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쿼터백'이라는 포지션을 아는가.
초록창에다가 쿼터백이라고 치면 '쿼터백은 공격팀의 일원으로 오펜시브 라인의 정중앙에 있는 센터의 바로 뒤에 위치한다. 쿼터백은 공격팀의 리더로서 허들을 통해 전술을 지시할 책임을 진다.~~' 짧게 줄이면 한마디로 풋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라는 말이다. 한국에서는 조금 낯설은 스포츠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는 풋볼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풋볼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쿼터백은 당연히 선망받는 역할이다. 물론 풋알못이었던 나에게는 처음 들어본 역할이였긴 하지만말이다.
만약에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동양인이 차지하고 있다면 어떤 반응일까.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된 그를 대단하게 여길까 아니면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할까 아님 무시하고 싶은데 워낙 모든 면에서 뛰어나 무시할 수 없다고 느끼고 인정을 해버릴까. 만약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면 우리 학교에 와도 좋다.
귀여움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피지컬 그리고 선수들을 지휘하는 지도력으로 똘똘 뭉쳐진 희귀한 동양인 쿼터백이 우리 학교에 있어서 말이다. 솔직히 지켜본 결과 차별은 없고 오히려 인기가 폭발해서 미치칠 것 같아 저번에 다문화 축제 할 때 얘가 한복을 입은 적이 있거든? 와 여자애들이 얼마나 달라붙어서 옷 예쁘다는 핑계로 얘 주위에서 알짱거리는지, 무슨 과일 단향에 파리가 몰려드는듯이 바글바글 하더라 근데 얘는 또 못 쳐내고 굳어만 있어요 쯔쯔.
아 참고로 이렇게까지도 인기가 많은데도 여자애한테 고백 한번 못 받아보고 아직까지 여자친구는 없어. 왜냐고?
왜냐하면 전교생 90%가 얘랑 나랑 사귀는 줄 알거든.
새로운 학기가 되어 새로운 반 친구들과 만나도 친구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그 아이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기 바쁘다, 아니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매번 사람들이 나와 그 아이가 사귀냐고 물을 때 마다 나는 단호하게 NO를 외치지만 얘네 눈에는 그게 부끄러워서 하는 변명으로만 보이나보다. 워낙 많이 들다본 이제는 해탈해서 즐기는 것 같다. 뭐 잘생긴 애랑 엮이는 건데 기분 나쁘지는 않지. 아니 사실 가끔은 좀 싫긴 하다. 뭔가 얘 때문에 나한테 고백하는 애도 없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 아이만 아니였어도 나는 벌써 솔로 탈출을 하고 룰루랄라 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뭐 어쩌겠는가...
이왕 다 기정사실화 된거, 정말 사실로 만들어 버려야지.
- 이 사진이 그 인기폭발이였던 다문화 축제때의 모습임
- 내가봐도 잘생기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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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프롤로그처럼 간단하게 우리 꾸꾸 설명이 중심이네요
다음화 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될거에요!
모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