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야, 도경수.]
잠깐만. 잠깐만 목소리만 들을께 그래도 되는거지 나?
[도경수? 지금 내 얘기 듣고 있는거지? 아글쎄 내일 수학여행....]
나도 이러면 안되는거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어
우린 그럴수 없고 늘 항상 이런 관계여야 하니까.
난 어느샌가부터 백현이가 친구로 보이지 않았다.
몇년지기 친구였지만 나에겐 친구이상의 존재로 다가왔다.
난 몸이 약해서 친구들에게 저항조차 못했다. 늘 그런식으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날 때린 애들을 다시 때려주곤 했다. 그게 발단이 됬는지도 모르겠다.
[야 도경수 대답좀해봐 벙어리냐? 내일 수학여행 뭐 입고갈꺼냐고]
"아... 미안.."
미안해. 진짜 미안해 좋아해서 너무 좋아해서 미안해..
.
.
.
.
변백현 너를..
[야 미안하면 내일 치킨알지?? 1인1닭임 ㅇㅋ?]
"푸흐... 알았어 이놈아"
이와중에도 웃음이 나오는건 왜일까
천진난만한 너의 그 예쁜 목소리가 내귀를 자극해서 일까
[그럼 끊는다 내일 지각하지 말고 나와.]
"응.. 미안 .."
[뭐가 아까부터 자꾸미안하데? 뭔일있냐 목소리 왜그래?]
너때문이잖아 변백현 이 개자식아.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내일가는거 너무 긴장돼서 그래"
[ㅋㅋ 짜식 쫄기는 내일보자 끊는다.]
뚝.-
그렇게 통화는 끊났다. 이통화처럼 너와나도 곧 끊나겠지
그렇지 않게 내마음 꽁꽁 싸맬께 그러니까 나 버리지만 말아줘..
나만 알고있을께... 나만...
'도경수 좋아해. 나 너 좋아한다고'
"????....?"
'내가 너 좋아하는거 몰랐냐 ㅋㅋ 짜식 눈치없기는 너도 나 좋아하잖아'
"응?...응??.. 어,..어떻게 알고있었어??"
'니가 계속 티를 내니까 당연히 알지 ㅋㅋ 우리 경수~'
"푸흐...헤헤"
나는 백현이의 무릎에 누워 백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꼭.. 꿈같다 이렇게 너랑 다정히 있으니까.."
.
.
.
.
'응. 꿈이야.'
벌떡.-
"헉..헉.... 뭐야 이거.. 또야?...어제 언제 잠든거지.."
늘 백현이와 통화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잠이든다.
며칠째 시달리는 나의 꿈 그 꿈은 늘 백현이와 함께한다.
항상 변백현이 나한테 고백하면서 다알고있었다고.. 니맘 다안다고 ....
"하..."
"지금 몇시지...늦으면 변백현이 화낼텐데"
그때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변백현.
"야!!!!! 도경수!!!! 우리 지각이야!!! 너 빨리 안일어나냐?? 아오 내가 어제 그렇게 말했건만!!!"
"응??.. 벌써 시간이 그렇게됬어?? 미안 변백!! "
미안.. 또 미안하네 난 너한테 미안할짓만 하네..
"빨리 준비하고 나와!"
"응...!"
근데. 좋다? 나 지금 좋아 니가 이렇게 나보러와줬잖아
잊지않고 깨우러 와줬잖아..
"푸흐...헤헤."
방안에는 실없는 나의 웃음만 퍼졌다.
옷을 다 챙겨입고 짐을 다싸고 백현이와 함께 학교로 가는길.
학교로 가는 길에 항상 우린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변백현을 둘러싼다.
'꺅!!! 오빠 너무 잘생겼어요!!!!! 이거 받아주세요!!'
늘 보던 여학생은 우리보다 한살어린 같은학교 학생이였다
항상 아침에 바나나우유와 빵을 가져와서 변백현한테 주곤한다.
"응응 ~ 고마워 애기야~"
'꺅!!!! 얘들아 오빠가 나보고 애기래 애기!!!!!'
하... 변백현 진짜 날 미치게 하는구나 진짜.
이럴때면 내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한다.
조금만...
"야 봤냐? 이형아의 인기를? 하늘을 찌르는구나 음하하하하핫"
"ㅋㅋ 그래 니 잘나셨어요 ㅋㅋ"
너무잘났지 우리 변백.
나까지 홀리냐 나쁜남자네 이거.
우리는 학교로 도착해서 간단한 단체기합을 받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탔다.
하지만 그 후폭푹은 어마어마했다.
"야 도경수 너때메 우리 단체기합 받았잖아 뒤질래?-"
늘 반에 무슨일이있으면 그것은 다 내탓이였다.
난 왕따니까.. 친구는 백현이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백현이한테 더 내 마음을 전할수 없다.
하나밖에 없는 내친구를 잃을순 없으니까....
"미... 미안해.. "
"야 허참 - 미안하면 다냐? 얘 어이없네ㅋㅋ 엎드려-"
"응...응 .."
늘 똑같은 방식이다.. 난 애들이 엎드리라면 엎드리고 누우라면 누워야하니까
보통 때리는 방식은 엎드린 자세에서 때린다
난 그자리에서 엎드렸고 그걸 항상 막는 백현이였다.
"도경수. 일어나"
"아나 이새끼가 장난하냐? 이번엔 안봐줘 도경수 그대로 있어라"
"......."
"도경수 일어나라고 했어. 일어나"
딱딱한 백현이의 말투.. 이럴때마다 듣지만 늘 낯설기만 하다.
"하.. 내말 안듣지 도경수?"
후... 미안.. 미안해 백현아
"그럼 계속 엎드리고 있어 절대 고개들지마."
그 한마디와 함께 둔탁한 마찰음이 들려왔다.
"야이 씨발새끼야 내가 도경수 건들지 말라했지."
"으악....미..미안..."
너무나도 쉽게 떨어져나가버린 우리반 애는
백현이에게 미안하다며 빌었다.
변백현. 싸움하면 우리학교에서 알아주는 애다
그런애가 나한테 잘해주니 다른애들은 더 의아했을거고.
나도 아직 그점은 의아하다.
"백..백현아 미안.. 고맙다.."
"도경수 괜찮아? 이제부터 내옆에 딱붙어있어."
"응..! 진짜 고마워.."
"너 계속 미안하다. 고맙다. 그런말 하지마 알겟어? 친구사이에 그런말이 왠말이냐.-"
덜컹-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
그렇지.. 그렇겠지 우린 친구사이니까.. 연인이될순 없는거니까. 우린 남남이니까..
넌 날 그존재 이상으로 안보니까.. 안봐주니까... 내가 늘 미안할수밖에 없잖아 이 바보야..
"응... 앞으로 조심할께.."
.
.
.
.
내마음 들키지 않게
조심할께...