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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104

 

벌써 아내 김여주와 결혼한 지 일 년이 넘었다. 그 사이 여주와 더 좋은 곳에 살기 위해 작은 마을로 이사를 왔다. 맑은 공기 마시면서 좋은 글 쓰라는 우리 예쁜 아내의 배려이다. 곧 편성이 들어갈 드라마만 잘 된다면 권순영 그 자식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수 있는데. 이번에는 기필코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보여 줄 거다. 보아하니 권순영 그 자식도 동시간대에 성수 주연의 반지라는 드라마를 집필했다고 하는데 분명 노린 것일 거다. 이래서 그 자식이 싫다니까.

 

명색이 로맨스 작가이지만 추리 소설을 더 좋아하는 이유도 그거다. 로맨스만으로 사람들을 내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내 아내만 봐도 그런걸. ‘내 사랑 디노와 같은 로맨스 드라마보다 내 형부, 범주의 여자와 같은 막장 드라마를 더 보니까.이참에 한 번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해 볼까... 나는 주로 작업을 하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불을 끄고 컴퓨터 앞에 앉아 내가 구상한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X는 짜증난다는 듯 표정을 찌푸리며 소리를 친다.

내가 아니라는데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확신하는 거죠?”

경찰 썩 물러나라는 듯이 X에게 팔을 휘두르며

“Z에게 물어보십쇼. 당신이 그 남자를 죽이는 걸 봤다고 하잖아. 이런 명백한 증인이 있는데 당신은 왜 자꾸 아니라는 거야? 당신이 그렇게 원하는 증거, 찾아 올 테니까 방해하지 말고 좀 가요.”

(클로즈업) Y, 경찰과 X를 흔들리는 눈동자로 바라본다...

 

 

똑똑

 

열심히 구상한 내용을 쓰던 중 노크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아내가 어떤 청년들과 서있다. 처음 보는 남자들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니 김여주가 그런 내 모습이 웃기다는 듯이 웃었다.

 

옆집에 하숙생들이 새로 왔더라고. 얘기를 하다 보니 둘 다 외국에서 왔다고 해서요. 타지에 와서 고생하는 거 보니까 안타깝기도 하고,.. 어쩌다 친해졌는데 당신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 데려왔어. 준 씨, 슈아 씨, 인사해요. 우리 남편이에요."

안녕...하세요. 준입니다.”

조슈아입니다.”

 반가워요. 여주 남편 전원우입니다.”

 

아까는 몰랐는데 인사를 하고 자세히 보니 굉장히 잘생긴 청년들이다.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하고. 준이라는 남자는 약간 한국말이 어눌한 데에 반해 조슈아라는 남자는 생각보다 한국말에 능숙해 놀랐다. 교포인가...

 

, 남편. 오늘 회관에서 마을 잔치가 있대. 남편 많이 바쁜 거 아니면 같이 가는 거 어때

알겠어. 나 지금 쓰는 것만 마무리하고 갈게. 먼저 가 있어.”

 

여주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방문을 닫았다. 다시 집중하려고 안경을 쓰는데 문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여주가 준과 조슈아와 나갔나 보다. 아까 쓰던 게 뭐였더라...

 

(클로즈업) Y, 경찰과 X를 흔들리는 눈동자로 바라본다... 바라본다... 바라... 본다...

 

마저 쓰려고 했으나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가끔은 글이 이렇게 잘 안 써질 때도 있지. 결혼 전에는 이럴 때마다 시가를 한 대 피우곤 했는데 결혼 후에는 여주와 미래의 아이를 위해 일체 끊기로 하고 손을 안 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오늘 작업은 마무리 하고 옆집으로 넘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030528(현재)

 

오늘 전원우와 김여주가 죽은 날 그 둘 중 한명이라도 만난 사람을 알 수 있었다. 이지훈...?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유명한 사람 이름 같아 인터넷을 켜 이지훈이라는 이름을 쳐 보았다. , 전원우가 죽기 전 마지막 작품에 ost 써 준 작곡가구나. 왜 이렇게 이름이 익숙했나 싶었더니 작곡가로서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었다, 이지훈이라는 사람.

 

525일 오전 8:00 전원우는 이지훈과 만남.

 

굉장히 이른 시간에 만났네. 도대체 이 두 사람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 일찍 만났을까. 날짜가 525일인 것을 보니 그 부부가 죽은 것을 발견한 건 그들이 죽은 지 하루 후인가 보네. 분명 이 마을에 그들과 친한 사람이 많았는데 왜 그들을 늦게 발견한 걸까. 매일 그들 집에 드나들던 사람들인데. 이번 사건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분량이 너무 적은 거 같은데... 항상 미숙한 글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1017 님 감사해요 ♡

내일부터는 시점이 작가 시점으로 바뀔 거 같아요!! 범인은 정해져 있으니 열심히 추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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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017이에요!! 알람울리자마자 달려왔습니당♡ 서서히 멤버들이 등장하네요!! 그나저나 마을에 친한사람들이 많은데 왜 늦게발견되었을까요..!!?!?오늘도 잘읽고갑니당~
7년 전
17번가주인
1017님 아직 3편밖에 안 되는 동안 항상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멤버가 짧게라도 나올 생각입니다!
7년 전
비회원202.149
추리소설 좋아하지만 범인을 못 찾는 저로서는 언넝 범인이 밝혀졌음 좋겠고ㅠㅠㅠㅠㅠ헝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7년 전
17번가주인
생각보다 쉽습니다! 내용 속에 있는 단서들도 많고요 애초에 길게 잡았던 작품이 아니라 금방 완결날 거 같습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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