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3들 파이팅
그리고 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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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은 힘듭니다 01
"...이름아 우리 이사가야 할 것 같아"
"네?? 이사요??"
"...엄마가 정말 미안해... 아빠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아... 전 괜찮아요...이사만 가면 해결되는거죠?
"....그럼 당연하지"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나에게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고 하셨고,
요 근래 갑자기 수척해진 엄마의 모습을 보고 차마 싫다고 못했던 나는 바보같이 괜찮다고 대답했다.
이사만 가면 해결될거야, 거기서 다시 시작하면 될거야
수도 없이 내 맘을 다잡고 또 다잡았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막 내딛으려던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
내가 이사를 오게 된 이유를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듣게되었다
아빠 사업이 잘못되는 바람에, 빚쟁이들이 곧 우리 집에 찾아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였고
차마 그것까지 나에게 말해줄 수 없어서 그저 아빠일 때문에, 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었다는 엄마의 말씀
나만 몰랐었던 이 이야기는
아빠에게 한없이 불효녀였던 나를 더 아프게 만들었다
"아빠 왔다~ 우리 딸 공부하느랴 수고많았지?"
"아 저리가요... 손도 아직 안씻었으면서...
그리고 저 공부 아직 안끝났어요"
"아...난 우리 딸 열심히 하는게 이뻐서 그랬지..."
"..."
"....그래 우리 딸 열공해 너무 무리는 하지말고..."
난 왜 그렇게 아빠한테 유독 모질게 굴었을까
피곤에 쩔어서 축 처진 어깨로 집에 와서도
꼭 내 방에 들러서 밝게 인사해주던 아빠한테
난 왜그리 쌀쌀맞은 딸이였을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내 가장 아픈 곳을 톡 건드리자
난 자리를 박차고 장례식장을 뛰쳐나왔다
"허억....헉.....흑...으흑...흐윽....아빠...흡..."
미친 듯이 달리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와있었다
뛸 땐 몰랐는데 눈가가 촉촉한걸 보니 아마 울면서 왔나보다
차오르는 숨을 겨우 다듬고 호흡이 진정이 되니 아까보다 더 격하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흐윽....아빠아.....흑...내가...많이 미안해...."
한 번 터지기 시작한 울음은 그칠 줄 몰랐고
캄캄한 밤에 나 혼자 울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더 서럽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더 크게 울음을 쏟아내었다
"저기... 괜찮아요?"
어떤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내 앞에 긴 그림자가 다가왔고
난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 그.... 혼자 울고 계시길래.... 또 밤이라 여자 혼자는....위험하기도 하고..."
"여기 손수건이요..." 하며 내민 그의 손에는 하늘색 손수건이 놓여있었고
오랜만에 느끼는 다정함에 난 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흐어... 감사합니다...흐으...흡...."
"아니.... 저기... 더 크게 우시면...."
더욱 커진 내 목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며 지나갔고
내 앞에 이 남자는 "제가 울린게 아니에요ㅠㅠ"하며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 것으로 변명하기 바빴다
"(훌쩍)"
"이제 진정 됬어요?"
"(훌쩍)"
"...대답 없는거 보니 진정 됬나보네"
"(훌쩍)....죄송합니다아...."
"아니에요 전 그냥 제가 할 일을 한건데요...괜찮아요"
겨우 울음을 그치고 제정신이 돌아와서야 똑바로 그 남자를 마주보았다
단정한 경찰 제복에 깔끔하게 달려있는 이름표
그리고 적혀 있는 이름 세글자
'전원우'
아... 경찰이시구나....
"그보다... 아깐 왜 울었던 거에요?"
"....아 실은.... 저희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아이고...그런 일이...."
"근데 제가 너무 못된 딸이여서...흐으...흑..."
이사 온 이후로 가족 외에 다른 사람과 대화할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이 '전원우'라는 사람은 나한테 어찌나 다정하게 대해주던지
방금 처음 본 사람임을 망각하고 내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털어놓게되었다
사실 털어놓다기 보단 내뱉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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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그래서...흐끅....내가 저리가라고 했는데.."
"(끄덕끄덕)"
"근데...흐윽...아빠가 웃으면서..."
"(끄덕끄덕)"
"막...흐끅....우리 딸 자랑스럽다고...흐어어어아앙"
울음 반 횡설수설 반인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남자는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여주며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많이 서러웠구나 그래서 그쵸?"
"흐으...네에..."
"맘껏 울어요 슬플때는 울어야죠
그리고 내일부턴 울지 않기, 알겠죠?
"네에...흐끅..."
"옳지 착하다~"
한동안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이 남자는 한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그 손길에 깜짝 놀라 그만 울음이 쏙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나갔던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지금껏 이 남자에게 부린 추태(?)가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덩달아 얼굴에 열이 오르고 빨개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 울음 그쳤네 이제 괜찮아요?"
....난 망했다
"왜 대답이 없어요...? 아직 덜 풀렸어요...?"
급하게 옆 편의점 유리창으로 내 몰골을 확인하니
귀신 바가지 꼴이 된 머리, 눈물콧물땀 범벅이 된 얼굴, 빨개진 코
"ㄱ....감사했어요...ㅅ..손수건은 다음에 돌려드릴께요....!!!"
"네? 아니 저기...."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냅다 집으로 도망쳐 들어왔다
그리곤 머리를 쥐어 뜯으며 현관 앞에 주저앉았다
"어쩌자고 도망친거야...이 성이름같은 성이름아..."
그나저나 저 손수건 돌려줘야 될텐데, 지금 다시 나갈 용기는 도저히 나지 않는다
"아마... 다시는 만날 일 없겠지...?
+원우 시점
뿌논이의 쫑알쫑알 |
안녕하세요!! 이틀 주기로 돌아온다고 해놓고 지각한 뿌논입니다...ㅠㅠㅠ 못난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ㅠㅠㅠㅠ 사실 어제 돌아왔어야 했는데...드콘 때문에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갔다가 와서 또 씻고 정리하고 하다보니 새벽 2시더라구요...ㅠㅠㅠ 너무 피곤한 나머지 노트북을 켤 엄두도 못내고 그대로 딥슬립...해버렸습니다..하하..... 앞으로는 꼭 꼭 연재텀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사실 이 19살은 힘듭니다는 달달한 일상?을 주로 담아보려고 했는데 막상 적으려고 생각해보니 달달한 경험이 없어서...도저히 안 써지더라구요...ㅠ 그리고 쓰다보니 더 좋은 스토리라인이 생각나기도 했구... 그래서 아마도 내용에 가끔씩 우울우울한 부분이 들어갈 예정인데...괜찮으신가요? 달달한 부분도 많이 나올 예정이지만 좀 슬픈? 우울한? 부분이 아주 가끔 나올 예정이에요...ㅎ 전 여주가 힘들어하는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그리고 그 곁을 남주가 지켜주고....(안물안궁) 아무튼 네... 그러합니다...ㅎ 그래서 프롤로그에서 나온 달달미 넘치는 장면들은 이름과 원우가 좀 더 가까워진 다음에 전개될 예정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ㅎㅎ 암호닉 항상 받고있어요! 사실 안계실줄 알았는데 신청해주신 분이 계셔서 감동먹었어요...ㅠ신알신도 받아보고...ㅠㅠ그날 뿌논이 기념일로 할래요ㅠㅠ ♡뿌논이 원동력♡ [밍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