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엑소 온앤오프 김남길
양말신으세여 전체글ll조회 721l
찬열은 취한것같았다. 귀끝이 빨개져있었다.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이 손은 정확했다. 항상 그랬듯이. 그렇지만 평소에 듣던 베이스의 방식이 아니었다. 지금 찬열이 하는건 통기타같은 반주였다. 그것도 할줄아는구나. 백현은 또다시 입술을 깨물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넌 그랬지. 이것도 저것도 다 할줄알고. 줄이 긁히는 소리가 크지않게 웅웅 울렸다. 익숙한 음악이었다. 

  

 

  

"You're so fucking special, I wish I would special..." 

  

 

  

넌 더럽게 특별해,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진심이 담긴 노랫말이었다. 뭉툭한 줄위에 반듯하게 눌리는 손가락들이, 딱 그렇게 말하고 싶어했었다. 부끄러울만치 거짓없이 깨끗하게. 정말 생각하고 바라고 곱씹었던 그 자체 그대로. 노래란 그런 힘이 있었다. 찬열은 백현의 그런 힘을 좋아했다. 동시에 죽도록 미워했다. 그마저도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또한 미웠다. 그런 제 자신마저도 미웠다. 못나서. 단정하고 맑은 백현과 다르게 악착같이 살아왔던 저의 음악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하지않는 말을 하는것이었다. 물 흐르듯이 바람이 지나듯이, 아니 저에게만큼은 움직이지않는 바위를 밀듯이. 오히려 그랬다. 남들보다 저에게 더 특별한 백현에게도, 아니 백현에게만큼은 절대로 속삭일수 없는. 구구절절 가득한 미안함과 결국엔 알게된 더러움. 돌아볼수는 있었지만 돌이킬수는 없었던 일들이 지금에서는 이딴 촌스러운 노랫말이 되어버렸다고. 그런 식으로 음악에 속마음을 말하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 다 썩어빠진 이야기들. 

  

누구하나 귀 기울이지않을 솔직한. 

  

 

  

백현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말 좀 들어봐. 네가 나한테 말했던것처럼 거지같지만. 사실 네가 말했던것만큼 네 노래는 거지같진 않았어. 오히려 좋았다니까. 그냥 넌 달라. 남들이랑. 나한테만큼은 누구보다도 특별해.  

  

 

  

"But I'm a creep. I'm a wierdo." 

  

 

  

근데 난 쓰레기야. 별난새끼라고. 

  

 

  

너에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네가 내앞에 무너져내려도 손조차 뻗어줄수 없을 정도로. 널 꺾어버려서 떳떳할수조차 없을만큼 난 그렇다. 난 쓰레기야. 별난새끼라고.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내가 여기서 대체 뭘하는거야? 여기 있을 놈도 아닌데. 

  

 

  

조그만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부르는 노래소리가, 전에는 한번도 들어본적 없었던 찬열의 노래소리가 거기서 뚝 끊겼다. 찬열은 부서질듯이 피크를 꾹 쥐고 손목만 바들바들 떨면서 연주하고 있었다. 그대로 한 마디가 더 흘러나왔다. 백현은 태어나서 처음 누군가의 앞에서 마이크에 숨을 불어넣던 그 순간처럼 발끝이 간지러웠다. 왜이러지. 긴장됐다. 저도 모르게 그랬다. 마지막 소절을 불렀다.  

  

 

  

"...I don't belong here." 

  

 

  

여기 있을 놈도 아닌데. 

  

 

  

찬열이 그 노래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백현이 있었다. 툭. 계속될것만 같던 연주소리도 가벼운 피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무슨일인지 잔뜩 상처받은것만 같은 눈을 한 너. 그런 눈에 대고 소리치고싶었다. 가엾게도. 너한테 한 노래야. 너한테 주는 노래야. 지금까지 그렇지 않았던 적이 없었지만, 이건 정말 너한테 주는 노래야. 어질어질한 정신이 자꾸만 진심을 생각하고 있었다. 참도 잔인하지. 네가 기타를 치고 내가 노래를 부르는건 맨날 해온건데도 말이야. 백현도 진심을 생각하고 있었다. 

  

 

  

의도치않게 연주를 끝낸 찬열이 응시하는 그 끝에 백현이 닿았다. 기타를 잡고 쓰러질듯 앉아있는 찬열의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렇게 다가오는 한걸음 한걸음마다 하고싶은 말이 더해졌다. 한걸음 한걸음마다 할수있는 말은 줄어들었다. 연기처럼 아릿한 모습이 손을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이 왔을때, 찬열은 백현을 그저 바라 보고만 있었다. 얼굴이 뜨거웠다. 아직도. 제가 취했다는걸 알고있었다.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것도.  

  

 

  

"...노래도 못하진않네. 나보단 아니어도." 

  

 

  

목소리가 떨렸다. 아닌척하지만. 

  

 

  

"기타도 멋있었어. " 

  

 

  

너도. 아니 넌 그정도가 아냐. 넌 특별해. 더럽게 특별해. 절로 욕이 튀어나오려고했다. 저와는 다르게 반짝 반짝 빛나는 백현이 못미더웠다. 그러나 지독하리만큼 원하고 바라고 있기도 했다. 어떻게 나타낼수 없을정도로 그랬다. 나한테 와. 때묻고 더러워진 나한테 오라고. 난 지금 미쳤어. 내가 지금 무슨말을 할지조차도 몰라. 너한테 내가 대체 뭘 말할수가 있겠어.  

  

 

  

나도 특별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잘 모르겠어. 아슬아슬하게 기타를 내려놓았다. 기타의 등부분이 턱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그럼에도 꿈쩍않는 찬열과 그앞의 백현. 백현은 계속해서 찬열의 노래가사를 생각하고있었다. 넌 더럽게 특별해. 근데 난 쓰레기야. 

  

 

  

"말주변이 없어서 미안한데,... 씨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만 같았다. 미안했다. 애써 꾹 눌린 생각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게 참는 모습에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할수있는건 없었다.  

  

 

  

"나 너 좋아해. 사랑해. 많이." 

  

 

  

백현의 진심이 눅눅한 연습실의 공기를 타고 흘렀다. 찬열처럼 취한것도 아닌데 얼굴이 빨개지려고 했다. 같은 사내새끼한테 기집애마냥 쑥쓰러운 마음을 내비치고 말았다. 다들 여자 옆에 끼고 부어라 마셔라 놀러다니는데, 난 여기서 술 만땅 들어간 남자놈이랑 노래도 하고 사랑한다고도 말했다. 난 맨날 그랬어. 달랐지. 별난새끼라고.  

  

 

  

찬열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매일 앉아서, 좋아하는 기타를 치면서, 좋아하는 백현이 무대의 가운데에 서서 노래하는 뒷모습만. 뒷모습만. 그것만 닳도록 바라보고 외우도록 눈에 담았던 의자. 공연이건 연습이건 서있던 너와 반대로 앉아만 있던 나. 지금은 그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저를 보는 백현의 붉어진 눈가를 눈에 담는다. 그토록 솔직하던 백현을. 넌 그렇게 위태위태한 나에게 말했다. 어디서 바람이라도 불면 사라질것만 같아서 날 불안하게 흔들었다. 밤낮으로 노래하던 목소리로 나에게 들릴듯 말듯이 말했다. 난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난 쓰레기야. 별난새끼라고.  

  

 

  

"...야." 

  

 

  

"응." 

  

 

  

"한번만 안아봐도 돼?" 

  

 

  

"어?" 

  

 

  

백현이 그러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바스락 거리는 옷깃의 소리가 겹쳐지도록 찬열은 으스러질만큼이나 세게 백현을 껴안았다. 서로의 피가, 함께부르던 노래가, 더럽다고 여겼던 마음이, 심장이, 어깨안에 가슴안에 네것과 내것이 구분없이 마주 닿아있었다. 와락 안은 손목이 안쓰럽게 떨렸다. 널 얼마나 좋아하냐면. 이정도야. 네 노래가 얼마나 듣기 좋냐면. 네가 얼마나 특별하냐면. 내가 얼마나 너처럼 특별하고 싶냐면. 이정도야. 더 될수도 있지만, 덜 하진 않을거야. 유치한 말밖엔 떠오르지 않았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예쁘다. 원초적인 말들. 내 원초적인 생각과 삶에서 나온. 질 나쁜 그것들이 거리낌없이 툭툭 튀어나오려고 했다. 꿈에 그려왔었다. 종이에 적어왔었다. 좆 같아서 던져버렸던 악보에 자꾸만 그래왔었다. 네가 나처럼 더러워지지 말았으면. 하지만 날 좋아했으면. 하고. 지금에서는 이렇게 나에게 두려운 마음을 떠벌려 보여주었지만, 두 팔안에서 놀란듯이 숨을 쉬는 넌, 여전히 특별해.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와 노래 뭔지 찾아봐야 겠어요 가사도 마음에 들고... 찬백 이런 분위기 좋아요
10년 전
독자2
차고 넘친 마음이 아름답게나마 느껴지는 작가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exo/루민] 프사마음에안드는루한과 일부러장난치는민석.kakaotalk19 필명3 11.09 23:2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까편 11.09 23:2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두근대죠? 11.09 23:24
엑소 [EXO] sm얼굴없는가수인너징썰 3333311 루리 11.09 23:16
엑소 [EXO/백현x경아] 너랑 나랑은 그런 사이니까 059 만년필 11.09 22:5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74 멜랑콜리 11.09 22:5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아니그냥 11.09 22:39
엑소 [EXO/도경수] 비밀연애 중인 엑소 디오와 탑시드 홈마 너징 썰 :: 번외편184 베브 11.09 22:38
엑소 [EXO/루민] 촉촉촉! (부제:늑대)2 잇쩨 11.09 22:27
엑소 [엑소/징어] 너징이 엑소 스타일 디렉터인 썰13 (만두는 따뜻해)69 시망_똥망 11.09 22:2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망글 11.09 22:21
엑소 [EXO/세종백도] What We Want 1010 백흑지변 11.09 22:0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9 떢떢 11.09 22:04
엑소 [exo/찬백] 진정한 츤데레를 보여주지 12 22222 11.09 22:00
엑소 지금,우리둘 w하늘보리w 11.09 21:48
엑소 [EXO/찬백루민] 양과자집 세실리아 다시 시작합니다.(암호닉)124 Cascade 11.09 21:2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마퀴할멈 11.09 21:0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4 종대보고싶다ㅜ.. 11.09 20:53
엑소 [EXO/징어] 너징이 (엑소팬+스엠가수)인데 철벽녀인썰 513 엑플넷 11.09 20:44
엑소 [EXO/세훈] 옆집 고딩이 남친 대역 해줌 (부제:아니 선배 저 남친 있다니까여)28 엙뗅! 11.09 20:31
엑소 [exo/디오] 무미건조한 연애물 (부제 : 애쓴다) 으앙쥬금 11.09 19:4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11.09 19:1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자몽누나 11.09 18:54
엑소 [EXO/백현] 콩깍지 장난 아닌 남친이랑 연애하는 썰 上 (다이어트로 예뻐진 너징 썰 번외)51 종대보고싶다ㅜ.. 11.09 17:35
엑소 [세훈X민석] 요즘 (부제: 누구나 비밀은 있다)Ⅱ8 Shelter 11.09 17:08
엑소 [EXO/찬백] 내가 부르고 네가 연주하는2 양말신으세여 11.09 16:58
엑소 [EXO/백도] The Great Gatsby 0113 얀키 11.09 16:28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