥 안 먹을거냐구" 
"아...응!" 
"대체 왜?" 
"오늘 할게있어서!" 
"아오 진짜 너 기다린다고 급식실 또 늦게 가잖아 너 좀 있다가 빵사라!"
투덜거리는 수정이와 슬기가 급식실로 가는 모습을 본 뒤 교실을 둘러봤다.
"아 깜짝이야. 뭐야 재현이 너 밥먹으러 안갔어?"
"응"
"왜?"
너가 안 먹길래라고 말하며 웃는 재현이를 보자 괜히 부끄러워져서 등을 밀며 밥 먹으러 가라고했다.
"할 게 뭔데?" 
아 할 거... 저기 엎드려 있는 이민형한테 말걸기라고 차마 못하겠다. 재현이랑 더 얘기하다보면 애들이 들어올테고 그럼 이민형이랑은 한 마디도 못 하겠지. 재현이는 좋지만 그건 싫은데
"그럼 배고픈 날 위해서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내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딸기우유를 사러 간 재현이가 복도 끝에서 사라지는 걸 보고 나는 이민형자리 앞에 섰다. 
"..." 
막상 앞에 섰지만 용기가 안 난다. 어떡하지. 
"이민형.." 
"..." 
"이민혀엉.."
톡톡 두드리니 흠칫 놀라며 일어난다.
"..." 
까만 눈, 붉은 입술 참 예쁘장하게도 생겼다. 내 첫사랑 민형이가 내 기억속에서 많이 잊혀졌기 때문일까. 순간적으로 첫사랑 민형이랑 닮았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아 저기 혹시 번호줄 수 있어?" 
"없는데.그딴거." 
"아침에 폰 들고 오는 거 봤는데!.." 
"너 왜 이렇게 나 귀찮게 행동해" 
"..." 
"나 좀 가만히 놔둬
"..."
그 아이는 피곤하다는 듯 머리를 쓸어올리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반응이었다. 번호 물어본 건 내가 철판깔고 무리했던 게 맞지만 그래도 가만히 좀 냅두라니... 그 아이는 다시 책상위로 엎드렸고 나는 멍하니 내 자리에 돌아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여주야!" 
딸기우유를 양 손으로 들고 활짝 웃으며 반으로 들어오는 재현이를 보고도 웃지 못했다. 
"여주야 어디 아파?" 
"아냐아냐! 우유 잘 마실께!"
"여주야 근데 나 갑자기 가봐야 될 거 같아ㅠㅠ 3학년 형들이 갑자기 농구하재"
"아 진짜? 그럼 얼른 가봐!"
"응! 우유 잘 마시고 좀 있다가 할 거 없으면 구경와!"
"응!"

"김여주! 김여주!"
수정이랑 슬기가 소란스럽게 교실로 들어왔다. 
"야 지금 1,2,3학년 농구부 다음주 체육대회 대비해서 다 농구한대. 동영이오빠도. 빨리 가보자"
"거길 왜가~"
"재현이도 있는데?"
"그게 무슨상관이야. 어쨌든 가보자."
슬기가 의미심장하게 나를 쳐다보며 웃었다. 뭐지? 어쨌든 동영이 오빠는 보기 싫어도 재현이가 아까 보러오라고 했으니까.

우와 사람 정말 많다. 저 중에 김동영을 보러 온 사람도 있겠지. 정말 말도 안돼. 
"재현이다..."
큰 키에 하얀 피부. 아까 딸기우유를 들고 장난스레 웃던 재현이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진지하게 농구를 하고 있는 재현이. 정말 예쁘다.
"우와아아아!"
"야! 김여주! 김여주! 동영이 오빠가 공 넣었어! 와아아!"
수정이가 말한 방금 공을 넣은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오빠봤냐'라며 씩 웃는 김동영이다. 보긴 뭘봐. 재현이 보고 있었구만.
"우와아아아!"
"재현이가 득점했다." 슬기가 내 귀에 작게 속삭이는 걸 들으며 재현이를 봤을 때 재현이는 내 쪽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내 주변 여학생들은 역시 자신들의 왕자님이라면서 꺅꺅거렸다. 어쩐지 그 여학생들이 하는 말이 듣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벌써 이 학교로 전학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수정이랑 슬기는 물론 반 친구들이랑도 많이 친해졌고 나도 원래 내 성격대로 많이 시끄러워졌다. 아 물론 이민형이랑은 그 이후로 한마디도 못했다. 이민형은 원래 나한테 말 걸 생각이 없었고 나 역시 그 날 이후로 자존심이 상해 말을 걸고 싶지도 않았다. 
또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첫 번째, 자랑스러운 우리 김동영이 이 학교 전교회장이라는거. 그 사실을 듣고 이 학교의 앞날이 걱정되었다. 두 번째, 재현이의 집이 같은 방향이고 나보다 한 정거장 더 가야한다는 거. 버스타고 올 때 자주 마주쳐서 알게 되었다. 세 번째, 내가 재현이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거. 잘 생기고 착하다보니까 그냥 친구로서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슬기가 나한테 너정재현좋아하냐고 물었을때 화들짝 놀란 나 자신을 보며 정말 내가 재현이를 좋아하나 의심하게 되었다.

"머리 이렇게 묶을까? 좀 귀여워보이나?"
"나 좀 있다가 동영이 오빠 농구할 때 플랜카드 들까말까? 언니들이 찾아올려나?"
오늘은 체육대회날이다. 다들 화장하거나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있다. 시끌벅적하다. 이민형마저도 책상에 엎드리지 않고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앉아있었다.
"여주야, 그 목걸이뭐야? 어디서 샀어?"
"우와, 그냥 낡은 까만 줄인데도 예쁘다. 어디서 난 거야?"
아이들이 내 목에 걸려 있는 첫사랑 민형이가 준 목걸이를 가르키며 물었다. 항상 달고 다니긴 했지만 맨날 교복 안에 넣고 다녔으니 애들이 이제 본 건 당연하다.
"아... 이거 옛날 친구가 준거야, 소중한 거."

"-체육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아-"
"와아아아아아아"
"여주야 넌 종목 뭐 나가?"
"나 체육 지인짜 못하는데 꼭 하나 이상씩은 나가야 된다고 해서 줄넘기나간다... 너는?"
"나는 계주랑 농구!"
역시 정재현... 멋있는건 다하네...
"자, 첫 번째 종목은-"
"아씨, 첫 번째 종목부터 출전해야돼. 어떤 학교가 첫 종목으로 미션달리기를 하니?"
"정수정 그래도 미션 중에 전교회장이랑 뭐 하는 거 좀 있대. 잘 뽑으면 계 타는거잖아"
"헐 진짜? 나 일등예약이다."
"역시 정수정 단순해. 강슬기 나 교실 가서 선크림 가지고 올께"
"그래~"

드르륵-
"아 깜짝이야"
아니, 쟤는 왜 체육대회에 반에 앉아있대?
"..."
"..."
선크림을 빨리 챙겨서 나가려는 순간,
"야"
나한테 먼저 말을 건 것도 처음이거니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와 나를 당황시킨 이민형이다.
"ㅁ..뭐"
"너 목걸이."
"...?"
"너 목걸이 낡았네."
그래 내 목걸이 오래됐다. 그래서 어쩌라고? 전학 온 일주일동안 한 마디도 안하다가 처음 한 말이 목걸이 낡았네? 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고.

싹둑, 툭-.
"뭐하는 짓이야?..."
"..."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민형은 그저 아무말없이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
"..."
"...야...이...미친놈아!!!! 니가 뭔데 이 목걸이를 잘라? 야 너 진짜 정신머리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지금 졸라 어이가 없네. 내가 말 거는게 그렇게 싫든? 그래서 안 걸었잖아 미친놈아 니가 뭔데 남의 소중한 목걸이를 잘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건데. 시발놈아 돌려내... 돌려내 미친놈아!"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도 잘 나오지 않고 눈물만 나고 몸만 계속 부들부들 떨릴뿐이었다.
"미안"
내 발악을 보며 이민형은 나를 계속 쳐다보더니 미안.이라는 두 글자만 남긴 채 교실을 나갔다. 넌 진짜, 우리 민형이랑 다르게 최악의 새끼야-.

교실에 남아 한 손에 두 동강 난 팔찌를 든 채로 부들부들 떨면서 울고 있었다.
드르륵-
"여주야."
"...재현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강슬기가 너 교실 간다고 한 이후로 한 번도 못 봤다길래 왔는데..."
"재현아..."
"이거 너가 아까 소중하다고 한 목걸이 아니야..?"
재현이는 내 손에 두 동강 된 상태로 있는 목걸이를 보며 물었다.
"...재현아..."
"가자, 보건실가서 좀만 누워 있자."

-

안녕하세요, 밍글밍글입니다.
다음 화는 다음 주 주말쯤 되야 올라올 거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예쁘게 읽어주세요!
관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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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ㅠㅠㅠㅠ꼬미입니당...ㅠㅠ 미녕이 왜때무네 그래또,,,??ㅠㅠㅠㅠ 괜찮아!!!!!!! 미녕이 언릉 밝아 졌으면 조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언제나 감사감사 드려용~!!!!!
8년 전
밍글밍글
아아 꼬미님! 2화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화는 쓰면서 저도 참 오글거렸다는^^... 살짝 스포를 하자면 다음화에 민형이 얘기가 나옵니다! 그리고나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이예요!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8년 전
독자2
으아ㅏㅏ 민형아 왜그래...ㅜㅜㅜㅜㅜㅜㅜㅜ 다음화 너무 기다려져요ㅛ .ㅜㅜㅜㅜㅜㅜㅜ 신알신하거갑니다!
8년 전
밍글밍글
으아 초보작가를 믿고 신알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는 밍글밍글이 되겠습니다 ㅎㅎㅎ! 다음화기다려주세요!:)
8년 전
독자3
민형이는 여주가 일부러 연락을 안 받은걸로 아는거 아니에요ㅠㅠㅠㅠㅠ?
8년 전
밍글밍글
ㅎㅎㅎㅎㅎ다음화에 나오는 민형이스토리 기대해주세요!ㅎㅎㅎ 재미있게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4
으아아ㅏㅇ아ㅏㅇ민형앙 왜그래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민형이 목걸이 줄 바꿔주려고 자른거 아닌가....? (헛된 꿈)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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